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노동자의 미래 (변화하는 농민공의 문화와 운명)

중국 신노동자의 미래 (변화하는 농민공의 문화와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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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회학자이자 ‘북경 노동자의 집’ 활동가인 려도(뤼투)의 두 번째 신노동자 연구서. 전작 『중국 신노동자의 형성』에서 도시에 정착하지 못하지만 농촌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신세대 농민공의 고뇌를 다양한 사례로 분석하고 이 집단을 ‘신노동자’로 칭해 그 성격과 현황을 다룬 데 이어, 이 책 『중국 신노동자의 미래』에서는 이들의 노동 현장, 생활 방식, 여가 문화를 망라한 ‘삶 이야기’로 더욱 자세한 실상을 드러낸다. 저자는 이 책에 등장하는 노동자들을 수년에 걸쳐 인터뷰하고 생애를 샅샅이 추적하여 노동자의 삶에 깃든 문화와 정신이 그들이 처한 현실, 나아가 미래와 어떤 관련을 맺는지 밝힌다.

3억 명에 달하는 중국의 신노동자 집단은 세상에 휩쓸려 묵묵히 품팔이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저항하고 연대하여 사회를 바꿀 것인가. 저자는 신노동자의 일과 삶의 선택, 그들이 공장에서 밤낮으로 일해야만 하는 환경, 그리고 이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의 고민으로부터 개별 노동자를 넘어 집단과 사회 현실, 문화가 변화하려면 노동자 계급으로 거듭나 운명을 개척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끈다.
저자

려도

저자려도(呂途,뤼투)
1993년네덜란드에서사회학석사를마치고,4년간중국에서교편을잡았다.1997년다시네덜란드로건너가바헤닝언대학에서발전사회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주류학계를떠나기층노동자들과함께노동하고연구하면서중국의‘신노동자’영역을개척했다.2008년부터현재까지‘북경노동자의집’에서연구와교육및공동체사업에매진하고있다.《중국신노동자의형성中?新工人:迷失??起》(2013),《중국신노동자의미래中?新工人:文化?命?》(2015),《중국신노동자:여성노동자전기中?新工人:女工??》(2017)를출간하며중국신노동자연구의새로운방향을제시했다고평가받는다.이저작들에서노동자의삶과행동으로부터중국신노동자의운명과미래를성찰했다.

목차

추천의글
구사부이야기_왕효명
신노동자집단의‘죄와벌’_전계영
정신적딜레마_곽정
한국어판서문
서문

제1부우리의노동

제1장왕미려의이야기-여긴사람살데가아니야
삶이야기:다시는폭스콘에서일하지않을거예요
분석:
-일의목적과의의
-일과삶의의미
-과객심리
-우리의나약함에서비롯된자본의기만

제2장대만자본공장에서의품팔이-비인간적인공장문화
품팔이생활일기
분석:
-노동의가치
-이름없는세계
-산업발전과민주
-노동자의상호작용
-단짝만들기
-자본주의문화의작용

제3장독일자본공장에서의품팔이-억압을내재화한피억압자
품팔이생활일기
분석:
-교육문제와주택문제
-억압의체화와전이
-공장의억압문화
-‘유연’한문화의강력한힘
-신노동자의소극적인정신문화
-자본의논리와인성의충돌
부록:공장문화토론

제2부우리의생활

제4장왕복유의이야기-집과제로섬게임
삶이야기:죽을힘을다해번돈으로집을지었어요
분석:
-이민의시대
-집과일터에서의분열된삶
-집과제로섬게임
-중국과유럽의집값

제5장왕가의이야기-사랑과결혼
삶이야기:이결혼생활에는희망이없어요
분석:
-자본주의와여공
-기억을잃어버린시대
-사랑과결혼=집과자동차
-사랑과결혼을지키는것
-결혼의이유

제6장정용방의이야기-출산과양육
삶이야기:아이는꼭필요한존재예요
분석:
-아이를낳는이유
-출산을강요하는사회
-아이를낳은여성의득과실
-아이가주는기쁨과번거로움
-무보수혹은최저가의여성노동력
-여성의행복한삶을위해
부록:엄마의일기

제7장장점파의이야기-소비와소비주의
삶이야기: 저항능력을잃은정신승리법의비극
분석:
-노동자의소비현황
-필요를위한소비,욕망을위한소비
-제한없는욕망
-아Q에게저항능력이없는이유
-자본의논리와자본주의

