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족 (이동순 시집)

신종족 (이동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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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대를 살아가는 신인류 종족들이 던지는 자기 고백서
이동순 시인의 신작시집이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엔 고립과 단절을 되풀이하는 삶을 영위하는 ‘혼족’이 주제어로 등장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신인류 62개 종족들이 철저히 개인화되어가는 현대와 문명 비판적인 해학을 담고 세상을 향하여 날카로운 칼날을 던진다.
저자

이동순

경북김천에서태어나경북대학교국어국문학과및동대학원을졸업했다.1973년동아일보신춘문예로시,1989년동아일보신춘문예문학평론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개밥풀』,『물의노래』,『지금그리운사람은』,『좀비에관한연구』,『강제이주열차』,『독도의푸른밤』등과평론집『민족시의정신사』,『시정신을찾아서』,『한국인의세대별문학의식』을비롯해한국가요사를다룬『번지없는주막』,『마음의자유천지』,민족서사시『홍범도』(전5부작10권)등다수의저서가있다.또한분단시대매몰시인들의작품을수집정리하여『백석시전집』,『조벽암시전집』,『박세영시전집』등을엮었다.신동엽문학상,김삿갓문학상,시와시학상,정지용문학상등을수상했으며현재영남대명예교수및계명문화대특임교수로있다.

목차

시인의말·04

제1부
혼족·13
혼밥족·15
혼술족·17
혼족스타일·19
포비아족·21
솔로족·23
박쥐족·25
빨대족·27
니트족·29
코쿤족·31
캥거루족·34

제2부
싱크족·39
딩펫족·41
골드앤트족·43
뷰니멀족·45
딩크족·47
웰빈족·49
거품족·51
키덜트족·53
홈루덴스족·55
히키코모리족·57
오팔족·59
미스터리족·61
프리터족·63

제3부
갓수족·67
반디족·69
김포족·71
베짱이족·73
메뚜기족·75
유턴족·78
노노족·80
점오배족·82
둥지족·84
면창족·86
새벽닭족·88

제4부
눈팅족·93
몰카족·95
파라치족·97
악플족·99
철퍼덕족·101
된장녀족·103
고스족·105
폭주족·107
좀비족·109
오렌지족·111
댓글족·113
먹튀족·115
압구정풍경·117
스킨헤드족·119
스몸비족·121

제5부
쉼포족·125
통크족·127
프리터족·129
에스컬레이터족·131
엄지족·133
퀴터족·135
펌킨족·137
귀차니스트족·139
줌마렐라족·141
한류족·143
이불밖은위험해·145
소확행·146
시인의산문·149

출판사 서평

현대를살아가는신인류종족들이던지는자기고백서

이동순시인의신작시집이‘詩와에세이’에서출간되었다.이번시집엔고립과단절을되풀이하는삶을영위하는‘혼족’이주제어로등장한다.현대를살아가는신인류62개종족들이철저히개인화되어가는현대와문명비판적인해학을담고세상을향하여날카로운칼날을던진다.

아무도없는곳에서
혼자먹는밥이좋아요
이따금폰도보고
이런저런생각도하고
홀가분하게즐기는
나만의혼밥얼마나아름다워요
남에게불필요한신경따윈
안써도되지요
공연히나에게그런눈길주지마세요
이게타인과의관계단절은
결코아니거든요
난지금나만의고요
나만의평화를한껏누리고있어요
혼자사부작사부작
나만의짜릿한시간즐기다가
그것도지루해지면
슬그머니코인노래방찾아가서
코인넣고소리지르는
혼코노즐기지요
갑갑하던속이시원해져요
아무리혼밥이라도화장실밥은싫어요
그릇도분위기도
제법우아하게갖춰서먹지요
아름다운혼밥
당신도한번즐겨보세요
-「혼밥족」전문

지금이시대는‘혼밥’‘혼술’등의말이전혀낯설지않다.“혼자설명절보내는혼설족/혼자캠핑하는혼캠족/혼자여행다니는혼여족/혼자공연보러가는혼공족”등‘혼자’가익숙하다.“세상은점점/고립이고단절이다”.그러나알고보면누구나혼자아닌적이없다.“어버니뱃속에서도홀로였고/살다가죽을때도혼자다”.(「혼족」)그러니“만국의혼족들이여/단결하라”고한다.일찍이칼야스퍼스가지적한‘불안’에떨며공포감이강박적으로특정대상에결부되어행동에지장을받는포비아족,아이대신애완동물을기르며사는맞벌이부부딩펫족,낮에는자고밤에출근하여일하는박쥐족,프리(Free)와아르바이트(Arbeit)가결합하여새로생겨난말프리터족,악플족,엄지족등지금여기를살아가는우리모두는어쩌면이동순시인이호명하는‘신종족’일것이다.

