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정당하다 (중국 여성노동자 삶, 노동, 투쟁의 기록)

우리들은 정당하다 (중국 여성노동자 삶, 노동, 투쟁의 기록)

$20.32
Description
“약자 중의 약자, 그러나
기층의 강인한 자들 중에서도 가장 강인한 자”
중국 여성노동자 서른 네 명의 인생, 운명, 현실 이야기
중국의 발전을 지탱하는 거대한 농민공 집단을 ‘신노동자’로 칭하며 변화 양상을 연구해온 사회학자 뤼투가 이번에는 여성노동자들의 일생을 추적했다. 1951년생부터 1994년생까지의 중국 여성노동자 서른 네 명이 털어놓은 삶과 노동의 이야기는 정치 체제, 경제 발전, 사회 분위기, 노동 조건, 사상과 문화 등 중국 사회의 변화 과정을 고스란히 투영한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자본이 사회를 주도하고 노동자 지위가 낮아지는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는 여전히 차별의 대상인 여성에게 더 큰 굴레를 씌웠다. 보살핌이나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생존을 위해 노동을 시작했던 중국 여성들은 고단한 삶을 증명하고 극복하고자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곤궁한 처지에 여성으로서 겪는 차별과 억압까지 가중된 여공들에게서 저자는 열정과 희망의 이야기를 끌어낸다. 책에 등장하는 여성노동자들은 결혼과 육아, 자신이 떠안은 부양책임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변화하고 저항하는 노동자로서의 존엄을 보여 준다. 가정과 공장에서 권리를 요구하고 때로 다른 여성들과 연대하며 숙명과 마주하는 이들로부터, 소박하지만 강인한, 사회를 길러내고 부양했던 여성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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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뤼투

1968년창춘시지린성출생.네덜란드바헤닝언대학에서사회학으로석사학위를,발전사회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주류학계를떠나기층노동자들과함께노동하고연구하면서중국의‘신노동자’영역을개척했다.2008년부터현재까지‘베이징노동자의집’에서연구와교육및공동체사업에매진하고있다.이책을비롯해『중국신노동자의형성中?新工人:迷失??起』(2013),『중국신노동자의미래中?新工人:文化?命?』(2015)를출간하며중국신노동자연구의새로운방향을제시했다고평가받는다.

목차

서문여성노동자이야기와주체의이름-다이진화(베이징대학교중문과교수)
한국어판서문
머리말삶을증명하고창조하는생명력

1951년생뤼슈위:지난시대의주인공
1955년생쉐제:직공들을위해중책을맡다
1957년생싼제:생명을다루는사명감
1962년생쑤제:눈부신결말을따라가다
1968년생쥐란:18년의급여명세서
1968년생아후이:쓰디쓴삶과사랑
1970년생자오제:단순하고평범한삶
1971년생아잉:목걸이와월급
1971년생아룽:우리들은정당하다
1972년생리잉:내생애가장잘한일
1974년생후이란:사랑받는아내
1975년생정센:집과아이
1976년생자오:20년의세월
1976년생천위:자유와안전
1978년생루위:아들을못낳으면어쩌나
1978년생옌샤:이혼의대가
1979년생아펀:아름다운고뇌
1981년생아젠:행복과불행은함께온다
1981년생차이윈:모두를위해일한바보
1985년생돤위:함께성장하다
1985년생광샤:두사람이한가정을이루다
1986년생펑샤:말하기힘든성과사랑
1986년생샤오타오:길들여지는것
1986년생위안위안:평등의대가
1986년생자쥔:해바라기처럼
1987년생위원:얼떨결에여기까지오다
1987년생샤오멍:병의원인
1987년생샤오베이:혼자인삶을선택하다
1987년생샤오춘:자책은가장큰고통
1988년생민옌:즐거운신부
1988년생주주:특별한여성
1990년생샤오링:반항과의존,탐색과추구
1993년생왕치:가방을메고출발
1994년생쥔제:결혼준비를하다

후기대화의시작
뤼투이야기:네번의내인생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여성노동자는말할수있는가?”
가족에매인몸에서가장값싼노동력이된,
잊기로했거나삭제된이름들

현대중국에서여성노동자들은가정경제와가족부양은물론중국의산업발전과자본주의화에지대한공헌을하고있지만,여전히다양한이름으로차별받는‘주변인’에머물러있다.여성노동자들은소수자이고비주류이며,농촌에서도시로온이민자,농민공으로‘다궁메이(打工妹)’라불린다.이제중국여성노동자들은본래몸바쳐일했던자신의가정뿐만아니라다른가정,즉사회를위해서도몸바쳐야하는가장값싼노동력이되었다.그래서이들은사회에서가장중요하지만,단한번도안정과보장을누려본적이없는노동자이자생산자로기능한다.사람들이의식적으로,혹은무의식적으로외면하는것과상관없이줄곧존재해온이들의목소리야말로전지구적자본주의로달려가는세상에서진실하게메아리치고있다.

이책의여공이야기는저층,계급,노동,여성에관한것이며계급과여성의명제가다시금만나는현실을드러낸다.서문을쓴베이징대학교다이진화교수는“계급과여성이라는두이름은여전히인간사회의가장중요한의제”이지만,양자가서로융합할수없다고보는사람들때문에혹은이런저런이유로“두의제가서로동등함을잊어버렸다(혹은잊기로선택했다)”고평가했다.저자가인터뷰한여성노동자들의삶의궤적은제각각이고주관적이지만,이는시대라는거대한조류속세밀하고도면면히이어진,평범하면서도특별한역사의흔적이다.점점다른삶의방식과가치에눈뜨는이여성들,즉신노동자들이쟁취해만질수있었던사회의지평선은바로생존이었고이는가장기본적인사회보장요구로나타났다.

