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었고 책이며 책이 될 무엇에 관한, 책

책이었고 책이며 책이 될 무엇에 관한, 책

$18.00
Description
책의 발전사를 점토판에서 터치스크린으로 나아가는 직선적 경로로 묘사하지 않고, 책의 구조와 제작 기술, 시대적 상황을 절묘하게 엮어낸 책. 이를 위해 저자는 책을 사물, 내용, 아이디어, 인터페이스 차원으로 나누어 펼쳐놓는다. 종이책에 대한 향수와 감상적인 시선을 걷어내려고 노력하는 저자는 “우리는 덜 읽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읽을 뿐”이라고 말하며, 다음에 올 책은 무엇일지 묻는다.
저자

애머런스보서크

애머런스보서크는연구자이자시인이자북아티스트로,인쇄매체와디지털매체의접점에서작업한다.디지털팝업북시집『페이지와스크린사이에서』(BetweenPageandScreen)를지었으며,국립예술기금위원회아티스트북지원금으로공동창작한『아브라』(Abra)는한정판종이책과무료iOS앱으로제작되어최근에‘문학을켜라’(TurnonLiterature)상을받았다.설치미술,아트북마크,관객참여형작업등을공동으로진행했으며시집다섯권을냈다.보서크는워싱턴보셀대학교예술·과학협동과정조교수이며보스턴미술관문예창작·시학부문부관장을겸임하고있다.www.amaranthborsuk.com

목차

1.사물로서의책
“책은휴대용기록/저장수단이다”
태블릿의원조|파피루스두루마리|광물,식물,동물|알파벳|두루마리의발전과종이의탄생|종이가이슬람의황금시대에미친영향|연결된텍스트|두루마리에서아코디언으로,다시코덱스로|필사본전통|읽기와쓰기의변화

2.내용으로서의책
“책은정신을담는투명한그릇이다”
인쇄기를돌리다|활자주조|인쇄|책의몸|책을펼치다|친밀한책|자(字)와면(面)|알두스혁명과휴대용도서관|지식재산권|크리스털잔

3.아이디어로서의책
“책은실험과유희의장이자예술작품이다”
아티스트북의정의|윌리엄블레이크의‘채색인쇄’|음각과양각|스테판말라르메,‘정신의도구’로서의책|에드루셰이의민주적다양성|책을만드는새로운예술|책의이데아|가상현실로서의책|영화적공간으로서의책|재조합구조로서의책|수명이짧은책|무언의사물로서의책

4.인터페이스로서의책
“책은수용의순간에독자의손과눈과귀와마음에서생겨난다”
말하는책|디지털행위유도성|프로젝트구텐베르크(전자텍스트와전자책)|인터넷아카이브|구글북스|전자책단말기|책다움과파라텍스트|쌍방향성과디지털책|콜로폰이냐잉키피트냐?

출판사 서평

“우리는덜읽는것이아니라다르게읽을뿐이다.
다음에올책은무엇일까?”

종이책에대한감상적인시선을걷어내고
책을오랜역사에걸쳐변화해온기술이자예술로바라보다
책하면누구나웬만큼안다고생각한다.종이에텍스트가인쇄된단단한사물이대번에떠오르는데,사실책의형태는점토판,두루마리,대나무책,그리고지금의꼴인코덱스(codex)에이르기까지수없이바뀌어왔다.그런가하면책은손에잡히지않는지식과이야기,아이디어이기도하다.즉,내용그자체다.한편,디지털시대에들어와책은다시급격한변화를겪고있다.오디오북,전자책,책스트리밍서비스의등장은책에대한새로운이해를요구한다.
『책이었고책이며책이될무엇에관한책』은책의발전사를점토판에서터치스크린으로나아가는직선적경로로묘사하지않고,책의구조와제작기술,시대적상황을절묘하게엮어낸다.이를위해저자는책을사물,내용,아이디어,인터페이스차원으로나누어펼쳐놓는다.
1장‘사물로서의책’에서는책의몸이어떻게왜바뀌었는지,2장‘내용으로서의책’에서는그몸의구조와내용이어떤관계에있는지밝힌다.이어3장‘아이디어로서의책’은장장2000년동안변하지않은코덱스에반기를든예술가들이벌인파격적인형식실험을,4장‘인터페이스로서의책’은전자책및전자문학이불러온책의변화를그려낸다.

정점을지나황혼을향해가는종이책에대한향수와감상적인시선을걷어내려고노력하는저자는“우리는덜읽는것이아니라다르게읽을뿐”이라고말하며,다음에올책은무엇일지묻는다.

☞사물:
어쩌다책은지금의모양이됐을까?
종이를접어제본한지금의책모양을‘코덱스’라고한다.코덱스는진흙으로만든손바닥만한기록장이었던점토판과파피루스및양피지두루마리를지나기원전1300년경로마에서등장한‘납판’(waxtablet)을여럿묶은데서기원한다.납판의받침대가대체로나무였던데서‘나무줄기’를뜻하는‘코덱스’라는명칭으로굳어졌다.그렇다고코덱스의전신이라고할수있는두루마리가당장사라지지는않았다.오히려왼쪽에서오른쪽으로읽는방식과단을나누어서술하는쓰기방식은그대로이어졌다.코덱스형태가종이와만나지금과비슷해지기까지는1000년의세월이더필요했다.
글쓰기와페이지의모습을빚어내는데필수적인것은누가읽느냐,무엇을읽느냐의변화였다.책한권이유일무이한귀중품이었던중세에는들고다니지도못할정도로큰책을쇠사슬에묶어책상에고이모셔두었다.그러다제본기술이발달하면서코덱스는한손에휴대하기편한크기가되었고,이로인해낭독의시대는저물고개인적이고사색적인묵독의시대가열렸다.
알파벳의등장,기술의발전,띄어쓰기와구두법의등장은코덱스가빠른속도로퍼져나가는데기여했다.

