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경제 전쟁 (자본이 점령한 궤도, 코스모스를 되찾다)

우주 경제 전쟁 (자본이 점령한 궤도, 코스모스를 되찾다)

$22.00
Description
화성 이주, 달 기지 건설, 민간 우주선 경쟁 등 화려한 우주 개발의 서사 뒤에 숨겨진 경제적·군사적 현실을 파헤치고, 문명적 선택의 시험대로서 우주 탐사 시대의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은 우주 개발이 단순한 기술의 진보나 인류의 도약이 아니라, 초국적 자본과 국가 권력의 새로운 식민지화 무대라고 지적한다.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아르테미스 계획 등 민간 기업과 강대국의 프로젝트가 모두 자원의 약탈과 군사적 지배의 야망을 담고 있다고 비판하고, 이러한 흐름을 ‘우주 식민주의’로 규정한다. 지구 궤도부터 소행성, 달, 화성까지 이어지는 상업화와 군사화의 흐름이 과거 대항해 시대의 제국주의를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다는 분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는 우주가 ‘모두의 것’이라는 이상이 사실상 소수 자본의 전유물로 전락하고 있는 데 대한 경고다.

저자는 이의 대안으로 ‘코스모스 코뮤니즘’을 제시하며, 우주가 자본과 군사력의 놀이터가 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는 우주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보고, 기술과 자원을 일부가 독점하는 대신 인류 전체를 위해 평등하게 사용하자는 선언이다. 동시에 우주 탐사가 자연과 생태를 해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기술 낙관주의를 경계하며 우주 개발의 정치경제학을 해부한 이 책은 ‘우리 자신이 외계 침략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우주 개발의 진정한 가치와 윤리를 되묻는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기술 혁신의 현혹에 빠지지 않고, 우주를 새로운 연대와 공존의 터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한 메시지로 이어진다. 과연 인류는 과거의 제국주의적 약탈을 반복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가치와 윤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우주 경제의 민낯을 직시하고,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이 성찰의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

홍석만

저자:홍석만
서울대국제경제학과졸업.여러진보운동단체에서정치·경제·노동·인권·세계화문제와관련해활동했다.1997년‘총파업통신지원단’활동으로민주언론상특별상을수상했고,2009년‘용산철거민참사범국민대책위원회’대변인을지냈다.현재인터넷언론〈참세상〉발행인이자‘참세상연구소’연구실장을맡고있다.TBS라디오경제패널을지냈고,현재CBS라디오‘주말엔CBS’경제패널을맡고있다.저서로는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인권논문대상수상작인『역감시의권리로서프라이버시권에대한재구성』(공저),『부채전쟁』(공저)이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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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장우주식민지의서막:지구궤도와화성이주
1.화성이주,과학과버블사이
2.지구궤도,최초의우주식민지
3.우주식민지후보지

2장아르테미스라는이름의‘우주식민주의’
1.우주대탐사시대와아르테미스
2.국제우주법,논란과도전

3장우주는돈이다:우주의상업화
1.밤하늘의별을사는시대
2.지구저궤도상업화,어디까지왔나
3.우주상업화의그늘

4장우주의군사화와우주무장
1.우주경쟁과우주무장
2.지구궤도의무장과군사화
3.우주에감도는신냉전의기류

5장화성이주의정치경제학
1.화성이주의도전
2.또하나의메이플라워:화성상업이주
3.화성,독립경제의길

6장코스모스코뮤니즘을향하여
1.우주윤리는왜필요한가
2.우주의세입자,인류
3.코스모스의미래를다시묻다

우주관련핵심용어

출판사 서평

화성이주,달기지건설,지구궤도개발…
새로운우주시대,코스모스는누구의것인가?

우주개발은오랫동안인류의낭만과진보의상징이었다.달탐사,화성이주계획,소행성채굴의가능성이새로운문명의전환점으로제시됐고,세계각국의과학정책과기술기업들이내놓은성과에따르면우주시대가손에잡힐듯가까워졌다.이제이렇게질문할때가됐다.누구를위해,어떤가치로우주에가는가?그리고우주는과연누구의것인가?이질문은수사가아니라오늘날의기술·경제질서,그리고미래의인류상을성찰하게하는뼈아픈문제제기다.이책은지구를넘어선새로운‘프런티어’로부상한우주,그안에감춰진자본과권력의탐욕을집요하게파헤친다.따라서이책앞부분에서다룬우주개발의흐름과현황은기술적성취의나열이아니라,그이면에도사린식민지화의구조를폭로하는것이다.

