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시 마실 간다

나는 도시 마실 간다

$18.00
Description
“도시의 미래는 도시적이기보다 예술적이어야 한다”
작품도 삶도 아름답게, 살맛나는 도시 마실
점점 더 단절되고 파편화하는 현대 도시에서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주변 공간과 사물로부터 아름답고 여유로운 삶의 방식을 찾는 예술 탐방. 서울시 도시갤러리 추진단장을 지내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개관을 이끄는 등 도시 공간에서의 공공미술 대중화에 힘써온 저자가 도시와 마을, 시장과 광장, 대로와 골목길을 누비며 다르게 보고 다르게 사는 법을 탐구한다. 판에 박힌 일상에서 숨을 돌리고 쉼을 찾는 방법인 ‘마실’을 통해 인간이 만들고 꾸려온 환경을 향유하고 사람과 사람, 나와 세계가 소통하는 계기를 열고자 했다. 다르게 보고 다르게 살기 위해선 결국 길을 떠나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이 책이 살피는 대상은 공공미술이나 예술에 국한하지 않는다. 미술관과 박물관 속 작품을 언급하거나 DDP의 탄생 과정을 되짚으면서도 가장 공들여 살펴본 것은 이화동, 창신동, 황학동 같은 골목이 많은 마을과 그곳에서 제각기 살아온,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과 사물이다. 달동네 계단과 시장과 오래된 골목에서 사유하는 삶의 의미는 복잡한 도시에서 발 딛고 사는 이들에게 꿈꾸고 만들고 나누는 삶의 여유를 복원해준다. 결국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고 믿는 저자의 ‘예술’이란 값비싼 작품이나 이를 향유할 수 있는 재력으로 누리는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살고 있는 도시의 모든 삶 속에서 보고 듣고 만지고 품는 것이다.
저자

박삼철

부산장산아래에서태어나서울대영어영문학과를나올때까지문화문외한이었다가첫직장인신문사문화부에서예술과연을맺고푹빠져전직까지하고서예술기획으로살아간다.
미술큐레이터로활동하면서한국의첫공공미술역서『미술공간도시』(2000)와첫공공미술저서『왜공공미술인가』(2006)를펴내는한편,《서울시도시갤러리》추진단장(2006~2009),서울시공공미술위원회위원(2007~2011,2017~2018)같은실행에참여하며미답未踏의공공미술을함께청답靑踏하자제안해왔다.
도시디자인기획자로일하며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준비와개관을이끌면서간송미술관DDP유치,공공디자인사업〈박백창신:박수근과백남준을기억하는길〉시행,〈박수근선생50주기특별전〉공동기획,2008~2009년한겨레신문〈박삼철의도시디자인탐험〉연재등으로도시를함께족답足踏하자권유해왔다.
희망제작소간판문화연구소연구위원,행정중심복합도시KPA기획조정단연구위원,광주비엔날레2000〈상처〉큐레이터를역임했으며,『에로스바로보기』(공저),『도시예술산책』(2012)등의저작이있다.서울디자인재단에재직중이다.

목차

들어가며

1장경景을치다
1.사람풍경
2.도시풍경,사는예술풍경
3.모순을품고사는대경
4.함께사는육경
5.신과함께사는경지
6.추경/흉광

2장섞여야산다
1.섞였느냐?
2.통하였느냐?
3.섞기/엮기/살기
4.헤테로토피아의가능성
5.혼자미혹/더불어매혹

3장터무니있다
1.터무니없어못산다
2.터무니잘보고!잘안보이면쓸고닦고!
3.터무니,새로짓다
4.터무니없는삶의현장
5.삶,터무니있어라!
에필로그:삶무늬와터무니

4장마실가다_마을이뮤지엄,캠퍼스,테마파크
1.마을생태계,동촌의경우
2.도시마실가다

5장꿈꾸고만들고나누고_DreamDesignPlay
1.DDP창의력
2.동대문창의력
3.세상창의력
4.기발한거말고뻔한것합시다!
에필로그:어쩔수없는삶을넘어어찌하는삶으로

6장니가힘들겠구나!석상오동
1.거대한우주,역설의시간kosmosmakroschronusparadoksos
2.시련·피투被投·버팀
3.단련·기투企投·초극
4.살아살다.죽어살다

7장아름답다는것은
1.절창이다!절경이다!
2.그리고살지않으면사는대로그린다.인도치사因圖致思
3.진짜예술?
4.진짜예술!
5.다르게보기,다르게살기

나오며

출판사 서평

새로운라이프스타일이된도시유람,
재개발과재생사업을넘어숨과쉼이있는마실을살리자

서울디자인재단에서일하며여러디자인프로젝트를수행하고도시속공공예술을통해일상의아름다움을회복해야한다고주장해온저자가도시에서사는방식으로새로제안한것은‘마실’이다.집안에,일상에매여있다가동네로나가사람들을만나고소통했던과거의라이프스타일을되살려,가벼운외출로커뮤니티를재건하자는의도다.재개발과마을재생사업으로도시에온통가림막이둘러쳐져있는환경에서건물이아닌마실을재생함으로써삶과예술을누리자고이책은말한다.도시마실,곧도시의여행자가된다는것은내가도시의주인이되어도시를탐험하고도시를향유하는것이다.세계곳곳으로의자유로운이동이이전보다곤란해진시대에여행의대안으로산책과마실을선택한도시유랑객들은책에등장하는도시풍경과각각의사연이더없이반가울것이다.

