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장미(큰글자책) (반품불가)

붉은 장미(큰글자책) (반품불가)

$43.17
Description
“한국출판문화진흥원 2019 우수출판 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인디아나 존스〉의 실제 모델인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는 미국 자연사 박물관 소속 학예사로 조선이 일제에 병합된 1912년 초 울산 장생포 포경기지를 방문, 48일간 귀신고래를 연구·조사하고 골격을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조선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미 동부에서 남획으로 멸종되다시피 한 귀신고래를 연구하고 고래 골격 표본을 구해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하고자 온 그는 일제의 잔학한 고래 학살과 조선인들의 힘겨운 투쟁을 목격하면서 조선에 대한 이해와 제국주의 시대의 광포함에 각성의 눈을 뜨게 된다.
그는 점차 고래 연구에서 시선을 옮겨 포경선 인부인 조선인 홍(洪)과 홍의 벙어리 누이, 그리고 문디와 지역 어촌민들이 겪는 피식민지인으로서의 온갖 간난고초를 지켜보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가까워진다.
한편, 고래잡이를 위해 식민지 조선에서 포경활동을 하는 일본인들은 그 잔학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그들은 고래잡이를 생계 수단 이상으로 여기며 조선인에 대한 차별을 나날이 강화해 나간다. 그런 가운데 포경 기지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진다. 다른 한편, 일본인에게 고용되어 이 먼 조선에까지 와서 고래잡이를 하는 노르웨이인 선원들은 만리타국 생활에 노스텔지어를 지니고 있을 뿐, 그들이 조선에 머무는 목적은 오로지 고래잡이를 통한 수입 증대일 뿐이다.
처음 방한했을 때에는 고래에나 관심을 두었던 앤드루스는 점차 세계사의 압축된 형태로 조선에서 일어나는 피식민지인의 처참한 현실을 보고 각성이 생겨나면서 심적인 갈등과 함께 변화를 겪게 된다. 이런 갈등을 이제 그에게는 자신이 풀어야 할 하나의 숙제로 부상한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게 될 것인가? 조선에서의 앤드루스의 행적과 한국계 귀신고래에 묻힌 숨은 이야기를 최초로 다룬 이 소설은 역사와 문학이 만나 어우러지는 문학적 진실의 낱낱을 밝히고 있다. 나아가 대립과 갈등이 증폭되는 세계사의 현재성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은 말할 것도 없이 독자를 흥분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21세기 한국 문학 걸작을 접할 수 있는 것은 명작을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키며, 독자로 하여금 무한한 감동의 세계로 이끈다.


 조선 고래에 얽힌 숨 막힌 진실! 치솟는 분노! 역사는 반복된다는 진실 앞 에 전율한다.
 일제의 고래잡이를 통해 오늘날 한일관계까지 짚어 본 야심 찬 문제작!
 빼어난 묘사와 중의적 상징. 마지막 장까지 손을 놓을 수 없다! 압도적 상 상력이 빚어낸 세계!
저자

전경일

1999년《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했다. 문학적 사유와 인문적 정수로 마흔 권 가까운 책을 냈다. 지은 책으로는 불멸의 아이콘 마릴린 먼로를 등장시켜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이념적 갈등을 겪는 인간을 그린 장편 소설《마릴린과 두 남자》와, 루벤스 그림에 얽힌 인간의 욕망과 구원을 다룬 장편 소설《조선남자》, 베스트 셀러 에세이《마흔으로 산다는 것》등이 있다. 그 외 조선화가의 삶과 예술혼을 그린《그리메 그린다》, 현대판 징비록《남왜공정》, 인문적 통찰을 담아 낸《이끌림의 인문학》등이 있다.
이 작품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인디아나 존스〉의 실제 모델인 미국인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의 1912년 조선 체류 실화를 바탕으로 제국주의 시대의 고래잡이와 조선인의 피폐한 삶과 저항 의지를 이방인의 관점에서 그리고 있다. 고래잡이와 일제에 병합된 조선의 상황을 중의적으로 표현하면서 상상과 실제가 공존하는 완벽한 세계를 구현해 낸다.

