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는 죽어서도 떼 지어 산다 (최성규 시집)

멸치는 죽어서도 떼 지어 산다 (최성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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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최성규 시집 『멸치는 죽어서도 떼 지어 산다』는 크게 4부로 나누어져 구성되어 있으며 〈사람에게만 있는 것〉, 〈나는 생선 같아서〉, 〈사람을 잃다〉, 〈봄의 관찰〉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최성규

전북익산에서태어나2018년『예술세계』로등단하였다.

목차

제1부

사람에게만있는것·11
나는생선같아서·12
사람을잃다·14
봄의관찰1·15
봄의관찰2·16
유월1·18
유월2·20
숨은그림찾기·22
즐거운요리·24
내안의말·26
하산(下山)·27
새벽두시·28
첫눈·30
황태덕장·31
돌속의나무·32

제2부

또다른이름·35
서서먹는밥·36
지방근무·38
오마주(hommage)1·39
오마주(hommage)2·40
아버지의바람1·42
아버지의바람2·44
사직서를쓰며·45
물맛이쓰다·46
순댓국을먹는아침·47
올라가기·48
질경이꽃·49
주말부부·50
도마위의여자·52
반시(盤?)·53

제3부

고장난다리·57
사마귀·58
안산역에서·59
멸치는죽어서도떼지어산다·60
바람의촉을깎다·62
유연한혹은딱딱한·64
남태령·66
호두호밀햄치즈샌드·68
꿈,길마중·69
가을이내게로왔다·70
단편으로읽는하루·72
나의감옥·74
적인가사랑인가·76
오늘·77
그여자의방·78

제4부

틈·83
연필을깎다·84
면도기를파는점원·86
강철불꽃·87
실제상황·88
장마가시작될때·91
바다꽃·92
껍데기의숲·94
빨래를하며·96
오십번째집들이초대장·98
박쥐·99
밤마다윗집이궁금해진다·100
벽·102
전봇대·103
즐거운상상·104

해설│정윤천·105
시인의말·119

출판사 서평

암흑물질같은일상에서각양각색의별,시를발견하다

최성규시인의첫시집『멸치는죽어서도떼지어산다』가‘詩와에세이’에서출간되었다.
시인을시인답게하는것은일상을애달프게바라보는마음에있다.최성규시인에게일상은우주다.일상은시인의애달픔을거쳐시의언어로변화한다.

아버지는지금중환자실에계십니다생일이지난지보름도채안된정월스무여드렛날아버지는털신을가지런히벗어두고맨발로어디론가멀리떠나시려합니다얇은하늘색담요밖으로삐져나온아버지의맨발이고비사막한가운데를건너고계실까싶은데도아버지에게털신을신겨드릴수가없습니다간지러운오전햇살에마른기침한번하시면참좋으련만오늘을넘기기힘들다는의사의말이혹시새로사드린신발때문인가싶어도저히눈물을참을수없습니다신발을선물하면헤어진다는속설이진짜가되어버렸습니다
-「오마주(hommage)2」부분

시인은독특한관점으로“하늘색담요밖으로삐져나온아버지의맨발”을안타깝게바라”본다.하지만“털신을신겨드릴수가없”다.“신발을선물하면헤어진다는속설”때문이다.
“혹시새로사드린신발때문”에아버지가“오늘을넘기기힘들다”고.담담하게미신을이야기하는시인의태도는오히려슬픔을배로만든다.미신은시인을만나슬픔의언어로변화한다.
또“아무래도몸살꽃피려나보다/주르륵기운들이빠져나가자/의무실미스전이/연분홍게보린을들고와서는/“이것을몸속에심어보세요”「유월1」,“산다는게/닦아도닦아도벗겨지지않는/양은냄비밑보다질겨”「새벽두시」,“먼길떠나겠다는데/어떤사유를첨부해야할까/마지막남은/한번의절차//나에게로돌아가는길이라도/타당한이유가있어야한다는데”「사직서를쓰며」처럼일상적인사건을시인의내면에맺혀있는상처로,우리의눈앞에시로펼쳐놓는다.

이세상에서
너만큼예쁜무늬를가진
꽃이어디있으랴
겉으로는차가운향기
속으로는수많은별빛을품고있구나
함부로사랑하면안된다고
가까이다가오면눈멀게할거라고
꽃꺾어곁에두고싶은나의욕심을
오히려가르치는구나
너는그런꽃이었구나
열병을몸으로견뎌내야만
오래오래사랑할수있다고
내게말해주는구나
어둠속에서더잘보이는꽃
눈부신푸른섬광가슴에품을수없는
이세상가장뜨거운꽃이었구나
-「강철불꽃」전문

“이세상가장뜨거운꽃”바로시다.
시는“겉으로는차”갑고“함부로사랑하면안”되고“곁에두고싶은나의/욕심을오히려가르”친다.
시를쓰는일은“열병을몸으로견”뎌내야“오래오래사랑할수있”고마주할수있는일이다.
일상이라는컴컴한우주에서시인에게시는“어둠속에서더잘보이는꽃”처럼어디로가야할지알려주는밝은별이다.특별하지않은하루,지치고지루한생활,눈치보고이리저리치이는생활에서시인은내면의아픔을적나라하게보여준다.아픔을“몸속에심어”우리는공감,치유,위로받는다.“벌써나왔어야할것이/또한해를집어삼키고/이제서야기어나왔다”는시인의말처럼어디로가야할지모를때우리는시인의시를마음으로끌어당겨“별빛을품”을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