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일상을 산다

나다운 일상을 산다

$12.00
Description
나다운 일상의 재발견!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주목받은 작가 소노 아야코의 에세이 『나다운 일상을 산다』. 작가 미우라 슈몽과 결혼하여 63년을 해로한 저자는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남편을 다시 집으로 데려오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죽을 때까지 평소처럼 지내게 해주리라’고 마음먹는다. 그리고 남편이 죽기 전 1년 반이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 익숙한 공간에서 가장 익숙한 모습으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미래의 거창한 행복을 위해 당장의 일상을 양보하는 것에 익숙한 우리에게 매사 적당히 나다운 일상을 유지하는 것의 힘과 그 의미를 되새겨주는 이 책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여느 노부부의 일상처럼 고요하게 보이지만, 환자를 위한 남다른 선택뿐 아니라 저자 자신의 일상에 대한 깊은 통찰과 실천이 녹아 있는 풍경이 우리의 가슴에 고요한 파문을 던진다.
저자

소노아야코

소설가.《멀리서온손님》이아쿠타가와상후보에오르면서문단에데뷔했다.

폭력적인아버지때문에바람잘날없던어린시절을보냈다.불화로이혼에이른부모밑에서자란외동딸의기억에단란한가정은없었다.게다가선천적인고도근시를앓았기에작품을통해표현된어린시절은늘어둡고폐쇄적이다.
아이러니하게도이러한부조리는소설가로서성장하는데에밑거름이되어주었다.소설가에대한편견이심하던시대였으나반골기질인소노아야코는망설임없이소설가의길을선택하였고,평생독신을꿈꾸었다.그러나같은문학동인지멤버였던미우라슈몽을만나22세의나이에결혼에이른다.결혼후친정어머니와두분의시부모님과한집에살아오면서,나이듦과죽음에대한자연스러운통찰을담아다수의작품을발표하였으며,아직까지도왕성한집필활동을하고있다.

주요작품

에세이
《약간의거리를둔다》
《타인은나를모른다》
《좋은사람이길포기하면편안해지지》
《긍정적으로사는즐거움》
《누구를위하여사랑하는가》
《남들처럼결혼하지않습니다》
《나는이렇게나이들고싶다(계로록戒老錄)》
《마흔이후나의가치를발견하다(중년이후中年以後)》
《나이듦의지혜》
《간소한삶,아름다운나이듦》
《후회업슨삶,아름다운나이듦》
《성바오로와의만남》
《세상의그늘에서행복을보다》
《빈곤의광경》외다수

소설
《천상의푸른빛》
《기적》
《신의더럽혀진손》외다수

목차

시작하는글_나이듦과죽음에대한자연스러운통찰

1.이상적인생활같은건없다
우리집은무허가미니요양원
대충대충적당히하는성격이딱이다
이일을하시오,라는신의지시
적극적인치료를하지않겠다는원칙
갖추고준비하고대비한다
때론화를낼때가있다
간병의기본은배설물처리다

2.다만전과같지않은것들
‘오래지않은과거’를기억못한다
그사람을위한공간을배려한다
상식과맞지않아도그대로둔다
대화가줄지않도록신경쓴다
의료보다는먹는것
먹지않겠다는것

3.가볍게넘기다
새벽녘에일어난기적
정리하고버림으로써숨쉴수있다
변하는것과변하지않는것이있다
틈틈이글을쓰고외출을즐겼다

4.지극히평범한날의끝
마지막9일
연명치료도안락사도반대한다
지극히평범한어느날더없이자연스럽게

5.장례는가족끼리조용히
남편이떠난날아침,예정된진료를받다
아무에게도알리지않기로했다
이렇게밝은분위기의장례식은처음

6.다시평소처럼
오페라를보러안간다고,내가살아돌아갈것같아
눈에익은공간그대로,전과다름없이생활한다
남편이주고간선물Ⅰ
몇가지를스스로에게금지시켰다

7.좋은추억으로
두번밖에두드리지않았어
남편은태평한시대를살다죽었다
꽃을돌보는일
의외로안정감있는생활이었다
남편이주고간선물Ⅱ

옮긴이후기

출판사 서평

매사적당히…일상을유지한다는것은얼마나위대한가

이책《나다운일상을산다》는아쿠타가와상후보에오르면서주목받은작가소노아야코의에세이로,미래의거창한행복을위해당장의일상을양보하는것에익숙한우리에게‘매사적당히’나다운일상을유지하는것의힘과그의미를되새겨주는책이다.‘아쿠타가와의재래’라는호평을받으며등단한작가미우라슈몽과결혼하여63년을해로한저자는쓰러져병원에입원한남편을다시집으로데려오겠다는결단을내리고‘죽을때까지평소처럼지내게해주리라’고마음먹는다.그리고남편이죽기전1년반이라는한정된시간동안익숙한공간에서가장익숙한모습으로자신이제일좋아하는일을할수있도록배려한다.

“나는행복해.익숙한내집에서책들에둘러싸여가끔정원을바라보며,밭에심은피망이랑가지가커가는것도보고말이야.이건정말고마운일이야.”

이처럼집에돌아와어린애처럼좋아하던미우라슈몽의모습을통해무미건조한병실에서생의마지막을보내는것이당연시된오늘날우리의현실을떠올려본다.‘언제부터의료시설에서죽음을준비하게되었는지…’의문을품게만든다.또한아무에게도알리지않고조용히지인만참석한가운데치러진유명작가의소박하고유니크한장례식은다소신선한충격이아닐수없다.

일상속에녹아있는나다움,그것이면충분하다

저자는남편을간병하는방식뿐만아니라,자기자신의삶또한설렁설렁한일상의빛을잃지않도록엄격히노력한다.이는넘치지도모자라지도않는나다움을유지하는삶자체였다.
이미자신도노령인지라체력유지를위해힘에부치는것은일찍이포기한다.이는최선을다하는것보다끝까지해내는것이중요하다는깨달음에서온지혜이기도하다.저자는몸의혹사를피하기위해효율적인지출을선택한다.적당히문명의이기를활용하여매사지치지않도록자신을건사한다.정기적인외출과오페라관람등취미생활을병행하고,작품활동도여느때이상으로열심히하는등자신의일상을유지한다.이는이미인생의동반자와무의식중에합의된약속과도같아서저자는남편이죽은날에도이미예약되어있던자신의병원진료를받고,남편사후엿새째에는오페라를보러간다.“오페라를보러안간다고내가살아돌아갈것같아?”남편이라면분명이렇게말했을거라생각하면서말이다.평생이와같은농담과악담으로구축해온부부의신뢰는‘죽음’이라는무거운공기조차가볍게희석시키는도구가되어주었다.

반백년된낡은집,마당의꽃밭에는예쁜꽃이아닌그때그때상에올릴수있는채소가심어져있고적당한햇살이비춘다.휠체어에앉은남편은창을등지고앉아신문이나잡지를읽고,짬짬이낮잠을자고일어난부인은저녁에는또어떤반찬을할지궁리한다,
여느노부부의일상처럼고요하게보이지만,환자를위한남다른선택뿐아니라자신의일상에대한깊은통찰과실천이녹아있는풍경이기에이를바라보는이에게고요한파문을던진다.우리는어느새일상의재발견이라는사명을되새김질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