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부터 성희롱 (선을 모르는 남자 더는 참지 않는 여자)

여기부터 성희롱 (선을 모르는 남자 더는 참지 않는 여자)

$15.00
Description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모르는’ 남자들의 행동을 집요하리만치 상세히 파헤쳐 직장 내 성희롱의 원인과 실태, 해결 방법까지 정리한 책. 성차별과 여성혐오에 대한 저항, 미투 운동의 확산과 인식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직장내 성폭력, 성희롱은 판에 박힌 듯한 모습으로 끊임없이 발생한다. 저자는 이를 근절하려면 사회 전체의 상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뿌리 깊은 남성 우위 문화와 성차별 의식을 없앨 수 있도록, 그리고 문제 제기를 단념하거나 참을 수밖에 없는 여성이 생기지 않도록 다양한 실제 성희롱 사례를 들어 문제의 근원을 기초부터 하나씩 풀어나간다.

이 책은 성희롱의 원인이 착각 혹은 여성에 대한 무의식적 멸시라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은 성희롱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거나 근본적인 문제를 알지 못하고 성희롱을 저지른 채 도리어 분노하는 남성, 그리고 언제, 어디서부터 문제를 제기해야 할지 알 수 없어 성희롱을 당하고도 쉽게 입을 열지 못하는 여성들을 위해 쓰였다. 실제 벌어진 다양한 사례와 구체적인 대응방법을 통해 성희롱의 ‘상식’에 함정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런 말, 행동은 성희롱이다’라고 명확히 알려주는 책.
저자

무타가즈에

1956년후쿠오카출생.오사카대학교대학원인간과학연구과교수.역사사회학과젠더론을연구하는사회학자.1989년일본에서처음으로‘성희롱(セクハラ)’이란말이널리퍼진계기가된후쿠오카성희롱재판에참여했다.일본‘우먼스액션네트워크(WAN)’의주요구성원으로여성주의이론과실천의양면에서활약하고있다.저서로는『젠더가족을넘어:근현대생/성의정치와페미니즘』,『부장님,그건성희롱입니다』,편서로는『다리를놓는페미니즘:역사,성,폭력』등이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들어가며

1장성희롱의구렁텅이
1.만지지도않았는데왜성희롱이래?
2.매력이있으니까당하는거지
3.‘부득이한동의’는곧강요
4.여성의‘NO’는무슨뜻일까
5.침묵을‘밀당’으로착각하기
6.여자를위한명령어는없다
7.‘예쁘네’라는말이왜나빠?
8.얘가어딜봐서여자야
9.성적인의도는없었다
10.날씨얘기밖에못하는거잖아!
11.내호의를거절하다니
12.좋은뜻으로그런건데

2장쥬라기공원의주민들
1.고위직의상식은세상의비상식
2.우물안개구리
3.나는결백하다
4.그럴사람이아니야
5.엄마아니면접대부
6.순진한걸까의도적으로무지한걸까
7.‘아재’와어울리면‘아재’가된다?

3장성희롱에서살아남기
1.소리없는사투
2.서글픈서바이벌
3.최초의성희롱재판-후쿠오카사건
4.모난여자가정맞는다
5.못생긴주제에
6.별일아니야나도참았어
7.‘술따르기’의내면화

4장연애와불륜과성희롱
1.우리사귀는거아니었어?
2.아저씨의망상과폭주
3.진심으로사랑하니까절대성희롱이아니다?
4.‘즐거움’과‘불안’-성에대한인식의차이
5.당신은하면안되는일
6.연애와성희롱사이
7.끝이안좋으면성희롱이된다
8.사내연애는금지인가
9.‘불륜’이라는어둠

5장성희롱을어떻게해결해야할까
1.처음부터끝까지틀렸다
2.재무성대응의문제점
3.이렇게사과하라
4.성희롱이발생했을때조사방법
5.직원이거래처에서성희롱을당한경우
6.일하는사람을지킨다
7.왜곡된인식을바로잡기

