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을 잃고 나는 쓰네 (벗의 죽음 앞에 글로써 울분을 토하다)

벗을 잃고 나는 쓰네 (벗의 죽음 앞에 글로써 울분을 토하다)

$13.80
Description
짧지만 신산한 삶을 살다 간 벗에 관한 회고와 동료 문인에 관한 내밀한 고백
모든 죽음은 큰 슬픔을 머금고 있다. ‘그’라는 존재의 부재가 가져오는 허전함과 공허함이 마음을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자꾸만 함께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와의 끈을 가능한 한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문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벗의 죽음 앞에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만 같은 눈물과 슬픔을 애써 참으며 글로써 벗에 관한 기억을 끄집어내고 있다. 짐짓, 태연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온갖 감정이 녹아 있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는 더욱 슬프다.

이 책은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김기림, 박태원, 채만식, 김영랑 등 당대를 풍미했던 내로라하는 문인들이 가까운 벗이자 동료 문인이었던 이상, 김유정, 박용철 등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 슬픔을 억누르며, 그들의 삶과 작품을 되돌아보고, 함께 했던 추억을 회억하는 것과 동료 문인이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바라본 문인들의 삶과 작품에 관한 허물없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다 보니 차마 그들 앞에서는 쉽게 할 수 없었던 내밀한 이야기도 많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문인들의 동료 문인들에 관한 내밀한 고백이자 에스프리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임채성

엮은이임채성은
남자,40대중반,저녁형인간.
대부분의개인활동을저녁시간을이용해한다.
특별히즐기는취미가있는것도,좋아하는것도없다.
술을잘마시는것도,사람을좋아하는것도아니다.
모든일을혼자감내하고이겨내려고한다.
그러다보니외롭다,무섭다,힘들다.
지금은추리소설과미스터리소설을즐겨읽지만
한때는시를쓰고,역사와철학을공부했다.
이런저런일에참견을많이하는편이었지만
타의에의해멈추었다.
그때부터자율적인생각하기역시멈췄다.
어차피,내마음대로할수없으니.
지금은세상에이끌려,다른이들의삶을응시하며
살.아.가.고.있다.

겨울과눈을좋아한다.
뇌를긴장시키는서늘한그느낌이좋다.

그리고……
아무도없는,
혼자가좋다.

목차

프롤로그|시는,소설은어찌잊고갔을까

Part1.벗을잃고나는쓰네

새시대와친하고자했던날개돋친시인
-김기림,[故이상의추억]

이상이없는서울은너무나쓸쓸하다
-박태원,[이상의편모]

소설의개념을깨뜨리다
-최재서,[故이상의예술]

밥이사람을잡아먹었다
-채만식,[밥이사람을먹다─유정의굳김을놓고]

나같은작가여남은갖다주고다시물러오고싶다
-채만식,[유정과나]

벗이라고하기조차죄스럽다
-박태원,[유정과나]

지독한가난속에오직어둠만보았을유정
-박태원,[유정군과엽서]

시는어찌잊고갔을까
-김영랑,[인간박용철]

아!용철이,용철이
김영랑,[故박용철조사]

문단의특이한존재
-김동인,[소설가로서의서해]

미완성인채이세상에서자취를감추다
-김기진,[도향을생각한다]

남겨둔글만그대같이대하네
-이은상,[도향회고]

너무도고달팠던동화의아버지
-이정호,[오호,방정환-그의일주기를맞고]

Part2.벗을위해나는쓰네

희유의투사,김유정
-이상,[소설체로쓴김유정론]

조선정조의진실한이해자이자재현가
-김동인,[내가본시인김소월]

유년시대와고향에대한순수한동경
-김동인,[내가본시인주요한]

고상한멋을풍기는문단의신사
-방인근,[김동인은어떤사람인가]

거만한이지자,그러나처세에약한간지쟁이
-김동환,[김동인론]

현란하고,화려한미적생활을즐기는이
-김남천,[효석과나]

다각적이고,다채적인벗
-김남천,[임화에관하여]

영리하게살아갈줄아는처세의대가
-김남천,[춘원이광수씨를말함]

스타일만찾는모더니스트
-오장환,[백석론]

다정다한하고,불가사의한성격의소유자
-변영로,[내가본오상순]

현대시의새로운개척자
-박인환,[조병화의시]

흰옷입은그의설움!흰옷입은그의소리!
-최서해,[병우조운]

출판사 서평

“상을잃고나는오늘시단이갑자기반세기뒤로물러선것을느낀다.”
-김기림,[故이상의추억]중에서

“이상이없는서울은너무도쓸쓸하다.”
-박태원,[이상의편모]중에서

“이상은소설의개념을깨뜨린작가이다.”
-최재서,[故이상의예술]중에서

“나같은명색없는작가여남은갖다주고다시물러오고싶다.”
-채만식,[유정과나]중에서

“아무리운명이라치더라도이는너무과한노릇이아닐수없다.”
-김영랑,[故박용철조사]중에서

“그가그리는사회는기존의작가들이그리는사회와완전히달랐다.”
-김동인,[소설가로서의서해]중에서

“그는항상자기가믿는완전한길을찾고자헤매었다.”
-김기진,[도향을생각한다]중에서

“세상을위해너무많은일을하느라고,그의몸은몹시도고달팠다”
-이정호,[오호,방정환-그의일주기를맞고]중에서

“아,시는,소설은어찌잊고갔을까”
이상,김유정,박용철등가난과고독속에신산한삶을살다간
당대문인들의삶과작품에관한벗들의회억(回憶)


1937년4월,한젊은이가일본도쿄에서돌연사망한다.그의나이는고작스물일곱.갑작스러운비보에그의지기들이충격에빠진것은당연했다.곧이어그의벗들은그를추모하고애도하는글을속속발표한다.

