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약탈과 패배로 쓴 역사 : 갈리아에서 나치까지

로마, 약탈과 패배로 쓴 역사 : 갈리아에서 나치까지

$28.00
Description
도시 로마의 3,000년 역사를 ‘약탈’이라는 키워드로 꿰어낸 책. 기원전 387년 갈리아족에서 1943년 나치까지, 로마의 운명을 결정지은 7번의 약탈과 패배가 로마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추적한다. 한편 약탈 이전 정상적인 삶이 펼쳐지던 도시 로마의 풍경과 문화를 실감 나게 묘사함으로써, 약탈과 전쟁을 넘어 로마의 전제적인 변화상을 보여준다. 당시 로마인이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집에서 살고, 어떻게 씻고, 무엇을 믿고, 어떤 취미와 성생활을 즐겼는지 그리고 로마의 건축물, 예술, 가족 구조와 종교, 성별 관념 등이 파노라마처럼 생생히 펼쳐진다.

저자

매슈닐

저자:매슈닐
런던에서태어나옥스퍼드대학교에서현대사를공부한후,도쿄에서영어교사로일하며글을쓰기시작했다.‘다른세계’에대한호기심과매혹으로80개가넘는나라를여행했고,스페인어,이탈리아어,일본어등7개이상의언어를익혔다.소설『영국승객들』(EnglishPassengers)로맨부커상최종후보에올랐고,영국의권위있는문학상인코스타상을수상하며작가로서이름을알렸다.꾸준히소설을집필하는가운데이책을비롯해두권의역사책을펴냈다.이책은15년간의자료조사를거쳐3,000년에달하는로마역사에서가장결정적인7번의약탈을중심으로로마가어떻게오늘날의도시가되었는지보여준다.16년째가족과함께로마에거주하고있다.

역자:박진서
한국외국어대학교독어과를졸업하고전문번역가로활동하며,좋은외국도서를찾아소개하는일도하고있다.옮긴책으로『1984』,『오셀로』,『햄릿』등이있다.

목차

서문

1장갈리아인
기원전387년,브렌누스와갈리아인이로마에침입하다
기원전4세기,공화정치하로마는…
무방비도시에뒤늦게성벽을두르다

2장고트인
408년,알라리크와서고트인이로마의성벽앞으로진군하다
5세기,전제정치하로마는…
포룸이불타고,서고트인은제국내에영토를얻다

3장더많은고트인
537년,비티게스가동고트군을이끌고로마성벽아래모이다
6세기,전제정치하로마는…
동고트인이8년만에로마에입성하다

4장노르만인
1081년,카노사의굴욕을견딘하인리히4세가로마북서쪽에진을치다
11세기,교황령로마는…
하인리히4세가신성로마제국황위를얻고,기스카르는로마를점령하다

5장에스파냐인과루터교도
1527년,카를5세의에스파냐군과독일용병1만명이로마로쇄도하다
16세기,교황령로마는…
“로마에비하면지옥도아름다웠다”

6장프랑스인
1849년,루이나폴레옹의프랑스대군이교황없는교황령에당도하다
19세기,로마공화국은…
오합지졸로마의용군의희생이통일이탈리아의포석을깔다

7장나치
1943년,나치군대가무솔리니가실각한로마로진격하다
20세기,통일이탈리아의수도로마는…
평범한로마시민들이나치점령과연합군의폭격에대항하다

후기
감사의말

출처및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로마에비하면지옥도아름다웠다”