제8장신노동자의여가생활
여가없는삶
여가없음의의미
단조로운여가생활
빈곤한여가생활

제3부어떤사람이될것인가

제9장장맹의이야기-인민에봉사하고싶었지만다단계일을하기까지
삶이야기:부자가되려면반드시대가를치러야해요
분석:
-세가지도덕
-자본의논리와세가지도덕
-노동자의식의문제

제10장소호민의이야기-‘평범한사람’의빛나는품격
삶이야기:평범하게살고싶어요
분석:
-고통의근원에대한끝없는탐구
-개인의고통과집단의출로
-건강한인간과사회

제11장왕해군의이야기-노동자권리추구를위한삶
삶이야기:우리의권리는우리가대표한다
분석:
-선택을통한권리추구
-사회보장제도의의의
-노동가치에대한탐구
-자아정체성형성과정
-노동자권리추구

제4부신노동자문화의실천

제12장손항의이야기-문화운동
삶이야기:노동하는자,노동을노래하라
분석:
-개인의경험과사회적환경
-어떤사람이될것인가
-문화의공간‘북경노동자의집’
-지역사회의개념
-지역사회의유형
-전형적인변두리마을피촌
-지역사회활동
-도시변두리촌락의비밀
-문화의현장
-신노동자문화
부록:문화교전의현장

제13장심금화의이야기-교육운동
삶이야기:품팔이자녀교육을통해사회진보를꿈꾸다
분석:
-기초교육과인생의방향
-고등교육과인생의선택
-피촌동심실험학교의의의
-학교와지역사회
-우리의뿌리
부록:잔류아동의일기

제14장왕덕지의이야기-연대경제
삶이야기:사회적기업은‘노동자의집’의희망
분석:
-돈벌이의목표
-현실에맞서다
-조직에대한갈망
-연대경제와자본주의경제

제15장허다의이야기-역사인식
삶이야기:문예는내생활이자무기
분석:
-로큰롤비판
-인민문예관
-품팔이문화예술박물관의의의
부록:‘저항’의노래

제16장강국량의이야기-노동자의집코뮌
삶이야기:코뮌안에서우리는모두존엄해요
분석:
-진정한예술
-마음따라움직이다
-무엇이문화인가
-코뮌은가난한사람의출구
-코뮌은자각적인직접민주
-코뮌이추구하는세가지이상
-신노동자의긍정적인정신문화
-노동문화의이상
부록:미국여공엘리자베스이야기
부록:문화적전장

저자후기
독자후기
옮긴이의글

출판사 서평

자본주의에잠식된중국의‘문화적전장’에서
신노동자들이말하는진실한체험과삶이야기

중국신노동자의문화와운명을다룬이책의핵심은‘문화’에관한사유다.이때의문화는행동이나의식주,생활양식뿐만아니라교양과가치관,정신문화를망라하는것이므로,저자가천착해온‘어떤사람이될것인가’라는질문은한개인의문화적정체성의총체적표현이다.저자는레이먼드윌리엄스의문화에관한정의를빌어문화를‘총체적인생활방식이며,일상적인것이자개인적이면서도사회적인것’으로본다.자본과인간이대립하는이세계가‘문화적전장’이기에‘문화는일종의총체적투쟁방식’이기도하다.

사회와경제의급격한변화로중국에자본주의문화가빠르게유입되었고중국노동자들도다양한갈등과선택앞에놓였다.그러나저자는사상의충돌이나갈등현상을넘어본질을깊이보면,세계의노동자가유사한처지라고말한다.이는자본이노동자를전면적으로통제하고조종한다는사실이다.수년에걸쳐신노동자들을인터뷰해온저자는그들의문화적상태가사회적으로정확히반영되어있지않다는사실을알고있었다.그들은긍정적이면서도부정적이고,권리에민감하면서도불의에무감각했다.따라서이들의‘노동자로서의역량’을과대평가해서도안되고비관해서도안된다.

이책에서신노동자집단의정확한상태를알고자한이유,즉불투명한전망의노동자가자본의논리에갇혀어떻게발버둥치며위안을찾는지,또어떻게스스로마비되어갈곳을잃는지분석하는이유는더많은사람이능동적으로사회적책임을감당하도록하려는것이다.저자에따르면노동자들은자신의일과생활을개인의행복,집단의나아갈길,사회진보및발전과접목할수있어야한다.이러한연계가이루어져야개인과사회의미래가열릴것이며,역사와현실의변화를이룰수있다는것이다.그래서이책이수행한‘문화분석’은신노동자집단의미래에대해방향성과가능성을모색하는협력의일환이된다.