저자는우주개발의역사를식민지개척의역사와나란히놓는다.달탐사와화성이주라는대담한비전은,사실상‘우주식민지화’라는새로운패권경쟁의전초전이다.민간기업의위성망사업과화려한우주관광도‘모두의우주’가아닌‘소수의이윤’으로귀결될가능성이크다.이책은이를‘자본이점령한궤도’라고단언한다.최첨단우주산업의상징인스페이스X와아르테미스협정은단순한기술혁신의결과물이아니다.그것은자본과군사전략이결합한새로운식민지개척의전조로,민간기업과국가권력이공모하는복잡한지형을형성한다.이책은그러한흐름을역사적,정치경제학적맥락에서풀어낸다.

우주식민지화의현실을직시하라
화려한우주개발의이면,자본의탐욕과군사화의그림자

먼저1장에서는지구궤도를점령하는민간위성망,그리고화성이주의경제적가능성을살피며우주식민주의의현재를드러낸다.이를위해스페이스X,스타링크,버진갤럭틱등이주도하는민간우주산업의급부상을다룬다.‘새로운개척자’로포장된이기업들은,실제로는초국적자본의탐욕을우주로확장하는주체이며,지구에서의식민지패턴,즉‘발견→소유→착취’의논리가우주에서도되풀이되고있다.기업들이주도하는달과소행성의자원채굴,화성이주를둘러싼투자경쟁은새로운자원약탈의공간을연상시킨다.우주를‘모두의것’으로보던낭만은,달과궤도를둘러싼독점경쟁앞에서무너지고있다.지구에서의식민지경험을되풀이하지않기위해,저자는기술적낙관에도취되어선안된다고경고한다.

아르테미스협정의실체를다룬2장은이협정과국제우주법의충돌을비판한다.미국과일부동맹국이주도하는아르테미스협정은,표면적으로‘국제협력’을내세운다.그러나실제로는자원소유권을정당화하려는국가적야망을반영하여,달·화성자원의‘합법적독점권’을강대국에게허용하는장치가된다.이처럼아르테미스협정이자국법령을기반으로달과화성의자원개발권리를주장하며국제우주법의공공성원칙을무력화한다고이책은비판한다.이에따라기존의‘비영유원칙’은점점힘을잃고,‘안전지대’개념은군사·경제적선점논리를강화한다.국제우주조약이말하는‘인류공동의유산’개념이점점후퇴하고,달과화성은군사화·상업화의전초기지로전락할위기에처한것이다.저자는이협정이“우주를누구의것도아닌공간”으로보아온국제적합의를뒤흔든다고지적하며,우주가국가와기업의전유물이되어가는현실을폭로한다.

3장에서는우주의상업화와자본집중문제를본격적으로다룬다.위성망서비스,소행성채굴,우주광고같은신산업은‘혁신’이라는이름으로부각되고기술발전의상징처럼보인다.그러나저자는이러한흐름을‘자본집중의새로운형태’라고규정한다.밤하늘의별이소수기업의통제아래놓일때,우주가‘소유가능한대상’으로전락할때기술의진보는곧불평등의증폭으로이어진다.우주개발의민영화가세계질서를바꿀수있는만큼,이에대한비판적성찰이필요하다는것이다.

우주군사화의위험을다룬4장또한심각성을환기한다.군사화는무기경쟁을넘어선다.우주공간은정보와통신,정찰·감시체계를통제하는‘제2의땅’이다.군사화는곧지구의안보질서를뒤흔드는위협으로이어지고,극초음속미사일,위성요격무기,전자·사이버전은우주를새로운전장으로만든다.미·중·러의군사위성경쟁은단순한국방력강화가아니라우주평화라는인류의약속을해체하는일이다.저자는“우주군사화는지구의군비경쟁을우주로확장하는일”이라며,기술·군사패권이우주에서어떤위협으로작동하는지꼼꼼히분석한다.그리고이를“우주평화라는공공의가치가자본과군사력의논리에잠식당하는과정”으로진단한다.우주군사화가결국지구의국제질서와군비경쟁을더욱고착화한다는점에서지구의위험또한가중되고있다.