서울의골목과동네구석구석을누비며사람과사물을유심히관찰한저자의시선은익숙하지만새로운명소70여곳,작품40여점에대한사유와그사진300여점으로실렸다.삶을바꾸기위해선도시를바꿔야한다는철학자르페브르의말을빌려,흥인지문공원과당고개공원에서황량한근대의경치대신사람과자연이공존하는경치의중요성을말한다.근대와현대,옛것과새것,거대한시설과오래된시장이섞이는다양성도도시가아름다운이유다.도시에서자유를누리고연대를나누기위해‘따로또같이’살자는제안의현장은배려하는섞임이드러난을지로와청계천,종로등이다.그렇게엮이며잘통하고,일상의실천에따라다채롭게열리는‘삶터’는저자에게점집과여관,음식점이뒤섞인신당동이나동묘벼룩시장같은곳이기도하다.

근대와현대가어우러진서울의오래된동네들
놀이터,배움터,일터로서의마을과시설탐방

쉽게감응을불러오는아름다움이처절한내력을갖고있음을안다면잘보고잘지어야한다는주장도의미있다.성수동대림창고와동대문옥상천국,부산F1963,전주팔복예술공장,제주빛의벙커처럼이름난장소를들어‘지우고새로사는’재개발과‘지키고도거듭새로사는’재생의차이를살펴본다.살아낸흔적과아픔,기억을잇는곳으로창신동과평화시장도언급된다.한편,마실의복원을위해애쓰는저자의의도가잘드러난장소는이화동과창신동,서촌,해방촌등지다.이책은역사와서사가있는이곳의길들이곧놀이터이자배움터,일터,사귐터라며도시마실재건을위한사례로종로꽃시장과황학동벼룩시장을검토한다.이때마을은박물관이나학교,테마파크가될수도있다.

2014년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개관,간송미술관유치를주도한전문가답게DDP기획초기부터의과정과이거대한건축의의미를탐구하며고뇌했던기록도흥미롭다.현재는연간천만명이상이찾는명소가되었지만,디자인원칙을세우고관료사회와논쟁하며타들어갔던이들의고민은크고깊었다.그리고저자는DDP라는전환의급류에고스란히휩쓸리며적지않은변화가일어났다고고백한다.“DDP이전나의공공미술은작은예술이었다.삶의동선에서삶의흐름에개입하는큰예술은놔두고,소탐대실하는작품만놓아왔다.DDP를통해공공장소에예술을꾸며넣는것을넘어도시삶자체를예술로꾸미는것에눈뜨게되었다.”(166쪽)도시공공미술과디자인프로젝트,이의쓸모를오래고심해온저자의전문성과애정이잘드러난부분이다.

도시에서아름답게산다는것은
마실로세계와소통하며일상이작품이되는삶

마지막장에선헨리데이비드소로,시인김수영,소설가김훈,비평가김우창같은선각을통해아름다운삶의의미를되묻는다.“밥을짓고옷을짓고집을짓듯서울멋을짓자”라고했던디자이너안상수,“집이없어도살수있다,건축이없어도기도할수있다,그러나집이없으면우리는기억할수없다”라며수년째소록도를기록중인건축가조성룡,거친재료를이용해전통과혁신을버무린인체조형으로실존주의를일관되게다룬조각가정현,현대미술의중심에있으면서도일상의사물과사건을버무려되살리는설치미술가최정화를좋은본보기로들었다.

유엔인구국의2014년발표에따르면세계인구의절반이상인39억명이도시에살고있다.천만명이상이사는‘메가시티’도30여곳이나된다.2050년에는3명중2명이도시인이될거라고한다.그리고10명중8명이도시에사는한국에서삶의의미를찾는다는것은결국길,건물,조형처럼사람이만들어온도시기반은물론작품과사람들과더불어아름답게살고자하는것이다.아름다움이세상을구원한다고부르짖어온저자는“예술의미래는예술적이기보다도시적이어야한다”라는도시철학자르페브르의말을이어받아“도시의미래는도시적이기보다예술적이어야한다”라고선언한다.작품만이아니라삶도아름다워야한다고,미술관유람보다도시마실이살맛나야한다는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