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없는 교실엔 경쟁력이 없다 (30년차 사회과 교사의 교실 바로세우기)

경쟁 없는 교실엔 경쟁력이 없다 (30년차 사회과 교사의 교실 바로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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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유’와 ‘경쟁’으로 교실 바로세우기
오늘날 한국 교육의 모든 문제는 ‘경쟁’이 아니라 ‘경쟁의 결여’에 있다. 억지스럽게 모든 저울의 수평을 맞추려다 자유도 평등도 잃는 ‘가짜 평등’이냐, 경쟁의 자유가 살아있고 그 안에서 약자에 대한 배려를 찾는 ‘진짜 평등’이냐 - 교실에서 실종된 ‘자유’와 ‘경쟁’을 소환하는 30년차 사회과 여교사의 ‘바른교육’ 에세이
저자

조윤희

저자조윤희는이화여자대학교정치외교학과를졸업하고부산대학교대학원에서교육학석사학위를받았다.1990년부산에서교직생활을시작해현재금성고등학교사회과교사로있다.심화선택교과서『비교문화』를공동집필했고,전국학력평가출제위원을지냈다.현재부산시교원연수원,경남교육청1급정교사자격및직무연수,KDI전국사회과교사연수,언론재단NIE등강사,교과서검정위원등으로활동하고있다.교실에서는자유와책임,개인,경쟁과시장원리를가르치는데역점을두고있으며,교실밖에서는‘올바른교육을위한전국교사연합(바른교육)’공동대표로활동하고있다.〈펜앤드마이크〉에‘유니샘의교실이야기’,〈에듀인뉴스〉에‘조윤희쌤의교실돋보기’라는제목으로칼럼을연재하고있다.

목차

머리말

제1부나는교사입니다
교직은A/S유효기간이없다/교도소에서온편지/나의상담교사입문기/커터칼을든타로점성가
좋아하는일말고잘하는일/쉰김밥두줄/남고수학여행에서사라진것/Freedomisnotfree
펭수,레몬청,호두과자/대면교육의소중함

제2부사회과교사입니다
휴대폰을걷지않습니다/〈1987〉말고〈1984〉/북한인권없는인권교육/만약에경쟁이없어진다면
분배의정의,번영의정의/〈빌리엘리엇〉과신자유주의/녹조라떼의불편한진실
깜깜한밤,더깜깜한미래/‘착한커피’정말착한가/호국보훈의달에현충일계기교육
친일과반일사이/극일과탈빈곤의아이콘박정희/달디단유혹,광장민주주의
경쟁없는교실엔경쟁력이없다/광장과동상의나라에서자유를보다

제3부대한민국교사입니다
어느586교사의자소서/서해수호‘패스’,세월호는‘추모’/‘공룡’EBS검증은누가
책임없는권리,18세선거권/‘착한정부’가앗아간국민프라이버시

맺음말

출판사 서평

교실에서실종된‘자유’와‘경쟁’을소환하다
태극기와교훈과나란히‘Freedomisnotfree’(자유는공짜가아니다)라는급훈을걸어놓은남자고등학교교실이있다.담임여교사는30년차사회과교사.학생들은매일같이‘스터디플래너’를작성해담임교사에게제출하고,담임교사는깨알같이피드백을달아돌려준다.돌아가면서하는교실청소는실명제.‘방과후학교’(자율학습)에상습으로무단결석한학생에게는‘각서’를받고,그러고도또결석하면어김없이부모님에게편지가날아간다.
담당과목이사회과이다보니‘민주’‘평등’‘경제’가주된주제다.사회교실에서는“민주가아니라자유가생명”“자유와평등을다잃는‘가짜평등’이아니라,경쟁과번영속에배려가있는‘진짜평등’이중요하다”“분배가아니라번영이정의(正義)다”라고열을올린다.
교사이기에앞서,사회과교사이기에앞서‘대한민국’교사로30년교단을지켰으니무너져가는교실과교권을바라보며하고싶은말들도많을터.마침내생각을같이하는교사들을모아‘올바른교육을위한전국교사연합(바른교육)’을만들고,정기적으로함께공부하고토론하며공동교안과교재도개발한다.
『경쟁없는교실엔경쟁력이없다』는30년간교단을지키며‘대한민국교실바로세우기’를위해분투하는저자의교육에세이집이다.〈펜앤드마이크〉에‘유니샘의교실이야기’,〈에듀인뉴스〉에‘조윤희쌤의교실돋보기’라는제목으로연재한에세이,칼럼중에서추리고다듬고고쳐쓰고새로쓴30편을모았다.

