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페미니즘을

학교에 페미니즘을

$13.00
Description
페미니즘 교육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다른 한편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남자아이가 기를 못 펴게 되지는 않을까, 혹시라도 평가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가 학교 안팎에 분명 있다. 하지만 교실에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서로 대립하는 상대가 아니며, 가해자와 피해자도 아니다. 이 책을 쓴 페미니스트 교사들은 페미니즘 교육이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구별해서 미리 판단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하는 성평등 교육이라고 말한다.
저자

초등성평등연구회

초등성평등연구회

초등성평등연구회는공교육현장에난무하는소수자혐오와성차별적관행에문제의식을느낀초등교사들의모임으로,2016년발족했다.전국각지에서모인초등교사22명은한달에한번오프라인정기모임을가지고페미니즘교육현안에대해논하면서각자의고민과성평등수업안에대한아이디어를나눈다.
교과서속성불평등사례찾기,젠더적관점에서미디어콘텐츠를분석하고비판적으로수용하기,역사속여성인물을조사하고발표하기,성별간임금격차에대해알고게임을통해간접경험해보기등아이들과함께생각하고질문하는수업을개발하는데주력하고있다.
초등성평등연구회는또한다양한강연과글을통해서교문밖세상과소통하며페미니즘교육의필요성을알리는데앞장서왔으며,그가운데#우리에겐_페미니스트_선생님이_필요합니다운동은많은사람의호응을얻었다.이런활동의가치를인정받아제7회이돈명인권상을수상하기도했다.
twitter.com/teachersforfemi
facebook.com/rollerteacher

김은혜
고학년담임을맡으면서혐오표현이경각심없이사용되는교실을목격하고페미니즘교육을실천하기위해고군분투중이다.아이들과함께자신도발전해가는페미니스트가되기를꿈꾸고있다.

버지니아
성평등한교실을만들기위해열심히공부하고있는초등교사.여성작가들의문학작품을찾아읽는데에푹빠져있으며,기혼페미니스트로서할수있는일이무엇인지모색중이다.

서한솔
식물,고양이,인테리어를좋아하는페미니스트교사.교사로서성평등교육에대한글을쓴다.

솔리
페미니즘을만나는것은교사에게일어날수있는가장좋은일이라고생각한다.교실을바라보는시선은더민감해졌고,아이들을만나는나에대해더많이고민하게되었다.페미니스트교사로사는매일이행복하다.


배움을즐기는페미니스트교사.아이들과함께페미니즘을실천하는교실을꿈꾼다.

오늘쌤
성실한생활인.‘페미니스트교사’라는이름이부끄럽지않도록노력중이다.

오수연
나의행복과나와만나는아이들의행복에대해고민하다보니페미니스트가되었다.내자리에서할수있는일을하기위해많이배우고실천하려한다.

이신애
친구들은내가교사가될줄몰랐다고하고처음만난사람은내가교사라니놀랍다고한다.그럼에도불구하고교사되길잘한것같다.페미니스트가된후더더욱.

정순
페미니즘,인권교육을수업과생활에어떻게녹여내야하나고민많은페미니스트초등교사.

목차

여는글

1장여자아니면남자라는틀속에서
내가아들이었으면교대에보냈겠어?_김은혜
성별이두가지라는이데올로기_솔리
아빠의퇴근을마중하는엄마라니_솜
성별이라는아주작은서랍_오수연

2장교실을낯설게보기
진짜기울어진것은운동장이아니다_버지니아
화장하는열세살_오늘쌤
따돌림_서한솔
유행처럼스며든교실의혐오표현_정순
불공평한게임과규칙바꾸기_이신애

3장학교가페미니즘을만났을때
교사가권력자라는사실을깨닫는것_오늘쌤
불편함을가르칩니다_솜
폭력을이기는사고_오수연
페미니즘교육이정말남자아이에게불리할까_서한솔
학교에페미니즘이필요한이유_솔리
페미니스트교사여서행복하다_이신애