이책의연구방법은‘삶이야기’와‘문화체험’분석이다.이는에드워드톰슨의계급에관한서술,즉“계급은하나의역사적현상”이며“인간관계에서실제로일어나는그어떤것”,“계급의식이란이러한경험들이문화적맥락에서조정되며구체화되는방식”이라는서술로부터영향받았다.즉개개인의진실한삶이야기를통해문화의본질을분석한것이다.문화체험분석을위해서는연구대상의한가운데로들어가생활해야비로소그문화적상태를체득할수있다는신념에따라,저자는직접공장에취업해생산라인에서의노동을경험하기도했다.

총4부로구성된이책의제1부‘우리의일’에는한노동자의삶이야기와저자의두차례공장체험이실렸다.제2부‘우리의생활’에서는노동자네명의삶과여가를다루면서주거,연애와결혼,출산과양육,소비,여가생활에대한관념및현황이라는다섯가지주제를논의했다.제3부‘어떤사람이될것인가’에서는노동자세명의삶으로부터그들의선택을살펴본다.제4부는‘신노동자문화의실천’으로,‘북경노동자의집’활동가다섯명을인터뷰해비전과실천방향을알아본다.

저자가체험한노동현장은‘이름없는세계’,
도구가되어공장안에갇힌노동자들

폭스콘은중국에서만100만명이상의직원을고용한세계에서가장큰규모의전자기기OEM업체다.폭스콘공장과기숙사에는건물사이마다그물이쳐져있는데이는노동자들의투신자살을막기위해서다.2010년한해에만노동자14명이공장에서투신했고,자살행렬은현재도이어지고있다.높은노동강도와장시간노동,고가의물품을다루며파손시배상해야하는스트레스,엄격한규율과보안이강조되는작업장에서20세전후의노동자들은소외되고있다.

18세의폭스콘여공왕미려는이책에서“폭스콘은사람살곳이아니”라고말한다.하지만공장기숙사가‘임시’적이고곧이직할것이라생각해거주환경이만족스럽지않더라도참고견딘다.저자는이를‘과객심리’라일컬으며,이심리가품팔이집단에나타나는가장뚜렷한문화적상태라고본다.과객심리는노동자가마땅히가져야할권리를쟁취하지못하게한다.중국은취업과경제발전을의미한다는이유로‘자본유치’를염원하지만,표면적인번영후엔자본이철수하고실업과폐허만남는다.이때과객심리는늘염가노동력을찾아다니는자본의논리에완벽하게부합하여자본의확장과도주에영합하고협조한다고이책은지적한다.

한편,저자려도는노동자로서의삶을경험하기위해공장두곳에서생산직노동자로일하고그체험을책에실었다.저자가컨베이어벨트앞에서서제품에스티커붙이는일을하는동안깨달은것은단순노동의가치가얼마나낮게평가되는지와구직부터공장에들어가기까지의과정이‘이름없는세계’라는것이다.“이세계에서우리이름은중요하지않거나무엇이라불려도상관없다.개체의역할은생산에기여하는것이고,사람에대한배려는이기능을완성하기위함일뿐이다.이러한공장문화는인간에대한극도의폄훼를실현했다.”(96~97쪽)이때노동은자기이름을잃는과정이며,노동자는값이매겨져팔리기를기다리는특수상품일뿐이다.

기업문화는자본문화이고,자본문화는이윤제일의문화이자노동가치폄하의문화라는것이저자의공장체험에서나온분석이다.이에따르면중국의산업발전은민주를촉진하기는커녕저지하고있다.노동자의공장이동은자유로우나그들은사실자유롭지않다.어디서일할지선택할자유가있어보이지만,공장제도와문화는매한가지라그들이선택할수있는것은없다.자본과관리자는노동자들끼리유대가생기기전에다양한수단으로상호작용을막고,옳고그름을분간하지못하게했다.저자는이런공장생활에서공포를느꼈다고술회한다.이와관련해노동자들이의식적으로나무의식적으로터득한대처방식은이탈하거나,폭발하거나,현실에서도피하는것이었다.

저자는공장문화에특히자본주의문화의특징이집중적으로체현돼있다고본다.자본주의문화의목적이배금주의의합리화,사람을도구이자노동기계로순치하는것,아울러소비자로길들이는것이라고할때,공장문화는첫째,착취를합리화하고,둘째,노동자의휴식을빼앗아사고능력을박탈하고,셋째,작업장통제로자유와권리를상실하게해사회적인인간이되지못하게한다.하지만,저자의말처럼사람은노동자이지만‘노동기계’여서는안된다.그리고사람은소비자이지만,소비주의에침식되어서는안된다.려도가본노동자들은의식수준이낮아불공평한대우에저항하지않는것이아니라,자본통제하의공장제도와문화안에갇혀있는것이었다.