목차

1~18장

출판사 서평

전체 줄거리
1912년 초겨울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가 된 조선의 울산에 미국자연사박물관 소속 학예사인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는 한국계 귀신고래를 연구·조사하기 위해 방문한다. 알다시피 앤드루스는 어려서부터 박제학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한국의 쇠고래를 세계 최초로〈한국계 귀신고래〉로 명명한 인물이다.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그는 그 무렵 미 동부에서 남획으로 멸종되다시피 한 귀신고래가 조선에서도 발견된다는 소식을 듣고 그 고래가 미 동부 개체군과 같은 종인지 확인하고, 가능한 한 완전한 고래 골격을 구해 박물관에 전시하고자 울산 장생포에 소재한 동양포경주식회사 울산 포경기지를 방문한다.
이때 조선은 일본제국주의의 식민지로 전락해 조선의 바다 또한 일본 소유가 되었고, 그 여세를 몰아 일본 동양포경은 조선에 진출, 울산 앞바다에서 대대적인 고래 남획과 약탈적 포경을 수행하는 중이었다. 포경기지에는 많은 조선인 인부들이 일했는데, 그들은 잔인하게 포획되는 고래처럼 일제의 강압적 통치에 비인간적 대우를 받으며 노역을 하게 된다.
고래를 연구하기 위해 왔으나 앤드루스는〈홍〉이라는 조선인 인부를 만나면서 그와 점차 고래를 매개로 친해지게 되고, 그로 말미암아 어두운 사건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게 된다. 작품엔〈홍〉말고도 두 명의〈문디〉들이 조연급으로 등장해 매 사건에서〈홍〉과 보조를 맞추거나,〈홍〉을 위기에 빠뜨리기도 하는 등 주인공인 나와〈홍〉을 둘러싼 환경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다.
한편 앤드루스 자신이 극화한 주인공〈나〉는 일본인들의 야만적 처사에 분노해 고래 연구 조사를 마치고 귀국을 강요하는 포경 사무소 소장의 요구를 물리치고 서울과 조선 국경지대를 더 탐사하고 떠나기로 결심한다. 당시 앤드루스의 조선에서의 체류일수는 48일에 불과하였고, 그중 약 두 달을 그는 고래 연구와 조사를 위해 울산에 머물렀고, 그 후 활동과 기록은 서울과 백두산, 압록강 등지를 방문·탐사하게 되는 데 이는 그 때문이다.
이런 중에 울산에서 겪는 여러 사건들은 주인공〈나〉로 하여금 그간 해 온 박제 작업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리게 하는 등 심리적, 정서적 변화를 야기시키며, 이 같은 일련의 변화를 통해 정신적인 면이나 세계관 면에서 성장을 이루게 된다. 이것이 이 작품의 대체적인 줄거리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은 고래잡이를 통해 한 마리의 고래를 상징으로 극적 대비를 꾀하고 있으며, 박제와 생존하는 실체 간의 차이를 계속 견줌으로써 존재론적 의문을 던지고 있는 점이다. 나아가 제국주의가 팽배한 20세기 초의 광포한 세계를 고발함으로서 이 작품이 단순히 고래잡이나 바다 사나이들의 투쟁 이야기 같은 자연물이 아님을 알게 한다. 주인공 역시 여러 사건을 겪으며 의식의 일대 전환을 이뤄내는 것은 이 작품이 지향하는 바가 인간성의 승리가 목적임을 잘 드러내 준다 하겠다. 여기에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 몇몇 에피소드들이 결합하며 이 소설만의 묘미와 독창성을 더욱 빛내고 있다.


