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구 : 사회 변혁을 꿈꾼 노동안전보건 활동가

이훈구 : 사회 변혁을 꿈꾼 노동안전보건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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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학생운동, 노동운동, 정치조직운동을 거쳐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초대 소장을 지낸 노동운동가 고 이훈구(1960~2020)의 구술생애사. 생전에 진행한 구술 작업에 고인과 가깝게 지낸 18명의 구술을 더해 활동가 이훈구의 생애와 활동 내역, 사상을 소상히 기록했다. 노동자를 조직하고 권리 주체로 세우는 일에 일평생 매진한 이훈구는 이를 위해 가장 구체적인 현장의 안전 문제, 노동자의 몸과 삶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았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에서 작업장 연구와 시스템 개선, 노동자 근골격계 질환 예방 실천단, 주간연속 2교대제 프로젝트 등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안전보건운동을 활발히 전개하면서 지역으로 실천을 확장하는 한편, 더 많은 주체, 더 다양한 영역과 교류하고 섞이며 결국 세상을 바꾸는 운동으로 나아가고자 했다.

구술 전반에 걸쳐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한 이훈구는 노동자가 몸의 주인으로서 나의 노동과 건강을 돌아보고, 이를 시작으로 직접 건강권과 좋은 삶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현장 노동자 주체 만들기와 연구소의 역할을 고민했다. 이윤보다 노동자의 몸과 삶을 실현하는 세상을 위해 활동한 이훈구에 대해, 구술 작업에 참여한 가족, 선후배, 노동운동 동료들은 진지하고 성실한 활동가, 끈질기고 급진적인 실천가, 사람을 좋아하고 권위적이지 않은 선배, 자유롭고 새로운 시도를 즐긴 동지, 노동자에게 헌신하며 지지해 준 버팀목으로 그를 회고한다. 이 책은 학생운동을 시작한 1979년부터 작고한 2020년까지 한 개인의 생애사이자 한국 현대사, 노동운동사로서,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던 조직적 노동운동의 흐름과 노동안전보건운동의 역사를 파악할 수 있는 사료로 기능할 것이다.
저자

유경순

저자:유경순

역사학연구소연구원,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연구위원,노동자역사한내연구위원장,노동자교육센터부대표를거쳐노동자역사연구와노동자교육활동을하면서비정규직대학강사노동자로일하고있다.노동자들의자기역사쓰기와구술사를통해역사와사회에‘묻힌’노동자들의목소리를찾아세상과소통할수있도록힘써왔다.『510일:2007~2008년이랜드홈에버여성노동자들의저항과연대』,『1980년대,변혁의시간전환의기록』(제6회강만길연구상수상),『아름다운연대:들불처럼타오른1985년구로동맹파업』(제4회김진균학술상수상)을썼다.함께쓴책으로『민주노조,노학연대그리고변혁』,『전노협,1990~1995』,『현대자동차노조20년사』,『노동자,자기역사를말하다』,『함께보는한국근현대사』등이있다.엮은책으로는『나,여성노동자』,『같은시대다른이야기』등이있다.현재여성‘노동’문제에관심을두고,여성주의관점으로여성‘노동자’들의역사및현실문제에접근하기위해공부하고있다.



기획: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모든사람이안전하고건강하게일하는사회를만들기위해2003년출범했다.죽지않고,다치지않고,병들지않고일하는것을넘어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안녕한일터를목표로노동자의건강권과인권을이야기한다.현장참여와연구,일하는사람이주체가되는교육,연대활동을실천하며노동안전보건운동확산에기여하고있다.

목차

발간사
들어가는글

1장기억하고싶지않은어린시절
1.용두동과상계동에서의성장과정
2.어려운집안의‘귀한아들’
3.아주대공대입학

2장아주대탈춤반활동과기청연합팀활동
1.아주대탈춤반참여
1)탈춤반활동
2)학습과의식의전환
3)1979년10월첫탈춤공연
4)1979년10?6사태
2.기청연합팀:‘진영’활동
1)1980년광주민중항쟁이후새문안교회연좌농성
2)민주노조에탈춤반을만들다
[내가만난이훈구]민경서,유영란

3장노동현장투신과인천지역정치서클활동
1.노동현장으로의존재이전준비
2.인천지역의정치서클활동
1)인천지역정치서클의형성과정
2)「113」문건작성과다른지역제파PD그룹의반응
3)인천조직내부의분열과활동정리
3.1980년대활동에관한문제의식

