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지 않는 강 - 인문의숲 시

아오지 않는 강 - 인문의숲 시

$12.00
저자

진종환

저자:진종환
충남공주계룡출생
월간〈시사문단〉시인으로등단
한국문인협회회원
〈금천문학아카데미〉회원
〈세계서범문학〉예술대전초대작가
충북단양군청건설과장
충북중원군청건설과장
신특수건설주식회사대표이사

저서
내일을위한기도
봄을기다리며
돌아오지않는강

E-mail/forjjh1220@hanmail.net

목차

돌아오지않는강

시인의말_4

1부-자연의숨소리

가을동산_13
가을향기_14
가을호수_15
가을_16
가을국화_18
가을빗소리_19
가을빛고운햇살_20
가을산_21
가을이온다_22
강물_23
겨울날_25
겨울나무_26
고려청자_27
고향의봄_28
구절초_29
국화꽃향기_30
그대의향기_31
그리운등대_32
그리운어머니_33
그리움은사랑을싣고_34
꽃길_35
꽃샘추위(2)_36

2부-계절의미소

꿈같은세월_39
나이아가라폭포_40
난(蘭)_41
내사랑_42
내사랑민들레꽃_43
내장산_44
다가오는가을_45
단풍길_46
들국화향기_48
들꽃향기_49
라일락꽃향기_50
라인강에서_51
매화꽃향기_53
민들레꽃_54
반월호수_56
밤송이_57
벚꽃향연_58
봄향기_59
봄소식_60
봄을기다리며_61
봄이오고있다_62
봄이오는소리_63

3부-그리움의눈물

봄이여오라_67
빗소리_68
빛바랜사진첩_69
산사의밤_70
산수유꽃_71
삶의여정_72
새길_73
설원의아침_75
송년의시_76
수리산의호수_77
수선화_79
쓸쓸한가을밤_80
아름다운추억_81
아침뉴스_82
여로인생_83
오월의아침_84
오월의미소_85
오월의향기_86
유월의기도_87
유월의소리_88
유월의장미_89
유월이오면_90

4부-사랑의계절

윤중로벚꽃길_95
인생_96
인생은즐겁게_97
인생은한밤의꿈이라고_99
일상(日常)_100
임진강나루_101
저녁종소리_102
진달래꽃여인_103
첫눈이오는날_105
청보리밭_106
청명일(晴明日)_107
청수동이_108
추억의별_109
커피한잔의행복_110
한해를보내며_112
할미꽃_114
향기나는삶_116
흥농원길_117
12월의기도_119

출판사 서평

작품해설-돌아오지않는江
사계의이미지성과언어의미학에관한소고

이운묵(문학평론가/작가)

우리인간이쓰는말중에서가장아름다운단어는뭘까?언어학자들이나문학애호가들도쉽게꼽지못하는그말,‘가장아름다운단어’는사실하나로정립할수없다.그이유는소리의울림(音聲美),단어의의미,언어의깊이,문화적맥락그리고개인의성향이나취향에따라달라질수있기때문이다.
나의언어가나의삶을만들어가듯이말은,말하는사람의생각과마음이다.그마음이문자나언어로표현되어타인에게전달되는것이다.어떤말이나를찾고나를대신하는나의언어가될수있을까?시인은시인만의언어를통해서세상과내통하고,독자와교감하고,나자신과의타협을이루는것이작가의작품세계이다.
시인의시쓰기는자신의언어들로구성하는문장(writing)이다.이런것은‘응축’과‘음미’그리고은유의창조적미학이라고할수있겠다.시인은이러한‘미학의세계’를티없이맑고투명하게그려내고,독자는그미학의수심깊이들어가추상을발견해냄으로써작가와의정서적교감과삶의희로애락을‘음미’하면서공감대를형성한다.그러면서시를읽는독자에겐사색의여백을주고,미처몰랐던미지의세계를풀어내고사유의세계에동참을끌어내는동기부여를제공하게된다.