편집자 작품평
작가가 좋은 작품을 쓴다는 것은 인류사적 자산이 아닐 수 없다. 톨스토이, 헤밍웨이, 스타인벡, 제임스 패럴 등 많은 작가가 소설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사)의 진실을 드러내기에 우리는 위대한 작품을 읽다 보면 기존의 인식관이 달라지고, 세계관이 전변되는 놀라운 경험을 한다. 또한, 인간을 이해하고 삶의 아이러니를 깨달으면서 정신적으로 성장을 꾀하게 된다. 이 점에서 문학은 인간을 파헤치고 규명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영구성을 지닌 보고(寶庫)이다.
이 작품〈붉은 장미〉는 단언컨대 지금까지 한국 문학이 다룬 주제나, 문제의식, 문학적 성취도 면에서 또 다른 경신이 이루어졌다는 선포를 해도 무방한 작품이다. 한국 문학에는 이와 같은 성과가 계속해서 나와야 한다. 이것이 청산되지 못한 역사를 바로 보는 올바른 시각인 것이며, 세계악에 맞서는 문학적 대응이기도 하다. 이 점에서 이 작품〈붉은 장미〉는 누가 보더라도 독자들로 하여금 인식의 전변을 유도하는 문학적 성취를 이뤄내고 있다.
작품의 우수성은 다루고 있는 주제에만 있지 않다. 시대적 컨텐츠 소비 방식에 맞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생생함은 독자들의 의식을 저 대륙의 밑바닥으로부터 융기시킨다. 이 점을 입증이라도 하듯, 작품을 읽는 내내 매 장면이 눈앞에 그려진다. 특히 고래잡이 대목에서는 그 적나라함에 전율마저 인다. 고래잡이를 다룬 소설로 한정해 본다 해도 멜빌의 저〈백경〉과 견주어 볼 만하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고래잡이를 통한 대자연과의 투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 과거로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세계사와 한국사의 모순을 낱낱이 꿰고 있다. 물론 그 속에서 삶의 주변부로 밀려나거나 주역이 되는 인간 군상들의 삶의 투쟁까지 아우른다. 게다가 중의적 상징은 웅장한 역사의 비장미까지 갖추고 있어 울림을 더 한다.
이 책을 내는 영광을 누린 편집자로서 말하고 싶은 바는, 이 소설은 지금도 전 지구적으로 벌어지는 세계악의 주제를 미답의 소재를 끌어와 그려낸 매우 훌륭한 문학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상찬하고 싶다. 이 작품을 책으로 내는 작업을 하며 의아하게 느낀 점은 왜 이 같은 주제나 소재의 이야기가 그간 한국 문학의 관심 밖에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언필칭, 이런 웅장한 레퀴엠의 이야기를 다룰 작가가 없었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이방인의 눈으로 세계 문제를, 시대를 초월한 문제를, 한 인간의 성장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작가가 쓴 전작인〈조선남자〉나〈마릴린과 두 남자〉와 궤를 같이 하고 있지만,〈붉은 장미〉는 무엇보다 압축된 형식으로 현실의 리얼리티를 문학으로 확고하게 구현했다는 점에서 더 빛을 발한다.
미국 자연사 박물관의 학예사이자 훗날 동 박물관 관장까지 된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의 나래이션은 작품을 소개하고, 알려주는 기능을 띠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나래이터 자신이 변화를 겪게 되면서 이 작품은 더욱 세계사적 인식의 지평으로 확장된다.
나아가〈붉은 장미〉에서 지속적으로 묘사하고, 또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머슨 부인이라는 존재나, 동물의 각피를 벗겨 보존하는 박제 작업, 벨로이트 록 강에서의 레프팅 사고 등은 그 행위 너머에 중의적이며 현재성을 띤 상징들이 끊임없이 개입돼 있다.
또 온몸에 따개비가 달라붙은 귀신고래와 일제에 의해 강제 병합된지 2년이 지난 1912년의 조선이라는 상징적 함의(含意)는 이 작품이 왜 뛰어난 문학적 반열에 올라야 하는지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작가의 전작에 이어 ‘우리 문제의 지속적인 세계사적 관심 확대’는 이 작품〈붉은 장미〉와 더불어 한국 문학의 영구한 자산이 되기에 충분할 것으로 판단한다. 탁월한 문학적 성취를 이뤄낸 뚜렷한 증표로서 이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기쁨은 오랫동안 책을 만들어 온 편집자로서 흔하지 않은 경험에 해당된다는 점을 밝혀 두고 싶다. 뛰어난 작품은 시대를 초월해 인간 영혼을 고양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