함께읽어요
정말우리가같을까『여자와남자는같아요』_버지니아
과학자를꿈꾸는여자아이를응원하는법『과학자에이다의대단한말썽』_오수연
돼지를찾으러가자『돼지책』_김은혜
모든말썽꾸러기소녀들에게『롤러걸』_솔리
알고있는여성발명가가있나요?WomeninScience_솜
아무리달콤해도마음은편치않은『산딸기크림봉봉』_오늘쌤
지금,나에게,말해『말해도괜찮아』_정순

출판사 서평

페미니스트가가르친다면
페미니즘교육에대한관심만큼이나다른한편우려가있는것이사실이다.남자아이가기를못펴게되지는않을까,혹시라도평가에나쁜영향을미치지않을까하는분위기가학교안팎에분명있다.하지만교실에서남자아이와여자아이는서로대립하는상대가아니며,가해자와피해자도아니다.이책을쓴페미니스트교사들은페미니즘교육이란남자아이와여자아이를구별해서미리판단하지않는것에서시작하는성평등교육이라고말한다.
“남자는우는거아니야”라고말하지않고,“확실히여자가꼼꼼하게청소를잘하는구나”하고칭찬하지않는것이페미니즘교육의출발선이다.체육부장은남자아이가맡고환경미화는여자아이가맡는것을당연하지않게여기는것이페미니스트교사의생각이다.
페미니스트교사의가장큰고민은자기자신에관한것이다.교사역시학교에깊이뿌리내린성별이분법에서완전히벗어나기가쉽지않고,아이들사이에퍼진혐오표현과외모평가를비판적으로성찰하게끔지도하기란더쉽지않기때문이다.8세에서13세의아이에게성평등,차별,편견,차이,혐오를이해시키려면우선자세를낮추고아이를동등하게바라보는연습부터해야하기때문이다.
글을쓴교사들은이미몸에밴고정관념을떼어놓고아이를훈육과지도의대상이아니라동료시민으로대하기위해교사로서의권력을내려놓는과정이페미니즘교육을하면서가장어려웠던점이라고,그리고여전히어렵다고고백한다.그들의치열한고민과아이들을생각하는마음,페미니즘이교육에서어떤성취를거둘수있을지에대한기대가모든글에고스란히담겨있다.

성별이라는아주작은서랍을살며시열어주는다른질문들
“이사람,남자예요,여자예요?”라는아이의질문에“남자인지여자인지중요할까요?”라고묻는것,“남자아이여서힘들지는않으세요?”라는보호자의걱정에“남자애들이다그렇죠”라고맞장구치지않는것,자기주장이강한여자아이에대해“기가너무세다”고잘라말하는동료교사와여자아이어서문제인것인지진지하게대화나누는것,이것은페미니스트교사들의마음속지침이다.
성별이라는작은서랍에아이들을가두어놓고는더자유롭게생각하라고가르치고더넓은세계로나아가라고자신감을불어넣기란불가능하다.이책의1장‘여자아니면남자라는틀속에서’는어른이아이를손쉽게‘관리’하기위해습관적으로쓰는성별이라는틀이얼마나무용하고심지어해로운지에대해다룬다.아이들이얼마나다채롭고모순적이고설명하기어려운자기만의세상을만들어가고있는지투명하게보길바라는선생님들의마음이글곳곳에녹아있다.