6장직장밖성희롱
1.가족과친척의괴롭힘
2.돌봄공간에서일어나는성희롱

7장성희롱의새로운상식
1.편리하지만위험한SNS
2.메신저에도TPO를
3.끝까지침묵할생각은없다
4.공범이되지않기위해

나가며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왜남성의농담이여성에겐성희롱이될까?
왜남성에게는연애였던시간이여성에게는성폭력의시간이될까?
지금도우리주변에서일어나는성희롱의거의모든것

직장이나학교,직위에따른위계가있는곳에서벌어지는성희롱,성폭력사건의패턴은놀랍도록닮았다.가해행위자체를부인하는경우가아니더라도가해자는주로“그럴의도가아니었다”,“싫어하는줄몰랐다”,“사실은사귀었다”,“합의하에관계했다”라고말하며,가해자를감싸는주변사람들은“그럴사람이아니다”,“예뻐서그랬겠지”,“여자가먼저유혹했다”,“다른의도를가지고접근한꽃뱀에게당했다”고평가한다.세간에서의평가,언론은물론사법부를향해서도피해자는왜확실하게거부하지않았는지,왜즉시문제삼지않았는지,왜계속그직장에서일했는지를끊임없이증명해야하는상황에놓인다.전세계를휩쓴미투운동과성차별적인식의개선에도불구하고이런‘어디서많이본듯한’비슷한패턴에따라직장내성희롱,성폭력은끊임없이발생하고있다.

남성은자신의말과행동을여성이어떻게생각하는지아무고려도하지않고그저“예쁜얼굴로화내지마”라고‘칭찬’하고,사적인메시지를전송하거나,격려한답시고어깨를주무른다.최근의‘직장내성평등인식조사’(한겨레7월27일자)에따르면“외모에대한칭찬도직장내성적괴롭힘이될수있다”는질문에20대여성37.1%가‘매우그렇다’고답했으나50대남성은3.2%에그쳤다.“업무외사적인메시지전송은성적괴롭힘이될수있다”는항목에서도20대여성38.7%가‘매우그렇다’고했지만,50대남성은14.5%에그쳤다.남성은자신의‘사심없는’말과행동이여성에게성적괴롭힘이된다는사실을전혀모를수있다.몰라도됐기때문이다.

저자무타가즈에교수는일본에서처음으로‘성희롱’이라는단어가널리퍼진계기가된‘후쿠오카성희롱사건’에서피해자를대리했으며이후수많은직장내성희롱사건을접하고연구했다.그리고여러직장내성희롱,성폭력사건에서대다수의남성이억울함을호소하는것을보고가해자들이자신의잘못을‘진짜모른다’는사실을깨달았다.이런절망적인현실에서성폭력을근절하기위해서는결국어떤말과행동이성희롱인지,왜여성의입장에서생각해야하는지를구체적으로밝혀전체사회의인식을바꿔야한다는결론에이른다.따라서이책은여성과남성의사고방식차이를분석하고지금까지의성희롱에대한고정관념,상식을변화하려는목적에서대단히구체적으로쓰였다.

“우리사귀는거아니었어?”“예쁘다는말이왜나빠?”
‘넘지말아야할선을모르는’성희롱의메커니즘과
당장업데이트가필요한사고방식들

남성이성희롱,성폭력을저지르는첫번째이유는무지와착각이다.나이들수록보통지위가높아지고권력이생기는남성의주위에는자신에게알아서맞춰주는사람이많아지게마련이다.자신의인기(?)가지위에서나왔다는사실을모르고진심으로존경받는다거나애정의대상이되었다고착각하는경우가드물지않다.상대도좋아하겠지하는생각에넌지시손을잡았는데피하지않았으니,역시나에게마음이있다고생각해‘적극적으로대시’하는수순이다.당하는여성입장에서손을뿌리치는것은쉽지않은일이다.정색해서분위기를깨거나예민한여자라고공격당하고싶지않기도하지만,피해여성의대부분은지위가낮거나가해자에의해막대한불이익을얻을수있는처지에있기때문이다.업무나학업지도를빌미로,시키는대로하면보상을주고하지않으면불이익을줄수있는관계는위계혹은위력이라는일종의권력관계다.즉,업무상위력을이용한성폭력에해당한다.