“상은오늘의환경과종족의무지속에두기에는너무나아까운천재였다.상은한번도잉크로시를쓴일은없다.그는스스로제혈관을짜서‘시대의혈서’를쓴것이다.그는현대라는커다란파선에서떨어져표랑하던너무나처참한선체조각이었다.”

“그는온건한상식인앞에서기탄없이그독특한화술로써일반선량한시민으로서는규지(엿보아앎)할수없는세계의비밀을폭로한다.그는술을사랑하고,벗을사랑하고,또문학을사랑하였으면서도그것의절반도제몸을사랑하지않았다.”

그에앞서,20여일전에도스물아홉의젊은이가사망한일이있었다.짧지만신산한삶을살았던그의죽음앞에그의벗들역시글로써울분을토했다.
“유정은단지원고료때문에소설을쓰고,수필을썼다.4백자한장에대돈50전야라를받는원고료를바라고,그는피섞인침을뱉어가면서도소설을,수필을쓰지않을수없었던것이다.이렇게해서쓴원고의원고료를받아서그는밥을먹었다.그러다가유정은죽었다.그러나이것이어디사람이밥을먹은것이냐?버젓하게밥이사람을잡아먹은것이지!”

“세상에법없이도살사람이유정임을절절히느꼈다.공손하되허식이아니요,다정하되그냥정이요,유정에게어디교만이있으리오.그는진실로톨스토이(유정의마지막일작[따라지]의등장인물로누이에게얹혀살며글을쓰는무기력한존재)였다.될수만있다면나같은명색없는작가여남은갖다주고다시물러오고싶다.”

이상과김유정.혜성같이나타났다사라졌다는표현이어울릴만큼짧은삶이었지만,그들은우리문학사에큰획을그었다.하지만살아생전그들과그들의작품은빛을보지못했다.미친사람의헛소리라거나어린아이의말장난,혹은촌스럽고수준낮은잡설이라고치부되었기때문이다.그러다보니그들은가난과고독과싸우며신산한삶을살아야했고,결국젊은나이에유명을달리하고말았다.
모든죽음은큰슬픔을머금고있다.‘그’라는존재의부재가가져오는허전함과공허함이마음을아프게하기때문이다.그래서일까.자꾸만함께했던기억을떠올리며,그와의끈을가능한한놓치지않으려고한다.
이책에나오는문인들역시마찬가지다.그들은벗의죽음앞에금방이라도터져나올것만같은눈물과슬픔을애써참으며글로써벗에관한기억을끄집어내고있다.짐짓,태연해보이지만,그안에는온갖감정이녹아있다.그래서그들의이야기는더욱슬프다.

당대를풍미했던유명문인들이
가까운벗이자,동료문인으로서바라본
벗들의삶과작품에관한내밀한고백이자에스프리


이책은두개의파트로구성되어있다.김기림,박태원,채만식,김영랑등당대를풍미했던내로라하는문인들이가까운벗이자동료문인이었던이상,김유정,박용철등의갑작스러운죽음앞에슬픔을억누르며,그들의삶과작품을되돌아보고,함께했던추억을회억하는것과동료문인이자한사람의인간으로서바라본문인들의삶과작품에관한허물없는이야기가바로그것이다.그러다보니차마그들앞에서는쉽게할수없었던내밀한이야기도많다.이를테면,김동인은두번이나무시했던김소월을잊을수없는이유가당시동성동명의기생을알고있었기때문이라고했다.또소설가김남천은춘원이광수를가리켜“영리하게살아갈줄아는처세의대가”라고했고,시인오장환은백석을일컬어“스타일만찾는모더니스트”라고했으며,변영로는오상순을일컬어“불가사의한성격의소유자”라고했다.그런점에서이책은문인들의동료문인에관한내밀한고백이자에스프리라고할수있다.

눈물과슬픔을억누르며,글로써벗에관한기억을끄집어내다

“일찍처를여의어보고,아들도놓쳐보고,엄마도마저보내본나로서는중한사람의죽음을다겪어본셈이지만,내가가장힘으로믿었던벗의죽음이라아무리운명이라치더라도너무과한노릇이아닐수없다.”
김영랑이평생의벗박용철의죽음에부쳐쓴글이다.그는여기서‘인생최고의충격을받았음’을고백하고있다.그만큼지기를잃은그의슬픔은컸다.그러기는채만식역시마찬가지였다.그는김유정이죽었다는소식을듣고애써눈물을참으며이렇게외친다.
“될수만있다면나같은명색없는작가여남은갖다주고다시물러오고싶다.”
이보다더슬픔과그리움,안타까움을아울러표현한말은없을것이다.
그들은왜그렇게일찍떠나야만했을까.또자기몸보다더사랑하던시는,소설은어찌잊고갔을까.누구보다도가슴아팠을벗들의절절한슬픔이그들의굴곡진인생사와함께더욱가슴을아리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