나는교사입니다-당신은이런선생님이있었습니까
아버지와단둘이살면서,아버지가타지로일나가있는동안아침에혼자못일어나는학생에게‘세상에서가장시끄러운알람시계’를사준다(‘나의상담교사입문기’).고등학교를졸업한아들이한순간잘못으로교도소에들어가자어머니는울면서옛담임교사에게사실을알리고,옛담임은“사랑한다”는말과함께교도소의제자와진정어린편지를주고받는다(‘교도소에서온편지’).대학졸업하고취직까지한옛제자들이수시로찾아오는건보통이고,매체에연재한칼럼을보고“이건내얘기!”라며편지를보내오는제자도있다(‘커터칼을든타로점성가’).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이유로스승의날행사조차논란이되는현실을개탄하며,반장들이보자기끈늘어지도록선생님들소풍도시락을싸오던“라떼는말이야”를소환하지만,실제세상에서제일맛있는도시락으로기억하는건학생이새엄마부담안드리려고김밥집에서사온살짝맛이간김밥이다(‘쉰김밥두줄’)…….
이책을탈고할무렵코로나19팬데믹이전국을강타했고,학교는온라인개학에들어갔다.줌(ZOOM)으로제한적이나마학생들과소통하면서“온라인은콘텐트보다커넥트야!”라며학생들을독려하고,한편3학년담임으로서입시지도걱정에발동동구르며“그래도학교는역시대면교육이제맛”이라며학생들과다시매일같이부대낄날을손꼽아기다린다(‘대면교육의소중함’).
학생과학부모의감동피드백이없을수없다.아이의방과후학교결석을통보받은부모는눈물의전화나손편지로감사를전해온다.호두과자집에일나가는어머니는손수만든호두과자를보내고,학생은펭수스티커와레몬청을몰래놓고가며“김영란법때문에,종업식끝나고받아보세요”라는쪽지를남긴다…….
교사라면누구나한번쯤겪어봄직한애환들이다.하지만,교사는물론학부모,또학교졸업한지오래된일반독자들은‘맞아!그땐그랬지!’하며무릎을치는한편으로,마음속으로이런질문들을절로하게될법하다.
‘나에겐이런선생님이있었던가?’
‘내가교사라면,이런선생님이될수있을까?’
제1부‘나는교사입니다’에모은짧은글열편은독자를그때그시절의교실로데려가면서,지금한창학교를다니고있는자녀나이웃청소년들의마음속애환을들어보고싶은충동을느끼게한다.

사회를가르칩니다-당신은‘제대로’배웠습니까
저자는사회과교사이고,통합사회와사회문화를주로가르치며,동시에교과서저자,교과서검정위원,전국학력평가출제위원,교사연수강사이기도하다.
통합사회교과서의양팔저울그림을본다.
‘왼쪽접시위에서는키크고덩치큰사람형상이만세를부르고있고,오른쪽접시위에는그보다작은여섯사람이서있다.저울은오히려큰사람혼자있는왼쪽으로기울어있다-이저울의수평을다시맞추려면?’
교과서와교사용지도서는‘덩치큰왼쪽의것을덜어내어오른쪽에얹어준다’라는답안을유도한다.교사는단연코아니라고한다.
“양쪽을다키우되모자란쪽을더키우고,총량도많아지는것,이것이‘번영의정의’다!”
시교육청이주관하는우수학생면접프로그램.모의면접관이되어,모의수험생과의문답.

“스스로생각하기에학생의경쟁력은무엇이라고생각합니까?”
“혼자잘하려하지않고친구들과늘함께하려고노력한결과가좋은평가를받은것같습니다.”
“그러면,학교에서함께한친구들모두이곳에오고싶었을수도있었을텐데함께오지못했네요?학생은그럼,학생만여기참가시켜준선생님들께뇌물이라도주면서뽑아달라고했나요?”_‘경쟁없는교실엔경쟁력이없다’,173-174쪽

학생들스스로잊어버린경쟁의참뜻을가르치기위해,학교에돌아와‘토론왕’선발대회를실시한다.주제는‘경쟁은사라져야하는가?’

