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환타지 문학의 원형, 남가지몽(南柯一夢)을 화려한 그림책에 담아, 서사 속에 담겨 있는 생태와 찰나의 위대함을 말하다.
우리나라 고대소설에는 유난히‘꿈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 대표적인 예가 조선조 숙종 때 김만중(金萬重)이 남해에 귀양 가서 홀어머니를 위로하고자 지었다는《구운몽(九雲夢)》으로 곧 주인공 성진이 여덟 선녀와 함께 인간으로 환생하여 입신양명하고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다가 깨어보니 꿈이더라는 소설이 바로 그것이다.
불교의 인생관에 바탕에 두고 일부다처의 애정생활을 그린 남영로(南永魯)의 장편 고전소설《옥루몽(玉樓夢)》이 그러하고, 조선 선조 때의 문인 백호 임제(林悌)가 지은《원생몽유록(元生夢遊錄》도 꿈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꿈속에서 주인공이 단종과 사육신을 만나 정치권력의 모순을 폭로하고 왕위를 찬탈한 세조를 꾸짖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줄거리이다.
기왕에 저희‘재미마주 옛이야기 선집-2’김시습(金時習) 원작 박철 각색의《선비 한생의 용궁답사기(원제는 龍宮赴宴錄)》도 그런 부류의 꿈 이야기 소설이다. 이처럼 꿈속에서 일어난 사건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소설을‘몽유소설(夢遊小說)’또는‘몽자류 소설’이라 일컫는데, 대체로 주인공이 꿈을 꾸는 과정에서 다른 인물로 태어나 새로운 삶을 경험한 뒤에 다시 꿈을 깨면서 심오한 깨달음을 얻는다는 환몽구조의 성격을 갖는 것이 특색이다. 즉 서사구조가 현실-꿈- 현실을 오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번에‘재미마주 옛이야기 선집-6’으로 내놓은《개미꿈》도 바로 이러한 몽자류 소설로 중국 당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환타지의 원형 문학이다. 이 시절 순우분(淳于?)이라는 사람이 술에 취해 잠든 사이에 느티나무나라[槐安國]에 들어가 임금님의 사위가 되고, 또 남가군(南柯郡)의 태수 자리에 올라 온갖 부귀영화를 누린다. 그런데 이야기는 반전되어 아내가 죽고 이웃 박달나무나라[檀羅國]와의 싸움에서 패하게 되어 귀향길에 오르면서 문득 잠에서 깨어난다. 느티나무 남쪽 가지 아래에서 꾼 꿈, 즉 남가일몽[南柯一夢]은 인생의 입신양명이나 부귀영화가 얼마나 덧없고 헛된 일인가를 알려주는 꿈 이야기 소설이다. 한마디로 일장춘몽(一場春夢)인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 순우분은 자신이 꾼 꿈과 눈 앞의 개미 세상에서 벌어지는 서사적 사건들이 같음을 느끼고, 자신이 숨쉬고 있는 한순간 한순간의 생태적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줄거리]
건달 순우분이 느티나무 아래에서 꿈꾼 세상
푸른 바다가 변하여 뽕나무밭이 되듯 예측불허의 인생을 미리 살아보고 깨달음을 얻다.
당나라 덕종(德宗) 때의 일이다. 강남 광릉 땅에 순우분이라는 건달이 살았는데, 집 근처에 늙은 느티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어느 날 술에 취해 그 나무 밑에서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자줏빛 옷을 입은 두 사신이 나타나 느티나무나라[槐安國] 임금님이 모셔오라는 분부를 받았다는 것이다.
두 사신을 따라 얼떨결에 느티나무 아래 동굴 안으로 들어가 도성 안의 대궐에 당도하니 느티나무나라 임금님은 크게 환대하며 자기 딸을 주어 사위로 삼고, 남가군 태수라는 높은 벼슬까지 내렸다. 어느덧 2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순우분은 다섯 아들에 두 딸을 두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 살았다. 게다가 온갖 부귀영화와 권력까지 누려 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다.
그런데 좋은 시절도 잠깐, 아내가 병들어 죽고, 이웃 박달나무나라의 군대가 쳐들어와 큰 전쟁이 벌어진다. 왕명을 받아 전쟁터에 나간 순우분이 싸움에 패하자 임금님은 당장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명령한다. 순우분은 예전에 자기를 데려갔던 두 사신을 따라 귀향길에 오르면서 문득 잠에서 깨어난다. 그동안 모든 것이 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순우분은 너무나 생생한 꿈이었기에 자기가 잠들었던 느티나무 밑둥을 살펴보니 큰 개미굴이 있고 그곳에 수백 마리의 개미떼가 바글거리고 있었다. 남쪽으로 뻗은 가지를 따라 내려가니 순우분이 다스리던 남가군 같은 성채가 보였다. 잠시 뒤 어디서 나타났는지 무수한 개미떼들이 나타나 두 패로 갈라져 서로 엉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그날은 날이 저물어 집으로 돌아왔다가 다음 날 아침에 가보니, 간밤에 내린 비로 개미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한 마리의 개미도 보이지 않았다. *
개미에겐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자신이 꾼 일생의 시간과도 같은 순간이기에 순우분은 자신이 숨쉬는 한 순간 한 순간이 매우 귀하고 값진 시간들임을 깨닫는다.
