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장미(큰글자책)

붉은 장미(큰글자책)

$40.35
Description
“한국출판문화진흥원 2019 우수출판 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인디아나 존스〉의 실제 모델인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는 미국 자연사 박물관 소속 학예사로 조선이 일제에 병합된 1912년 초 울산 장생포 포경기지를 방문, 48일간 귀신고래를 연구·조사하고 골격을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조선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미 동부에서 남획으로 멸종되다시피 한 귀신고래를 연구하고 고래 골격 표본을 구해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하고자 온 그는 일제의 잔학한 고래 학살과 조선인들의 힘겨운 투쟁을 목격하면서 조선에 대한 이해와 제국주의 시대의 광포함에 각성의 눈을 뜨게 된다.
그는 점차 고래 연구에서 시선을 옮겨 포경선 인부인 조선인 홍(洪)과 홍의 벙어리 누이, 그리고 문디와 지역 어촌민들이 겪는 피식민지인으로서의 온갖 간난고초를 지켜보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가까워진다.
한편, 고래잡이를 위해 식민지 조선에서 포경활동을 하는 일본인들은 그 잔학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그들은 고래잡이를 생계 수단 이상으로 여기며 조선인에 대한 차별을 나날이 강화해 나간다. 그런 가운데 포경 기지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진다. 다른 한편, 일본인에게 고용되어 이 먼 조선에까지 와서 고래잡이를 하는 노르웨이인 선원들은 만리타국 생활에 노스텔지어를 지니고 있을 뿐, 그들이 조선에 머무는 목적은 오로지 고래잡이를 통한 수입 증대일 뿐이다.
처음 방한했을 때에는 고래에나 관심을 두었던 앤드루스는 점차 세계사의 압축된 형태로 조선에서 일어나는 피식민지인의 처참한 현실을 보고 각성이 생겨나면서 심적인 갈등과 함께 변화를 겪게 된다. 이런 갈등을 이제 그에게는 자신이 풀어야 할 하나의 숙제로 부상한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게 될 것인가? 조선에서의 앤드루스의 행적과 한국계 귀신고래에 묻힌 숨은 이야기를 최초로 다룬 이 소설은 역사와 문학이 만나 어우러지는 문학적 진실의 낱낱을 밝히고 있다. 나아가 대립과 갈등이 증폭되는 세계사의 현재성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은 말할 것도 없이 독자를 흥분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21세기 한국 문학 걸작을 접할 수 있는 것은 명작을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키며, 독자로 하여금 무한한 감동의 세계로 이끈다.


 조선 고래에 얽힌 숨 막힌 진실! 치솟는 분노! 역사는 반복된다는 진실 앞 에 전율한다.
 일제의 고래잡이를 통해 오늘날 한일관계까지 짚어 본 야심 찬 문제작!
 빼어난 묘사와 중의적 상징. 마지막 장까지 손을 놓을 수 없다! 압도적 상 상력이 빚어낸 세계!
저자

전경일

1999년《세계의문학》으로등단했다.문학적사유와인문적정수로마흔권가까운책을냈다.지은책으로는불멸의아이콘마릴린먼로를등장시켜한국전쟁을배경으로이념적갈등을겪는인간을그린장편소설《마릴린과두남자》와,루벤스그림에얽힌인간의욕망과구원을다룬장편소설《조선남자》,베스트셀러에세이《마흔으로산다는것》등이있다.그외조선화가의삶과예술혼을그린《그리메그린다》,현대판징비록《남왜공정》,인문적통찰을담아낸《이끌림의인문학》등이있다.
이작품은스티븐스필버그감독의영화〈인디아나존스〉의실제모델인미국인로이채프먼앤드루스의1912년조선체류실화를바탕으로제국주의시대의고래잡이와조선인의피폐한삶과저항의지를이방인의관점에서그리고있다.고래잡이와일제에병합된조선의상황을중의적으로표현하면서상상과실제가공존하는완벽한세계를구현해낸다.

목차

1~18장

출판사 서평

전체줄거리
1912년초겨울일본제국주의의식민지가된조선의울산에미국자연사박물관소속학예사인로이채프먼앤드루스는한국계귀신고래를연구·조사하기위해방문한다.알다시피앤드루스는어려서부터박제학에깊은관심을보였고,한국의쇠고래를세계최초로〈한국계귀신고래〉로명명한인물이다.영화〈인디애나존스〉의실제모델이기도한그는그무렵미동부에서남획으로멸종되다시피한귀신고래가조선에서도발견된다는소식을듣고그고래가미동부개체군과같은종인지확인하고,가능한한완전한고래골격을구해박물관에전시하고자울산장생포에소재한동양포경주식회사울산포경기지를방문한다.
이때조선은일본제국주의의식민지로전락해조선의바다또한일본소유가되었고,그여세를몰아일본동양포경은조선에진출,울산앞바다에서대대적인고래남획과약탈적포경을수행하는중이었다.포경기지에는많은조선인인부들이일했는데,그들은잔인하게포획되는고래처럼일제의강압적통치에비인간적대우를받으며노역을하게된다.
고래를연구하기위해왔으나앤드루스는〈홍〉이라는조선인인부를만나면서그와점차고래를매개로친해지게되고,그로말미암아어두운사건의소용돌이로빠져들게된다.작품엔〈홍〉말고도두명의〈문디〉들이조연급으로등장해매사건에서〈홍〉과보조를맞추거나,〈홍〉을위기에빠뜨리기도하는등주인공인나와〈홍〉을둘러싼환경에크고작은영향을미친다.
한편앤드루스자신이극화한주인공〈나〉는일본인들의야만적처사에분노해고래연구조사를마치고귀국을강요하는포경사무소소장의요구를물리치고서울과조선국경지대를더탐사하고떠나기로결심한다.당시앤드루스의조선에서의체류일수는48일에불과하였고,그중약두달을그는고래연구와조사를위해울산에머물렀고,그후활동과기록은서울과백두산,압록강등지를방문·탐사하게되는데이는그때문이다.
이런중에울산에서겪는여러사건들은주인공〈나〉로하여금그간해온박제작업에대해새로운정의를내리게하는등심리적,정서적변화를야기시키며,이같은일련의변화를통해정신적인면이나세계관면에서성장을이루게된다.이것이이작품의대체적인줄거리이다.
그러나더중요한것은이작품은고래잡이를통해한마리의고래를상징으로극적대비를꾀하고있으며,박제와생존하는실체간의차이를계속견줌으로써존재론적의문을던지고있는점이다.나아가제국주의가팽배한20세기초의광포한세계를고발함으로서이작품이단순히고래잡이나바다사나이들의투쟁이야기같은자연물이아님을알게한다.주인공역시여러사건을겪으며의식의일대전환을이뤄내는것은이작품이지향하는바가인간성의승리가목적임을잘드러내준다하겠다.여기에작품에활력을불어넣는몇몇에피소드들이결합하며이소설만의묘미와독창성을더욱빛내고있다.


