수잔 발라동 (그림 속 모델에서 그림 밖 화가로)

수잔 발라동 (그림 속 모델에서 그림 밖 화가로)

$15.00
Description
몽마르트르의 뮤즈에서 파리의 화가로,

강인한 의지로 삶을 바꾼 위대한 예술가
수잔 발라동의 생애와 예술을 총망라한 최초의 책
여성에 대한 최고의 칭찬이 뮤즈이던 시절, 인상주의 화가들의 모델이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를 벗어던지고 스스로 화가가 되겠다 선언한 이가 있다. 바로 결연하게 정면을 응시하는 인상적인 자화상과 파격적인 남성 누드화로 잘 알려진 수잔 발라동이다.

『수잔 발라동, 그림 속 모델에서 그림 밖 화가로』는 수잔 발라동의 삶과 예술을 총망라한 최초의 책이다. 삶의 결정적 국면에서 언제나 더 어려운 길을 선택한 수잔 발라동의 결심과 의지의 근원에 대해 다룬다. 모델로 한창 주가를 올릴 때 화가가 되겠다고 선언해 르누아르의 화실에서 쫓겨났고, 아들의 친구와 사랑에 빠져 생애 처음으로 풍요를 가져다줬던 결혼생활을 벗어던지고 떠들썩한 스캔들 속으로 던져졌다. 그녀가 이토록 대담한 결단을 내릴 수 있던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녀와 함께 기로에 서 보는 것만으로 그 용기와 강인함을 내 삶에 끌고 올 수 있을 것이다.
퓌비 드 샤반, 오귀스트 르누아르, 툴루즈 로트레크, 에릭 사티… 그동안 수잔 발라동은 주로 유명한 남성 예술가의 스캔들 상대로 다뤄졌다. 그녀를 둘러싼 자극적인 헤드라인 속에서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가려 했던 한 인간의 의지는 가려졌다. 이제 위대한 예술가로서 수잔 발라동에 주목할 시간이다. 현실적 조건을 따지느라, 혹은 세상의 눈치를 보느라 욕망을 끝없이 유예하며 선택을 미루고 있는 현대인에게 수잔 발라동의 삶과 예술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저자

문희영

어릴적부터그림그리기를좋아한덕에평생미술과함께하는삶을살고있다.대학과대학원에서서양화를전공했지만,작가가아닌작품을더가까이다가가게할수있는일들을하고있다.지금은‘예술공간집’디렉터로전시를기획하고작품에관한글쓰기를하며,대학에서미술사강의를한다.‘예술공간집’은어릴적살았던한옥을개조해만든갤러리로지난2017년개관했다.세상에존재하는수많은작품과작가를알아가며그연결지점들을통해새로운가치와의미를만들어가는전시를기획하려한다.신세계갤러리(2001~2010광주,서울)큐레이터로활동했으며,2015년에『빈센트반고흐,세상을노랗게물들이다』(사계절)를출간했다.전남일보에「그림큐레이션」(2018.11~2019.11)을,광주매일신문에「그림밖화가들」(2018.10~2020.1)을연재했다.많은이가미술을가까이두며일상의깊은내면을만날수있는글을쓰고,전시를만들수있기를바란다.

목차

책을내며
프롤로그:나는나자신을발견했고,스스로를만들어냈다

1부:그녀를스쳐간이름들
-마리클레멘타인,몽마르트르의거친야생마
-퓌비드샤반,화가의아름다운모델
-오귀스트르누아르,작업실에서꾸는화가의꿈
-툴루즈로트레크,새이름을지어준사람

2부:어떠한자화상을그려낼것인가
-거울속나자신과마주보기
-주어진현실을직시하기
-스스로찾아낸자리

3부.사랑과삶,예술의종착지는결국나자신
-이루지못한사랑의끝에는
-파리를뒤집은스캔들의주인공
-다시,자화상으로

에필로그:예술은우리가증오하는삶을영원하게한다

연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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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려지는대상에서그리는주체로
타자의시선에서벗어난진정한자신의모습

『수잔발라동,그림속모델에서그림밖화가로』는같은인물을완전히다른방식으로묘사한두점의그림으로부터출발한다.바로르누아르의초상화와수잔발라동의자화상이다.인상주의를대표하는화가오귀스트르누아르의그림속수잔발라동은매우아름답다.부드러운몸의곡선과은은한미소,따뜻한색채가행복한정취를불러일으킨다.
어린나이부터스스로를책임져야했던수잔발라동이지만,르누아르의그림에서는어떠한고단함의흔적도찾아볼수없다.르누아르에게수잔발라동은아름다움을표현하기위해활용되는객체였을뿐,그녀의심경과존재는중요한문제가아니었다.이에반해,수잔발라동은자화상에서아름답다고할수는없을지언정온전한자신의모습을그려냈다.짙은눈썹과다부진입술,정면을똑바로응시하는눈빛에서녹록지않은세상을버텨내는한인간의모습이비친다.결연한표정은늘가슴한구석에품고있던욕망을가감없이드러낸다.
당신은어떻게그려지고/그리고싶은가?물론선택은자유다.하지만,“타자의시선에맞추어포즈를취하고있는초상화와결연한표정으로스스로를응시하는자화상중,현재우리의시선이닿는곳은어디”인지는분명하다.

어려운현실을살아가는현대인에게보내는찬사,
세상의기준을전복하는예술의힘

가난한집안에서사생아로태어나알코올중독인엄마밑에서방치되다시피자라났다.충동적인행동때문에학교에서쫓겨났고,어린나이에생계의현장으로던져졌다.반복되는고된노동을하다드디어적성에맞는서커스단원이되었으나,낙마사고로이마저도못하게되었다.
수잔발라동의유년시절은비극적요소로가득하다.하지만그녀가걸어온삶의궤적은역설적으로인생이우리의생각만큼불공평하지는않다고이야기한다.그녀는유일한생계수단이었던모델로서의입지가위험해질것임을감수하고화가가되고자했고,자신보다21살이나어린아들의친구와결혼하기위해이전의안정적인삶을벗어던졌다.그녀의인생에서중요한지점은,이비범한결단력이곧바로그녀의예술에반영되어독보적인그림을탄생시켰다는사실이다.담배를물고펑퍼짐한살집을가감없이드러내는〈푸른방〉(1923),아들과그의친구였던남편,자신의어머니까지기묘한네사람의동거를담아낸〈가족초상〉(1910)은삶의질곡이없었다면탄생하지못했을작품이다.
실패와고난을질료로창작된수잔발라동의작품앞에서,성공적인삶에대한우리의통념은가볍게전복된다.이는모든고통과환멸의순간에의미를부여하는예술의힘이기도하다.그녀의말대로“예술은우리가증오하는삶을영원하게한다.”이것이수잔발라동이시대를뛰어넘어현대를살아가는우리에게전하고자하는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