불교의 인생관에 바탕에 두고 일부다처의 애정생활을 그린 남영로(南永魯)의 장편 고전소설《옥루몽(玉樓夢)》이 그러하고, 조선 선조 때의 문인 백호 임제(林悌)가 지은《원생몽유록(元生夢遊錄》도 꿈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꿈속에서 주인공이 단종과 사육신을 만나 정치권력의 모순을 폭로하고 왕위를 찬탈한 세조를 꾸짖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줄거리이다.
기왕에 저희‘재미마주 옛이야기 선집-2’김시습(金時習) 원작 박철 각색의《선비 한생의 용궁답사기(원제는 龍宮赴宴錄)》도 그런 부류의 꿈 이야기 소설이다. 이처럼 꿈속에서 일어난 사건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소설을‘몽유소설(夢遊小說)’또는‘몽자류 소설’이라 일컫는데, 대체로 주인공이 꿈을 꾸는 과정에서 다른 인물로 태어나 새로운 삶을 경험한 뒤에 다시 꿈을 깨면서 심오한 깨달음을 얻는다는 환몽구조의 성격을 갖는 것이 특색이다. 즉 서사구조가 현실-꿈- 현실을 오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번에‘재미마주 옛이야기 선집-6’으로 내놓은《개미꿈》도 바로 이러한 몽자류 소설로 중국 당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환타지의 원형 문학이다. 이 시절 순우분(淳于?)이라는 사람이 술에 취해 잠든 사이에 느티나무나라[槐安國]에 들어가 임금님의 사위가 되고, 또 남가군(南柯郡)의 태수 자리에 올라 온갖 부귀영화를 누린다. 그런데 이야기는 반전되어 아내가 죽고 이웃 박달나무나라[檀羅國]와의 싸움에서 패하게 되어 귀향길에 오르면서 문득 잠에서 깨어난다. 느티나무 남쪽 가지 아래에서 꾼 꿈, 즉 남가일몽[南柯一夢]은 인생의 입신양명이나 부귀영화가 얼마나 덧없고 헛된 일인가를 알려주는 꿈 이야기 소설이다. 한마디로 일장춘몽(一場春夢)인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 순우분은 자신이 꾼 꿈과 눈 앞의 개미 세상에서 벌어지는 서사적 사건들이 같음을 느끼고, 자신이 숨쉬고 있는 한순간 한순간의 생태적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줄거리]
건달 순우분이 느티나무 아래에서 꿈꾼 세상
푸른 바다가 변하여 뽕나무밭이 되듯 예측불허의 인생을 미리 살아보고 깨달음을 얻다.
당나라 덕종(德宗) 때의 일이다. 강남 광릉 땅에 순우분이라는 건달이 살았는데, 집 근처에 늙은 느티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어느 날 술에 취해 그 나무 밑에서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자줏빛 옷을 입은 두 사신이 나타나 느티나무나라[槐安國] 임금님이 모셔오라는 분부를 받았다는 것이다.
두 사신을 따라 얼떨결에 느티나무 아래 동굴 안으로 들어가 도성 안의 대궐에 당도하니 느티나무나라 임금님은 크게 환대하며 자기 딸을 주어 사위로 삼고, 남가군 태수라는 높은 벼슬까지 내렸다. 어느덧 2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순우분은 다섯 아들에 두 딸을 두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 살았다. 게다가 온갖 부귀영화와 권력까지 누려 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다.
그런데 좋은 시절도 잠깐, 아내가 병들어 죽고, 이웃 박달나무나라의 군대가 쳐들어와 큰 전쟁이 벌어진다. 왕명을 받아 전쟁터에 나간 순우분이 싸움에 패하자 임금님은 당장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명령한다. 순우분은 예전에 자기를 데려갔던 두 사신을 따라 귀향길에 오르면서 문득 잠에서 깨어난다. 그동안 모든 것이 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순우분은 너무나 생생한 꿈이었기에 자기가 잠들었던 느티나무 밑둥을 살펴보니 큰 개미굴이 있고 그곳에 수백 마리의 개미떼가 바글거리고 있었다. 남쪽으로 뻗은 가지를 따라 내려가니 순우분이 다스리던 남가군 같은 성채가 보였다. 잠시 뒤 어디서 나타났는지 무수한 개미떼들이 나타나 두 패로 갈라져 서로 엉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그날은 날이 저물어 집으로 돌아왔다가 다음 날 아침에 가보니, 간밤에 내린 비로 개미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한 마리의 개미도 보이지 않았다. *
개미에겐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자신이 꾼 일생의 시간과도 같은 순간이기에 순우분은 자신이 숨쉬는 한 순간 한 순간이 매우 귀하고 값진 시간들임을 깨닫는다.
개미꿈 (양장본 Hardcover)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