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고고학 : 나 혼자 백제 여행 - 일상이 시리즈 2

일상이 고고학 : 나 혼자 백제 여행 - 일상이 시리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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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역사 여행, 일상이 되다
소장 역사학자이자 박물관 마니아의 백제 역사 여행기.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백제 여행》은 역사 여행도 동네 산책처럼 친숙하고, 영화관 가듯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사 여행의 새로운 제안이자 참신한 접근의 입문서다.

저자의 백제 여행은 우연히 시작된다. 아점을 먹은 후 머리나 식힐 겸 집을 나와 정처 없이 버스를 기다린다. 사당으로 가는 버스가 먼저 오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고, 잠실행이 먼저 오면 한성백제박물관으로 가는 거다. 운명적으로 잠실 버스가 먼저 도착하면서 백제 역사 여행은 시작된다.

일상적으로 늘 해왔던 산책 같은 여행은 마음 끌리는 대로 움직이지만 내용은 진지하고 사뭇 깊다. 그동안 빈약한 배경 지식 탓에 깊이 음미할 수 없었던 백제 유물 유적의 가치에 눈을 트이게 해주고, 왜 백제의 유물이 뛰어나게 예술적이고 아름다운지 그 수수께끼를 발품으로 이룬 마니아 특유의 통찰력으로 풀어준다.

저자 황윤은 《박물관 보는 법》 《김유신 말의 목을 베다》의 저자로 특히 삼국시대를 좋아해 유적지는 물론 박물관을 수없이 다니고, 탐구하고, 상상해온 국내 최초 덕후 출신 박물관 전문가이자 소장 역사학자다.
저자

황윤

작가.소장역사학자이자박물관마니아.대학에서는법을공부했으나역사와박물관에관심이더많았다.역사자료를찾고박물관과유적지를찾아감상,고증,공부하는것이휴식이자큰즐거움이다.역사인물,고미술에관한교양을대중화하고자글을쓴다.삼국시대와신라에특히관심이많다.

저서:《일상이고고학,나혼자국립중앙박물관》《일상이고고학,나혼자전주여행》《일상이고고학,나혼...

목차

프롤로그――5

1.한성백제를찾아서
풍납토성/경당역사문화공원/풍납백제문화공원

빌라아래백제왕국이있다――15
백제초기의성과건물은어떻게생겼나――20
삼국사기보다일본서기에더잘묘사된근초고왕――28
고급문화를이룬백제의비하인드스토리――33

2.한성백제박물관
몽촌역사관/한성백제박물관

몽촌역사관에서백제의민가를확인한다――43
성을쌓아올린기술――48
백제가이웃나라에하사한물건들――52
한성백제최고의아이템,금동관과금동신발――59

3.서울에도고분이있네
방이동고분/석촌동고분

불구대천의원수가된백제와고구려――69
방이동고분은백제,신라누구의것인가――73
83세장수왕이백제와의전쟁을직접지휘한까닭――78
290기중8기만남기고사라져버린석촌동고분――82

4.무령왕릉
수촌리고분/송산리고분/국립공주박물관

수촌리고분에서발굴된유물의의미――93
무령왕내외가사후27개월뒤에합장한까닭――97
무령왕이전무려세명의왕이암살되었다――104
유일하게임무를다한무령왕릉의진묘수――108
무령왕은천수를다했을까――112

5.부여로가자
대통사/관북리유적/국립부여박물관

대통사는실존하는최초의사찰이다――119
왜이곳에사찰이지어진것일까――123
공주에서부여로천도한까닭은――126
주춧돌등장!기와로수를놓은관북리유적――130
한강수복했다가다시빼앗기는성왕――135
인생에한번은꼭만나야하는백제금동대향로――141

6.정림사지
정림사지5층석탑

부여에서1박――149
여전히비밀이많은국보,정림사지5층석탑――153
정림사지가는길에있는백제가마터――159
석탑,혁명적인디자인――165

7.익산의백제
미륵사/왕궁리5층석탑

유네스코백제역사유적지구――179
서동요의주인공,무왕과익산미륵사――184
미륵사지석탑의위용――191
왕궁리유적의신묘한이야기――198
백제탑안에통일신라불상이어떻게들어있나――203

에필로그
백제는우리에게어떤나라였을까――213
참고문헌――219

출판사 서평

전문가의전유물이었던백제를친근하고쉽게풀어내다

비교적최근인1993년부여에서국보287호인금동대향로가발견되면서백제문화의놀라운수준은큰관심과희열속에공개된바있다.이어2015년공주부여익산의백제유적지가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지정되면서백제문화에대한우수성은입증되었다.
그럼에도불구하고일반인의백제에대한인식은별반달라진것이없을뿐더러관심조차얻지를못하고있다.백제를모르는이는없으나,정작남아있는이미지는의자왕과삼천궁녀,패배국등의부정적인측면에치우쳐있고,높은수준의화려했던문화,일본에문화전파,근초고왕의업적등비교적긍정적평가는단편적인수준에머무르고있다.
소수의역사덕후들에게만관심의대상이랄까.그도그럴것이워낙오래전유물인지라이미묻히고사라져상상력을더하지않으면알아볼수없는것들이대부분인것도무시할수없는원인이다.또한역사의패배자로서남아있는기록이변변치않고,패배자라는인식의굴레가이면을가린탓도크다.

