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판소리 (조선의 오페라로 빠져드는 소리여행)

방구석 판소리 (조선의 오페라로 빠져드는 소리여행)

$18.80
Description
"조선의 오페라로 떠나는 , 힐링 에세이 여행서"
『방구석 판소리』는 옛이야기의 울림을 따라 떠나는 서사 여행이자, 소리로 풀어낸 단편소설의 향연입니다. 숙영낭자전에서 피어난 운명을 거스른 사랑, 정수정전의 전설이 들려주는 희망의 노래, 옹고집타령 속 인생을 바꾼 깨달음, 그리고 처용가에 담긴 용서의 춤까지-고전 22편을 판소리의 호흡으로 다시 엮어낸 이 책은, 마치 무대 위 오페라처럼 마음을 울리고 사유를 머물게 합니다.

전통은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사랑과 변화, 용기의 서사는 여전히 지금의 우리를 위로하고 움직입니다. 이 책은 판소리라는 소리의 예술을 통해,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단편소설처럼 읽히는 서사와 감동을 선물합니다.

당신의 일상에 조용히 스며드는 작은 무대,
『방구석 판소리』는 소리와 이야기의 결이 만나는 힐링 에세이 여행서입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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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서희

저자:이서희
문화콘텐츠전문작가
소리하나에마음이흔들리던날을기억하는사람
익숙함속에서잊힌것들을다시불러내고,낯설게느껴지던예술을삶가까이에놓아두는일,그것이이서희작가가글을쓰는이유입니다.
《방구석오페라》와《방구석뮤지컬》에이어,이번작품《방구석판소리》는‘소리로떠나는서사여행’시리즈의세번째여정입니다.서양의무대위에서울리던오페라의아리아와뮤지컬의넘버를지나,이제그는조선의마당깊숙이울려퍼졌던우리소리,판소리앞에서있습니다.
어느날,방한구석에서흘러나온소리꾼의창(唱)과북소리에이끌려오래된문하나를열고과거의세계로들어섰습니다.그곳에는슬픔과웃음이,희생과꿈이,그리고우리민족의깊은정서가노래로살아숨쉬고있었습니다.
저자는?문화예술을누구나쉽게즐길수있도록이야기의문을여는작업을이어가고있습니다.그에게문화예술콘텐츠란,시대를건너마음을건네는다정한방식이며,책은그여정을함께하는오래되고도깊은친구입니다.저서로는《방구석오페라》,《방구석뮤지컬》,《어쩌면동화는어른을위한것》,《어쩌면애니메이션속주인공이나일지도몰라》등이있습니다.

목차

prologue
판소리용어해설

PART1조선의오페라_판소리다섯마당
1-1심청의바다:헌신과기적의오페라
_심청가
1-2기적의박씨:사랑과희망의선율
_흥부가
1-3달아래맹세:춘향과이몽룡의노래
_춘향가
1-4심해의계략:꾀와용기의교향곡
_수궁가
1-5운명의강가:바람과불의교향곡
_적벽가

PART2잃어버린조선의아리아들
2-1변화의하모니:삶을바꾼깨달음의노래
_옹고집타령
2-2깃털의노래:장끼의모험과희생
_장끼타령
2-3강쇠의비극:사랑과운명의변주곡
_변강쇠타령
2-4숙영의노래:운명을거스른사랑
_숙영낭자전

PART3삼국시대뮤지컬_향가
3-1도솔가의울림:하늘과땅을잇는선율
_도솔가
3-2서동의노래:사랑과지혜로엮은서사
_서동요
3-3사랑의꽃,운명의노래:헌화가와해가
_헌화가&해가
3-4처용의미소:고통을넘은용서의춤
_처용가
3-5이별의선율:잊지못할사랑의노래
_원가

PART4고전의발라드_고전시가
4-1두개의마음:하여와단심의선율
_하여가&단심가
4-2그리움의선율:떠난이를향한마음의노래
_임제의한우가&한우의화답시
4-3소판서의마지막인사:이별과희망의선율
_황진이와소세양이야기-<봉별소판서세양>,<소요월야사하사>
4-4버들가지아래맹세:사랑의약속
_홍랑과최경창이야기-<묏버들가려꺾어>,<송별>

PART5달빛아래붉은실_고전소설
5-1영혼의교차로:죽음을넘어선사랑의선율
_이생규장전
5-2사랑을품은이름:옥단춘의전설
_옥단춘전
5-3울려라,금방울:희생과승리의서사시
_금방울전
5-4운명을바꾼사랑:정수정의전설
_정수정전

출판사 서평

“내안의진정한소리를만나는순간”

처음판소리를만났을때,저는그저하나의오래된노래로여겼습니다.그렇게잊혀지기를수년,어느새지치고힘들어그저힘없이앉아있던저에게방한켠에서다시만난그소리는그무엇보다도생생했고,숨쉬는이야기였습니다.마치먼옛날,누군가가남겨놓은편지를열어보듯,한대목한대목을따라가며저는우리의이야기,이제는희미해져버린나의감정을다시만나게되었습니다.
《방구석판소리》는그런자신의감정을되찾기위한여정의기록입니다.

