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선데이타임스최고의역사책
2017데일리텔레그래프최고의역사책
2017헤셀-틸먼상후보
2018워터스톤북선정
“로마에비하면지옥도아름다웠다”
도시로마의3000년을‘약탈’이라는키워드로꿰어내다
로마는대체로위대한제국,세계의중심,황제와영웅들의신화와같은키워드로소환되어왔다.기존의로마책대부분이고대제국시기에편중되어있는것도사실이다.
이와달리『로마,약탈과패배로쓴역사』는우선로마에쳐들어온침략자들에서이야기의포문을연다.로마사가곧승리의역사였다는공식을깨고로마가처절하게짓밟힌7번의약탈과적군에주목하는것이다.또한철저히도시로마를그배경으로한다.흔히로마하면공화정이나전제정같은국가체를먼저떠올리지만,이책은오로지‘도시’로마에초점을맞춰적들이그곳에서무엇을노렸고무엇을끝내파괴하거나파괴하지못했는지추적한다.마지막으로,이책은기원전4세기야만족과의육박전부터20세기현대전에이르기까지너무나이질적인2500년을아우른다.로마에관한독특한통사를완성시킨지금껏없었던시도라할만하다.
약탈,패배,현대전…과로마라는낯선연결고리는영국작가매슈닐에의해로마역사의매력요소가되었다.맨부커상최종후보에오르고,영국의권위있는문학상코스타상을수상하며평단과대중을사로잡은그는고대문헌과사료,법률·행정문서,연구서등을조사해15년만에이책을써냈다.로마에16년째거주중이기도하다.
기원전387년갈리아족에서1943년나치까지,
로마의운명을결정지은약탈의드라마
로마가겪은수없이많은약탈중에서저자는로마역사상중요한동시에,다른시대와완전히구별되는성격을지닌7번의약탈을선별했다.각장은3개의절로구성된다.먼저,로마로진군한침략자를살피고,그다음으로약탈이전정상적인삶이펼쳐지던도시로마의풍경과문화를보여준다.그후다시전투현장으로돌아와,로마에서어떤싸움과전략이펼쳐졌고그것이로마를어떻게변화시켰는지약탈의드라마를전개한다.
─이민족의침략:갈리아,서고트,동고트
1장부터3장은고대로마를침입한이민족이벌인약탈을다룬다.기원전387년,공화정치하수도로마는말과전차를타고쳐들어오는갈리아인의벌거벗은괴이한모습(17쪽)에혼비백산했다.또한훈족의정복활동이야기한게르만족의대이동과정에서전제정치하로마제국은408년과537년두차례에걸쳐고트전쟁을겪었다.이는우리가아는위대한제국의허점을밝히며성쇠의이야기에흥미로운관전포인트를더한다.또한약탈후로마의대응을통해평화아닌전쟁이어떻게로마의성장에제역할을했는지알려준다.
─교황령을넘다:노르만,에스파냐군과루터교도용병,프랑스군
4장부터6장은교황령성립이후로마가겪은약탈을이야기한다.로마교황과세속권력간의권력다툼에서비롯된것이다.종교의힘이막강한중세,인문주의와예술이꽃핀르네상스이후약탈을추적하다보면,교황청이위치한교황령이자순례사업과교회및기독교인의자선으로돌아가는‘기생도시’로서로마의특성이잘드러난다.1084년의약탈은순수주의자교황과교황권을넘본왕,철저히자기잇속에따라움직인노르만정복자에의한삼파전이다.1527년,신성로마제국황제인카를5세의지지를배신한교황클레멘스7세탓에,황제군과대부분루터교도였던독일용병란츠크네히트1만명이로마를침략했다.그결과“로마에비하면지옥도아름다울”만큼잔혹한학살과약탈이벌어졌다.광기의칼날이특히성직자를집요하게좇았던이유례없는사건은로마약탈(SaccodiRoma)의대명사로각인된다.반면민족주의운동이휩쓴1849년로마에서는개혁과통일을원하는로마시민들과반동주의편에선루이나폴레옹의프랑스군사이에서전선이형성됐다.
