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천천히 고종을 읽는 이유 : 국가는 어떻게 폐망하는가

지금, 천천히 고종을 읽는 이유 : 국가는 어떻게 폐망하는가

$19.82
Description
나라를 망쳐놓은 리더십
고종을 읽으면 문재인이 보인다!
역사 속 인물은 흔히 현재의 필요에 의해 상징으로 소환되지만, 한국 근대사에서 고종만큼 상징적인 인물은 찾기 어렵다. 역사를 해석하는 관점은 곧 현재를 이해하고 이끌어가는 동력이 된다. 고종의 통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 하는 물음이 결국 오늘날 대한민국의 향배를 어디로 정하는가와 결부된 것도 그 때문이다.

『지금, 천천히 고종을 읽는 이유』는 구한말 조선과 21세기의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절박함에서 집필되었다. 그동안 많은 학자들이 민족주의적인 희망으로 고종을 항일·자주·근대화의 상징으로 떠받들어온 것에 맞서서, 실제 역사를 낱낱이 밝힌 뒤 현재 대한민국의 오류를 짚어내고자 하는 의지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저자

김용삼

저자:김용삼
<조선일보>기자,시사월간지<월간조선>편집장을역임했다.1997년황장엽망명사건특종보도로제1회대한민국언론상수상,2015년『대한민국건국의기획자들』로전경련시장경제대상을수상(공동)했다.
저자김용삼은현재근현대사시리즈를집필중이다.개항이래의우리역사를세계사에병치하면서,‘역사에무지한국민은올바른미래를선택할수없다’는그의생각을역사서로담아내고있는중이다.

목차

프롤로그:‘정신승리법’외교의부활006
1.300년정지된조선의‘역사시계’025
2.고종시대의개막071
3.혼란의시대095
4.러시아라는‘곰’을경계하라123
5.쿠데타·반란의시대149
6.조선-러시아밀약의후폭풍185
7.고종과민왕후의돌이킬수없는실수221
8.청일전쟁과동아시아대변혁263
9.일본은무엇때문에청일전쟁을했나?295
10.대한제국의운명을바꾼러일전쟁327
11.을사오적이나라팔아대한제국이망했나?385
에필로그:잘나가던일본이패망한이유434

출판사 서평

고종,시대를읽지못하고고립을자초한지도자

『지금,천천히고종을읽는이유』는어떤이들에겐퍽충격적인책일수있다.저자김용삼은방대한사료를참고하여자국역사에관한한국인의통념을혁파해나간다.고종이주체적인근대화를이룩하려던찰나외세의침략을당해개혁이좌초되었다거나,조선통신사가일본에문명을전파해주었다는등의‘역사적오류’를짚어내는것이다.

그중에서도이책의주요비판지점이되는것은바로고종의‘반시대적행보’다.고종은근대가발아하고제국주의가팽창하던시대에조선의이른바‘존명의리’사고방식에서그다지벗어나지못한군주였다.스스로근대화를이룩할줄은모른채개화파를탄압했으며,의지할만한국가를찾아헤매다결국러시아와밀약을시도하기에이른다.그결과영·미·일해양세력을적으로돌리는패착에빠지게된다.

‘백성들이무슨죄인가?’

그렇다면오늘날대한민국은대한제국과얼마나달라졌는가?저자김용삼은오랜기자생활로다져진현실감각과역사저술가로서의안목으로현재우리의위기를진단한다.문재인정부는대한민국건국이래로가장노골적인반미·반일성향을보이며,그러한이념적지향성을애써숨기려하지도않는다.결국중국과러시아,북한과는우호적인관계를설립하는반면한·미·일공조는흩뜨리는결과를낳고있다.

『지금,천천히고종을읽는이유』에서는조선멸망원인을외세의침략이나냉전체제따위에서만찾아왔던우리의통념이문제시된다.조선의망국에서우리가반면교사로삼아야할교훈은세계주류질서를무시하고‘폐국’의길을택한국가지도부의무능한외교가재앙적인결과를가져온다는사실이다.그리고그책임은언제나아래로향했고,백성,즉국민이가장큰피해자가되는비극이이어져왔다.엄중한상황을타개하기위해서는무엇보다현실을있는그대로바라보아야한다고우리의근대사는분명히경고하고있다.
1.300년정지된조선의‘역사시계’
일부학자들은조선의멸망원인을피상적인데서찾는다.19세기말조선이일본보다30여년개항이늦어서일본의식민지가되었다는식이다.하지만조선의멸망은그보다훨씬전부터예정되어있었다.일본이1543년에개항하여신문물을받아들인것과달리,조선은백성에게지식을보급하지않음으로써폐쇄적인사회로굳어졌다.이는국가지도부가국제정세를읽지못하게되는결과로이어졌다.

2.고종시대의개막
당시조선사회의폐쇄성의책임은물론사회지도층에게있다.1866년부터조선을드나들었던독일인오페르트는그의책『금단의나라조선』에서“정부의억압적이고폐쇄적인정치체제”때문에영리한백성이능력을펼치지못한다고진단했다.1864년,이처럼위태로운조선에12세의‘소년왕’고종이즉위했다.그의아버지인흥선대원군이실권을잡고여러개혁을단행했으나,그부작용은기존정치의폐해와맞먹었다.결국대원군은고종을앞세운민왕후와의권력다툼끝에권력을잃었다.

