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유리벽 안에서 행복한 나라

싱가포르 유리벽 안에서 행복한 나라

$15.00
Description
이 책은 청결과 안전으로 대변되는 유리벽 안의 싱가포르에서부터 더위ㆍ다민족ㆍ통제로 대변되는 유리벽 밖의 싱가포르에 이르기까지 명암이 공존하는 독특한 싱가포르만의 문화와 척박한 적도의 나라를 부와 투명성으로 대표되는 세련된 도시국가로 변모시킨 싱가포르의 저력은 어디에 있으며, 민족ㆍ문화ㆍ종교가 다른 다민족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법이 무엇인지 알게 한다.
저자

이순미

주재원아내로10여년을해외에서살았다.
자유민주주의국가인미국,사회민주주의국가인영국을
경험했기때문에아시아적사회민주주의를주장하는
싱가포르의실체를잘파악할수있었다.

싱가포르에관한원고를쓰느라싱가포르구석구석을살피고,
싱가포르의어학원에서한국어강의를하면서
만난싱가포리안들덕분에싱가포르를
더잘이해하게되었다.

학부에서는국어교육학을,
대학원에서는한국어교육학을공부하였다.
고등학교교사를역임하였고,
해외에나가있으면서객원기자와자유기고가가되었다.
싱가포르에서는싱가포리안에게한국어를가르쳤고,
한국에돌아온후에는대학교에서외국인에게
한국어를가르쳤다.

목차

프롤로그어쩌면인간이만든모조품에덴일지도

1부.볼모지를찾고싶은곳으로만드는힘
21_섬전체를전구로친친감은나라
28_버려진땅을동남아시아최고의나라로세우다
37_싱글리시의힘
51_‘안전한나라’라는호들갑
63_클린앤그린정책

2부.당근과채찍이춤추는독재의섬
71_싱가포르의택시운전사들은말이많다
80_비밀경찰과싱가포르식채찍
93_토론하고설득하는색다른독재
99_투명함을강조하는성공한통제
109_이정도통제쯤은기꺼이감수해야지
121_통제속에서살아가는법
124_메이드의희생으로이룬완벽한남녀평등
136_일할기회를주는나라
140_누구라도일을하며산다

3부.냄새로기억되는싱가포르
157_참을수없는밀폐된공간의냄새
165_다양한냄새로이루어진곳,호커센터
179_싱가포르에서반드시참아야하는냄새,두리안
190_같은냄새를가질때진정한만남이이루어진다

4부.더위속에서다민족이살아가는법
197_클래식공연도춤판으로마무리
205_끝내주게화끈한싱가포르식파티와결혼식
209_자극이필요한사람들
215_한류열풍에빠진싱가포리안들
225_다민족의다양한종교
238_다민족이사는모습
248_겉은동양인속은서양인

5부.더위를잊은적도의나라
257_펄펄끓는아스팔트를달리는적도의마라토너들
264_덥지않은척지내는싱가포리안
279_열대야속의나홀로왈츠
285_적도에서의대학입시
291_적도의서향집에서살다
298_매력없고재미없고지루한더위
303_느리고게을러야정상
309_낮을더위에게밤을모기에게
314_싱가포르의더위를잡은에어컨이라는존재