─나치의복수
마지막7장에서는잘알려지지않은나치독일에의한1943년의로마약탈을다룬다.파시스트이탈리아는나치와같은추축국이었기에더더욱의외의사건처럼여겨진다.이미전세가기울어무솔리니가실각한이탈리아왕국이연합군과휴전협정을맺자,나치독일군은우방의수도인로마로향했다.이과정에서“정어리깡통”탱크로상징되는파시스트정권의허술한전쟁준비에대비되는무솔리니의허풍(518~519쪽),항복을준비하는이탈리아지도부의악랄한무능(525~527쪽),“어설프게진행된”아르데아티나광산민간인대학살(562~563쪽)등제2차세계대전의다른면모를알수있다.
약탈장면만큼세밀하게묘사된로마의생활상
전쟁사를넘어,끊임없이변화하는로마를보여주다
각장의두번째절에서다뤄지는위기이전로마의생활상은약탈과전쟁을넘어,로마의전제적인변화상을보여준다.당시로마인이어떤음식을먹고,어떤집에서살고,어떻게씻고,무엇을믿고,어떤취미와성생활을즐겼는지그리고로마의건축물,예술,가족구조와종교,성별관념등이파노라마처럼펼쳐진다.
이는각시대의특징을보여줄뿐아니라,로마가약탈이전과이후로어떤변화를겪었는지를느슨하게반영하며도시로마의역사가지닌연속성과단절을드러낸다.가령고대유적같은실물의변천에서도그흐름을읽을수있다.80년에준공되어현재까지존속해온콜로세움은11세기에로마에서가장큰주거단지가되었다.건축물외에도,고대의뛰어난유산중하나인‘수로’(상하수도,94,155,218,309,389쪽)의상태나가톨릭의총본산으로서‘순례자사업’(160,189,214,262,420쪽),고대부터로마를괴롭힌‘말라리아’(103,237,310,392,418,494쪽)처럼더없이로마다운키워드의추이로3000년의변화를꿸수있다.
3000년의면면을보여주는지도,그림,연대표
이책은긴시간에걸친변화를따라가는독자를위해시대상을가늠할수있는다양한시각자료를갖추고있다.매장에적이쳐들어온당시로마의지도가삽입돼있어공간적변화를한눈에파악할수있다.그리고때론1000년의시간적간극이생기는각장과장사이를메우고약탈의전후사정을좀더잘파악할수있도록주요사건들을간략히정리한연대표를삽입했다.또한한국어판에서는각약탈의특징과분위기,과거로마의모습에대한이해를돕기위해회화,사진,일러스트등을보충해130여개의도판(컬러포함)을실었다.
“과거를로마만큼잘보존한메트로폴리스는없다”
로마는과거를너무도잘보존하고있는도시다.지금도카이사르가건너간케스티우스다리,1세기에건설된콜로세움과판테온,3세기에지어진디오클레티아누스욕장유적이여전히남아있다.산타코스탄차성당에가면기독교출현전의이교세계가담긴모자이크화를볼수있고,산피에트로대성당은여러차례변형을겪었지만4세기부터자리를지켜왔다.심지어거리나건물곳곳에무솔리니를묘사한프리즈나파시스트의선전물이그대로있기도하다.
이처럼과거를품고있는오늘날의로마야말로저자가‘로마사’가아닌로마‘도시사’를기획하게한원동력이었다.그결과물은현재중첩돼있는‘서로다른많은로마’를펼쳐보이며,역사와현재가긴밀하게만들어낸장소성을자연스럽게이해하게해준다.이책을읽다보면도시에남겨진과거의흔적을재빨리지우기보다보존하고활용하는법을더고민해야할필요성역시깨닫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