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의 비판적 지식인과 학자들이 오늘날의 세계 전쟁 국면을 진단하고 문제의식을 나누며 평화적 해결의 경로를 탐색한다. 한반도는 70년 동안 지속된 정전과 대치 상황에서 평화체제로의 전환이 절실하지만, 오늘날 또다시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만해협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위기나 우크라이나 및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등 세계 곳곳의 전쟁으로 평화를 향한 세계 민중의 열망이 더욱 강렬해진 현실이 기획의 배경이 되었다.

국제관계, 역사, 정치, 과학기술, 문화 등 각 분야의 연구자들은 각자의 글에서 동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의 다양하고 구체적인 현실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보편성을 확인하며, 객관적인 이해를 도모하는 동시에 공통의 해결 경로를 찾아나가고 있다. 지은이들은 세계를 전쟁 국면으로 몰아넣어온 역사적 자본주의와 오늘의 신자유주의에 이르기까지 식민과 냉전, 전지구화 아래 아시아와 세계의 민중이 엄청난 참극을 겪어왔지만, 평화와 평등으로 나아가는 길이 끊임없이 모색되었다는 점에서 희망을 찾는다. 지구적 패권질서의 다극적 재편부터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반전평화운동은 새로운 주체들을 통한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분쟁의 원인과 그 해결 방안, 전환의 의지와 실천을 살펴보면서, 긴박한 세계정세의 변화 가운데 냉전, 분단체제를 극복하고 평화체제로 나아가기 위한 저항과 연대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왕샤오밍,이은정,노경덕,이동기,류한수,이남주,강호제,김성경,홍석률,천신싱,

저자:왕샤오밍王曉明XiaomingWang
1955년상하이출생.상하이대학문화연구학과와화둥사범대학중문학부교수를겸직하고있다.최근중국현당대現當代문학에서문화연구로연구영역을확장하여상하이및중국문화연구의흐름을주도하고있다.소장으로있는‘당다이當代문화연구센터’는중국문화연구의주요진지중하나다.주요저서로『사팅과아이우의소설세계沙汀艾蕪的小說世界』,『잠류와소용돌이潛流與旋渦』,『직면할수없는인생:루쉰전无法直面的人生:魯迅傳』,『인문정신심사록人文情神審思錄』,『반쪽얼굴의신화半張的神話』등이있으며편저서로『20세기중국문학사론二十世紀中國文學史論』(3권),『당대동아시아도시當代東亞城市』등이있다.

저자:이은정李恩政,EunjungLee
베를린자유대학한국학연구소소장,동아시아대학원원장,베를린-브란덴부르크학술원(구프러시아왕립학술원)정회원.이화여자대학교정치외교학과에서수학하고,독일괴팅겐대학교정치사상사박사학위를받았으며,할레대학교에서교수자격(Habilitation)을받았다.1984년부터독일에서생활하며정치사상과지식의변동,통일과체제전환문제를연구하고있다.대표저서로『베를린,베를린』,『코로나팬데믹과한국의길』,『통합그이후를생각하다』가있다.

저자:노경덕盧璟德,KyungdeokRoh
서울대학교인문대학서양사학과부교수.주요저서로는Stalin’sEconomicAdvisors:TheVargaInstituteandMakingofSovietForeignPolicy(London,2018),『사료로읽은서양사5:현대편』이있고,주요논문으로「현대사의기점으로서의러시아혁명」,「제1차세계대전말유럽의국제정치와민족자결주의」등이있다.옮긴책으로『세계사1,2』(공역)가있다.

저자:이동기李東奇,DongkiLee
강원대학교일반대학원평화학과부교수.주요저서로OptionoderIllusion?:DieIdeeeinernationalenKonfoerationimgeteiltenDeutschland1949-1990(선택가능한길인가망상인가:1949-1990년분단독일의국가연합안)(Berlin,2010),『비밀과역설:10개의키워드로읽는독일통일과평화』와『현대사몽타주:발견과전복의역사』등이있다.역서로『하버드-C.H.베크세계사:1945이후-서로의존하는세계』등이있다.

