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개 (양숙영 시집 | 안개비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 보다는 가는 비)

는개 (양숙영 시집 | 안개비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 보다는 가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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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집 『는개』라는 명패를 달고 잠든 의식을 곱다하게 깨우는 지상에 내리는 신비로운 존재의 출현이다. 서정성 짙은 언술로 엮어내는 양 시인의 시는 따듯한 목화솜처럼 사람 중심의 숭고한 인간애를 보여주는 시편들이 많다. 아프고 슬픈 사람들을 향한 인본주의적 바탕의 시들을 쓰며 스스로 눈물을 보이는 ‘울보 시인’이기도 하다. 아직도 소녀의 미소가 흐르는 양 시인의 시 세계는 순수의 손끝으로 버무린 때 묻지 않은 영혼의 향기가 난다. 때 묻지 않은 순수의 감성이 살아있는 양 시인의 시에는 별빛 영롱하게 반짝이는 사유의 공간과 시간이 존재한다.
시인은 자신의 피부 깊숙이 침입자처럼 스며드는 얇거나 두꺼운 충격으로 일으킨 감정의 의미를 문자로 그려내는 사람이다. 마치 상형문자를 그려내는 장인처럼 때로는 난해하게 한 의미를 새기어 은유시키는 도공이라 해도 가능할지 모른다. 고행의 길 끝에 얻은 단아한 달 항아리처럼 양숙영 시집의 메시지는 묵언 수행의 깨달음이다. 삶의 총체적 의미를 숙명으로 긍정하여 받아들이는 여러 편의 시에서 시인의 순수한 시 정신을 만날 수 있었으며 이는 앞으로 이어질 양숙영 시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는다. 오직 양숙영 시인의 육성으로 구조된 시인의 분신과도 같은 시집 『는개』 읽기를 마무리한다.

- 지연희 | 시인, 수필가
저자

양숙영

저자양숙영

『문파문학』시부문등단
한국문인협회위원
국제PEN클럽한국회원
문파문인협회운영이사
고양문인협회이사

저서
시집『는개』
공저『문파대표시선』
『열한개의페르소나』
고양문인시선등다수

목차

시인의말

제1부면벽의그림자
달항아리
허물
이가을에낙엽은
엄니
아버지의불빛
거울마주앉아
마음
마음
울보
오수
신발하나
탱자나무울타리
개밥그릇
산까치
허공
누렁소보내고
그림자

제2부선잠드는날
설해목
잃어진날
망초꽃
한뼘바람
손톱
잔상
무명꽃
는개

눈물
겨우살이

마음하나
가을이아프다
빨래
나뭇잎하나
따개비

제3부하얀달빛,고요한숲
주신
뻐꾸기

어찌하려고
두눈을꼭감은채로
불이
여인곡
지하철에서
이쯤은되어야사랑이지
물처럼
내안에나
외줄타기
쉬엄쉬엄가시게
바람은
종이비행기
목숨
갯벌위에서

제4부뒤척이는날갯짓
석양을걸어가는
수술실앞에서
잊음
돼지감자
너를그리워한다

봄날
떨어져내린다
잃어버린기억저편
새신발안겨주고
미망
낮달
산소리
나팔꽃
약이없다
무명지
강물은얼기시작하고

제5부만년설,분해된백지
옛날옛적
황태덕장

가을앓이
광대들
나의꽃아
장돌뱅이
칼가는일
지금부터
개미
억새꽃
배꼽
지하철풍경
마음에이는바람
시청앞시위대를보며
어머님의임종
구름위를걷는아이야

작품해설|지연희|순수의손끝으로버무린때묻지않은영혼의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