페미니스트선생님이어서할수있는것
하지만바람만큼무언가를시도하기란쉽지않다.그래도페미니스트선생님들은아이들이성별이라는틀에서자유롭기를바라는마음으로,혐오와차별에익숙해지지않기를바라는마음으로,무엇보다스스로를있는그대로사랑할수있길바라는마음으로아주작은것에서부터접근한다.
대부분의초등학교에서남학생출석번호는1번부터,여학생은51번부터시작한다.아이들을줄세울때번호순을규칙으로삼는것이마음에걸렸던버지니아선생님은한달에한번새롭고재미있는줄서기규칙을만든다.(47-54쪽)남학생은앞번호의부담을덜어서좋고,여학생은앞에설수있는기회가생겨좋아한다고,한달에한번바뀌는새로운규칙을즐거워한다고버지니아선생님은아이들의그런모습이기쁘다고말한다.
이책의선생님들은‘애들이문제다’라고말하지않는다.그리고아이들을판단하기위해서가아니라아이들을더넓고깊게이해하기위해‘페미니즘이라는렌즈’를빌리고있다고말한다.그래서화장에대해서도,따돌림에대해서도조금다른접근을시도할수있었다고한다.
틴트만있는아이는있어도틴트도없는아이는없다는요즘의교실에서오늘쌤은아이들에게화장에대해조금다른시각의질문을던진다.(55-62쪽)
남자아이들은‘서열’로,여자아이들은‘편가르기’로나타나는따돌림현상의이면에는무엇이있을까.서한솔선생님은이괴로운싸움에서가해자였다가피해자이기를반복하는아이들을보며고민에고민을거듭한다.(63-72쪽)
연놈은왜여성을뜻하는글자가먼저이고,남녀는왜남성을뜻하는글자가먼저일까.이미너무오래되어바꾸기힘든이러한규칙들에대해단한번이라도의심해볼기회가주어진다면,아이들의생각은얼마나자유로워질까.이신애선생님은교과서한쪽도허투루넘기지않는다.(73-80쪽)
“앙기모띠라는표현은귀엽잖아요”라고천진하게대꾸하는아이에게“앙기모띠”에대해어디부터어디까지말해줄수있을까.혐오표현이무엇인지아는것과모르는것,왜혐오표현을쓰면안되는지생각해보는것과해보지않는것의차이가작지만확실한변화를불러오리라고믿는정순선생님의종례시간에는꽤진지한이야기가오간다.(81-87쪽)
이렇게2장‘교실을낯설게보기’에서는교실의일상을페미니즘의렌즈로자세히들여다본다.많은사람이별위화감없이받아들이는학교안풍경을비틀어보는한편,아이들의행복한삶을위해무엇을해야할지고민하는데하루를다쓰는페미니스트교사들의솔직한고민들을풀어낸다.

남학생출석번호는1번부터,여학생은51번부터시작하는학교에서
초등학교에서운동회선물은여전히‘여아용’과‘남아용’이따로준비되고,교과서속엄마는늘앞치마를하고있다.“앙기모띠”로대표되는혐오표현은아이들의가벼운유행어가되었다.여자아이들은아이돌걸그룹을동경하며급식을거르거나남기기일쑤라고한다.이건사회‘문제’이기에앞서‘걱정거리’이다.
초등성평등연구회는이러한문제의식과걱정거리를공유하는전국의초등교사들모임으로,2016년발족했다.현재스물두명의교사가정기적으로만나페미니즘교육현안에대해이야기를나누며성평등수업자료를준비하는등활발한활동을이어가고있다.
이책은바로그초등성평등연구회소속교사아홉명이혐오와성고정관념이깊게뿌리내린학교에서아이들과함께성평등한교실을만들어나가기위해애쓴과정과그사이겪은고민들을담고있다.

함께읽어볼만한일곱권의그림책
책말미에는페미니스트선생님에게합격점(?)을받은그림책이소개된다.기존의성역할을재생산하고소위여성성과남성성에부합하는캐릭터가등장하는그림책을제외하다보면,아이들에게읽어주고픈그림책목록이자꾸줄어들어걱정이라면서언제나더나은그림책을발굴하기위해두눈을부릅뜨고목록을늘려간선생님들덕분에이책에서일곱권을소개할수있었다.익히알려진그림책에대해서는좀더깊이있는시선으로접근할계기를마련해줄것이고,잘몰랐거나아직한국에소개되지않아생소한그림책은반가운마음으로살펴보면되겠다.

‘학부모’대신‘보호자’
참고로,이책에는‘학부모’라는표현이등장하지않는다.대신‘보호자’라는용어를썼다.아이에게부모가모두있으리라는법이없고,부모가아닌어른이아이를맡아기르는경우를배제할수없기때문이다.모든아이에게부모가있으리라는전제는‘정상가족’이데올로기의그림자라는비판적인식은페미니스트교사이기때문에가능한것이며,‘학부모’를대체할다른용어를고민하고실제로교실에서사용하는것은페미니스트교사이기때문에가능한세심함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