소박한서술안에선명하게드러난계급과여성,
겹겹이둘러싼가난과절망의굴레에도
마주치고연결되며시대를함께헤쳐나가다

1951년생인뤼슈위부터1994년생인쥔제에이르기까지각자다른시기에태어나상황도처지도제각각인여성들은저자를만나자신이살아온이야기를풀어놓는다.전족을한할머니세대를보고자라,사회주의시기국유기업에서일한50년대생여성들은돈을좇지않던그시기를자랑스럽게여긴다.노동의성취를긍정하고모두가솔선했던당시에비해현재는노동자가고통스러운시대가되었다는것이다.이는개혁개방이후도시이주노동자1세대이자열악한노동환경과저임금장시간노동에시달리고있는6,70년대생이후여성노동자들의증언에서도드러난다.가난한집안에서태어나충분히교육받지못한이들에게자아의성취나삶의목표에관한고민은사치였다.십대에도시로이주해생산직,서비스직,일용직등일자리를전전하며온갖역경을겪었고,결혼후에도가부장적인남편과의갈등이나가사및육아문제에서의불평등이가중됐다.도시민은아니지만고향에돌아갈수도없는현실에서하루하루삶을이어갈뿐이었다.

그러나인생의굴곡마다머뭇거리고인내할지언정이들은비겁하거나슬픔에빠지지않았다.때로는결연하게도전할줄알았고,차별에순응하는것에의문을품었다.1971년생인아롱과1974년생후이란등공장에서일하던여성노동자여섯명은회사를상대로사회보험보장을요구하며집단행동을벌인다.1975년생정센은동료들이해고되자모두를위해할말을해야겠다고,“그들을해고해도우리가또여기있다”고소리친다.1976년생자오는노동자대표로활동하는데다른사람들의권리를위해일하다설령해고되더라도조금의후회나미련도없을거라고말한다.이책에서여성들의말이이따금빛을발하는순간은제각기흩어져떠돌다가이처럼서로마주치고연결되어동료를대변하고현실을바꾸기위해목소리를내는전환을보여줄때다.

나아가여성들은본격적인활동에나서기도한다.베이징노동자의집에서활동하는저자가인터뷰한이들중에는노동자의집에서교육받거나활동가가된80년대생여성노동자들의사례가여럿등장한다.1981년생차이윈과1986년생자쥔은자신이사는지역에서여성노동자센터를설립해여성노동자들의여가와권익활동을지원한다.1985년생돤위는더이상속박을겪지않겠다고선언하고,여성주의센터에서활동을시작하면서전업주부가된후느끼던고통에서벗어난다.지독한차별의굴레속에서절망했던1987년생샤오멍은노동자대학을이수하고공익기구에서일한다.1988년생주주는자신처럼교육받지못한아이들을위해고향으로돌아가마을도서관을열었다.서서히다른삶의가치와목표를추구하게된80년대이후출생여성노동자들의이야기는점차노동계급으로성장하고있는신노동자집단,그중에서도여성노동자집단의가능성을엿보게한다.

운명이부여한수난을깨뜨리는여성들
생존하기에존엄하다는가치를증명하기위해

자신에게가장영향을미친인물로늘전태일을꼽는저자는중국에서‘신노동자’의변화발전을끈질기게추적하는사회학자이자활동가다.중국신노동자연구서인두전작을통해저자는개인의운명과사회변화의관계에대해깊은고민을거듭했고,노동자의인생이야기가가진생명력이집단의방향을좌우할수있다고보았다.“사회의희망은하늘에서나타난올바른지도자때문이아니라,수많은보통사람이진보역량을모아사회를이끌어가기때문이다.즉보통사람들에게서생명력과역량을볼수없다면,그사회엔희망이없다”는믿음이다.그리고비로소자신의숙원이던‘여성노동자의이야기’를펴낸것은“여성이받는억압이모든억압가운데가장무겁다”는말을늘기억하기때문이기도하지만,‘여성’과‘노동자’가유기적인전체라고보기때문이다.

서른네명의이야기로추려내기위해저자는100여명의여성노동자를만났고,이들의지역과생활공간에직접방문했으며,총인터뷰기간은6년에이른다.대부분의인터뷰대상이농촌에서도시로이주한여성노동자이기에가난한가정형편,교육수준,노동경력,결혼과육아등에서비슷한이야기가많지만,반복되는이야기속에서운명을바꾸려는의지와갈망이각자생생하게빛나고있다.그리고저자는마지막부분에자신의인생이야기를덧붙였다.유럽에서발전사회학을전공했고외교관의부인이던엘리트가연구를위해만난활동가를따라베이징의노동자밀집지역인피춘에자리잡고,노동자의집에서동고동락하게되기까지의과정은노동자집단을향한저자의기대와애정을엿보게한다.그리고“일생동안겪은모든일이노동자의집에서일하는이인생을위한준비과정같다”고하는저자뤼투는여성노동자들의이름을부른이책을출간하면서“이제야여성으로서부끄럽지않게되었다”고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