워낙/취업이어려우니/먹고살려고다니지요/하루종일알바에서알바로/뛰어다니며해가집니다/생계형알바/대학졸업하고10년째/정규직일자리못구했습니다/부모님과친구들보기가/면구스러워요/새벽5시부터팔려가는/막노동많이다녀보았지요/정확히말하면건축현장일용직/날궂거나몸아프면/그냥쉽니다/주유소세차장대형마트/음식점편의점패스트푸드점/대리운전목욕탕청소/상품포장이나행사예식도우미/컴퓨터출장수리/프린터토너바꿔주기/이런곳에서도/청년층중장년층은근히/세대간경쟁갈등치열하더군요/그냥이렇게나날이/줄타기하듯살아갑니다/나를측은히보는그런눈길/너무싫어요
-「프리터족」전문

소통과대화를나눌수없는삶은불행하다.코로나19로엄중한시기를건너는시절,스마트폰이세계를지배하고있는가운데우리사회도엄청난변화를거듭하고있다.대가족에서핵가족,핵가족에서‘혼족’으로가족형태혹은사회변동이가속화되고있다.
상상을초월하는소용돌이문화속에서그의‘풍자시’는독자로하여금배꼽을쥐게하거나눈물이핑돌게한다.그럼에도불구하고시집의맨마지막에실린시한편은세상의모든‘혼족’이외롭지않고“당당하게함께사는”세상이오기를기대하는고요하고도간절한기도문으로읽힌다.

가장비싼편의점도시락을/캔맥주랑먹으며즐기는시간/아이둘낳고/그두녀석잠든모습보는시간/달달한주전부리먹으며/내좋아하는드라마시청하는시간/고요한오전의커피한잔/직장의바쁜시간/믹스커피한잔뽑아들고/탕비실에숨어홀짝거리는시간/회사의프린터로/내필요한거뽑아내는시간/회사에서내노트북과스마트폰을/완충하는시간/가까운산길을맨발로걷는시간/말랑말랑한아기의발만지며/냄새를맡아보는시간/개와고양이의등을쓰다듬는시간/시장골목에서서/그토록먹고싶었던닭발을/원없이먹는시간/몹시추운날/따뜻하게데워진비데에/엉덩이붙이고앉아있는멍한시간/클래식음악잔잔히틀어놓고/일하는시간/내아코디언연주가/실수없이마무리앞두고있는시간/이소소하고도확실한/행복의시간
-「소확행」전문

지금은인류문명의대전환기다.코로나19와자본주의,스마트폰이세계를지배하고있는가운데한국사회도엄청난변화를거듭하고있다.대가족에서핵가족,핵가족에서‘혼족’으로가족형태혹은사회변동이가속화되고있다.상상을초월하는소용돌이문화속에서이동순시인의시집은주목을요한다.그의‘풍자시’는독자로하여금배꼽을쥐게하거나눈물이핑돌게한다.
고립과단절을되풀이하는삶을영위하는‘혼족’은사실상이번시집의키워드로등장한다.“모두가혼자아닌척/잠시모여있을뿐/뿔뿔이흩어져혼자가된다”는‘혼족’을가리켜“혼자살면서도/외로움타지않고/씩씩하게당당하게살아”간다고시인특유의‘부드러운패러독스’를발휘하여“만국의혼족들이여/단결하라”고격려아닌격려(?)의미학으로펀치를날린다.혼자밥을먹는혼밥족,일찍이칼야스퍼스가지적한‘불안’에떨기만하는포비아족,낮에는자고밤에출근하여일하는박쥐족,자녀를낳지않고애완동물하고사는딩크족부부,비정규직노동자로전락하여알바인생이된프리터족,“이불밖은위험해”라고말하며사는‘방콕족’등이이동순시인이노래하는‘신종족’이다.그의‘혼족’이외롭지않고‘당당하게함께사는’세상이오기를기대한다._김준태(시인)

이동순시인의색소폰연주가가요사를섭렵하며길위에선다.길위에는사람들이있다.그의시에는사람냄새가난다.그가어디에서있든민초들의삶과생각들이얽혀진다.등단이후줄곧그랬다.늘낮은이웃들곁에선모습이다.시선이줄곧낮은곳을향해있음으로가능한일이다.이동순시인은인간을탐색한다.이시집에서도사회인류학적관점으로나름대로신인류를분류한다.신인류는62개종족들이산다.시편들은철저히개인화되어가는현대신인류종족들이던지는자기고백서다.문명비판적인해학을담고세상을향하여날카로운칼날을던진다.나는어느종족에속하는지궁금하다.나는오리무중종족이다.그대는?
이동순시인은그의활동영역어디에다초점을맞추어도깊고해박한전문식견은그의집착을돋보이게한다.그의아코디언선율을따라흐르는시인의노래가듣고싶은봄밤이다._강영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