진종환시인의제1시집『내일을위한기도』가‘우리에게무엇을말하려고하는걸까?’라는명제의질문이있었다면,제2시집『봄을기다리며』에서는만물의생명력과자연의에너지인바람,소생,새싹,초록,절정,양지와같은새봄의계절을상징하는소생과희망을예찬하고있다.그렇다면이번『돌아오지않는江』제3시집은어떤내용일지자못궁금해진다.
이번시집『돌아오지않는강』에서진종환시인의언어적키워드를3가지로압축하면‘꽃과향기’,‘그리움과사랑’,‘행복과미소’로정리할수있겠다.이언어는시인의모든작품에서나타나는감성(emotions)과정서적자극의공통된메시지이기도하다.특히자연을모티브로한시의시상과착상(inspiration)에서‘꽃과향기’,‘그리움과사랑’,‘행복과미소’가만들어가는단어의어법과묘사는덧칠되지않은지극히자연스럽고순수한언어임을직감케한다.
시인의작품에서드러난시인만의언어를한마디로규정한다면사계(四季)의향연이다.이는안토니오비발디의《사계》를떠올리기에충분하다.이사계는비발디가1725년에작곡한합주협주곡으로작품번호는Opus8,No.1-4이다.비발디의바이올린1235협주곡중에가장유명한곡으로서또한가장사랑받는바로크음악중하나이기도하다.이곡은사계절을묘사한첫네곡이자주연주되면서현재와같이따로분리되어사계로불리게되었다.
각곡은3악장으로되어있고,빠른악장들사이에느린악장이하나씩끼어져있다.그곡에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제목이붙여져있다.사계를구성하는네개의협주곡은각계절을아름답게잘묘사하고있다.예를들어‘겨울’은어둡고우울하다.하지만그반면에‘여름’의1악장은천지를뒤흔들고천둥번개를떠오르게한다.이처럼사계에는작가를알수없지만짧은시(소네트)에계절적곡을붙인것이이곡의특징이라할수있겠다.
사계의특징과상징성은우리인간의삶이다.누구의삶이든봄여름가을겨울이다.봄은유년이요,여름은청년이요,가을은장년이요,겨울은노년이다.올해로93번째의사계를맞은진종환시인의삶은온통자연을모티브(motive)로한정서적(emotion)그리움과사랑의계절을노래하고있다.어둡고우울한노년의겨울일법도한데여전히시인은뜨겁고열정적인봄여름가을겨울을찬미하는그리움과사랑의노래뿐이다.이따금부르는겨울의노래마저도따뜻하고정겹다.왜일까?그것은시인의성정자체의결이곱고온화하기때문이다.긍정적이고희망적이다.
사계절은단순한기후변화가아니라,인간의삶과존재를비추는철학적은유로이해된다.봄은시작과가능성,여름은성장과에너지,가을은성찰과수확,겨울은내면과침묵을상징하는철학적의미를담고있다.사계절은인간의삶주기와닮아있으며,그자연의흐름속에서존재의의미를성찰하게만드는철학적은유(metaphor)이기도하다.
사계의첫번째계절인봄의시작에서“봄이여오라”를보자.시인에게봄은희망과사랑그자체이다.봄은얼어붙은기억위에새잎을틔워,오래된슬픔마저꽃으로바꿔놓는희망이다.봄바람은아직서늘하나그속에서피어나는봄은희망의가장은밀한속삭임이다.봄은계절이아니라,시인의마음이다시살아나는순간의이름대명사이다.

봄빛
따사로운햇살
가슴에품고

연분홍빛
꽃길에향기뿌리며
핑크빛사랑으로오라

파릇파릇돋아나는
해맑은봄꽃향기
사랑을속삭이며

초록빛
아름답게피어나는
애틋한사랑으로
미소지으며오라

-「봄이여오라」전문

이어서「봄향기」는감미롭기가그지없다.마치풋풋했던청소년때의리리컬(lyrical)한정서를오버랩시키는풍경이다.

감미로운
향긋한향기
아침햇살활짝웃고

해맑은푸른하늘
탈색된겨울풍경
슬픔에빠진눈덩이

실개천
흐르는맑은물소리
버들강아지
눈비비며잠에서깨어난다

물오른가지마다
솟아오른꽃망울

터질듯
부푼마음
가슴벅차게출렁이고

활짝핀
상큼한봄냄새가
가슴속파고드네

-「봄향기」전문

이밖에도「벚꽃향연」,「흥농원길」등등이모두꽃과향기,웃음,그리움과사랑에대한리리시즘(lyricism)적계절의찬미이다.꽃과향기는감각적이고순수한아름다움의상징이다.이는시인의삶속에서느낄수있는작은기쁨과감각적행복을떠올리기에,충분한감성이다.꽃과향기의문학적해석에서꽃은덧없음과아름다움의상징이다.향기는그순간을넘어지속되는흔적이다.문학에서는종종‘순간의아름다움이남기는기억’으로표현되기도한다.또꽃과향기의철학적해석은존재의본질과현상사이의관계를드러낸다.꽃은실체,향기는그실체가남기는현상이다.이는플라톤적이데아와현상세계의관계를떠올리기에충분하다.

화사하게/피어난/꽃들의향연//꽃길에/몰려나온/연인들의속삭임//짜릿한/삶의정을나누며//화사하게/피어오른얼굴마다//웃음꽃활짝피고//연인들/머리위에/떨어지는꽃비가/축복인양내리네
-「벚꽃향연」전문

사월의향기/고갯길넘어오는봄날/꽃잎이수놓은/봄길을걸으며/처음잡아본어여쁜손길//부끄러워뿌리치며/빙그레웃던당신/긴머리/고운향기향긋한미소//부풀은가슴/기억속에살아있는/즐거웠던추억//어여쁜꽃송이/한초롱이피어있는/베고니아꽃잎에새겨놓은/애틋한사랑//노을빛/아른대는긴세월/흥농원에봄이오면/지금도우리를기다리고있을까
-「흥농원길」전문

사계의두번째계절인여름의노래는시인에게어떤의미의계절일까?여름의의미는성장,도전,열정그리고관계의확장이다.철학적상징으로는삶의정점,활력과에너지의계절이다.삶의열정과활동을통해살아감에활력을얻고,타인과의관계를확장하는실천적의미를담고있다.봄이‘깨어남’이라면,여름은‘타오름’의은유라고할수있다.삶이가장강렬하게빛나는순간을여름에비유하는것도멋진비유이다.

