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고 불편하고 심심한 나라 ('한겨레'권태호 기자의 따뜻하고 따끔한 세상이야기)

느리고 불편하고 심심한 나라 ('한겨레'권태호 기자의 따뜻하고 따끔한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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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몰상식’의 시대에 한줌의 ‘상식’을 말하다!
권태호의 칼럼은 좋은 글이 가져야 할 덕목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 그의 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거나 부화뇌동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로지 성실하고 엄격하게 추적한 사실의 궤적을 겸손하고 따뜻한 필체로 꿰어, 우리 사회의 비틀린 모습을 펼쳐 보일 뿐이다.『느리고 불편하고 심심한 나라』는 한겨레신문 권태호 기자가 2000년부터 최근까지 한겨레 지면에 연재한 칼럼, 사내 통신망 쓴 뉴스메일과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엮어 펴낸 책이다.

저자 권태호 기자는 “진보냐, 보수냐”를 따지기 이전에 먼저 “이게 상식에 부합한가”부터 물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분법적 대결의식이나 흑백논리는 옳고 그름 여부를 떠나 사람들을 질리게 만든다. ‘밀어내기’와 ‘편 가르기’로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야비하고 천박한 심성이 ‘몰상식’과 ‘무경우’를 부추긴다. 권태호가 글을 쓰면서 넘어서려 했던 지점이 바로 여기다. 독자들은 육하원칙에 충실하면서도 가슴으로 읽을 수 있는, 제대로 쓰인 글이 주는 감동을 맛봄과 함께, 희망의 세계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될 것이다.
제목은 2016년 5월 11일자 한겨레 칼럼 ‘느리고 불편해야 선진국이다’에서 따온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잘사는 나라를 가면, 민간이든 공공이든 대부분 일처리가 느리고, 불편하다. 서비스요금이 비싸 어딜 가나 사람 만나는 게 힘들고, 이미 탄탄한 시스템이 갖춰져 무엇 하나 과정을 건너뛰거나 쉽게 되는 게 없다. 그 과정에서 안전과 공평이 자리 잡는다. 심심함은 이런 나라들의 또 다른 요소다. 사회가 안정되면 놀랄 만한 일이 잘 안 일어나고, 늘 예측가능하게 된다. 그래서 그날이 그날 같다. 심심해야 몸과 머리와 마음에 여유 공간이 생겨날 수 있고, 그래야 건강, 창의력, 관용이 좀 더 쉽게 생겨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

권태호

저자권태호는1993년[한겨레신문]에입사했다.사회부?경제부사건현장에서컸다.
사회부사건팀장(2002~2003)으로일할때,당시팀원중현장취재기자로[한겨레]에들어와종로경찰서출입기자를맡았던소설가김훈이있었고,그인연이지금까지이어지고있다.
정치부에서한나라당반장-청와대출입기자(이명박정부)-정치팀장을거쳐,정치부장까지맡았다.이과정에서두번의대선을치렀는데이명박,박근혜가당선됐다.2016년국제에디터로보직이바뀌자이번에는도널드트럼프가미국대통령이됐다.이번대선에서취재현장에서한발비켜나있게된것을‘역사적다행’이라여긴다.
워싱턴특파원(2009~2012)을지냈고,2017년4월부터논설위원으로있다.
1966년대구출생.

목차

추천의말4
들어가는말6

1부기자들이사는법
이정재사진을전지현사진으로바꾼이유19
[한겨레]는왜‘도도맘’기사안실었나?22
청와대출입기자들이불편하지않은박근혜26
기자는아첨꾼이아니다32
안철수의진정성35
한국신문에서국제기사는왜뒷전으로밀리는지40
[한겨레]후배기자구본준을떠나보내며43
김훈이[한겨레]를떠난이유52
안정숙선배82
성수대교사고가나던날85
[한겨레]입사평가위원의“악역을마치며”87
백수의추억107

2부뒤로뜀박질하는대한민국
박종철,박종운,박상옥113
친일파의나라,한국과일본118
60살이상은왜‘위안부합의잘됐다’하나?122
느리고불편해야선진국이다125
첫여성대통령으로기억될까?첫부녀대통령으로기억될까?129
빵과장미133
“쓸모없어지면죽일거다”136
기본소득,내야받는다140
20세기143
브렉시트…이미자와비욘세146
한국에서는우파가찬성하는성매매149
한국의보수파기독교인들이란?153
조문,17년지나제자리156