저자:류한수柳翰秀,HansuLyu
상명대학교역사콘텐츠학과정교수.주요저서로는『러시아의민족정책과역사학』(공저),『다시돌아보는러시아혁명100년1』(공저),『서양사강좌』(공저)등이있다.논문으로「여성노동자인가,노동하는바바(baba)인가?」,「제2차세계대전시기붉은군대전투역량의실상과허상」이있고,옮긴책으로는『야시카:농민,유형자,군인의삶』,『유럽1914-1949:죽다겨우살아나다』등이있다.

저자:이남주李南周,NamjooLee
성공회대학교중어중국학과교수.주요저서로는『중국시민사회의형성과특징』,『‘냉전’아시아의탄생:신중국과한국전쟁』(공저),『러시아·중국·인도삼각협력체제의전략적함의와시사점』(공저)등이있고,논문으로는「마오쩌둥시기급진주의의기원:신민주주의론의폐기와그함의」,「NortheastAsianEconomicCooperationandtheKoreanPeninsularEconomy」등이있다.

저자:강호제姜鎬濟,HojyeKang
베를린자유대한국학과FreieUniversitaBerlin,InstituteofKoreanStudies에서북한학과관련한수업을담당하고있다.역사적관점에충실하면서도최근의동향을면밀히파악하며북한에관한연구에집중하고있다.물리학을전공한후(BA),역사학으로전공을바꾸고북한과학기술정책사(MA,PhD)로학위논문을썼다.권력투쟁이아니라혁신체제를비롯한국가시스템이갖추어지는과정으로북한역사전체를새롭게쓰고있다.북한(국가)과학원,천리마(작업반)운동등‘북한식기술혁신운동’을연구했다.최근에는교육,전문연구그리고생산현장을통합하여북한의‘국가혁신체제’를파악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나아가‘지역혁신체제RegionalInnovationSystem’가갖추어지는과정을추적하고있다.논저로『북한과학기술형성사I』,「현지연구사업과북한식과학기술의형성」,「북한의핵무력완성선언에대한과학기술적타당성검토및비핵화를위한대안모색」,「Company-LevelTechnologicalInnovationinDPRKorea:FocusingonKumkhopGeneralFoodstuffFactoryforSportspeople」,「생존의수단이자번영의수단,북한의과학기술」등이있다.

저자:김성경金聖經,SungkyungKim
영국에식스대학교에서사회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고성공회대학교,싱가포르국립대학교를거쳐현재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교수로재직중이다.북한사회·문화,이주,여성,청년,영화등을주요연구주제로삼고있다.저서로『살아남은여자들은세계를만든다』,『갈라진마음들』,공저로『사소한것들의현대사』,『분단너머마음만들기』,『한(조선)반도개념의분단사:문학예술편3,6~8』,『분단된마음의지도』,『탈북의경험과영화표상』등이있다.

저자:홍석률洪錫律,SeukryuleHong
성신여자대학교사학과교수이며인문과학대학학장역임.현재한국사연구회,냉전학회의연구이사이다.주요논저로「한국전쟁기중국군에대한이승만의인식과대응」,「북한과미국의실패한핑퐁외교-1979년평양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북미관계의복잡성」,「[4·19혁명60주년]4월혁명의다양성」등이있다.

저자:천신싱陳信行,Hsin-hsingChen
대만세신世新대학사회발전연구소교수.중문저널편집장,국제학회SocietyforSocialStudiesofScience의이사를역임했으며현재‘대만사회연구계간’편집위원및대만사회연구학회상무감사를맡고있다.주요논저로『科技.醫療與社會』,『看見不潔之物:工業社會中知識權威的文化實作』,『工人開基祖:台社勞工究讀本』,「全球化時代的國家、市民社會與跨國階級政治-從台灣支援中美洲工人運動的兩個案例談起」,「MyWildLily:ASelf-CriticismfromaParticipantintheMarch1990StudentMovement」등이있다.

저자:이케가미요시히코池上善彦,YoshihikoIkegami
일본히토쓰바시一橋大대학졸업,전현대사상現代思想편집장이다.주요논저로는『민중문화창조의장소-교육과리얼리즘』,『재일조선인미술사로보는미술교육자들의발자취』,『‘창작과비평’에기대어』등이있고,단행본으로는『현대사상의20년』이있다.