심청의바다에서우리는헌신과기적의깊이를알았고,박씨네집에서는희망이다시피어나는순간을목격했습니다.달아래춘향과이몽룡의맹세는우리마음속설렘을다시불러일으켰고,수궁깊은곳에서는꾀와용기가만들어내는교향곡에숨을죽였습니다.운명의강가에서는바람처럼지나가는시간과불꽃처럼타오른사랑을마주했죠.

그리고그너머로―옹고집의변화,장끼의희생,강쇠의비극,숙영의사랑―이모든이야기는단지전설이아니라,오늘날우리삶을비추는거울이었습니다.
도솔가의하늘,서동요의지혜,헌화가의꽃,처용의용서,이생규장전의영혼,옥단춘의전설,금방울전의희생,정수정의운명…그이름하나하나가지금우리곁에있는듯느껴지지않았나요?
이책은단지과거를들추는것이아닙니다.우리가잊고지냈던감정,이야기,그리고정서를다시깨우는일입니다.바쁜일상속에서놓쳐버린'나'를되찾는시간이기도했습니다.
독자들이이책을읽는지금,어쩌면어딘가익숙한멜로디가마음속을맴돌고있을지도모르겠습니다.그것이바로‘소리’입니다.누군가의목소리이자,나의목소리이며,우리모두의서사입니다.
판소리는이제더이상먼옛날의유산이아닙니다.당신이그것을듣는순간,그소리는당신의서사와함께현재가되고,살아숨쉬는오늘의이야기로다시태어납니다.
이제,방구석이라는작은무대를떠나,삶이라는더넓은무대위로걸어가보세요.판소리는언제나그길위에함께걸을것입니다.

책속에서

1-1
심청의바다:
헌신과기적의오페라

심청가

한발만더내디디면허공입니다.집요하게출렁이는거대한파도위에서배한척이속절없이흔들리고있습니다.그배위에열다섯살소녀가아슬아슬하게서있습니다.소녀는떨리는손을애써부여잡고바다를바라봅니다.바다에빠지면그이후의시간은길지않을것이라고마음을다잡습니다.심청은그렇게한발자국,눈을감고천천히발을움직입니다.
이모든비극은심봉사,즉심학규의삶으로부터비롯됩니다.앞이보이지않는그를사람들은심봉사라고불렀습니다.심봉사는어여쁜아내곽씨부인과그녀의뱃속에있는곧태어날아이와함께사랑으로가득한날들을보내고있었습니다.
하지만모든상황은급작스럽기마련이지요.아이를가진몸으로과로를한아내는그만출산중목숨을잃고맙니다.그러나불행중다행히도건강하게태어난심청이라는이름을가진여자아이는젖동냥으로무럭무럭자라나지요.그렇게자라열다섯살이된심청은도청에소문이자자합니다.죽은어머니를닮은미색은어떠하고,지금홀로남은눈먼아버지를모시는효심은또어떠한지요.그런가설항담을들은승상부인은심청을불러양딸로들어올것을제안합니다.그러나심청은홀로남게될아버지가걱정되어수차례거절을하고,승상부인은그효심을높이사모녀의의를맺게되지요.
심청이승상부인을만나고있을때,심봉사는걱정이되어가만히있을수가없었습니다.심청이어딜간단말도없이사라진지한시진이나지났기때문입니다.동네로오는길목에서이제오나저제오나,딸을기다리던심봉사는그만발을헛디디고맙니다.깜짝놀란심봉사를순간적으로덮치는건얼음장같이차가운물입니다.사람살려!소리치는심봉사에게어느순간갑자기딱딱한나뭇가지가와닿습니다.“이것을잡으시오!”심봉사가물을꼴깍꼴깍마시며기다시피나뭇가지를잡고나오자,부드러운사람의손이심봉사를토닥입니다.“몽은사화주승입니다.지나는길에당신이물에빠진것을보고구하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