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향기 (최서림 시집)

사람의 향기 (최서림 시집)

$10.00
Description
부드러운 물살 같은 서정의 시학!

최서림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 『사람의 향기』가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최서림 시인은 ‘이서국’이라는 근원적 원형으로서의 고향을 떠나온 자가 자본주의 질서의 속악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시적 화두로 삼고 오랫동안 탐구해왔다. 그가 걸어온 길은 근원적 고향인 ‘이서국’을 떠나온 길이면서 다시 ‘이서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길이다. 이번에 펴낸 여덟 번째 시집 『사람의 향기』 또한 ‘이서국’을 향한 길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저자

최서림

경북청도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및동대학원을졸업하였다.1993년『현대시』로등단하였다.시집으로『이서국으로들어가다』,『유토피아없이사는법』,『세상의가시를더듬다』,『구멍』,『물금』,『버들치』,『시인의재산』등이있다.애지문학상,동천문학상을수상하였다.

목차

제1부
바람이전하는말·11
눈내리는마을·12
슬픔의힘·14
천국과지옥사이에서·15
시인의선물·16
슈베르트들·18
시의잎맥·21
이시대의서정·22
모서리·24
지중해·25
내안의당신·26
사람의향기·27
새털구름·28
목월의달·30
말의숲·31
능금밭길로·32

제2부
살구나무숲·37
아버지소·38
짝새·39
그남자네집·40
박용래와그의빛깔들·41
시담기·42
연인(戀人)·43
시인의보약·44
산소통·45
영랑의봄·46
시인의길·47
목이긴누이·48
슬픈시집·49
시인·50
남천(南天)·51
거꾸로걷는사람들·52

제3부
뒤안길로사라진것들·55
시인의유산·56
슬픔의속도·57
돌속의잠·58
삼천포는쉼표다·59
백도라지야·60
민낯·61
보리깜부기·62
호박빛깔·63
그릇론·64
불편한시·65
마이욜·66
가을엔부자·67
목월론·68
청도,감나무가등불을켤때·70

제4부
먼저편·73
감꽃처럼·74
백사마을·75
시인과장미·76
숨길·77
오각형방·78
흑백추억·79
소한(小寒)·80
유월·82
부드러운물살같은·83
라라를기다리며·84
사람의숲·86
모과빛·88
말의집·90

해설·91
시인의말·111

출판사 서평

시는말로지은집이다.
먼저편에다세운푸른집이다.
낡은집을허물고새로쌓아올린집이다.
이웃들이가재와참게를데리고들어와
함께먹고놀기도하는집이다.
바람도별빛도나그네로머물다가는
넓은마루가있는집이다.
저편마을로가는길은
유격대가밤을틈타행군하던만주벌판보다멀다.
적과도한방을쓸수있는집을만들기위해,
심장이녹아내릴것만같은아픔을껴안고
밤을하얗게지새워써야하는시.
버들치처럼맑은시인의피가흐르고있는집,
산꿩이날아와서둥우리를치고
다람쥐가쪼르르달려와서먹이를얻어간다.
말로엮은집에는
피레네산골농부의집만큼이나숨구멍이많다.
-「말의집」전문

시인이꿈꾸는집은사람과사물이함께어울려숨을쉬는‘말의집’,‘시의숲’이다.건강한말을회복하고그건강한말로지은집에서타자와만나고공감하는세상을꿈꾼다.최서림시인은‘시’를통해치유를경험하고‘시’를통해타락한세상에“숨구멍”을내어주려고한다.이러한시적태도는문명과자본에때묻지않은자연의삶으로돌아가기위해건강한‘말’의회복이우선해야한다는믿음에서출발한다.그것은서정시에대한믿음이다.시인은지금인간의고귀한가치가사라져가는타락한현실에‘구멍’이라는한줄의숨길을내기위해‘말’의공동체를꿈꾼다.‘말’의공동체는지나치거나모자라지않는자연을닮아있다.
이번시집『사람의향기』에는인간에대한무한한긍정이자리잡고있다.우리는모두‘이서국’에서떠나온자들이고다시‘이서국’으로돌아간다.자연이빚은인간에게는모두“잃어버린고향냄새가난다./거기로가는길의흔적이만져진다.”(「지중해」)최서림시인은그‘길의흔적’을애잔하게바라보고하나하나톺으면서우리가함께더불어사는‘말’의공동체를꿈꾼다.생(生)의슬픔을넘어“어둑한마음한구석숨구멍”(「산소통」)을내고한없는사랑의공간을만들어낸다.이시집은“어머니의온기가구석구석스며있는말의집”(「목월론」)이고“일년내내따뜻한물이밖으로흘러나오는그집”(「그남자네집」)이다.“배추흰나비와개망초가서로입술을맞대고”“우주한귀퉁이가감전되는순간”(「연인(戀人)」)이,“강경새우젓갈냄새나는생(生)의빛깔”(「박용래와그의빛깔들」)과“버들치욜랑거리는소리”(「시담기」)가담겨있다.이곳에는“수줍게향기를감추고사는/달맞이꽃같은사람들”(「시인」)과“그때그살내음만으로,/본향같은/첫사랑을그려내고있”는가난한“화가”(「슈베르트들」)들이산다.당신도들어와살지않겠는가.그의시는맑고깨끗하고고요하다.한없이여리고슬프고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