저자:박철현朴哲顯,ChulhyunPark
서울대학교동양사학과를졸업했으며,같은대학교국제대학원에서중국지역연구로석사학위를받았고,2012년중국인민대학中國人民大學사회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국민대학교중국인문사회연구소HK연구교수로재직중이다.편저로『도시로읽는현대중국1,2』,공저로『투자권하는사회』,『동아시아도시이야기』,『팬데믹,도시의대응』,『북중러접경지대를둘러싼소지역주의전략과초국경이동』,『세계의지속가능한도시재생』,『특구:국가의영토성과동아시아의예외공간』,『다롄연구:초국적이동과지배,교류의유산을찾아서』외다수가있다.

저자:김도민金道珉,DominKim
강원대학교역사교육과조교수.현재한국사연구회편집이사이며『역사와현실』,『강원사학』의편집위원이다.주요논저로『1970년대박정희정부의비동맹외교』,「1970~75년북한의쁠럭불가담(non-alignment)인식과활동」,「미군정기아동노동법규와미성년자노동보호법」,『새로쓴한국사특강』(공저)등이있다.

엮음:백원담白元談,WondamPaik
성공회대학교석좌교수.성공회대중어중국학과/국제문화연구학과교수와동아시아연구소장,대학원장역임.한국문화연구학회회장과한국냉전학회회장,한국인문한국연구소협의회회장역임,백기완노나메기재단통일문제연구소장.논저로『1919와1949:21세기한중‘역사다시쓰기’와‘다른세계’』,『중국과비(非)중국그리고인터차이나』,『뉴노멀을넘어:팬데믹에대한인도네시아의대응과정동』,『열전속냉전,냉전속열전』,『신중국과한국전쟁』,『동아시아문화선택한류』,「다른세계들과정의로운전환」,「전후아시아에서‘중립’의이몽과비동맹운동-한국전쟁종전에서인도요인을중심으로」,「5.4100년의등하만필燈下漫筆」,「The60thanniversaryoftheBandungConferenceandAsia」등이있다.역서로『근대중국사상의흥기』,『인생』등이있다.

역자;김유희金宥希,YuheeKim
성공회대학교인문융합자율학부를졸업했으며,한국보건사회연구원연구도서『2040:ourworld』,『미래예측-인구감소대응』등을번역했다.

역자:박승호朴承鎬SeunghoPark
성공회대학교일반대학원국제문화연구학과에서석사학위를받았으며성공회대학교동아시아연구소학술총서『포스트냉전과팬데믹:오키나와의코로나경험과정동』등을번역했다.

기획:베를린자유대한국학연구소

기획:한국냉전학회

목차

머리말평화로가는법혹은길에대하여_백원담
여는글글로벌평화의문화적조건:중국대륙을사례로_왕샤오밍

1부포스트지구화시대,전쟁이라는파국과출로
유럽평화구축경험과아시아:평화를위한기억과소회_이은정
우크라이나전쟁과러시아의길:러시아의전쟁목적과종전가능성_노경덕
[논평]평화를원하면민주주의가아니라평화를실천해야한다_이동기
[논평]푸틴은왜모험을선택했는가_류한수

2부정전체제에서평화체제로,한반도평화는가능한가
한반도위기의성격과출구_이남주
과학기술과교육을매개로한새로운남북관계를위한시론_강호제
한반도평화불/가능성과멸망의정동_김성경
[논평]절박한시대,연대의실마리를찾자_홍석률

3부평화의세기를위한단절과전환의기획
해협을넘어평화로가는길:중국,대만의사이_천신싱
평화에반한죄_이케가미요시히코
‘단절’과다른평화_백원담
[논평]‘평화아시아’로가는관건_박철현
[논평]평화를지향하는새로운정치주체의탄생_김도민

저자소개

출판사 서평

인류를전쟁국면으로몰아넣은자본주의세계에서
평화와평등으로나아가는길에관한끈질긴모색

세계곳곳에서벌어지고있는전쟁과갈등은한반도의위기와도연결된다.그러나남북한은물론세계의분쟁과반목이날이갈수록심화하며출로를찾기난감한형국이다.기후재난등의위기에맞서전세계가머리를맞대고인류의생존과평화를모색해야할시점에,오히려지배세력의탐욕과야만이모두를파멸의길로몰아가는엄혹한시대다.이러한상황에서머리를맞댄한국,중국,일본,대만의비판적지식인들은각국가와민족,사회의입지에서엄습한위기에대한문제인식을소통하고,전후세계적냉전의체제화속에평화경로를찾아나갔던아시아와유럽의역사적경험을공유한다.아울러21세기미국중심의글로벌패권질서의전환국면에서전쟁이라는공멸대신국가와지역의경계를넘어함께평화로가는경로를제시하고자한다.

