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다시 읽기 (시대를 사유하는 문학의 힘)

한국소설 다시 읽기 (시대를 사유하는 문학의 힘)

$13.80
Description
우리는 시대 속에 발자국을 새기고
소설은 자기 몸에 시대를 새겨 넣는다.

대중을 매혹시킨 한국소설을 통해
우리 안에 쌓여온 시대정신을 읽는다.
1950년대 신문연재소설 『자유부인』부터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최초의 한국소설 『채식주의자』까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널리 읽힌 여섯 편의 한국소설을 이야기한다. 『별들의 고향』, 「삼포 가는 길」, 『엄마의 말뚝』, 「풍금이 있던 자리」까지 합하여 여섯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은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진행되었던 문학 강연을 다듬고 더 풍성하게 만든 책이다. 한국문학을 연구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6명의 강연자들은 이 유명한 작품이 어떻게 읽혀왔는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점에서는 행간에서 새로이 무엇을 보아야하는지 꼼꼼하게 짚어준다. 그리하여 이미 작품을 알고 있는 독자에게는 자신의 관점을 재확인하거나 새로운 관점과 접하는 기회를 준다. 반대로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독자에게는 읽기 전에 만나는 길라잡이가 될 것이며 혹은 작품을 읽지 않고서도 작품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실력을 부여하기도 할 것이다. 한국소설을 왜 다시 읽어야 하는지, 왜 지금인지 물음을 던진다면 이 책이 줄 수 있는 것은 확답이 아닐 것이다. 다만 이 책은, 지금까지의 한국소설은 언제나 자기 안에 시대를 새겨왔고, 독자들로 하여금 자기만의 사유를 하도록 만들어왔다는 점을 확인시켜 줄 것이다.
저자

김현주

현재한양대학교부교수.문학박사.연세대학교국어국문학과및동대학원을졸업했다.대중서사학회회장및명지대학교방목기초대학연구교수등을역임하였다.저서로「대중소설의문화론적접근」,「페미니즘은휴머니즘이다」(공저),「한무숙문학연구」(공저),「1970년대문학연구」(공저),「1970년대장편소설의현장」(공저),『여원연구』(공저),「정비석문학선집(1~3권)』(공편)등이있다.논문으로「아프레걸의주체화방식과멜로드라마적상상력의구조」,「해방기환멸의정조와상상적탈주-정비석의해방기소설을중심으로」,「정비석단편소설에나타난애정의윤리와주체의문제」,「1950년대여성잡지〈여원〉과‘제도로서의주부’의탄생」,「1950년대오락잡지에나타난대중소설의판타지와문화정치학」등이있다.

목차

욕망을금기하는욕망
정비석『자유부인』읽기
ㅡ김현주

1970년대한국사회의잔혹동화
최인호『별들의고향』읽기
ㅡ이종호

‘오빠’들의노스탤지어
황석영「삼포가는길」읽기
ㅡ허윤

환상에관하여
박완서『엄마의말뚝』읽기
ㅡ이경림

상실을마주하는방법
신경숙「풍금이있던자리」읽기
ㅡ서은혜

식물을희구한소설
한강『채식주의자』읽기
ㅡ허민

출판사 서평

한국소설을함께읽는책이나왔다.1950년부터2000년대까지를아우르며지난시대와기억,상처를대변하는여섯가지의이야기를펼쳐나간다.

대중을매혹시킨이야기들은
당시대중의욕망을반영한다.

근대한국대중소설을연구해온저자김현주는정비석의『자유부인』에대해얘기한다.『자유부인』은1950년대선풍적인인기를끌며사람들의마음을사로잡은베스트셀러다.전후시기급격히유입된서구문화,특히성적자유추구에대한개념이한국사회에어떤인식변화를일으켰는지우리는소설을통해알아볼수있다.당시지식인들에게‘윤리적타락을조장한다’는혹평을듣기도한이소설안에는,대중들의의식속에파고든물질적풍요에의추구부터사소하게는사교댄스라는새로운문화에의열망까지속속들이박혀있기때문이다.지금『자유부인』을돌아보는우리에게는이소설이어떻게독자들에게‘의무로서의사랑’을내면화시키고여성들에게성적결정권에대한단죄를제시했는지가주요관점이된다.
한국문학의정전화과정을연구하는저자이종호는최인호의『별들의고향』에대해말한다.동명의영화로도만들어져‘별들의고향신드롬’을일으킨바있는이베스트셀러소설은‘호스티스문학’이라고분류되며폄하되기도했다.가벼운읽을거리이자오락물로서『별들의고향』이대중들의지지를얻는동안소설의주요인물인‘경아’는어떻게소비되고추억되고있는지되짚어본다.또한한국문단이라는제도권안에서신문연재소설과같은대중서사가배제되어온맥락에대해생각해볼기회를가진다.
1970년대산업화시대의쓸쓸한일면을돋우어새긴황석영의「삼포가는길」은부산외대만오교양대학에서글쓰기를가르치고있는저자허윤이맡아이야기했다.정씨와영달로대표되는70년대/남성/노동자들이도시화된한국사회안에서고향을추억하는방식과그속에서여성들이상징하게되는바를날카롭게짚었다.