4장운동의새로운모색과휴지기
1.마산창원지역현장운동의시도
2.전노협백서작업참여와운동의단절시기

5장노동자의힘
1.‘노동자의힘’결성
2.조직위원장의활동1:투쟁활동
1)2001년대우자동차노동자들의구조조정저지투쟁
2)근골격계투쟁:노동강도강화저지투쟁
3)2002~2003년‘에바다비리재단퇴진과정상화’를위한투쟁
3.조직위원장의활동2:조직사업
4.‘노동자의힘’상근자인이훈구
1)상근자들의활동조건과관계
2)이훈구의조직중심성
5.2003년11월9일전국노동자대회
1)투쟁의준비과정
2)전국노동자대회,마지막폭력투쟁
3)구속,수배,도피생활
4)투쟁에대한문제의식
6.‘노동자의힘’활동에대한문제의식과탈퇴
[내가만난이훈구]박성인,김재광,전주희

6장결혼생활과이훈구
1.연애와결혼
2.인천에서의결혼생활
3.수유스낵운영과다시현장으로
4.생활경제의의존성
5.별거그리고이혼
6.부부관계에서의이훈구,가부장적인남성
7.감정,부부관계에관해새로이주목하는이훈구

7장노동안전보건운동
1절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의창립과활동방향
1.노동운동에대한문제의식과노동안전보건운동의참여계기
2.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의결성
3.한노보연의활동방향:현장성?전문성?계급성
4.한노보연결성초기상황:소장과사무처장의도피

2절한노보연운영과문제의식
1.2004년‘교대제’현장세미나와현장프로젝트사고
2.2005년한노보연운영체계의정비
1)집단지도체계로의운영체계전환
2)2005년‘상근자파동’과연구소재정문제
3)한노보연상근자들의일상활동
3.2006년‘4대실천의제’설정과노동자계급주체형성의문제
4.2007년‘4대실천의제’와네가지과제
5.2009년,반자본주의노동안전보건운동과‘1회원1과제실현’
1)경제위기와‘노동시간단축및생활임금쟁취’주장
2)‘1회원1과제실현’:회원을주체로,회원들의‘필요’에기초한운동
6.2011년‘중장기전망모임’
7.2013년사회화방안모색과2018년‘열린조직’의지향
[내가만난이훈구]김정수,공유정옥,손진우

3절현장프로젝트
1.초기근골격계투쟁
1)대우조선집단요양투쟁과근골격계문제의사회화
2)신자유주의에맞선노동운동으로서근골격계투쟁이가능했던이유와의미
2.현장프로젝트의방향과개별화된노동자들
1)현장프로젝트방향:노동자를주체로
2)총자본의대응과개별화된노동자들
3.현대자동차노조프로젝트
1)2004년주간연속2교대제연구
2)2005년현대자동차노동강도평가와대안마련연구
4.두원정공노조프로젝트
1)근골격계프로젝트
2)주간연속2교대와‘3무원칙’
5.사례확산을위한실천방향찾기
1)2008~09년다양한업종의사업장프로젝트와현장프로젝트의방향모색
2)2016년실천사례를만드는새로운모색
[내가만난이훈구]권영국,이기만

4절지역활동
1.부산연구소에서부산사무소로의변화
2.경기지역사무실개설과지역연대활동
1)경기지역연대활동의의미
2)수원촛불과수원지역운동포럼
3.충남노동건강인권센터새움터의결성
1)2014년동희오토산재인정투쟁의결합
2)‘행복한서산을꿈꾸는노동자모임’과노동자건강권모임
3)충남노동건강인권센터새움터의결성
[내가만난이훈구]이숙견,최진일

5절연대활동
1.한노보연의공동투쟁·공동활동모색과실천
1)의제에따른전국공동투쟁의시도
2)2006년노동안전네트워크구성과활동
3)2011년노동자건강권실현을위한공동행동(준)과2013년이후노동안전보건단체간담회
4)최근연대운동방식에대한문제의식
2.하이텍알씨디코리아투쟁과공동대책위원회:공동논의,공동실천,공동책임의모범
3.반올림투쟁:노동안전보건운동의새로운전형만들기
1)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반올림’활동
2)반올림의큰그림을그리며,‘신명’나게투쟁하는이훈구
3)정세속에서투쟁방향을찾도록이끈이훈구
[내가만난이훈구]이종란

