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기수

소년 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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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선 소년의 앞길을 인도하는 소년의 기수가 되자.
우리는 조선의 새로운 새싹이 되도록 결심하자.”

땅과 부모를 잃고 고향 강원도 김화에서
차례로 서울로 향한 노마, 명순, 철마 삼 남매.
이 소년들은 고된 서울살이 속에서 조선과 민족, 소년운동에 눈뜬다.
[한국근대대중문학총서 틈]의 7권은 정홍교 등 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소년운동가이자 아동문학가 5인이 1930년 〈조선일보〉에 연재한 연작 소년소설이다. 고된 서울살이 속에서 조선과 민족에 대해 눈떠 가는 삼 남매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로 발굴해 소개하는 이 작품은 아동 문학사와 소년운동사의 소중한 기록이다.
저자

정홍교,연성흠,최규선,이정호

정홍교(丁洪敎)
1903∼1978.호일천(一天).아동문학가,소년운동가.1922년정칙학교고등과를수료했다.1923년반도소년회를조직했으며,1925년소년운동연합단체인오월회의창립을주도했고,1928년3월조선소년총동맹을조직했다.이처럼소년운동을전개하면서동화를발표하면서1924년『소년주보』,1927년『소년조선』을창간했다.해방후한국소년지도자협회회장,한국아동문학회최고위원등을역임하면서어린이의인권옹호와복리증진에힘썼다.대표작으로는동화집『박달방망이』(1948)가있다.

연성흠(延星欽)
1902∼1945.호호당(皓堂).아동문학가,아동문화운동가.야간학교배영학원을설립하여고학생을무상으로교육시키는한편,소년단체‘명진소년회’를결성했고아동문학연구단체‘별탑회’를조직했다.동화,소설,잡문등을집필해고난을극복하는아동상을담아냈으며『세계명작동화보옥집』(1929)을번역했다.광복직후김영일,최병화와함께아동예술단체‘호동회’를창립했으나그해43세나이로세상을떠났다.

최규선(崔靑谷)
생몰년미상.호청곡(靑谷).아동문학가,소년운동가.헤르미니아추어뮐렌원작『왜』(1929)와『어린페터』(1930)를번역했다.

이정호(李定鎬)
1906~1938.호미소(微笑).아동문학가,아동문화운동가.천도교소년회와개벽사의『어린이』편집인으로활동했다.동화,동요등을발표하는한편『세계일주동화집』(1926),에드몬도데아미치스원작『사랑의학교』(1929)를번역했다.

목차

소년기수
소년기수38회
신간평
일제강점기의〈어린이날노래〉
해설:일제강점기조선소년운동의문학적기록 『소년기수』(염희경,한국방정환재단연구부장)

출판사 서평

어린이날100주년을맞아최초소개되는
일제강점기대표적아동문학가들의릴레이소설
『소년기수』는일제강점기에아동문학가이자소년운동가로유명했던연성흠,최청곡,이정호,정홍교,방정환5인의연작소년소설로기획되었다.〈조선일보〉에1930년10월10일부터12월4일까지약2개월간릴레이로연재되던이작품은당시네번째필자정홍교가집필한38회를끝으로연재가중단되었다.일제의탄압에맞서는소년운동을다룬내용과주제의식등이당시문제가되었던것으로보인다.이런사정때문에다섯번째필자로작품을마무리하기로했던방정환은아예참여조차못했다.세월이흘러1946년9월정홍교는자신이썼던38회내용을수정하고뒷이야기를새롭게이어써서작품을마무리했으며,어린이날을맞아1947년5월동화출판사에서단행본으로출간했다.
이후한국방정환재단염희경연구부장이『소년기수』단행본초판본을근대서지학회오영식회장으로부터제공받아한국근대대중문학총서틈의일곱번째작품으로소개하게되었다.특히2022년은어린이날100주년이고,2023년은잡지『어린이』창간100주년이자1923년5월1일어린이날에선포한‘소년운동의기초조항’으로대표되는‘어린이해방선언’100주년이다.이런시기에일제강점기조선소년운동의문학사적기록이발굴되어우리나라현대독자를만나는것은무척뜻깊은일이다.