5장에서는화성이주프로젝트의실상을파헤친다.일론머스크의화성이주계획은‘생존의대안’처럼보인다.그러나저자는이비전을‘자본의새로운투자지’로읽는다.화성은인류의낭만적개척지가아니며,자본의축적구조가반복될위험을품고있다는것이다.이처럼화성이주는기술적도전인동시에정치경제적함의를지닌다.저자는“화성이주를둘러싼논리는지구에서의식민지적패러다임을그대로복제할위험이있다”고경고한다.실제로화성에대한자원개발과경제적독립의논의는,지구에서의자본축적구조와맞닿아있다.화성경제가‘참여적계획경제’와‘민주적공공경제’라는이상으로구현될수도있지만,자본과국가권력이선점하는순간새로운지구적불평등과착취로이어질것이라는우려가크다.화성경제는결코‘민주적계획경제’로굴러가지않는다.자원의선점과이윤동기가앞설때,화성은또하나의불평등행성이될수밖에없다는통찰이다.

마지막장에는‘코스모스코뮤니즘’이라는핵심적인대안이제시된다.코스모스코뮤니즘은단순히‘우주를공유하자’는이상론이아니다.그것은우주를인간의소유물이아닌,생태·윤리적공동체로보는시선이다.이는“우리는우주의세입자일뿐”이라는선언으로,화성이나달,소행성등우주의자원을일방적으로수탈하거나군사화해서는안되며,생명다양성과생태적조화를최우선가치로삼아야한다는것이다.이비전은한스요나스의‘책임윤리’와맞닿아있으며,‘비영유’원칙과‘공공임차’개념을핵심으로한다.기술의오만이아닌새로운겸허를강조한코스모스코뮤니즘은생태보존과윤리적탐사를우주개발의중심에놓는다.이비전은지구에서의기후위기와불평등이우주에서재현되지않도록,자본의지배를넘어서는윤리적·정치경제학적상상을요청한다.이렇게이책은우주식민지화의현실을고발하면서,동시에새로운가능성의문을열어보인다.

인류공동의유산에관한새로운상상,
우주와지구를잇는연대의정치경제학

이책이우주개발을무조건반대하는것은아니다.오히려우주를통한지구문제해결의가능성도긍정한다.달과소행성의자원이지구의에너지문제를해소할수도있다.그러나결정적인문제는“누가,어떤가치로개발하느냐”이다.지금처럼자본과군사력이개발을주도한다면,우주는또하나의약탈지로전락할뿐이다.이처럼이책이던지는메시지는우주개발을둘러싼낙관과회의의경계를넘어선다.우주가단순한과학기술의성취가아니라,인간문명전체의방향을결정짓는윤리·정치경제학적과제라는통찰이다.

특히이책은기술발전을무조건숭배하는통념을뒤흔든다.기술낙관주의에빠진사회에서,저자는기술이언제나‘중립적’이지않다는점을되새긴다.‘기술진보=진보사회’라는명제는더이상유효하지않다.기술은때로자본주의적축적을강화하거나,군사적패권을공고히하는수단이될수있다.그리고그것이우주로확장될때,인류의미래는또다른위험을맞이할수있다.저자는우주개발이야말로이러한자본-군사-기술삼각편대의결정체임을증명한다.이를위해국내외최신사례를풍부하게인용했고,스페이스X의위성발사,화성이주계획,아르테미스협정등구체적데이터를바탕으로주장을전개한다.무엇보다과학기술,정치경제학,생태윤리를유기적으로연결한다는점에서큰의의를지닌다.

또한이책은우주를둘러싼논쟁을지구적맥락과연결한다.기후위기,불평등,생태계파괴,군사경쟁과같은지구내부의모순이우주에서도반복될수있다는경고다.따라서‘코스모스코뮤니즘’은먼미래의공상적제안이아니라,“지구와우주의문제를하나로연결짓는새로운윤리”이며현재의지구를재구성하기위한긴급한요청이다.그러므로이책은우주에관심있는과학기술애호가만을위한것이아니다.기술발전의정치경제적함의를고민하는이들,기후위기·생태위기를고민하는사회운동가,우주와군사화의교차점을탐구하는평화운동가에게깊은울림을줄것이다.또한‘우주=진보’라는도식적사고를의심하는모든이들에게도유효하다.

결국,이책의의의는‘우주로가는우리의태도’를묻는데있다.우리는왜,누구를위해,어떻게우주를개발하려하는가?그것은우주를탐험하기위한기술적해답이아니라,인류가어떤윤리와책임의식을가질것인가를묻는근본적질문이다.이러한질문과마주하며지구와우주를하나의윤리·정치경제적공간으로다시읽을수있다.동시에,그답을찾는여정은우주를새로운탐욕의장이아닌공동의미래로만드는상상력과윤리가절실히필요하다는것을깨닫는과정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