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 백남준 2023

내일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 백남준 2023

$17.82
Description
천재 예술가 백남준과 우리 시대 백남준들의 만남
“백남준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7년이 흘렀다. 꽤 긴 세월이 지났는데도 백남준의 예술세계는 채 파헤쳐지지 않은 싱싱한 개척지로 남아 있다. 미래를 내다본 예언과도 같은 그의 예술과 정신은 시간이 갈수록 더 젊고 풍부해진다.”

엮은이의 말처럼 이 책은 오늘, 우리에게 ‘여전히 싱싱한 개척지’로 남아 있는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새롭게 발견하고 그 가치의 발판 위에 더욱 진일보한 예술의 미래를 그려나가고자 한 또 하나의 움직임에 대한 기록이다. 따라서 이 책은 천재 예술가로 박제되어 남은 백남준이 아니라 여전히 ‘기억(오마주)’, ‘계승’ 또는 ‘번안’되는 지금, 우리 시대의 백남준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
탄생 90주년이었던 지난해를 기점으로 백남준을 새롭게 조명하려는 크고 작은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다. 백남준 생애 최대작이라 평가받은 1,003대의 모니터 탑 〈다다익선〉(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의 보존 및 복원 작업이 3년 만에 마무리되어 성대한 퍼포먼스와 함께 공개되었고, 백남준아트센터, 국립현대미술관, 뉴욕 MoMA 등지에서 기획전과 회고전이 이어졌다.
다시, 7월. 백남준 탄생 91주년을 맞이해 곳곳에서 발산해낸 ‘백남준을 향한 에너지’를 한데 아우르기 위해 백기사(백남준을 기리는 사람들, 공동대표: 이경희, 김원)가 뜻을 모았다.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백남준과 여러 형태로 인연 맺고 함께했던 이들의 기억속에 남은 백남준의 모습이다. 두 번째는 백남준이 남긴 말과 글, 그리고 그의 작업을 조명한 전문가의 글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백남준에게서 받은 예술적 영감에 동시대적 상상력을 더해낸 ‘우리 시대 백남준들’의 예술적 행보를 조명한 것이다. 이들은 백남준의 작품을 되살리거나 재현하는가 하면 오마주를 넘어 다른 장르로 옮아가는 행보까지, 틀을 깨고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쳐 보였던 백남준의 길을 고스란히 떠올리게 한다.
특히 일본, 독일, 미국, 한국을 비롯해 세계를 무대로 펼쳐낸 백남준의 예술 행위와 빛나는 어록들, 기인과도 같았던 행적과 문명연구자를 뛰어넘는, 울림 가득한 글들과 사진 자료들은 그의 사상과 작품에 한 발 더 다가가게 해준다. 1990년 백남준의 오마주 굿 〈늑대 걸음으로〉를 밀착 취재한 사진작가 최재영의 생생한 사진은 독자의 시선을 붙잡는다. 최재영 작가는 백남준의 작품뿐 아니라 백남준의 예술 맥을 잇는 현장을 부단히 좇았다. 그가 포착해낸 다양한 예술의 현장은 이 책의 읽을거리와 함께 눈 호강을 선사한다.
백남준을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전문가의 칼럼 또한 함께 수록했다. 책의 후반부에는 백남준의 예술 행보에서 모멘텀이 되었던 순간들을 정리해 실었다.
저자

이경희

수필가,‘백기사(백남준을기리는사람들)’공동대표.1932년서울에서태어나백남준과같은창신동에살면서함께애국유치원을다녔다.1970년수필집『산귀래』로문단생활을시작했으며저서로는『뜰이보이는창』,『현이의연극』여섯살에만난동갑내기백남준과의평생에걸친인연을기록한수필집『백남준,나의유치원친구』를펴냈다.2006년백남준타계뒤그의작품세계와정신을기리는다양한활동을펼치며『백남준이야기』『백남준의드로잉편지』『푸른하늘의꿈-바람의편지,백남준을그리며』등을썼다.

목차

책을엮으며
싱싱한개척지로남아있는백남준의예술세계
여는글
우리에게백남준은무엇인가?

