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오래된 것, 새로운 것

백남준: 오래된 것, 새로운 것

$27.00
Description
오래된 것으로부터, 새로운 것으로부터
1984년 새해 첫날, 네 개 대륙을 넘나드는 위성 생방송 〈굿모닝, 미스터 오웰〉로 전 세계를 동시에 흥분시킨 백남준. 그로부터 40여 년이 흐른 지금, 백남준이 일찍이 인터넷과 함께라면 비디오 아트는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예견했던 비디오 아트는 지금 어디에 와 있을까?
독일에 거주하며 백남준 연구에 천착해온 디터 다니엘스 교수가 202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을 기념해 『백남준: 오래된 것, 새로운 것』을 기획하고 집필했다. 저자는 이 책이 한국어와 영어를 병기해 출판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는 1984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경계 없는 시도를 통해 세계인을 놀라게 한 백남준의 행보에 대해 40년이라는 시간을 건너 전하는 헌사이다. 또한 백남준에 대한 연구와 담론이 시간, 공간, 언어의 장벽을 넘어 확장,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의 구체적 실천이다.
다니엘스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백남준이 자신의 작업을 뒷받침하고 정당화하기 위해 쓴 글에는 새로운 기술을 향한 예술적 관심이 드러나 있다. 그의 이러한 관심은 미디어에 대한 성찰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 또한 다음 세대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했다. 특히 작업에 기반을 둔 백남준의 이론은 연속성이나 단일성을 지니기보다는 다양한 형식과 표현 수단을 아우르며 리좀형으로 분산되어 있다.”
이어서 저자는 우리가 백남준의 작업을 부단히, 그리고 새롭게 들여다봐야 할 이유도 덧붙였다.
“백남준의 이론에서 중요한 또 다른 요소는 지금까지는 대체로 주목받지 못했으며, 문서로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백남준이 출연한 텔레비전과 비디오 영상 속에 흩어져 존재할 뿐이다. … 이러한 희귀 자료가 특별한 이유는, 백남준은 비디오의 매체적 특수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바로 그 비디오라는 미디어를 이용해 설명하고 시연하곤 했기 때문이다.”
이는 저자가 이 책을 위해 그간 단편적으로 발표했던 원고들을 모으고 새롭게 손보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백남준 아트센터의 이영철 초대관장은 추천사에서 이 책의 일독을 권하며 “네오다다이즘의 천재 예술가 백남준의 재발견과 정당한 평가를 위한 국제적 연구가 미흡하고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는 점이 늘 안타깝다. 이 책이 초기 비디오 아트의 출현과 그 과정의 주요 논점을 간결하게 설명할 뿐 아니라 몇 가지 쟁점을 짚어주며, 음악과의 관계 또한 간략히 소개하고 있어 의미 있다. 7년 후면 백남준 탄생 100주년이 된다. 그사이에 ‘백남준에게 전할 선물’을 위해 좋은 일이 많이 생겨나기를 고대해 본다”라고 말했다.
7년 후인 2032년, 백남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움직임이 하나둘 꿈틀대고 있다. 그러한 움직임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확장되는 데 『백남준: 오래된 것, 새로운 것』이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저자

디터다니엘스

디터다니엘스는1993년부터독일라이프치히예술대학(HGB)에서미술사및미디어이론교수로재직하며마르셀뒤샹,존케이지,백남준,플럭서스,미디어아트및미디어이론에관해저술했다.또요하네스구텐베르크대학과마인츠예술아카데미의구텐베르크연구대학에서연구원으로활동했다.주요저서로는『뒤샹과다른사람들』(1992),『방송으로서의예술:전신에서인터넷으로』(2002),『레디메이드에서가상공간으로』(2003),『오디오비주올로지Vol.1&2』(2010/2011),『침묵과같은소리:존케이지4분33초,오늘날의침묵』(2012),『텔레겐:예술과텔레비전』(2015),『레디메이드100년사』(2019)등이있으며,얀토벤과함께『비디오이론읽기』(2022)를출간했다.