고향을상실한남성들이소설의주인공으로등장하면,집을떠나이동하는자가근대성의지표로서작동하게됩니다.집을떠나서새로운공간에서자기의삶을개척할수있는개인이등장하는데요.이개인들이고향을떠나서마주하게되는것이1970년대소설속에서는파괴된고향,파괴된인간성,타락한여성의비극이었던것이죠.ㅡ본문중에서

이미잊히고묻혀있는듯해도
시간이덮지못하는상처들이존재한다는것
소설은그것을지그시압출해내는일

박완서의『엄마의말뚝』은충북대와서울대에서한국문학을가르치는저자이경림이맡아이야기한다.박완서는장편소설『나목』으로마흔살에등단한작가다.이후수많은소설을써왔지만한국전쟁에얽힌가족사는그의자전적소설들속의큰축이다.전쟁체험이작품속에어떻게녹아들었는지,왜“쓰면쓸수록그게환상이었다는걸확인하면서계속해서다시쓸수밖에없는고통스러운이야기”가될수밖에없었는지를말한다.전쟁이라는비극적체험과맞물려딸인‘나’와엄마의말뚝처럼못박힌관계가이연작소설을잘읽어낼수있는핵심열쇠임을짚어준다.
신경숙의「풍금이있던자리」는홍익대학교교양과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는저자서은혜가맡아이야기한다.단편소설집의표제작인이작품은이별과상실을주요한모티프로삼고있는작가의초기소설이다.‘흘러가버리는것을글로써서고정시키고싶다’는작가의창작동력이어디서부터오고있는지,그에대한해석을바탕으로섬세한심리묘사가돋보이는소설을다시읽어보도록제안하고있다.
마지막으로한강의『채식주의자』를1980년대이후한국문학론연구자인저자허민이다룬다.맨부커상을수상하며한층더우리에게잘알려진채식주의자는,이사회에존재하는일상적폭력을거부하는영혜라는인물을둘러싼연작소설이다.영혜는폭력적인세계의질서유지에연루되어있었던자기를지우고앞으로의자기모습을고민하는이다.저자는이소설속인물과상황들이우리삶에개입해오며스스로를반성케하는일,소설이수행하는그역할에대해논의해보기를제안한다.

소설은우리를억압하지않는방식으로각자의일상을돌아보게하고그안에서반성케합니다.그리하여내안에서발견되는어떤부정적인면이있다면,나아가그러한면모가오직나개인에게만해당하는것이아니라면,‘우리들’역시그러한부정성의세계에연루되어있다면,이런문제를어떻게대면하고함께고민해나가야될까를생각하게만들어주는것이소설아닐까요.ㅡ본문중에서

당연한이야기지만한국소설은한국사람에대해서한국말로말해왔다.50년이라는시간동안소설속에담겨온우리들의면면,욕망,사유의틀은무척이나다양하고때로는서로를전복시키기도한다.삶의여러국면에서여러번다시읽히는까닭일것이다.
한국근대문학관에서진행되었던본강연의제목은〈문학이있는저녁〉이다.이말처럼우리는저녁이되어서야겨우문학에대해생각할짬이나지만그것도모두에게주어지는기회는아니다.낮만큼혹은그보다더붐비는저녁의일과생활속에문학이비집고들어갈틈을만드는것은좀처럼쉬운일이아니다.그럼에도우리가소설을,한국소설을읽는데에는그안에서밖에마주할수없는우리들의모습이,거기서밖에시작될수없는사유가있기때문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