1장.나와백남준
2장.백남준의말과생각들
3장.우리곁에백남준
4장.백남준의장면들

출판사 서평

10인의문화예술계명사들이전하는백남준과의인연이야기

이경희,김원,조동화,황병기,송정숙,김용원,천호선,이동식,서진석,정재숙등문화,예술,언론계의저명한인사들이각자의마음속에담긴백남준을풀어냈다.
백남준작품의음악을작곡하는등오래도록우정을나눈가야금명인황병기는“신체적악조건과결함에조금도좌절하지않는위대한예술가였다.자기는몸의절반만있으면충분하고그전보다오히려새로운아이디어가샘솟는다고하면서왕성한창작활동을펼쳤다.오히려한쪽눈의시력을상실한것에대해외눈이라더잘보인다는농담까지했다”고회상한다.
건축가김원은“백남준선생은언제나함께일한사람에게혜택을주시려는배려의마음을가진분이다.세계에서하나밖에없는비디오작품〈다다익선〉의작가가된것을나는무척영광으로생각하며,백남준선생에게항상감사한마음을지니고있다”고했다.
서진석울산시립미술관장은“백남준은누구에게나친절하고천진한사람이었다.높은사회적위치에선사람이거나일개청년,학생에게까지그의스튜디오는언제나열려있었다.그는자신이소유했던사회,문화적자산을누구에게나나누며베풀었던사람이다.이것이그가우리에게남긴큰유산중하나이며그에게이런도움을받은많은사람은아직도사회문화적으로왕성하게활동하고있다”고말했다.
천호선전쌈지길대표는“1996년백남준씨가뇌졸중으로쓰러진후나는1997년에백선생을뉴욕스튜디오에서만났다.그는몸을제대로쓰지못하면서도새롭게시도하고있는레이저작품〈트라이앵글〉을한없이바라보면서‘죽을때가가까워지니까이러한사색적인작품이만들어진다’고했다”라고전했다.
정재숙전문화재청장은“아직도백남준은여기,우리곁에서새로운예술가종족의선구자로서‘무질서한것들,놀라움에관심이많다’고하며우리정신의안일함을꾸짖고있다”며우리가잊고있던백남준정신을되새겨볼것을제안했다.

굿,춤,명상그리고행위예술,동시대적상상력으로거듭나고있는백남준

“한국의무속은신과인간을연결해주는한마디로소통이야.그리고커뮤니케이션이지.점과점을이으면선이되고,선과선을이으면면이되고,면은오브제가되고,세상이다그런게아니겠어?신과인간을연결해주는한국의무속은따지고보면세상의시작인셈이지.”
이책에서는백남준의예술세계를‘굿’과접목해들여다본최근제주돌문화공원전시를모티브로다섯가지‘통(通)’의관점에서그의말과생각을짚고있다.백남준의작품에현대적재해석을곁들인전시현장사진을통해그의말과생각에담긴의미를더욱생생하게음미해볼수있도록구성했다.
백남준예술세계의심연을들여다볼수있는칼럼중이원홍전문화공보부장관의글은1965년국내백남준비평의초기자료로서다시들여다볼가치가있다.언론인이태행의〈굿모닝미스터오웰〉제작기는백남준과한국대중의공식적인첫만남이성사되기까지의이야기를만날수있어흥미롭다.전경수서울대학교명예교수의‘오방색공명속백남준무당이열반하는소리를들어보라’는제목의글은백남준예술세계의고갱이를새롭게들여다볼수있는단초를제공한다.‘굿’이라는관점으로백남준의예술세계를총체적으로아우른김형순(오마이뉴스시민기자)의속이꽉찬글에서는오랜시간백남준연구에천착해온내공이살아숨쉰다.
오늘이땅에퍼져가는백남준에대한이야기를모은『내일세상은아름다울것이다』의제목은백남준이직접쓴글의한구절이다.제목이함축하고있는메시지처럼그가세상을향해품었던희망과꿈이더많은이에게전해지는데이책이작게나마도움이될수있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