가난한소작농의자식이었던노마,명순,철마삼남매가
조선의앞길을인도하는소년의기수가되기까지
『소년기수』는강원도김화군근동면산골하소리에사는김화보통학교사학년김철마를중심으로형노마,누나명순의이야기를그린다.가난한소작농집안의자식들인삼남매는땅과부모를잃고하나둘고향을떠나서울로향한다.신념을실현하려고,형제를찾으러,서울에머물돈을마련하기위해이들은제각각의이유로서울살이를시작한다.그와중에갖은고초를겪고노마는민족운동에투신하며,철마는도시공장노동자가되고,명순은인정넘치는고향과는전혀다른도시의냉혹함을경험한다.이렇게삼남매는점차조선과민족의참담한현실을깨닫고계급의식에도눈뜬다.소설의마지막은오월첫째일요일,조선소년총연맹의깃발아래어린이날기념식을갖는장면을담아낸다.어린이날기념식에서대표는연설을중지당하고,철마가높이든어린이날의커다란대표기를선두로어린이날노래를부르며어린이들이시가행진을한다.이때철마는마음속으로‘우리조선은반드시광명을보게될것이다.우리는장래가있다.내힘만을굳세게기르자-’라고굳게다짐한다.
『소년기수』는바로민족의갱생을도모하는전체민족운동중에서도근본운동인어린이운동,즉소년운동을기록하고자집필되었다.특히서로다른사상과조직을기반으로소년운동을펼쳤던5인의소년운동가이자아동문학가들이연작소년소설이라는새로운실험으로당대어린이들앞에놓인삶의이야기를통해각자가,혹은자신이몸담았던조직이꿈꾸던어린이해방의미래를야심차게그린작품이라는데큰의의와가치가있다.

*〈한국근대대중문학총서틈〉소개
한반도에서한국어를사용하며살아가는우리는언어공동체이면서독서공동체이기도하다.우리는같은작품을읽으며유사한감성과정서의바탕을형성해왔다.그런데한편생각해보면우리독서공동체를묶기가그리간단하지만은않다.누군가는『만세전』이나『현대영미시선』같은책을읽기도했겠지만또다른누군가는장터거리에서『옥중화』나『장한몽』처럼표지는울긋불긋한그림들로장식되어있고책을펴면속의글자가커다랗게인쇄된책을사서읽기도했다.(…)그중에는우리문학사에서한번도거론되지않았던소설책들도적지않다.전혀알려지지않은낯선작가의작품도있고유명한작가의작품도있다.본격문학으로보기어려운이소설들은문학사에서는제대로다뤄지지않았던것들이다.-‘발간사’중에서

발간사에서이렇게밝혔듯〈틈〉총서는그간한국문학사에서제대로다뤄지거나거론된적이별로없었던대중소설을주로소개할계획이다.‘본격문학’의큰흐름들사이에서그간존재감을드러내지못하고잊혔던작품들중오늘날독자들에게소개할만한것을가려재출간함으로써근대문학사의군데군데빈틈을채워넣으려한다.특히일제강점기와그전후를아울러민중들에게읽히고상상력을자극했던작품들을발굴한다.과학소설,탐정소설,연애소설,무협소설등그장르도다양하게독자들의마음을사로잡았던작품들이다.일찍이학교에서배우거나들어본적없는소설들이지만당대대중들의정서에가장가까운욕망과상상력을생생하게드러내는이야기들임에틀림없을것이다.본총서를통해근대독서공동체의모습이조금더실체적으로드러나리라기대한다.
또한〈틈〉총서는다양한시각자료를통해당시의사회상을친절히소개하고자한다.소설의배경을이해하는데도움이되는도판을본문사이사이에배치한다.시대사적의의를짚어주는해제작업또한본총서의중요한부분이므로책의후반에는문학연구자의해설이함께한다.현장에서한국문학을연구하고학생들을가르치고있는연구자,교육자들로구성된기획편집위원회가선정부터해제,주석작업까지책임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