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 그린다(큰글자책) (그림 같은 삶, 그림자 같은 그림)

그리메 그린다(큰글자책) (그림 같은 삶, 그림자 같은 그림)

$45.90
Description
그림자 같은 그림이 삶 아니더냐?

경제・경영, 인문, 역사 등 다방면에 걸쳐 방대한 저술 활동을 해온 저자 전경일 인문경영연구소장이 그림을 생업으로 삼은 조선 화가들의 옛 그림을 보며, 그들 삶의 흔적을 더듬어 낸다. 그림자 뒤에서 올곧이 삶을 끄집어낸다. 그림이란 무엇이며,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림을 그리는 자들은 누구인가? 김홍도, 김명국, 윤두서, 심사정, 신윤복 등 붓으로 한 인생 휘적이다 간 조선의 화가들. 모두가 자기식대로 살았고, 자기식대로 그림을 그린, 그리하여 그림으로 환생한 환쟁이들이다.

삶의 결은 각기 다르나 이들이 붓으로 전한 목소리는 시대를 초월해 오늘날까지도 생생하게 들린다. 이들 조선 화가들의 삶을 찬찬히 들여 다 보노라면 무릎을 끌어서라도 다가가고 싶어진다. 그림을 통해 삶의 이면을 꿰뚫는 이들 삶의 스산한 그림자를 따라가 본다. 옛 그림 몇 점에서 긴 여운을 남기는 그림자 같은 환쟁이들의 넋을 만난다.

이 책 〈그리메 그린다〉는 그림과 삶, 그리메(그림자)를 주제로 15명의 조선 화가들을 그렸다. 1부에서는 조선 회화사에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운 3명의 위대한 화가를 이야기한다. 2부는 삶에 드리운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치열하게 살다간 천재들을 조명하였다. 3부는 가혹한 운명의 그림자가 드리운 불운한 인생을 살았던 이들의 삶을 그렸다. 4부는 자기식대로 그림자에 맞서 뚜렷한 삶의 족적을 남긴 이들의 외침을 그렸다.

저자는 10여 년간 조선 화가들의 운필을 떠올리며 붓이 움직이는 바로 앞에 가서 눈앞에 펼쳐진 작화 광경을 지켜보듯 수많은 그림들을 보았고, 이제는 그들을 세상에 드러내고자 책으로 묶어 내었다. 조선 화가들의 그림 같은 삶은 우리네 것과 다르지 않기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그들의 그림자 같은 그림은 저자만의 독특한 예술가적 시각이 가미되었기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다양한 사료와 독특한 해석,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애정 어린 시선, 오랫동안 떠나지 않고 가슴 속 깊이 남아있는 기나긴 여운은 독자들에게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심성으로, 삶의 철학과 관점으로, 세상을 읽는 힘과 경륜으로, 그림을 꿰뚫어 볼 수 있음은 물론이다.
저자

전경일

全京一

64년강원출생.작가.인문경영연구소소장으로있다.
현대판징비록인『남왜공정』과편역서『경성천도』,역사경영서『창조의CEO세종』『이순신,경제전쟁에승리하라』『더씨드』와에세이『마흔으로산다는것』『남자,마흔이후』『나에게묻는다』등.

목차

●들어가는말그림자같은그림이삶아니더냐?

1부.그림자속그림,그림밖그림자
그리메그린다그림자오롯이밟고서니,안견
흐르고넘쳐부족함이없도다예술혼에새긴영원한이름,김홍도
이풍진세상,빗서고삐딱하게사노라바름과흐트러짐의미학,장승업

2부.예술혼으로새긴삶의밑그림자
거룩한이름엔으레고통이따르는법!그림을그림으로만그린화가,이정
그림으로모습을그릴지언정술이그려낸그림,그림이그려낸술,김명국
미친세상,미치지않고어찌살랴!광기,예술의극한을추구하다,최북

3부.불운의그림자,인생에드리우니
마땅함을다해야하리세상은올곧은삶외면하니,윤두서
그림으로세상사영욕을잊다넘지못할세상의벽앞에서,이징
그림을위해생의그림자를그리다그림과그림자가빚어낸슬픈이야기,김시
불우의운명에그림자를새겨넣다역적의자손으로태어나서,심사정

4부.그림은그린자를그리고
스승의가르침은길고도멀구나여린제자의붓은스승을넘지못하고,허련
제모양을그려내면되지않는가!한바탕예술에놀아보자꾸나,임희지
내겐사랑뿐일세,인생에뭐가있겠나그림과사랑은구별할수없는것,신윤복
삶은순간을잡아내는것아니더냐순간에서영원을잡아낼뿐,김득신
그림은곧그린이를말한다삶이넉넉해지는예술소풍으로의초대,정선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나는그림을그릴테니자네는술을치게나”
그림자같은그림을그리고,그림같은삶을살다간환쟁이들의오롯한그림자여!

이책〈그리메그린다〉는그림자에불과한삶의순간을포착해낸조선화가들을그렸다.안견,김홍도,장승업,김명국,최북,윤두서,심사정,신윤복,정선등책에등장하는이들은영원히회자될조선의대화가로,주옥같은그림을그리며뚜렷한족적을남겼지만종국엔그리메(그림자)만그려내고갔을뿐이다.봄철분분히날리는낙화를보며떨어진꽃잎들이종이위를내달릴때붓으로인생을산사람들을불러내본다.