자본주의문화에마비된정신승리vs주체적인간으로서의사회책임
‘어떤사람이될것인가’가노동자의미래를결정할것

제2부에서는왕복유,왕가,정용방,장점파네노동자의생활을들여다본다.여기서주택,사랑과결혼,출산과양육,소비,여가생활을살피는이유는품팔이들의삶이이문제들과가장긴밀하게얽혀있기때문이다.그러나이노동자들도공장문화의압박을받기에퇴근후에도자본의통제를벗어날수없다.안정적으로거주하며가족이모여살고,아름다운사랑과결혼을하며,양호한물질생활과즐거운정신문화생활을하고자하는열망은냉혹한현실에부딪힌다.도시와농촌사이를오가는이들의혼란과단절,심리상태의모호함과변덕은노동자의생활이다층적요인의영향을받고있음을보여준다.

절망적인노동자현실로부터느껴지는당혹감은제3부‘어떤사람이될것인가’에등장하는장맹,소호민,왕해군의생활과생각으로부터심화된고민으로나아간다.인민을위한활동가가되고싶었던장맹은녹록치않은현실에사회적책임을외면하게되었지만,그저평범한사람이되고싶을뿐인소호민은점차노동이가치를창조하는것이영광스럽고존엄하다고생각하게된다.소호민의성찰은훌륭하지만,저자에따르면필연적으로곤경에마주칠수밖에없다.개인의성찰과수양은자기위안일뿐이며,집단은물론자신의권익도수호할수없다는것이다.그런면에서,공장에서파업을경험하고임금체계에의혹을품는왕해군의사고는노동자로서한발나아간것으로평가된다.

따라서제4부에등장하는‘북경노동자의집’핵심활동가인터뷰는단체의사상과실천,성장을보여주는데그치지않고노동자의출로와방향을탐색하여공통의이상을찾으려한것이다.2005년북경변두리인‘피촌’에들어선‘북경노동자의집’은지역사회문화활동,중고상점(사회적기업),품팔이자녀학교,도서관,박물관등신노동자집단을위한다양한활동을벌이고있다.현재까지중국정부의철거위협속에서도노동자는물론대학생,지역주민,유동아동등이이단체에서일하거나교육을받으며활동한다.저자는이활동에대해“노동자를대표하며,노동자의생활과노동체험에기초한적극적인문화를‘신노동자문화’라부른다”,“신노동자문화는기성품이아니라창조과정그자체”라고말한다.

현실에맞선북경노동자의집의다양한실험은좌절을겪기도하지만,자본주의경제하에서생존하기위해민주적운영과토론으로발전을모색하고있다.활동가들은“이코뮌안에서우리는모두존엄하다”고말한다.구성원들은평범한노동자이자예술활동가이며,조직가이자운전기사다.아이들을가르치는동시에드러머가되기도한다.모든것을왜곡하는자본에맞서,이들은자력갱생하는공동체로연대하고저항하며매일의일상에서자신들이긍정하는생활방식을실천할뿐만아니라사회와타인에관심을기울이고있다.

저자려도는중국에침투한자본과산업의현황을지적하며중국의발전과세계노동자의미래를위해중국과중국노동자가사상적인식을갖춰야한다고조언한다.이는서방금융모델과미국금융시장을배우지말것,서방의민주모델을쉽게학습하지않을것,시장을쉽게믿지말것,독립적이고자주적인중국발전모델을마련할것,‘사람’중심의발전을추구할것등이다.저자가인식하기에미국인민의운명,중국인민의운명은물론세계인민의운명은서로연결되어있다.자본의문화에서벗어나진정한노동자의문화를만들기위해저자는결국‘인간’에주목한다.

자본주의문화가개인과사회에미친충격과파괴력이빠르고맹렬해,인간은이에대항할능력을잃어버린것처럼보인다.자본은이윤추구를위해인간을‘탈인간화’하려하지만,사람은인간성을박탈당한것에괴로움을느낀다.이것이저자가갖는인간에대한희망의근거다.루쉰의소설주인공‘아Q’처럼고통을느끼는능력을잃어서는안된다고,노동자개인의주체성형성과건강한정신이노동자집단의희망과미래를결정할것이라고저자는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