이책은‘포스트지구화시대,전쟁이라는파국과출로’,‘정전체제에서평화체제로,한반도평화는가능한가’,‘평화의세기를위한단절과전환의기획’의3부로이루어져있으며,각주제의글들과이에대한논평을함께실었다.

먼저‘여는글’의왕샤오밍은세계적전쟁발발의원인을‘통제력’상실에서찾는다.중국의근현대사전개에비춰이를설명하면서,사회의불안정한추세가어둡고부정적인집단의식을낳지만,이러한사회적적대감의확장이긴장을상기해평화로가는조건을형성하기도한다고주장한다.왕샤오밍은정글같은사회의‘통제불능’이인류에게큰재앙을초래한다고경고하며,“더많은사회가자기내부에서지속적으로정글의법칙을뛰어넘고,형형색색의‘적대감’을타파하며,평화에필요한문화와기타사회조건들을발전시킨다면,인류또한지구의평화에한걸음더가까워질수있을것”이라고서술한다.한편으로“인간이비관과증오를극복하고평화롭게사는것은여전히가능하다”고보았다.“왜냐하면우리가진보를추구하는가장큰동력은낙관과이상주의가아닌비관주의와암울함,파괴에대한두려움에서비롯될수있기때문이다.”

국가와지역의경계를넘어대립극복하기
새로운저항주체들의부상과연대를통한전환의가능성

1부에서이은정은냉전종식이후유럽에서평화를구축한과정을비판적으로검토하며,독일통일등역사적경험을이유로한반도문제해결의동반자가될수있던유럽연합이현재동아시아평화체제를위한적극적역할을하지못한다고보았다.이에대해이동기는수없이많은평화정치논의들,평화프로세스의유지와확장의의미에주목하며이상주의가아닌현실주의에근거한‘평화들’을제기했다.노경덕은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에서미국/서방의시각에편중된현실을문제삼으며객관적이해의필요성을강조했다.

최근남북한의군사안보적긴장상태를고려할때2부의논의는더욱중요성을가진다.이남주는한반도전쟁위기가능성을경고하며상호위협감축을통한신뢰구축으로평화적해결방식을만들어나갈필요성을역설한다.북한비핵화만을요구하는접근법,특히‘힘에의한평화’논리가더위험한결과를초래할것이라는분석이다.강호제는새로운남북관계를위해과학기술분야와교육에서의협력을제안한다.민족경제의균형적발전을염두에둔‘대등한수준’에서의교류를위해‘소프트사이언스’등구체적인방안을다뤘다.김성경은신자유주의적한국사회에서징후적으로포착되는평화무감각과‘멸망의정동’의관계성에천착한다.경제적가치만이유일한척도가된사회에서파편화,탈역사화한개인들일지라도평화는생존과깊은관련이있다며,사회리셋의지의표명으로서주체적이고능동적인선택을읽어낸다.

3부에서는전쟁의세기를평화의세기로전환하기위해절연할것과구체적으로기획할것을논의한다.천신싱은미군기지반대운동의현재와의미를살핀후,미중대립을신냉전으로보는담론을비판한다.오늘날의대립은민족주의대보편가치로,자본주의경제에서누가효율적인지의경쟁이라는것이다.아울러양안(중국-대만)과남북한의‘긴장속평화’에대해성찰을촉구하며,상호충돌과이해속에서나누는선의가미래평화를위한길이될것이라전망한다.이케가미요시히코는우크라이나전쟁의맥락에서일본근대사를총괄하며정치적해결의경로를제기한다.눈앞의전쟁을멈추기위해정치의회복과타협을거듭해야한다는것이다.백원담은다양한국가,지역,사회동력의적극적대응을복수성정치의개진관점에서포착해미국중심의패권적지배질서를전환할가능성에관해논의한다.글로벌사우스들,즉비동맹/제3세계운동은물론세계곳곳의노동운동,기후정의운동,확장된민중운동들과함께하는것이진정한평화를만드는첩경이라고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