☞내용:
인쇄술의발전,대량생산,보급판페이퍼백,서점…
일정한규격의상품이된책,오직‘내용’만으로독자들을자극하다
서구에서는15세기에발명된활판인쇄기술은책을코덱스형태로고정시켰다.또한대량생산이가능해지면서책을더싸고쉽게개인이소유할수있게되었고,개인과텍스트의관계는더친밀해져갔다.17세기가되자이친밀감과문화적가치를북돋우는방향으로책의구조가발전했다.인쇄업자들은‘발행인표장’이라는자신만의상징을만들었는데,이는오늘날로치면출판사의로고에해당했다.독자에게책내용을맛보기로보여줄요량으로제목은점점길어졌고,차례,쪽수,쪽표제(面註),찾아보기같은장치도이시기에생겨났다.
20세기에는출퇴근독자의수요에맞춰보급판페이퍼백이유행했는데,특히펭귄북스는분야마다다른색상을적용한단순한디자인으로큰인기를끌었다.1947년펭귄북스의본문디자인을의뢰받은얀치홀트는“우리에게필요한것은부자를위한으리으리한책이아니다.정말잘만든평범한책이더필요하다”라고말하며전부비슷해진책에필요한것은좋은디자인임을역설했다.
저자는책의상품화와함께‘지식재산권’개념의등장했다고지적한다.이는곧책이더이상‘형태’가아니라‘내용’으로변별되는사물이되었다는뜻이다.책을‘내용’자체로보는데영향을미친요인중하나는1980년대에최대호황을누린서점들이었다.책을철저히상품으로취급했던서점을통해독자들은책에권리가부여되고,그것을소비하고판매할수있게하는힘이책내용에달려있다는사실을점점인식하게되었다.

☞아이디어:
“빼어난20세기미술형식”아티스트북(artist’sbook)
형식으로의미를창출한숱한실험들
어디까지가책인가?
일정한규격의상품이된책은적어도그형태로는더이상독자들에게자극을주지못했다.이에맞서20세기초예술가들은책의형식을실험하는다양한작품을내놓았다.1788년글과그림을한꺼번에인쇄하는,일명‘채색인쇄’기법을발명한윌리엄블레이크는18세기런던의아동노동과공장시스템을비판하는내용을책에담아자신이직접책을제작했다.이는공예와디자인이책을매개로결합된활동이었고,지금의독립출판흐름과도얼마간맞닿아있는최초의시도였다고할수있다.
하지만좀더파격적인실험은20세기에들어일어났다.순차적인읽기를방해하거나단어와문장을여기저기흩어놓아재조합해야하는책들이신선한반향을일으켰다.프랑스시인스테판말라르메는당대가장영향력있는매체로독자들을사로잡은신문의표현방식을시에적용했는가하면(「책,정신의도구」),프랑스작가레몽크노는1961년소네트열네편의각행을잘라묶어행을넘기며독자들이새로운시를조합할수있게했다(『백조편의시』).한편,디터로트는1961년부터70년까지단행본이나잡지를으깨어양념한후창자에넣어소시지로만드는연작을선보였는데,이는‘문학’또는‘책’을영원히장서하려는사람들에게던지는농담이었다.
저자는이외에도책이재료가되어책을다시금사유하게하는많은아티스트북을소개한다.보스턴보셀대학예술?과학협동과정조교수이자북아티스트로서디지털매체와인쇄매체를오가며활동하는저자의이력이돋보이는장이다.

☞인터페이스:
디지털시대의전자책과전자문학은새로운독서경험을제공하는선택지
4000년간그래왔듯책은독자와함께변할준비가되어있다
전자책단말기의등장은책을한권씩사서휴대하던시대가저물었으며,‘작은도서관’하나를손안에넣는시대가왔음을알렸다.그리고종이책을전자책으로재가공하지않고전자책만출간하거나‘앱’으로만구매가능한책도등장했다.구글북스,인터넷아카이브와같은절판되거나희귀본이된책의스캔본을인터넷상으로바로확인할수있게된것또한커다란변화이다.저자는그럼에도이것들이여전히‘책’이라는이름으로유통되고받아들여진다는점에주목하면서,책은고정되지않은매체로서언제나변형의가능성을내포하고있다고말한다.
책을상호성을전제하는인터페이스로본다면,책의유저,즉독자의특징이이같은변화에영향을미칠것이다.저자는“역사에서독자가수동적이었던적은없었으며”“책이독자에게적응하는과정”은계속될것이라고말한다.그리고다양한읽기방식이공존하면서글을쓴다는것,책을소유하고보존한다는것등책과관련된우리일상도끊임없이변화할것이라고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