3부꼬인정치풀어보기
2004년총선,그리고우리의이데올로기지형163
그아름답던보수는어디갔나?168
대통령의눈물171
3인방은물러나지않을것이다176
왜멀쩡한국가를개조하나?180
무상급식은네공약,무상보육은내공약181
‘꽃분이네가게’를팔아야한다184
천수답박근혜정부187
국정원‘댓글녀’는무엇을잘못했나?190
‘비박’은왜저럴까?192
65세소녀박근혜196
“아이고,많이들오셨네”200

4부워싱턴에서
아사다마오의눈물205
진중권에서김구라까지209
‘베테랑’이존경받는사회213
아이티의눈물216
아이티르뽀219
미국은청문회에서정책만묻는다?222
미국에도5,000원짜리치킨이있다226
세금올리자는한국부자없나229
한-미무상급식비교232
빈라덴사살,마냥기쁠수없는이유235
‘분노’는마이너리티가가져야한다238
FTA,멋진신세계241
추락하는미국이부럽다245
캐나다의길,미국의길248
미국이한국의모델이될까?251

5부취재하며훔쳐본세상
독일과프랑스257
“10억을받았습니다”260
지존파의추억-‘가난’의‘꿈’마저빼앗는사회262
삼순이는예쁘다?266
공포가움직이는신자유주의269
나도종부세내고싶다273
재경부스러운일277
‘김영란법’성공의조건281
나는삼성라이온즈팬이다285
대원국제중,경제적배려학생에‘50%’,‘70%’별명289
‘동안’권하는사회292
반성문-명동성당도,조계사도문이닫혔다295
스웨덴하루6시간노동실험300

6부봄날은간다
부모마음305
팽목에서부친편지,“엄마랑이젠집에가자”308
남편구혼광고를낸아내311
반갑다친구야!313
할아버지가읽던한시를읽으며317
아내의샌드위치321
[반칙왕]을보고낄낄대다가323
재충전없는휴가가기325
몽골의은하수329
주연보다더아련하게다가왔던에포닌332
스즈키이치로와오기아키라의길334
[칼의노래]에서배우는개인과조직336
자기주장341
‘조직’보다‘개인’을앞세우는선택에관대할수는없을까?345
반성한다348
부산영화제에나타난나스탸사킨스키352
그누나355
실리지않은칼럼363

출판사 서평

‘몰상식’의시대에
한줌의‘상식’을말하다
한겨레권태호기자가그리는
‘함께잘사는’사회

『느리고불편하고심심한나라』는한겨레신문권태호기자가2000년부터최근까지한겨레지면에연재한칼럼,[인터넷한겨레]에쓴뉴스메일과페이스북계정에올린글을엮어펴낸책이다.
“권태호의글은쉽게읽힌다.그의글은미리설정된이념의좌표를따라가지않고일상적삶의구체성을통과해나오면서논리의구조를이룬다.그는소리질러서몰아붙이지않고,낙인찍지않고,웅성거리지않고,깃발을흔들지않는다.그의글은여론형성에영향을미치려는의도를거칠게드러내지않으면서읽는사람의마음에스민다.”(추천사中,소설가김훈)

이시대가장비타협적인관찰자이자이야기꾼인김훈이예리하게집어낸대로,권태호의칼럼은좋은글이가져야할덕목들을고루갖추고있다.그의글은읽는이로하여금눈살을찌푸리게만들거나부화뇌동을요구하지않는다.오로지성실하고엄격하게추적한사실의궤적을겸손하고따뜻한필체로꿰어,우리사회의비틀린모습을펼쳐보일뿐이다.‘지존파’에서‘도도맘’까지,‘꽃분이네가게’에서‘65세소녀박근혜’까지,‘베테랑’에서‘5천원짜리치킨’까지,그가손을대면어떤이야기든공감의메시지가된다.

“성장과발전,이를위한경쟁의결과가‘헬조선’이다.남보다잘살려애쓰다보니,다같이못살고힘들게됐다.흩어져있던글들을추려묶어보니,말하고자하는바가하나로요약됨을발견했다.‘세금더내자.지금보다덜입고덜먹자.다만마음은편하게살자’다.‘더불어함께’는도덕론이아니라,‘같이잘살아야’,나개인도더행복해질수있다는,지극히실용적인사회적방법이라생각하기에지난글들을재탕해또제안해본다.”

