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은사람에게는단한가지의무만이있다.
자기자신을탐색하고자기안에서더욱확고해지는것,
그길이어디로나있든자기자신의길을계속더듬어가는것,
이것외에는그어떤의무도없다.
-『데미안』본문p.33
한번도만나지못한나를찾아서…
헤세가전하는자기발견의문장들
이책에서는자기만의삶을추구했던헤세의문장들을가득만날수있다.헤세의대표작《데미안》(1919)을비롯해서구도자적으로자아를찾아떠나는주인공을그린《싯다르타》(1922),종교와예술사이에서갈등하는주인공의내면을그린《나르치스와골드문트》(1930)등소설과산문집,시등헤세의작품속자기발견에관한문장들을한데모은잠언집이다.본문은나를찾는다는것,나를발견한다는것,다시태어난다는것,이3가지키워드로구성되어있는데,각주제별로자기를찾아가는삶에대한헤세의고뇌와열정을오롯이만날수있다.
헤세는자기만의길을찾는다는것이얼마나힘든여정인지를잘알고있었다.그는《차라투스트라의귀환》에서‘태어난다는것은고통이고성장도고통이다.씨앗은땅을,뿌리는비를,꽃봉오리는터트리는것을견뎌야한다’고이야기한다.이것은한세계를깨트리는고통을견뎌낸사람만이새로운세계를만날수있다는그의확고한신념을잘보여준다.
고통을잘견디는사람은인생의반이상을산사람들이다.
괴로워할수있다는것은삶을완전하게사는것이다.
태어난다는것은고통이고성장도고통이다.
-《차라투스트라의귀환》본문p.97
“한사람한사람의삶은자기에게이르는길”
최고의삶이아닌최선의삶을산다는것
헤세는자신을개인주의자라고고백하며그어떤정해진길도거부하고자기만의길에고집스럽게몰두했다.그는“한사람한사람의삶은자기자신에게이르는길”이라고말한다.그런데그길은평탄한도로도직진의길도아니다.하지만우리는고통과절망속에서방황하고헤매더라도그길을찾아가야한다.헤세가차라투스트라의입을빌려말한것처럼온갖인생의우회로를가더라도우리각자는“나자신이되는법”을배워야하는것이다.그것이자기를실현하는삶,바로꿈을실현하는삶이기때문이다.
헤세는왜그토록자기자신이되려고노력했을까?자기존엄성과개성을가진‘나’로살아가기위해서가아니었을까?치열한경쟁의불안속에서살아가는현대인들에게헤세가전하는자기만의길은놀라운통찰력을전해준다.그것은남들과경쟁하느라‘최고의나’에매몰되지않고,오직나만이살아낼수있는‘최선의나’를향해가는삶을알려주기때문이다.이런의미에서헤세가전하는자기만의길은최선의나를만들어가는것,곧개성화의길이라고할수있다.
헤세적인의미에서우리모두는가능성의존재다.주변을돌아보면여전히자기자신에대해고민하는사람들이많다.하지만존재의고민을시작했다는것은이미자기만의길을찾아가고있다는신호라고할수있다.가지가수백번잘려나간다해도새로운싹틔울것이며,이미친세상을사랑할것이라는헤르만헤세.오늘도힘든여건속에서도자기만의길을찾는사람들에게헤세가전하는자기발견의문장들은꺼지지않는가능성의힘을전해줄것이다.
한사람한사람의삶은자기자신에게가는길이다.
자기자신에게이르는길을찾는시도이고오솔길을보여주는것이다.
그누구도완벽하게자기자신이었던적은단한번도없지만
누구나자기자신이되려고노력한다.
어떤이는조용히,어떤이는분명하게
자신이할수있는방식으로자기자신이되려고최선을다한다.
-《데미안》,본문p.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