상품까지내걸었다.아이들이좋아하는‘비싼’바나나우유와‘안비싼’우유두통,세가지를사서교탁위에올려놓고,토론왕이그중에서선택할권한이있다고말해주었다.(……)
동료평가결과토론왕이선발되었고,토론왕은미소를지으며바나나우유를움켜쥐었다.승자의선택이었다.공정한경쟁의승자가‘더좋은것’을선택할수있는것이결코불공정하지않다는것을아이들은깨달았다._‘경쟁없는교실엔경쟁력이없다’,178-179쪽

담임을맡고있는반에서는‘자유와책임’의참뜻을몸소체험하도록,학교방침을거슬러가며‘휴대폰안걷기’실험을해본다.동료선생들은“절대성공할수없을것”이라입을모은다.하루이틀,열흘,한달……드디어한명이다른과목수업시간에휴대폰을꺼내보다걸렸다.42일째,자유의종언-그러나학생들은‘42일간의자유실험’으로소중한교훈을몸소깨친다.

소중한것을지키기위해선순간의즐거움을반납하고때로는불편과희생도감수하는절제와인내가필요하다는것을배웠다.그리고무엇보다,자유는책임을다하느냐아니냐에따라지킬수도빼앗길수도있다는걸몸으로느꼈다.지금‘자유의종언’은잠깐이고사소할테지만,오늘절감한자유의소중함은교실을벗어나서도오랜세월잊히지않을것이다.‘자유는공짜가아니다(Freedomisnotfree)’라는어린시절급훈과함께._‘휴대폰을걷지않습니다’,93쪽

방학을이용해두차례시베리아를횡단하는러시아여행에나서서도사회과교사답게‘자유’를생각한다.‘광장과동상’의나라러시아를돌아보며,사회주의가망하고자본주의가흥한이유를생각한다.결론은그곳역시사람이사는곳이며,광장과동상의틈바구니에도‘자유’의열망은숨쉬고있다는것(‘광장과동상의나라에서자유를보다).
사회과교사로서‘무엇을,어떻게가르칠것인가’하는고민과실험을제2부,‘사회과교사입니다’에모았다.필치는산뜻발랄하지만,열다섯편글이던지는물음은묵직하다.
‘당신은학교때제대로배우기는했습니까?
‘당신이라면어떻게가르치겠습니까?’

대한민국교사입니다-이건아니잖아요
정년을5년남긴저자는이른바386세대다.수업중1987년의6·10과6·29를다루는대목에서,바로그시절갓대학을졸업한(하필수술을받고그6월내내병실에머무른)386세대의생생한경험담을학생들에게얘기해준다.그386세대가어느덧변화를가로막는‘586기득권세력’이돼버린씁쓸함과함께.

“만약여러분의부모님중한분이라도생각이달라서,또는먹고살기도힘들어서,아니면선생님처럼큰병에걸려서거리에나가지않았다면,여러분은‘그때엄마아빠는뭘했나요?’라며반민주시민이라고,부끄러운부모라고비난할건가요?”
“…….”
“586세대는그렇게자신들의손으로민주주의를지켰다는착각에빠져엉뚱한‘주인의식’을갖게되었어요.(……)심지어자본주의사회의맨상층부에서온갖경제적이득은독차지하는사람들조차말로는평등과분배를앞세우기도하지요?그런사람들이‘강남좌파’고요.”_‘어느586교사의자소서’,197-198쪽

제3부‘대한민국교사입니다’에는담임반과사회교실을떠나,자유민주대한민국의교사이자국민의한사람으로서느끼는일상의단상다섯편을담았다.공교육정상화를명분으로도입한EBS프로그램과교재를보며“그EBS는누가검증하나요?”묻고(‘“공룡”EBS검증은누가’),코로나19‘공적마스크’소동과이태원발집단감염에대한당국의대응에는“전체주의로가는고속도로”라고질타하면서,“정부가만능의천사가되려하지말고,국민개개인의‘내면의천사’가날갯짓하도록도와야지”라고훈계한다(‘“착한정부”가앗아간국민프라이버시’).올해4·15총선부터도입된‘18세선거권’에는“민법상성년도19세인데,책임없는나이에권리만주나?”라며일갈하며개학후학내에불어닥칠선거광풍과만에하나있을지모르는충돌사태를우려하다가,막상온라인개학으로학교가조용하자가슴을쓸어내리면서도내심‘산교육기회를잃었다’고아쉬워하는-그대이름은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