에필로그시간에갇힌안락함

출판사 서평

버려진땅을동남아최고의나라로
싱가포르는1965년말레이시아로부터강제탈퇴당함으로써독립을이룬나라이다.물도없고,자원도없고,있는것이라고는더위뿐인적도의섬나라를동남아최고의나라로탈바꿈시킨원동력은과연무엇일까?
중국대륙에서하루가멀다하고벌어지는난리를피해말레이시아의끝자락섬에정착한화교,이들은현재싱가포르인구의80%이상을차지한다.현실을박차고떠나온이들의추진력과수완좋은화교의재력,그리고점차확대되는본토에대한간섭등,싱가포리안으로부터골머리를앓았던말레이시아의툰쿠수상은싱가포르화교세력을차단하기위해싱가포르의탈퇴를단행할수밖에없었다.
하지만대륙을떠나온화교는황폐하든지독하든이땅을붙들어야만했다.이에싱가포르의리콴유수상은싱가포르를가꾸기시작했다.정적들은싹을내지못하게누르고,게으른백성은에어컨으로일으키고,무법자들은태형으로다스리며싱가포르를이끌었다.
무엇보다경제성장을위해부단한노력을했다.예로부터무역항이었던장점을경제발전의원동력으로삼아,다른항구에비해하역작업을신속하게할수있도록하였다.선박뿐아니라동서양을가로지르는비행기의중계항으로도발돋움했다.싱가포르의창이공항은착륙20분이면이민국검열을끝내고,수하물을찾을수있을만큼신속한체계를갖추어세계의항공기를끌어모았다.학회나국제회의,비즈니스등을하러오는외국인은언제나특별대우를하였고,다국적기업을위한무노조에원스톱서비스를제공하였다.세금은한국과는비교도안될정도로적고,투자를위한법적인절차와진행은간단하다.세미나든뭐든운영경비가세계어디와
도비교할수없을만큼저렴해서국제적인회의를열기적당한곳으로만들었다.황폐했던섬나라에세계의이목이집중될수있도록싱가포르만의자원을만들어낸것이다.

인재양성만이살길이다
싱가포르정부는자원이없는국가의미래가전적으로유능한인재에달려있다고판단하여인재양성에적극적으로개입해왔다.실제로싱가포르의학력수준은대단히높이평가받고있다.
대학입시만보더라도국내에국한된것이아니라세계대학을목표로이뤄진다.싱가포르최고명문고등학교인레플즈주니어칼리지는연간100명이상의졸업생이아이비리그에진학하고,50%인300여명의졸업생이미국의명문대학에진학하는추세이다.싱가포르학생들의높은세계대학진학률이싱가포르교육의방향과수준을증명해주는셈이다.싱가포르행비행기를타는한국의조기유학생들이날로늘어가는데에도그럴만한이유가있었던것이다.
싱가포르에서는초등학교4학년이되면우열반이정해지고,이때상급학교로의진학기회를얻지못하면,인생역전은거의불가능하다.이렇게걸러진학생들만진학시켜효과적인수업을한덕분에싱가포르중등학생들의실력은세계최고수준에이른다.이러한일련의과정덕분에싱가포르는동남아교육의허브,세계교육의허브로자리하게되었지만,우수한인재가우수하게만들어지고있다면,우수하지못한인간도만들어지고있는부작용도무시할수없다.
싱가포르는여성인력발굴도중시했다.인재발굴에있어남녀를불문하고한명의인재도헛되이놓치는일이없어야했다.그래서내놓은정책이메이드제도이다.메이드는일종의식모다.여성에게가사와육아를도와줄사람이있다는것은여성들에게매우중요한의미를지닌다.누군가집안일을대신해준다는것은여성이기회를제공받는것과마찬가지다.메이드는주로주변의동남아시아국가에서온사람들이다.따라서메이드와주인간의갈등이사회문제로떠오르는부작용도무시할수는없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이제도를유지하는데는충분한이유와효과가있음을말해준다.