목차

서문.오래된것과새로운것의층위/디터다니엘스
추천사.천재예술가백남준재발견을위한국제적연구의발판이되길기대하며/
이영철

1장.플럭서스와그너머-백남준과디터다니엘스의대담
2장.마셜매클루언,폴라이언,백남준,빌렘플루서:비디오이론의형성
3장.텔레비전만지기:마셜매클루언,존케이지,백남준의참여미디어
4장.백남준의가변적미디어:비디오설치작품과라이브텔레비전
5장.존케이지와백남준:‘생각을바꾸든지수신기를바꿔라
(당신의수신기가곧당신의생각이다)’
6장.비디오1965:앤디워홀과백남준
7장.백남준과테이프/얀토벤(초청기고)
후기.글로벌커뮤니케이션의전환

포토에세이
백남준의기억:1982-2000/임영균

출판사 서평

초기비디오아트의출현에서백남준연구의최근담론까지,
그리고남은미지의백남준
이책의제목‘오래된것,새로운것(SomethingOld,SomethingNew)’은저자와백남준의대화중나온말이다.오래된것을새로운시각으로바라봄으로써발견하는새로움,오래된것과새로운것의융합이만들어내는새로움등다양한해석의여지를품은이문구는이책이지향하는바를여러측면에서보여준다.
저자는이짧은문구가백남준의비디오작업에담긴전략을잘표현할뿐아니라그가보여준예술적실천의원동력이라고까지설명한다.실제로백남준은초기테이프영상들을끊임없이재활용하고새롭게해석했다.이를통해디지털적이며생성적인실시간성과아날로그적이며물리적인실시간성을결합하고자했다.
이책은테마별읽을거리를담은일곱개장과한편의포토에세이로구성된다.먼저플럭서스활동시절을이야기하는백남준과저자의대담에서출발한다.이어서비디오이론형성기의주요예술가들과백남준의이야기와함께마셜매클루언,존케이지,백남준의작업을통해‘시각미디어의촉각성’을논한다.이논의는자연스럽게백남준의‘참여미디어’라는주제로전개된다.‘백남준의가변적미디어’라는장에서는백남준의〈TV정원〉(1974,2002)과〈다다익선〉(1988)을중심으로,〈글로벌그루브〉(1973)〈세계와손잡고〉(1988)등의연관작품을함께조명한다.이장에는2023년국립현대미술관에서진행한저자의강연과당시의토론이현장감있는문체로실려있다.
최근몇년사이백남준이작곡가로서했던작업에대한학계의관심이높아지면서시각예술계뿐아니라음악계에서도백남준의활동을재조명하고있다.베를린에서활동하는음악학연구자이자예술사학자얀토벤의’백남준과테이프‘라는특별기고문은바로이분야의최신담론을상세하게담고있다.얀토벤은전통적인악보부터초기스코어,백남준이독자적으로개발한’랜덤액세스오디오‘기법까지음악을위한오래된저장미디어와새로운저장미디어를중첩해사용한점을집중분석한다.그의논지를탄탄하게뒷받침하고있는방대한수집및연구자료는놓치기아까운부분이다.얀토벤교수는“백남준은’비디오아트의아버지‘라불리지만사실그는작곡가이자연주자,사운드아티스트로출발했고그가보여준음악활동의진가는그가세상을떠난뒤에야제대로평가받았다”라며,백남준연구의현주소와백남준의예술에는새롭게발견되어야영역이무한함을글곳곳에서힘주어설명한다.

책속의책,임영균의포토에세이’백남준의기억1982-2000‘
이책에서주목해야할또하나의부분은’백남준의기억1982-2000‘이라는제목으로수록된사진가임영균의포토에세이다.임영균은대상을면밀히관찰해관조적시선으로포착해온한국화단의1세대사진가이다.1982년뉴욕에서백남준을필연처럼만난후20여년간백남준과동행해온임영균은백남준의중요한순간순간을밀착해담아왔다.백남준과함께한시간들은그의창작에중요한토양으로자리매김하고있다.
이책에수록된사진중더키친뉴욕의〈굿모닝,미스터오웰〉퍼포먼스현장은지면을통해서는처음으로공개되는희귀본이어서더욱의미깊다.작가가40년만에새롭게찾아낸이사진은독자들을잠시나마1984년1월1일의뜨거웠던현장으로초대한다.
백남준스스로“내인생은1958년케이지를만나기전과그이후로나눌수있다”고할정도로중요한인물인존케이지와백남준을그들의작업실에서자연스럽게포착한사진도재미있다.사진가와작가의관계를넘어가까이에서진한우정을나눈관계에서만포착할수있는찰나의기록이다.독자의호기심과상상력을자극할뿐아니라백남준과임영균이함께해온시간의켜와힘을오롯이느낄수있는귀한장면이다.
포토에세이지면에서는〈바이바이키플링〉퍼포먼스,샬럿무어먼의추모공연현장,〈TV부처〉〈비디오무당〉〈비라미드〉등을임영균특유의감도깊은시선으로담아낸사진도만날수있다.
백남준의예술세계를더욱생생히경험하게하는임영균의사진은사진예술과그안에담긴예술가정신에대해다시한번생각해볼수있게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