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대로 생생 (양문규 산문집)

내 멋대로 생생 (양문규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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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양문규 시인의 세 번째 산문집『내 멋대로 생생』이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 산문집은 양문규 시인이 계간 『시에』에 지난 2015년 여름호부터 2020년 가을호까지「자연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연재한 내용이다.
저자

양문규

충북영동에서태어나1989년『한국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하였다.시집『벙어리연가』,『영국사에는범종이없다』,『집으로가는길』,『식량주의자』,『여여하였다』.산문집『너무도큰당신』,『꽃은아무말도하지않았다』.평론집『풍요로운언어의내력』.논저『백석시의창작방법연구』등이있다.

목차

작가의말·04

제1부

언제나봄날·11
아름다운노년에대한사색·19
감을매달며·28
푸르른청춘·35
봄날은가도꽃은핀다·46
다시집으로가는길·56
사노라면·66
봄날은온다·74
자연과사람사이·83
내멋대로생생·92
아버지의감나무·103

제2부

여여하지않아도여여한겨울·115
은행나무신전을찾아서·127
엄니꽃밭·137
별과별사이·149
다시서는봄날·159
지금바로여기·170
등이반질반질한나무처럼·179
아버지의연장·190
눈은어디로갔을까·200
엄니밥을얻어먹는오늘이봄날·212
나이를먹는다는것·223

출판사 서평

자연이스스로그러하듯이글도삶도‘내멋대로’여여생생!

양문규시인의세번째산문집『내멋대로생생』이‘시와에세이’에서출간되었다.
이산문집은양문규시인이계간『시에』에지난2015년여름호부터2020년가을호까지「자연으로가는길」이라는주제로연재한내용이다.
양문규시인은삶터인삼봉산여여산방으로든지만4년,2020년새해가들어서면서스스로몇가지약속을한다.‘이세상에태어나한갑자를살아낸기념으로시선집을발간하고,작은공간을빌려시화전을열고,생일전후몽골이나티베트여행’이그것이다.그러나코로나19여파로모든걸접었다.대신낮에는아버님을도와인삼농사를짓고아프신엄니를봉양하면서틈틈이쓴글을묶었다.

여든네살의아버님은평생인삼농사로여기까지왔습니다.그런데며칠전오랫동안함께해왔던연장을필요한사람에게줘야겠다는전화를받았습니다.울컥!뜨거움이올라왔습니다.아버님의농사가올가을마지막5년근인삼수확으로끝난다는걸알고있었기때문입니다.그동안엄니와나는아버님건강을이유로수년전부터농사짓는것을만류해왔던게사실입니다.그런데도막상농사를놓는다생각하니여간마음이아픈게아닙니다.나는“아버지,연장은제가다써야하니그냥둬요.누굴주긴뭘줘요.”급하게전화를끊고는한참을울었습니다.
-「아버지의연장」중에서

이산문집에는‘아버지의인삼농사’와‘엄니의병환과꽃밭’그리고‘아들내미의군입대’등뜨거운가족애가오롯하다.또한시인,소설가,문학평론가등의문인과화가,국악인,설치미술가등문화예술인들과의다른듯함께인어울림,‘쑥파,문파,불파’등으로불리는친우와동네사람들과의교유가소박하게펼쳐지고있다.거기에‘삼봉산삶터에집짓기’,‘앞산오르기’,‘채마밭가꾸기’등자연과상생하는삶의진경이그윽하다.특히‘풀뽑기’와‘눈치우기’로자연과더불어사는게큰고충임을깨닫는장면에이르면나이를먹어가면서몸으로살아내는삶의땀냄새를맡게된다.

지난여름을나면서겨울이여름보다는수월하게지낼수있겠다생각했습니다.잡풀과날파리와산모기와지네가지긋지긋했기때문입니다.풀은뽑고뽑아도며칠이지나면그자리하나같이푸르고,날파리와산모기와지네는내가그리좋은지같이살자고날이면날마다달려드니견디기가참으로힘들었습니다.그런데겨울나기가여름나기보다이토록어렵고힘들다는걸올겨울은잘가르쳐주고있습니다.
정초부터영하17도를오르내리는혹한에연사흘눈이내렸습니다.첫날눈은혼자치웠는데요.식은땀이내의를흠뻑적셨습니다.장인어른장례를모신이후라심신이그러려니생각했습니다.문제는그다음날밤새또눈이내리고나서였지요.눈치우는게엄두가나지않아산너머마을후배성백술시인을불러같이눈을치우고난이후감기로앓아누워열흘이넘도록병원신세를져야만했습니다.
-「여여하지않아도여여한겨울」중에서

나이를먹는다는건사랑을사랑답게슬픔을슬픔답게받아들이는것이라여깁니다.또한만남을만남답게이별을이별답게맞이하는것이겠지요.나이가들면서즐거움과행복이충만하기보다는슬픔과아픔이교차하는날들이많습니다.환갑으로들어서면서세상을바라보는마음이이와같습니다.
-「나이를먹는다는것」중에서

“자연으로가는길은주경야독(晝耕夜讀),청경우독(晴耕雨讀)이다.그길이비록비탈진가시밭길보다험난할지라도자연의생명을원한다면농부의길을마다하지않는다”고밝혔듯이양문규시인은“이땅의농경을이야기하면서슬픔속에빠지지않고맑은샘물을길어올려생생한기운을얻는다.바로지금,여기가자연이고생명이며평화인삶의향연”이기때문이다.
“스스로를되돌아보고스스로거듭나면서농사와시가하나로조화를이루면서삶이자연으로가는길임을뜨겁게보여”주는시편과함께작가의사유가「내멋대로생생」심겨져소박하면서도향기로운꽃밭을이루고있는데집한쪽‘엄니의꽃밭’을만들어날마다애절한눈빛으로돌보는심성은뭉클하기까지하다.어디선가엄니의목소리가들려오는듯하다.“낼모레가니환갑인데어디가뭘먹을거나.야야,꽃구경이나가자.늙으면꽃보다더좋은게뭐있간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