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여하였다 (양문규 시집)

여여하였다 (양문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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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양문규 시인의 신작 시집 『여여하였다』. 양문규 시인은 ㈜ 실천문학사 기획실장으로 일하다가 1999년 낙향한 이후 천마산 중화사와 천태산 영국사에 머물다 2008년 천태산 은행나무 옆 자락 작은 토담집을 얻어 ‘여여산방(如如山房)이라 스스로 이름 붙이고 자연 그대로의 삶을 꿈꾸며 살아왔다. 양문규 시인은 “오랫동안 여여하면서 여여하지 않을 때 많았지만 또한 여여하지 않았던가. 꽃이 피고 지고, 비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쳤다. 그리고 그 자리 또 꽃이 피지 않았던가.”(「시인의 말」) 적고 있다. 천태산 여여산방을 떠난 양문규 시인은 현재 영동 삼봉산 삼봉산 자락에 새로운 터를 잡고 살고 있다.
저자

양문규

저자양문규는충북영동에서태어나1989년『한국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하였다.시집『벙어리연가』,『영국사에는범종이없다』,『집으로가는길』,『식량주의자』.산문집『너무도큰당신』,『꽃은아무말도하지않았다』.평론집『풍요로운언어의내력』.논저『백석시의창작방법연구』등이있다.현재계간『시에』,반년간지『시에티카』발행인,천태산은행나무를사랑하는사람들대표로활동하고있다.

목차

05시인의말

제1부

까치새끼ㆍ13
구절초ㆍ14
이별초ㆍ16
맨드라미ㆍ18
찔레꽃ㆍ19
늙은나무가사는법ㆍ20
큰으아리ㆍ22
적독(積讀)ㆍ24
텃밭ㆍ26
행복한사진ㆍ28
겨울나무ㆍ30

제2부

노루귀ㆍ33
봄밤ㆍ34
오십대ㆍ35
우화루(雨花樓)ㆍ36
돌단풍ㆍ38
요광리은행나무ㆍ39
탱자나무여자ㆍ40
월유봉간다ㆍ42
시역(詩驛)에간다ㆍ43
눈사이눈ㆍ44
겨울비ㆍ46

제3부

고향ㆍ49
그여자ㆍ50
배나무집할매ㆍ51
제비꽃ㆍ52
꽃무릇ㆍ54
소똥ㆍ55
여여하였다ㆍ56
길ㆍ58
쥐들은말이없지만ㆍ60
눈ㆍ62
여여산방떠났다ㆍ63

제4부

중이다ㆍ67
참유식한중생ㆍ68
훌라훌라개망초ㆍ70
천태산을오르며ㆍ72
중에대하여ㆍ74
작은새ㆍ76
술ㆍ78
세월호의슬픔을말하지마세요ㆍ80
영동촛불ㆍ82
하야아리랑ㆍ84
이뭐꼬!ㆍ86

시인의산문ㆍ87

출판사 서평

■여여하지않아도여여하였다

양문규시인의신작시집『여여하였다』가‘詩와에세이’에서출간되었다.
양문규시인은㈜실천문학사기획실장으로일하다가1999년낙향한이후천마산중화사와천태산영국사에머물다2008년천태산은행나무옆자락작은토담집을얻어‘여여산방(如如山房)이라스스로이름붙이고자연그대로의삶을꿈꾸며살아왔다.
양문규시인의여여산방생활은“애원하지않아도농사가시와노래가되는풍경”으로“살아가는길이한평생꽃만같아서벌나비도훨훨붕붕거”(「텃밭」)렸다.또한“천년은행나무아래은행잎처럼쌓이고/쌓이고쌓인책을잠을자다가읽고/밥을먹다가읽고/똥을누다가읽고/신발을신다가읽고/읽고,읽다가또책을쌓고/또하루가쌓이고/몸의중심에쌓인또다른책이/또나를불러또박또박읽”(「적독(積讀)」)는생활이었다.뿐만아니라“마을과절집과우편배달부와등산객이한데어우렁더우렁꽃이되고별이되고흥성흥성노래가되는”(「맨드라미」)이웃이있었으니“돌아갈곳이어딘가묻”지않아도“소담하게/꽃이열”(「구절초」)리는무한공간이었다.

내가살아가는동안
아니,죽어살과뼈가녹아
꽃이될때까지

천태산은행나무

언덕에기대어
살았으면좋겠다,골백번
같은말을되새겼다

누추한삶이지만
외롭지않을만큼살다가
슬픔이마를때떠나리라

절,하진않았지만
절이보이는산모롱이홀로앉아
가만절할때많았다
―「찔레꽃」전문

양문규시인이천태산은행나무를스승으로모시고살아온여여산방은천태산과절집을오가는사람들의쉼터로각광을받았다.특히2009년부터2015년여여산방을떠난이후에도매년천태산은행나무시제(詩祭)를열고있다.그것은고귀한생명을내일처럼기뻐하고감사하게여기며,나아가자신과이웃,대자연의뭇생명을지켜내고가꾸는것을소명으로여겼기때문이다.그러나어쩌랴.“죽어살과뼈가녹아/꽃이될때까지”천태산은행나무곁에살고싶었지만각박한세태의풍랑은피해가지못했다.그럴때마다“절이보이는산모롱이홀로앉아/가만절”하면서“천태산은행나무/언덕에기대어/살았으면좋겠다,골백번/같은말을”얼마나되새겼을까.
양문규시인은“오랫동안여여하면서여여하지않을때많았지만또한여여하지않았던가.꽃이피고지고,비바람이불고,눈보라가쳤다.그리고그자리또꽃이피지않았던가.”(「시인의말」)적고있다.천태산여여산방을떠난양문규시인은현재영동삼봉산삼봉산자락에새로운터를잡고살고있다.

지난겨울천태산은눈보라치는절벽에서도여여하였다

구절초산방주인잃고구들장내려앉아도여여하였다

키큰미루나무싸늘히식은가지들매달고도여여하였다

까치집흔들어놓는세찬바람소리에도여여하였다

언덕위날망집늙은과부찬물에홀로밥짓고빨래하면서도여여하였다

천년은행나무폭설속에잔가지뚝뚝내려놓고도여여하였다

옆감나무꼭대기얼어터진홍시쭈그렁살내리고도여여하였다

깔딱고개가시철망둘러쳐져고라니넘나들지않아도여여하였다

빙판길숨고르며오르는사람발자국하나없어도여여하였다

염불하는젊은중빤질빤질한이마빼기도여여하였다
―「여여하였다」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