갈리아에서나치까지
로마의운명을결정지은7번의약탈
로마가겪은수없이많은약탈중에서저자는로마역사상중요하면서동시에다른시대와완전히구별되는성격을지닌7번의약탈을찾아냈다.그7번의약탈에는기원전야만족전투집단인갈리아인의약탈부터고트전쟁,잔혹하고막대한피해규모로로마약탈(SaccodiRoma)의대명사로알려진1527년카를5세황제군의침략,또는제2차세계대전후반기같은주축국나치에의한로마점령처럼잘알려지지않은의외의사건도포함된다.
―기원전387년,갈리아인이로마에침입하다고대에벌어진약탈은확장중이던공화정국가또는제국에침입해온이민족에의해벌어졌다.기원전4세기브렌누스와벌거벗은채괴성을지르며“말과전차를타고쇄도해오는”(17쪽)갈리아인의괴이한모습에충격을받은로마군은“도망치기에바빴”고“끔찍한살육”을당하며패배했다.한편약탈을겪은후성벽을세우고군대를보강하는합리적대응도이루어졌다.
―408년,서고트인이로마의성벽앞으로진군하다훈족에쫒겨온알라리크와서고트인에의해“살아있는것과죽는것을섞는일을질색”하는고대로마인들이“도시내시체매장금지”를어길만큼큰공포를겪었다(130쪽).
―537년,동고트군이로마성벽아래모이다장기적인포위,그리고몇년후아틸라가이끄는동고트군의또다른포위공격이이어지자성벽안의로마인들은죽음의납빛을한“유령이따로없”었고도시가텅비는지경에이르렀다.세번의약탈을겪으면서전리품과배상금을빼앗기고포룸(광장)의주요시설,저택과집합주택,교회건물이불타고파괴되었음을물론이요,중세까지전쟁은성(城)이나성벽에대한포위전이었기때문에포위공격이장기간이어질때마다로마인은식량난과질병에시달려야했다.
―1084년,노르만군이로마성문밖에진을치다그런가하면8세기교황령이성립한이후중세,르네상스시기벌어진약탈은로마교황과그와대립하는황제간의전쟁이었다.종교의이름으로혹은신성과세속간에치러진전투는더참혹했다.1081년기스카르가이끈노르만군이잘정비된성벽과방비를뚫고단4일만에로마점령에성공하는역사적기록을세웠고,당시군사거점으로사용되었던성당들이다수소실되고훼손되었다.
―1527년,카를5세의에스파냐군과독일용병1만명이로마로쇄도하다신성로마제국황제인카를5세의군대와대부분루터교도였던독일용병란츠크네히트가황제의지지를배반한클레멘스7세재위기로마를침략해“로마에비하면지옥도아름다”(336쪽)울정도로무자비한학살과약탈을자행했다.
―1849년,루이나폴레옹의프랑스대군이교황없는교황령에당도하다19세기중반로마시민들이보수적인교황비오9세에대항해로마공화국을건립했다.이에반동주의에앞장선루이나폴레옹의프랑스군이로마를침략했고,로마의용군이목숨을건저항으로통일이탈리아의포석을깔았다.1849년의로마는유럽의반동주의흐름과맞서싸운최전선이기도했다.
―1943년,나치군대가무솔리니가실각한로마로진격하다제2차세계대전에참전한파시스트이탈리아의전세가기울면서이탈리아왕국이연합군에휴전협정을맺자,나치독일군은전선에서철회해우방의수도인로마를점령한다.이후대규모로마유대인의추방과학살,또는빨치산활동에대한보복성민간인학살이자행되었다.그러나나치점령기,평범한많은로마시민들이파시스트정부와나치군,연합군어디도지지하지않은채굶주림과공포속에서도유대인을숨겨주는등점령군에대항했다.

약탈장면만큼세밀하게묘사된로마의생활상
전쟁사를넘어,끊임없이변화하는로마를보여주는역사책
로마로진격하는적들,전투와약탈의현장을실감나게살피는동시에,이책은당시로마의시대상과,비상사태이전그곳에서어떤일상이굴러가고있었는지생활상을묘사한다.이그림을그려내기위해저자는수많은사료와연구서를섭렵하고현장을답사해가며공을들였다.전쟁사를넘어,로마의모습을보여주는책을써내기위해서다.저자가“로마에서날아온엄청나게큰엽서”라고일컬은부분을통해독자는로마의풍경과규모가어땠는지,얼마나국제적이고다양한문화가뒤섞였는지,경제나주요산업,계급질서,빈부격차,행정력의구체적인상황을들여다볼수있다.당시로마인이어떤음식을먹고,어떤집에서살고,어떻게씻고,무엇을믿고,어떤취미와성생활을즐겼는지그리고로마의건축물,예술,가족구조와종교,성별관념등이파노라마처럼펼쳐진다.한국어판에서는글로쓰인과거풍경의이해를돕기위해회화,사진,일러스트등다양한도판(컬러포함)을보충했다.
주목할점은각시대의특징을보여줄뿐아니라,로마가그이전과이후로어떤변화를겪었는지를느슨하게반영해도시로마의역사가지닌연속성과단절을드러낸다는데있다.이를테면살아남은고대유적이란실물의변천에서도그흐름을이해할수있다.기원전5세기부터로마의스카이라인을지배해왔던유피테르신전은11세기중세성기들어높이솟은종탑에의해존재감을잃었다.19세기에이르면돔의도시가된로마를지배하는건축은산피에트로대성당이었다.80년에준공된콜로세움은1세기부터현대까지존속해오면서,11세기에는로마에서가장큰주거단지가되었다가12세기까지주택,상점으로사용되었다.이후유력가문의소유가되기도했고,17세기까지꾸준히약탈을겪으며건설재료로쓰이는한편몇차례생산시설로의변경시도를버텨내기도했다.
이런생활상은매장의초입에등장하는로마지도와연결된다.로마가겪은변화의특징을지도에표기된도로와수로,성벽과성문,광장,또는교회,극장과경기장,빌라에서확인할수있다.기원전5세기에서20세기중반이되는동안,410년지도의하드리아누스황제영묘는1084년지도에서산탄젤로성이되었고,그곳에서그레고리우스7세교황이,1527년에는클레멘스3세가,1849년비오9세가약탈을견뎌냈다.

“과거를로마만큼잘보존한메트로폴리스는없다”
역사를간직한도시,현재를품은역사
로마는과거를너무도잘보존하고있는도시다.지금도키케로와카이사르가건너간케스티우스다리,1세기에건설된콜로세움과판테온,3세기에지어진디오클레티아누스욕장,도미티아누스궁전유적이여전히남아있다.산타코스탄차성당에가면기독교출현이전의세계가담긴모자이크화를볼수있고,산피에트로대성당은여러차례변형을겪었지만4세기부터자리를지켜왔다.심지어거리나건물곳곳에무솔리니를묘사한프리즈나파시스트의선전물이그대로있기도하다.이처럼현재에중첩되어있는‘서로다른많은로마’를이책에서살펴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