없는것도자원이되는나라
싱가포르에는물도없고자원도없고있는것이라고는더위뿐이라고하지만이러한제약이문제가되지는않았다.
물한방울나지않는싱가포르는말레이시아에서물을수입해서쓰지만,거기에그치는것이아니라물을정제하여더비싼값으로되판다.그래서세계각국에서정제수만드는법을견학하러온다면,싱가포리안의물건팔아치우는솜씨는더알아보고말것도없을것이다.
싱가포르는기름한방울나지않는작은섬이지만,세계3대정유산업국이다.1970년대부터세계에서가장완벽한정유시설을이용하여중동에서수입한원유를석유로만들어다시중동시장에되판다.
적도의더위도아무런제약이되지않는다.싱가포르는하늘아래에어컨으로덮인나라라고해도과언이아니다.에어컨은널브러져있던사람들을일터로보냈고,뜨거운열기때문에고장나는기계에쉴틈을주지않았다.시내의주요빌딩은지하로연결되어있어맘만먹으면제대로된더위를경험하지않고도지낼수있다.관광객들은인공눈을뿌리며즐기는색다른크리스마스를위해적도의나라싱가포르를찾는다.뿐만아니라적도위의마라톤을개최해끔찍한더위조차희귀한상품으로탈바꿈시키는싱가포리안의수완은놀랄만하다.

리콴유수상,그가일군유리벽안의행복
싱가포르는국회의원89명중83명이여당인인민행동당이다.그래서사람들은인민행동당을리콴유당이라고도한다.한국인에게리콴유수상은박정희대통령과비슷한시기에비슷한방법으로통치한것으로자주비교된다.하지만평가부분에있어서는우리와극과극을달린다.리콴유수상을독재자라고폄하하면서도한편으로는그의정치적인능력을부러워하고,어떤때는그의청렴한정치를표본으로삼기도한다.
공공의이익을최우선시하는싱가포르식사회민주주의앞에서싱가포리안은독재든통제든사소한불편쯤은감수하면서“리콴유수상이없었다면싱가포르도없다”는말로정부를평가하고있다.
개인의능력도국가로부터철저하게평가받아야하는나라,어렸을때실력을인정받지못하면직업에는귀천이없다는교육을받고직업훈련에전념해야한다.아직도비밀경찰이운운되고,하다못해일간신문에경범죄자들의사진과신상,죄목까지조목조목실어경각심을일으키는나라싱가포르,어쩌면자유를반납한사소한(?)불편함이싱가포르의안락한유리벽을공고히지켜주는지도모른다.

무기력한사람들의화끈한나라
낮도덥고,밤도더운나라,싱가포르.움직이는것은고사하고생각조차멈추게하는찜통같은적도의더위속에서싱가포리안의게으름과느림을탓할수는없다.싱가포리안이아침부터저녁까지의식사를해결하는호커센터에서는눈곱도떼지않은부스스한모습으로모닝커피를마시는사람도전혀부끄러운기색이없다.
더위때문인지통제속갑갑함때문인지,무기력에빠진싱가포리안은늘색다른즐거움을찾는다.밤이면왈츠를추고,결혼식이며파티는화끈하게,무엇이든기념일이되면화려한기념식을치르고,클래식공연의끝은춤판으로마무리지어야직성이풀린다.
다민족으로구성된싱가포르에는종교도음식도축제일도다양하다.국민을단합시켜야하는국가로서는이모두를포용해야하기때문에싱가포르에는축제도끊일날이없다.그리고이러한축제와다양한음식은관광객을불러모으는중요한수단으로활용된다.
싱가포르는480만인구에1000만관광객이찾는나라다.서양인이든동양인이든누구나싱가포르를부담없이즐길수있는요소는다민족의공용어인영어에있다.싱가포르영어인싱글리시는어순도다르고발음도이상하지만싱글리시를쓰는싱가포리안에게부끄러움은없다.싱글리시가이들의국어이기때문이다.오히려정통영어를못알아듣겠다고당당하게짜증을부린다.
오랜세월영어를써온싱가포리안은겉은동양인이지만,속은서양인이다.영어를잘한다는것은곧영국인의문화에익숙해졌다는뜻이다.그들이배운것은영어만이아니었다.평소에는얌전하다가도토론에들어가면영국인이나서양인처럼토론하고차갑고냉정하게변한다.엄한규율과제약에찌든모습따위는없다.더이상예전의수줍은싱가포리안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