이책에등장하는계약직사원T씨는출장길에동행한정규직간부와동침하게된다.“집에안가도돼지?”,“너도내마음알지?”라는상사의말에호텔방문을연것이주변사람들에겐‘사귀게된사연’쯤으로치부된다.그러나계약직사원인T씨에게상사의“너도내마음알지?”는‘너를좋아하는나의마음’이라는사랑고백이아니라“거절했다간여기서일계속못해”라는위협의말로들린다.저자는“나랑자지않으면해고한다”고직접적으로말하는가해자는사실상없다고말한다.그렇게말할필요조차없기때문이다.어쩔수없는궁지에몰려받아들인경우인‘부득이한동의’도명백한성희롱에해당한다고저자는말한다.

두번째이유는무의식에깔려있는여성에대한멸시,남성우위의인식때문이다.“예쁘다”는말이왜나쁜지대다수남성은이해하지못한다.어떤상황에서쓰이는지돌아보면쉽다.“00씨가있어서사무실이화사하네”,“얼굴도예쁜사람이왜그래”라는등의말은직장에서일하는여성을얕잡아보는인식이드러난것이다.‘미인’이나‘예쁘다’는말은그자체로긍정적인의미를담은단어지만,맥락을생각해보면‘능력과상관없이예쁘게앉아있는것이가장중요한업무다’,‘여자에게제일중요한능력은외모다’,‘여직원이하는말은들어봤자다’라는뉘앙스가포함된다.여기에는사회적으로작용하는압도적인젠더불평등도포함되어있다.일하는곳인직장에서굳이‘미인’이라는말을들을때,그말은남들과다를바없이일하는사람,여기에필요한사회인,노동자로서가아니라‘여자’로취급되고있다는뜻이다.

성희롱문제가발생했을때의대처법수록
낡은차별적관념을버리고함께변화하기위해

여러장에걸쳐성희롱사례와문제점을설명한후에는직장에서성희롱사건이발생했을때어떻게대처할것인가에관해상세히소개한다.성희롱으로고소당했을때인정해야할일인지인정해선안될일인지갈등하더라도마땅히사과해야한다는것이핵심이다.일체의행위를잡아떼는태도는상대여성을더욱자극하고이문제로인해일이나학업을예전처럼계속할수없다는절망감과피해감정을증폭시킨다는것이다.성희롱을지적받았을때과잉반응부터보이는남성이많은현실에대해저자는“적반하장으로사태를악화시키는일이없도록냉정하고성실하게대응해야한다”고말한다.기업에서는성희롱문제가발생하면제삼자나전문가를통해객관적으로조사해반드시필요한조치를강구해야한다.가해자의반성과사죄를끌어내는동시에절대보복하지않도록지도하고피해를본사람의노동환경을지킬수있게조정해야한다는것이이책의조언이다.

이책에도일본고위정치인의성희롱사례가자주언급되지만,사회적으로막강한영향력을지닌고위인사들이여성을상대로권력을남용하는일이우리사회에도자주일어난다.하지만여전히가해자중심,남성중심의편견때문에갈등은지속되고있다.저자는책말미에‘성희롱’이라는개념을들어문제제기가시작된것이고작30년전이라며사회의성희롱상식이지금껏변화해왔듯앞으로도계속변화할것이라는희망을제시한다.최근긍정적인판결을이끌어낸일본의사례를소개하기도했다.2020년2월,한국에서도피해자가반항하지않았다는사실이동의했다는단정이되어서는안된다며제자를강제추행한무용가에게징역을선고한판결이있었다.직접적이고물리적인강압에의해서만이아니라위계에의해서도성폭력이발생한다는사실이널리알려진지금,이책의의도처럼차별적고정관념을버리고성인지감수성을점검해보는일이모두에게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