풋풋한/신록이/나풀대는유월의아침//꽃들은활짝웃고/계곡마다/흐르는맑은물소리/선율을가르네//너와나의/푸른꿈/아롱색인/당신의숲속에서//날마다/새로운마음으로/사랑의꽃피우며//아름답고/행복하게/살다가게하소서
-「유월의기도」전문

시인의여름도봄같이꽃과향기,웃음,그리고행복에대한리리시즘(lyricism)적계절의찬미다.여름은태양의집요한시선아래,모든게제빛깔을드러내는사랑의계절이다.여름은열정의다른이름이다.그러나그뜨거움과사랑속에서고독도함께익어간다.여름은바람조차숨을헐떡이며지나가는시간이다.삶의가장격렬한순간이다.여름은불안과희망이동시에자라나는들판이기도하지만그뜨거움이곧모든생명의에너지이자삶의증거다.시인의삶도사랑을독차지한꽃중의꽃장미꽃처럼붉다.

유월의
초록빛이물결치는
담장넘어
붉게피어오른장미꽃송이

사랑을
독차지한
꽃중에꽃
누가
계절의여왕이라하였던가

붉게
타는가슴
희망을심어주며
성숙하게피어오른유월의꽃

오래도록
내가슴에남아있는
사랑의꽃
빛나는6월의장미꽃이어라

-「유월의장미」전문

여름은태양이삶을흔드는북소리,모든심장을뜨겁게뛰게한다.여름은불꽃처럼타오르는순간의집합,생명이가장강렬하게노래하는계절이다.여름은땀과웃음이뒤섞인무대,열정이곧삶의언어가되는시간이다.그리움과사랑의감정은현실적결핍에서오는애틋함이다.사랑은충만에서오는따뜻함이다.이두감정은서로를보완하며인간관계의깊이와결속을공고히하는감정요소이기도하다.
여름은뜨거움속에서피어나는자유,바람조차춤추는계절이다.이처럼봄이‘깨어남’이라면,여름은‘폭발하는생명력’의은유라고할수있다.그뜨거움속에서진종환시인의생애도여름이라는인생의계절에가장빛나는순간이었을아름다운문장이다.

사계의세번째계절인가을은수확과성찰의계절로써삶의성과를돌아보고,내적성찰을통해다음단계로나아갈준비를하는계절이다.또그리움과사랑,만남과이별이교차하는아픔의계절이기도하다.그리움과사랑의문학적해석에서그리움은결핍에서비롯된감정,사랑은충만에서비롯된감정이다.문학속에서이둘은늘교차하며인간의내면을가장깊이흔드는주제이기도하다.그리움과사랑의철학적해석에서사랑은플라톤의『향연』에서말하는‘완전함을향한열망’이고,그리움은그불완전함을자각하는의식이다.즉,인간존재가본질적으로불완전함을인식하고그것을채우려는의식과운동으로해석할수있다.

울긋불긋
따스한색감으로
아름답게가을을수놓고

산간수에고인정기
다홍빛
붉게물든가을산은
흥얼대며노래를한다

애틋한사랑
붉게타는
그리움모두엮어
구름에실어보내면

황금빛웃음으로
가슴열고다가서는
달콤한향기

바람결로
다가오는가을숲은
붉게타는
그리움만가슴속젖어드네

-「가을산」전문

이밖에도「가을국화」,「가을향기」,「가을동산」등에서도시인의사계는여전히자연을모티브로한꽃과향기,웃음,그리움과사랑,쓸쓸함과성숙함,그리고무상함,이별에대한리리시즘(lyricism)적노래가이어지고있다.그렇다.가을은빛이서서히낮아지며,삶의깊이를드러내는결실의계절이다.가을은풍요의끝에서찾아오는고요,열매가익어가는순간의행복과미소의철학이다.낙엽처럼가을은쓸쓸하고서글퍼지는연민의계절이아니라,시간의가장아름다운퇴장의계절이기도하다.
행복은내면의충만함,미소는그충만함이외부로드러나는감정적표현이다.문학에서는종종‘삶의빛’이나‘영혼의반짝임’으로묘사되기도한다.행복의철학적해석으로는아리스토텔레스의윤리학에서행복은인간존재의궁극적목적과가치관을뜻하는그리스어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이다,미소는그목적이실현될때나타나는외적징표다.

동구밖행길가에/하늘거리며/웃고있는여인//달콤한/들국화향기/속삭이는/사랑속에세월이가고//기울어진/가을햇살/깊어가는가을밤//온누리에/그윽한들국화향기/빈하늘에가득하네
-「가을국화」전문

상큼한영근햇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