3.혼란의시대
고종이권력을잡고단행한조치는현실과맞지않는것뿐이었다.시장상황을고려하지않고화폐정책을단행했다가경제혼란을일으켰으며,대원군이없앴던만동묘를부활시켜오래전에망해없어진명나라의황제들에제사를올렸다.군사정책역시외적을막는데신경쓰기보다는국왕근위부대의덩치만키우는식이었다.변방수비제도가나약해진결과는참담했다.1875년운요호가조선해안에나타났을때이배가지나간고을중그어디도보고를올리지않았고,조선군은강화도초지진과영종도에서일본군에참담하게패했다.조선과일본은그이듬해에강화도조약을체결하게된다.

4.러시아라는‘곰’을경계하라
세계의흐름과괴리된조선의실상은,일본을방문한조선수신사의모습에서단적으로드러난다.세계인의눈에수신사는그모습부터시대착오적인“화석과같은무리”일뿐이었다.수신사는“일본에대한정보를수집하고군사기술의견문을넓히라“는목적이무색하게배울생각은없이서둘러본국으로귀환한다.이른바‘소중화국가’의거만한태도로일관하던조선이니자신들의국제적위치를알수도없었다.당시세계는러시아와영국의패권다툼으로시끄러웠는데,조선은강화도조약을체결함으로써영국의대열에편입되게된셈이었다.하지만수신사일행은이같은상황을고종에게보고할줄몰랐다.

5.쿠데타·반란의시대
고종이국왕친위부대인별기군소속군인들만챙긴결과,구식군인들의불만은고조되어갔다.이들이흥선대원군과정치적으로손을잡아일으킨반란이임오군란이다.스스로반란군을진압할능력이없었던고종과민왕후는외세의힘을빌리게되고,일본군과청군이조선에서무력으로대치하는상황이벌어진다.국가를올바르게경영하지못한끝에조선이스스로외세가틈입할만한길을열어준셈이다.결국조선은일본과는제물포조약을맺고,청국이경제적으로침투할만한구실을만들어주었으며,영국과는불평등조약의전형인파크스조약을체결하기에이른다.

6.조선-러시아밀약의후폭풍
청국에서보낸독일인묄렌도르프는조선이러시아와손잡는구상을시작하는데,고종과민왕후는이구상에적극적으로찬동한다.‘이강대국의손을잡아저강대국을막아낸다’는식의사고방식은근본적으로조선의사대주의적외교로인한것이었다.당시위로부터의혁명을일으켜근대화를이룩한일본과는상반된상황이었다.조선의개화파지식인들이일으킨갑신정변도실상은일본의물밑접촉에의해벌어진것이었는데,조선이러시아의손아귀에넘어갈경우일본의안보가위협받을수밖에없기때문이었다.즉,조선이러시아에게의존하려던것이일본의침탈을부추긴셈이었다.

7.고종과민왕후의돌이킬수없는실수
갑신정변을겪은후고종과민왕후는‘개화’라는말만들으면치를떨었고,자립적근대화의기회를잡지못하게되었다.청의식민통치상태에서벗어나고자고종은묄렌도르프주재로러시아와의수교를단행하고심지어밀약까지체결한다.이상황을파악한영국은블라디보스토크공격준비의일환으로거문도를점령했다.러시아는상대적으로약한해군력에의존하기보다육군력에의존하는정책을추진하는데,이것이시베리아횡단철도건설이었다.그결과일본은러시아와의대결을피할수없는것으로인식하게된다.

8.청일전쟁과동아시아대변혁
청일전쟁의원인제공자에대해서는다양한견해가엇갈린다.대륙침공에혈안인일본군국주의자들이나농민봉기진압을위해조선에군대를보낸청나라가청일전쟁을벌였다는,외세때문에조선이고초를겪었다는주장이여전히존재한다.하지만역사를되짚어보면청일전쟁의진정한원인제공자는고종이라할수있다.영·미·일등의해양세력이러시아를견제하는시기에국제질서에어긋나는외교를펼침으로써외세가개입될수밖에없는상황을조장했기때문이다.

9.일본은무엇때문에청일전쟁을했나?
청일전쟁의원인으로는동학농민봉기도거론할수있다.일부역사학자및정치권에서는동학농민봉기의긍정적측면만을부각하려하지만,동학이외세의침략길을열어주었다는점역시부정할수없는사실이다.당시조선은세밀한외교를택해야하는상황이었다.하지만고종과민왕후는일본이청일전쟁에서승리한직후또다시친러시아행보를밟았고,이는일본이민왕후제거계획을세우는직접적인계기가되었다.

10.대한제국의운명을바꾼러일전쟁
러시아와일본의전쟁이현실로다가오던무렵,고종은망명할곳을찾느라바빴다.러일협상이결렬된후미국공사관에망명을요구했으나거절당하자,고종은국외중립선언을추진했다.이선언은독일공사와프랑스공사,이탈리아공사에접수되었으나공식적으로지지입장을얻어내지는못했다.전쟁이발발해러시아공사관이철수하자고종은파블로프공사에게“대한제국은러시아군에적극협조하겠다”고메시지를전했으나,일본은러시아를꺾고조선에한걸음더성큼다가왔다.

11.을사오적이나라팔아대한제국이망했나?
이상의근대사를정리해보면‘평화로운조선에외세가침략한것이문제의원인이다’라는주장이얼마나비현실적인지가명확해진다.영·미·일해양세력이세계의주류로떠오르고국력을기반으로한국제질서가확립되던시기,목숨을의탁할나라를찾아다닌고종은조선을폐망으로이끈장본인이었다.이같은외교실패의역사를직시하고‘남탓’만일삼는버릇을고쳐야오늘날대한민국은올바른길을택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