편집자작품평
작가가좋은작품을쓴다는것은인류사적자산이아닐수없다.톨스토이,헤밍웨이,스타인벡,제임스패럴등많은작가가소설이라는이야기를통해인간(사)의진실을드러내기에우리는위대한작품을읽다보면기존의인식관이달라지고,세계관이전변되는놀라운경험을한다.또한,인간을이해하고삶의아이러니를깨달으면서정신적으로성장을꾀하게된다.이점에서문학은인간을파헤치고규명하는하나의수단으로서영구성을지닌보고(寶庫)이다.
이작품〈붉은장미〉는단언컨대지금까지한국문학이다룬주제나,문제의식,문학적성취도면에서또다른경신이이루어졌다는선포를해도무방한작품이다.한국문학에는이와같은성과가계속해서나와야한다.이것이청산되지못한역사를바로보는올바른시각인것이며,세계악에맞서는문학적대응이기도하다.이점에서이작품〈붉은장미〉는누가보더라도독자들로하여금인식의전변을유도하는문학적성취를이뤄내고있다.
작품의우수성은다루고있는주제에만있지않다.시대적컨텐츠소비방식에맞게한편의영화를보는듯한생생함은독자들의의식을저대륙의밑바닥으로부터융기시킨다.이점을입증이라도하듯,작품을읽는내내매장면이눈앞에그려진다.특히고래잡이대목에서는그적나라함에전율마저인다.고래잡이를다룬소설로한정해본다해도멜빌의저〈백경〉과견주어볼만하다.
하지만이책은단순히고래잡이를통한대자연과의투쟁에초점을맞추고있지않다.과거로부터현재로이어지는세계사와한국사의모순을낱낱이꿰고있다.물론그속에서삶의주변부로밀려나거나주역이되는인간군상들의삶의투쟁까지아우른다.게다가중의적상징은웅장한역사의비장미까지갖추고있어울림을더한다.
이책을내는영광을누린편집자로서말하고싶은바는,이소설은지금도전지구적으로벌어지는세계악의주제를미답의소재를끌어와그려낸매우훌륭한문학작품으로독자들에게상찬하고싶다.이작품을책으로내는작업을하며의아하게느낀점은왜이같은주제나소재의이야기가그간한국문학의관심밖에있었는가하는점이다.언필칭,이런웅장한레퀴엠의이야기를다룰작가가없었다고하는편이맞을것이다.
이방인의눈으로세계문제를,시대를초월한문제를,한인간의성장을바라본다는점에서작가가쓴전작인〈조선남자〉나〈마릴린과두남자〉와궤를같이하고있지만,〈붉은장미〉는무엇보다압축된형식으로현실의리얼리티를문학으로확고하게구현했다는점에서더빛을발한다.
미국자연사박물관의학예사이자훗날동박물관관장까지된로이채프먼앤드루스의나래이션은작품을소개하고,알려주는기능을띠고있지만,궁극적으로나래이터자신이변화를겪게되면서이작품은더욱세계사적인식의지평으로확장된다.
나아가〈붉은장미〉에서지속적으로묘사하고,또주요인물로등장하는머슨부인이라는존재나,동물의각피를벗겨보존하는박제작업,벨로이트록강에서의레프팅사고등은그행위너머에중의적이며현재성을띤상징들이끊임없이개입돼있다.
또온몸에따개비가달라붙은귀신고래와일제에의해강제병합된지2년이지난1912년의조선이라는상징적함의(含意)는이작품이왜뛰어난문학적반열에올라야하는지충분히짐작하게한다.
작가의전작에이어‘우리문제의지속적인세계사적관심확대’는이작품〈붉은장미〉와더불어한국문학의영구한자산이되기에충분할것으로판단한다.탁월한문학적성취를이뤄낸뚜렷한증표로서이작품을독자들과함께나눌수있는기쁨은오랫동안책을만들어온편집자로서흔하지않은경험에해당된다는점을밝혀두고싶다.뛰어난작품은시대를초월해인간영혼을고양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