8장이훈구의돌아보기:“삶을사는사람들의운동”을꿈꾸며
1.처음맞은안식년,그리고개인의특성
1)안식년보내기:경전읽기와연찬프로그램
2)싫어하는것과좋아하는것
3)혁명가의꿈과아쉬움으로남은것
2.노동안전보건운동에관한소회
1)20여년,가장많이변한것과관심을기울여야할것
2)현장중심성에대한평가
3)다양한운동과의교류와섞임,그리고다수화전략
4)‘계급성·전문성·현장성’을새롭게쓸필요
5)향후노동안전보건운동에서주목해야할것
3.하고싶었던일,했으면하는일
4.활동의개인적의미
1)활동의동력
2)한노보연활동의개인적의미
3)한노보연에서의이훈구
5.운동의삶으로의확장,삶을사는사람들의운동

이훈구연혁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끊임없이현장으로,노동자에게로,세상속으로섞여들어
‘빌어먹으며,거지발싸개같이’살고자한활동가이훈구의생애

이책의주인공이훈구는1960년서울에서태어나1979년부터2020년까지40여년간사회를변혁하기위해학생운동과노동운동을했다.이훈구는1979년학생운동을시작하면서부터2005년경정치조직운동을정리할때까지,그리고2002년부터2020년삶을마무리하는순간까지노동보건안전운동을매개로사회변혁,나아가모든사람이주체가되는‘삶으로서의운동’을꿈꿨다.이책은긴사회변혁운동과정에서형성된이훈구의문제의식과활동을중심으로그의생애를정리했다.

이훈구는대학탈춤반에서사회과학을학습하던시기에1979년10.26사태,1980년광주민중항쟁을지나며신군부정권을규탄했고,이후노동현장으로이전해공장에서일하다1985년부터인천제파PD그룹에서지역활동을했다.1987년6월민중항쟁과7,8,9월노동자대투쟁을거쳐1989년에조직내분으로정치조직활동을중단한다.그는1980년대의지나친이념지향성과대리운동방식,민주적소통과훈련의부족,자기검열과헌신의강요에문제의식이있었고,전노협백서작업,한국노동정치이론연구소세미나등에참여하며인식의변화과정을가졌다.1999년부터는정치조직‘노동자의힘’창립에참여해조직위원장,연대사업위원장등을지내며투쟁전반을담당했다.‘조직중심주의’로평가될만큼계급정당결성실현을위해온힘을기울였으나내부에서발생한성폭력사건의처리문제를계기로2005년탈퇴했다.이때이훈구는계급적주체를형성하려면현실문제에천착해구체성을확보해야한다고생각하게되었고현장에서부터이를시도하겠다고마음먹었다.

가장구체적인나의몸과노동과정으로부터시작해
삶의주인으로서세상을바꿀주체가된다는것

이훈구가삶의마지막까지노동안전보건운동에매진한것은이윤과노동자의몸과삶이부딪히는경계,즉실제노동과정에주목해야노동자계급주체형성이가능하다고보았기때문이다.이훈구가초대소장을지낸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한노보연,2003년출범)는기존단체의전문주의,산업재해인정중심의활동에서벗어나노동과정을강조해산업재해의원인해결에집중하면서현장노동자의투쟁을통한건강권쟁취를중시했다.한노보연의현장프로젝트사업과노동조합실천단지원은현장노동자가직접참여하는기획이었고,작업방식과노동시간을개선하는여러성과를남겼다.나아가이훈구는노동안전보건운동이궁극적으로세상을바꾸려는운동이며,따라서노동안전보건문제에서나아가세상사람들의건강문제,보건의료영역과섞이며사회복지,사회공공성문제로확장해나가야한다고생각했다.

이책에는“운동을어떻게삶으로확장할것인가”에관한이훈구의끈질긴고민이잘드러난다.‘죽은노동’이아닌‘산노동’을한다는것은현장노동자만이아니라모든사람이삶의주체,노동의주체로서의정치로나아가는일이라고보았다.그가생각한운동은“혁명을꿈꾸는가아닌가”의차원이아닌“노동,노동시간을자본에끌려다니지않고내가관장하며주도해나가는것”으로파악된다.같은세대의운동가들이보수기득권이되는세월동안,끊임없이공장에서거리에서사람들과만나며“섞여야한다,넓혀야한다”고당부한이훈구의생애를통해한노동운동가의사상과실천을엿보는동시에,앞으로의운동과더나은삶을전망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