“성공해서행복하게잘살자”를외치는책들은넘칠만큼널렸다.하지만,이런책들이서점의판매대에아무리많이깔려도,독자들은여전히쫓기고불안하다.저자가서문에서에둘러표현한것처럼,‘남을밀어내는꼼수’가‘삶의지혜’인양떠받들어지는세태때문이다.이점에서,권태호의『느리고불편하고심심한나라』는흔히접할수있는에세이집과는격을달리한다.
그는“진보냐,보수냐”를따지기이전에먼저“이게상식에부합한가”부터물어야한다고제안한다.이분법적대결의식이나흑백논리는옳고그름여부를떠나사람들을질리게만든다.‘밀어내기’와‘편가르기’로상대방을제압하려는야비하고천박한심성이‘몰상식’과‘무경우’를부추긴다.권태호가글을쓰면서넘어서려했던지점이바로여기다.독자들은육하원칙에충실하면서도가슴으로읽을수있는,제대로쓰인글이주는감동을맛봄과함께,희망의세계에한걸음더가까이다가가게될것이다.

“책제목『느리고불편하고심심한나라』는2016년5월11일자한겨레칼럼‘느리고불편해야선진국이다’에서땄다.미국이나유럽등잘사는나라를가면,민간이든공공이든대부분일처리가느리고,불편하다.‘줄(queue)’을서는게일상이다.서비스요금(사람값)이비싸어딜가나사람만나는게힘들고,

이미탄탄한시스템이갖춰져무엇하나과정을건너뛰거나쉽게되는게없다.그과정에서안전(security)과공평(fairness)이자리잡는다.
심심함은이런나라들의또다른요소다.사회가안정되면놀랄만한일이잘안일어나고,늘예측가능하게된다.그래서그날이그날같다.심심해야몸과머리와마음에여유공간이생겨날수있고,그래야건강,창의력,관용이좀더쉽게생겨날수있다“는게저자의주장이다.

○1부「기자들이사는법」에서는독자들이쉽게접근할수없는신문사내부의사정과기자들의고민을다룬다.스마트폰이대세가되면서,그동안여론의나침반역할을해왔던‘종이신문’은한없이뒤로밀리고있다.살아남기위해신문사들은어떻게응전하고있으며,그과정에서민주주의의보루가운데하나인‘알권리’는어떻게지켜지고있는가.사회부·경제부사건기자로출발해사회부기동취재팀장,워싱턴특파원,정치부장,인터넷한겨레에디터,논설위원등신문사주요보직들을두루거친저자의솔직한경험담은‘언론고시준비생’뿐아니라일반독자들에게도많은시사점을던져준다.

○2부「뒤로뜀박질하는대한민국」은‘몰상식’과‘무경우’가판을치는우리사회에대한고발이다.고발이되분노와절망에머무르지않고,어떻게든희망의단서를찾아보려는저자의합리적인비판의식이빛을발한다.

○3부「꼬인정치풀어보기」는우리정치이야기다.대구출신이면서한나라당(새누리당전신)출입을오래한덕분에,저자는이른바‘보수정당’을자처하는정치세력내부의정서와행태를잘이해하고있다.그런그가물고물리는우리정치의왜곡된지형에정통으로메스를댄다.

○4부「워싱턴에서」는저자가워싱턴특파원으로근무하며쓴글들을모았다.우리가잘못알고있던미국,우리가몰랐던미국에대한이야기들이가득하다.독자들은그의글을통해미국의진면목을엿보는한편,지난수십년동안미국을따라가려했던대한민국이놓친게무엇인지감을잡을수있을것이다.

○5부「취재하며훔쳐본세상」는저자가20년넘게잔뼈가굵은사건현장의취재후기다.‘지존파’,‘삼순이’,‘종부세’,‘김영란법’등한때우리사회를뒤흔들었던이슈의한가운데서저자가목격한현실과,그현실뒤에도사린이해관계의충돌들이적나라하게드러난다.

○6부「봄날은간다」에서는저자가개인적으로겪은크고작은일화들을소재로풀어낸성장과성찰의에세이들을묶었다.후배아이의죽음,아내가만든샌드위치,할아버지의한시(漢詩),나스타샤킨스키,에포닌,스즈키이치로,그누나….일상의사소한단편하나가던지는물음조차놓치지않으려는저자의성실함과인간에대한애정이돋보인다.

사자는배가부르면눈앞에토끼가뛰어다녀도그냥내버려둡니다.그러나표범은배가불러도사냥을멈추지않고,나무위에숨겨둡니다.하이에나는닥치는대로뜯어먹습니다.맨꼭대기포식자들이이리게걸스러우면어떻게될까요?가뜩이나힘든토끼들은살수가없습니다.
함께살생각은안하고저만대대손손잘살겠다고패악을부리다,모두를힘들게만들었습니다.이런‘몰상식’은언제사라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