“내가그린그림이나를그리고,그그림이내그림자를그린다.그림으로세상속에들어오고,그림으로세상밖에나아간다.그림은살아서나를가두고,죽은뒤에는나를세상에꺼내어놓는다.그러니그림을그리는건삶의그림자를그려내는것일지니,내어찌온전히그림을그렸다하겠는가?내가그림을그렸고,그림이나를그렸다하겠는가.그림그리는환쟁이여!너는삶의족적을분분히남겼건만,종국엔그림자만그려내고갈뿐이구나!”
-〈들어가는말〉중에서

대가앞이다,무릎을꿇어라!

인연이빚어내는위대한붓질로한평생그림에뛰어들어일가를이룬화가들의삶은,
그림속세상에그림밖예술혼을불꽃처럼세우고.

“신(神)이모이고뜻이통했다.”-위암(韋庵)장지연(張志淵)

그의앞에서는모든화가들이물러나야했던안견,그의이름앞에조선최고라는말이새겨진김홍도,인간에게서더이상배울게없었던장승업・・・・・,이들의예술세계는조선을지나오늘날에까지지대한영향을끼치며거대한그림자를드리우고있다.이대가들에게고민이나괴로움은무엇이었을까?예술에겨워몸부림쳤지만,이들조차삶에드리운운명의그림자에서벗어나지못하였다.신분의벽,천재만이겪는무한한고독,말년의허무함,인생이그런것이라는것을소낙비처럼깨우친다.
그들이그린것은무엇인가?삶의잔영(殘影),그림자에불과한것이었나?이토록헛되고헛되기만한것이삶말고어디있을까.

미친세상,미치지않고어찌살랴!

일탈을통해졸렬함을깨뜨리고죽비처럼진면목을일깨우는삶은,
그림같은그림자로남아보는이의심상을가뭇없이흔들고.

위대한대가들도벗어나지못한삶의진한그림자,불세출의천재들이라고벗어났을쏘냐?이정,김명국,최북.그들삶은가난과술과광기와예술혼이뒤덮고마침내지워지지않는그림자를드리웠다.어떻게살아야이미친세상,고통을이겨내고온전히그림을그려낼수있을까.조선의환쟁이들은온영혼으로몸부림쳤을것이다.과연이들이그린그림은‘그림’이었을까,‘그림자’였을까.
저자는말한다.우리는영속할것같지만,살아한때짧게속한시대의박편을손에쥐고세상의드넓은바다를마냥떠돌다결국엔죽어없어질처량한존재들일뿐이라고.그러니지금그린모든그림이다내삶의그림자에불과한것아닌가!
이풍진세상에그림그리는환쟁이여,너의소원은정작무엇이었더냐?네그림은무엇을드러내고자한것이냐?

그림으로세상사영욕을잊으리

가혹한운명이질긴그림자를끌고다녔으나,운명의칼날앞에서도좌절하지않고
그림으로자신을일으킨그들삶에고통스런순간만있지는않았으리.

불운한운명의그림자는환쟁이들의삶을집어삼킬듯너울댄다.운명은가혹하지만,그림으로영욕을잊고자신의그림자를올곧이거두어내야만한다.정치의벽,신분의벽에부딪혀이를넘지못한윤두서와이징.역적의고리에서벗어나지못하고삶의고통과질곡을그림으로토해내야만했던김시와심사정.이들은고통스러운삶에서도그림으로영원히자신을남겼다.위대한예술혼으로남았다.

아아,참우뚝하고도높도다.
촉으로통하는길의험난함은
푸른하늘에오르는것보다도어렵도다・・・
그대에게묻노니
서쪽촉땅에갔다가언제돌아오는가?・・・
험난함이이와같거늘・・・
몸을기울이고서쪽을바라보며긴한숨만짓게되네.-이백(李白),⟨촉도난(蜀道難)⟩p.248

삶이여울처럼가팔라질때,그들은그림을붙잡고이렇게외쳤을것이다.
‘나는다만그림만그릴뿐이오.세상은내가그릴그림이아니란말이오!’

그림그리며예술에놀아보자꾸나

남다른외곬로자신을뛰어넘고자거침없이산삶을관조하노라면,
그림은그림만이아닌삶의지난한몸짓을그리메로새긴것이리라!

이제그림자에서한발내디뎌볼때가되었다.예술에놀아보는신명나는예술소풍에나가보자.따뜻한그리메그려보자.이왕이면그리메(그림자)말고그리메(그림에)를신나게그려보자.김정희와김홍도라는길고먼스승의그림자를따르며위대한작품의주인공이된이들이있다.허련과김득신.그림자에매몰되지않고자신만의독특한세계를창조한이들도있다.임희지,신윤복그리고정선.이들은자신의인생에서,그림세계에서주인공이되고자했고성공에이르기도하였다.오직자신만이갈수있는길을찾아서뚜벅이처럼갔다.길을잃기도하고헤매고주저앉아울기도했지만,길을찾는인생은행복했다.예술을찾아떠난소풍은즐거웠다.

우리는모두들시인이되고화가가되어예술에놀아야한다.시인의마음으로세상을보듬고,화가의붓으로꽃을피워내야한다.우리에게예술은,삶의본령을꿰뚫어진짜배기인생을살게해주는길이다.이책으로한번그길을따라가봄이어떤지.

이책은각꼭지마다긴여운을남긴다.아련한느낌의여운은슬프거나우울하지만은않다.이들대가들의그림은때로는볕처럼따뜻하게어루만져주고,때론달빛처럼풍요롭게안아준다.그들이그린삶속에서는스산한그림자마저황홀하고넉넉하다.그림속사람을불러내오늘그림자같은그림을치며술한잔하고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