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찾아 구만리

진리 찾아 구만리

$20.00
Description
흔들리는 오늘이, 가장 깊은 깨달음이 되는 순간
더 나은 삶을 향한 조바심, 흔들리는 마음, 그리고 끝내 스스로를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통해 시작한 내면 여행은 불안의 끝에서 만나는 가장 조용한 확신이었다. 때론 발걸음을 멈추기도 하고 때론 다시 걷기도 하면서 그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해, 서 말이나 된 구슬을 꿰어 ‘진리 찾아 구만리’를 만들어 냈다. 전승선 시인의 ‘진리 찾아 구만리’는 강원도 깊은 산골 구만리 산골서재에서 불안과 고독으로 점철된 질문들을 쏟아내며 시간을 견디고 삶을 버티면서 찾아낸 시다. 시인은 일상의 미세한 결을 따라가다가 길을 잃기도 하고 끝내 닿을 수 없기에 더 멀어져 가는 좌절을 겪기도 했다. 그러다가 미처 붙잡지 못했던 감정의 순간들을 길어 올리며 흔들림, 불안, 기대, 깨달음 그리고 스스로를 향한 다정함까지 그 모든 것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먼 길을 돌아온 사람만이 아는 진실을 이 시집에 풀어놓았다.

‘진리 찾아 구만리’는 내면으로 흐르는 질문과 침묵을 오래 응시한다. 일상에서 길어 올린 언어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존재를 향한 탐구가 샘물처럼 솟아오른다. 구만리 깊은 산골서재에서 언어의 불씨를 따뜻하게 피우며 진리를 찾지만, 진리 없는 진리가 진짜 진리라는 걸 깨닫게 된다. 밤에 별들이 까닭없이 반짝이고 낮에 꽃이 까닭없이 피듯이 삶은 나와 함께 까닭없이 흐르고 있다는 진실을 알게 된다. 때로는 고요한 물결처럼, 때로는 거센 바람처럼 자신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스스로 대답하며 찾고 또 찾았다. ‘진리 찾아 구만리’는 그 고요한 전환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해 진리라는 상투적이고 오래된 질문을 다시 독자에게 건넨다.
저자

전승선

강원도깊은산골서재자인헌에서글밭을일구면서덜
벌고덜쓰는즐거움을누리며집필활동과마음수행을
하고있다.1961년서울종로에서태어나연세대에서
문학을공부하고신문사기자와월간지편집주간을지
냈으며현재‘자연과인문’출판사대표와글로벌신문‘코
스미안뉴스’대표로있다.시집『시를걷다』『따뜻하고
우아한고독시대』,소설집『단독자』『유리무원』『물의문』
『화이트아일랜드』『굿모닝자인헌』『춤추는별하나』『봄
없는봄』,시나리오집『태양을삼켜라』『횡단보도에서길
을잃다』『비밀화원의빨간고양이』『나에게는신비한비
밀이하나있다』,수필집『하하웃지않으면그대는바
보』등이있다.

목차

1부

구만리에서
더깊은고독의노래
위험을즐기는탁월한파괴자
불타는책
‘나’라는타인
북성산아래에서
지금,완전한가
바람숲의순례자
평행선위에서
진리찾아구만리

2부

말미암아
환상과환멸사이
그래야지
선택
고백과고통사이
그리움이라는마지막질병
나는지금그길위에있다
길고양이에게길을묻다
불망나니들
방관자


3부

못난이삼형제Ⅰ
못난이삼형제Ⅱ
못난이삼형제Ⅲ
방황하는바보여행하는현자
씹선비들의참회
골목위의노숙순례자
중절모를쓴와룡동은자
두친구
나무상자를맨남자


4부
고물과고독사이
팔월의천국
밥한알
자반고등어
새까만선글라스를즐겨쓰는친구
이토록친밀한11월
겨울전당포
술끊은겨울밤
피맛골열차집
맨발의거리철학자

5부

동강
미탄
동강에서보낸가을한철
겨울강
그래서떠나왔지
그런법이지
태평과태평양사이
그래서청춘
늑골아래에서부는바람
사랑을따라가면

6부

유리由離를기다리며
내직업은인간

너라는
새털처럼가볍고평화로운오후
삼류명상가의명랑한아침
똥구멍은살아있다
운과명사이에서
다가오는시간
굿바이신神

출판사 서평

우리는끝내묻게된다
이흔들림은어디로향하고있는지,이불안은무엇을말하고있는지

‘진리찾아구만리’는질문을멈추지않은마음의기록이다.그런데그기록은지루하거나난해하지않다.오히려쉽고재밌고명랑하다.전승선시인은강원도깊은산골구만리에서아이처럼고독의밀도를파헤치다가다시조립하는블록쌓기놀이에푹빠져살았다.자발적가난이주는텅빔과성찰은다시시로부활해말을걸어오기시작한다.시인은“진리야,정해진대로너의길을가라.즐거운마음으로내곁을돌고돌아멀리아주멀리떠나가도좋다”라고말한다.그러자진리가조용히곁에앉아“지금의당신도충분하다”라고속삭인다.시인은늘바깥을향하던물음을안으로되돌려지금나는나와잘지내고있느냐는가장근원적인질문을우리에게던지고있다.


나는새로워지고길은다시시작된다네
생명은나에게맞는영혼에이끌려가듯
의지를일으켜벌떡일어날때라네
마음에빨대꽂아쌓아올린어리석은
내관념의유토피아여,이제안녕

-‘말미암아’p.27

사소하며자연스럽고은밀하며날카로운시어는때론아프게찌르기도하고따뜻하게말을걸기도한다.삶의모순과인간의불완전함을피하지않고,오히려그속으로더깊이들어가기어이숨통을풀어놓는다.그래서시원하게숨한번쉬고하늘한번올려다보면서자신도모르게미소짓게된다.‘진리찾아구만리’는그렇게‘찾는자’의기록이며‘질문하는자’의노래다.잘살고있는지,더나아질수있는지,끝내무엇이되어야하는지묻지않는다.


오호라,나의직업은인간이었다네
인간은살아서맛보는진리의맛이라네
나는인간이라는직업을수행하기위해
사랑이라는완성품을만들어내고있다네

“자,이제불량품제로에도전해보세”

-‘내직업은인간’p.90


그냥버티지않아도괜찮고삶은이미우리와함께흐르고있다고시인은말한다.자기자신과조화를이루는것이야말로우리가우리다워지는것이라고조용하지만강한울림을전한다.‘진리찾아구만리’을읽고나면삶을바라보는눈이아주조금,하지만분명하게달라질것이다.그리고그변화는,생각보다오래그대곁에머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