예술을넘어혁명적인디자인으로탄생한백제의탑

중국의역사서인주서(周書)에따르면“백제에는승려와탑이매우많다.”라는기록이있다.백제의탑은목탑에서시작하여석탑으로변화되었으며,일본은물론이후통일신라로이어지는데에큰영향을미쳤다.일본의기록에백제의문화와영향력을엿볼수있는대목이있다.

일본스이코여왕원년(593년)“아스카테라에찰주를세우고법요식이있었는데만조백관이백제옷을입고구경하던사람들이기뻐했다.”고한다.즉일본고위층들이백제옷을입고사찰의사리함위목탑을올리는의식에모인것이다.일본최초의사찰인아스카테라는583년시작으로596년에완공되었는데,발굴조사결과절의가람배치는고구려식이나탑아래사리를보관하는사리함은백제식,기와도백제식,초빙되어일본내장인을지도한이도백제인,절에모신부처를주조한이도백제인,절을만드는데후원한이도친백제계일본귀족이었다.그리고절의주지는백제의승려혜총과고구려의승려혜자,이렇게2명이맡는다.(165쪽)

일본나라에가면호류지(法隆寺)라는절이있다.백제식1탑1가람을일본형태로받아들인모습으로특히5층목탑은“백제가만든탑이이런모습이겠지”짐작케한다.백제의목탑은남은것없이몽땅사라졌지만,《일상이고고학,나혼자백제여행》은미륵사지석탑과정림사지5층석탑이전에존재했던목탑이어마어마한크기와규모로존재했는지를보여준다.나아가그것이화재등으로소멸되지않으면서도사찰의면적또한효율적으로축소시킴으로써탑의혁명적인디자인이라할수있는석탑을탄생시켰고,나중에통일신라가탑과사찰의숫자를비약적으로증가시킬수있도록어떤기틀을제공했는지그과정을고스란히체험시켜준다.

‘새보물납시었네’신국보보물전
국보327호부여왕흥사지출토사리기감상하기

국립중앙박물관에서매진행렬을이어가는기획전‘새보물납시었네’신국보보물전에유일한백제의보물이있으니,국보327호부여왕흥사지출토사리기이다.이사리기는577년백제의위덕왕(554-598재위)이죽은아들을위해왕흥사를세우고봉안한사리기로서현존하는가장오래된사리기로알려져있으며,수준높은백제예술을보여주는보물이다.본디사리란부처나고승이열반에든후화장을하면나오는것으로부처의사리는진신사리(眞身舍利)라하여고승의사리에비해더큰대접을받는다.사리함은반드시사찰의탑아래에보관되는데.저자는그이유에대하여다음과같이전한다.

사리를두고그위에탑을올려야당시기준으로는완벽한탑이만들어졌기때문이다.즉탑이라는형체와사리라는영혼이함께해야완벽한사람이되듯이탑도마찬가지라생각했던것이다.(159쪽)

그사리함에다음과같은글귀가씌어져있었다.<정유년2월15일(577년)백제창왕(위덕왕)이죽은왕자를위하여사찰을세울때2매였던사리가신의조화로3매가되었다(丁酉年二月十五日百濟王昌爲亡王子立刹本舍利二枚葬時神化爲三)>즉2개의사리가3개가되었다는신묘한일을쓴것이다.그러나출토된기물안에는웬걸사리가없었다는사실.2개의사리가3개가되어탑안에보관하였는데그뒤탑안에서어느시점에사라져버리는기적이생긴것일까?(159쪽)

백제시대의유물인사리기자체가지닌아름다움을감상하는것만으로도충분한가치가있지만,그것이지닌이야기를알고본다면그의미는차원이다른것이된다.위덕왕의아버지성왕은왕명에서도알수있듯이불교를수호하는전륜성왕에서따왔다.전륜성왕은인도를통일하고전국에탑을만들어부처의가르침을알린아소카왕이모델인신으로성왕역시그런왕이되고자했음을알수있다.결국국보287호금동대향로또한아버지성왕을위한사찰을건립하면서아버지의영혼을위해향을피울때사용한것으로볼수있다.

이런식으로《일상이고고학,나혼자백제여행》은우리를백제유물유적앞에세워순수한대면의기회를마련한다는점에서의미가크다.눈앞에보이는유물유적에대한기초지식은물론조각조각흩어져있던백제의역사를통찰하여적재적소에풀어내줌으로써백제와백제문화를주변국제관계사속에서또백제의통역사속에서그가치에대한이해를돕는다.

백제역사여행의구성

《일상이고고학,나혼자백제여행》은크게반나절에둘러보는한성백제여행과1박2일로떠나는공주,부여,익산백제여행으로나뉜다.
한성백제일정에서는풍납토성과몽촌토성,방이동고분과석촌동고분일대를걸으며백제시대당시의건축물과고분의특징,토성의규모와용도는물론,중국청자로외교적권위를유지하는한편검은간토기,특히금동관과금동신발을지방에하사하는등고급문화를통한통치력에대한이야기,그리고고구려와어떻게불구대천의원수사이가되었는지등을전한다.
1박2일공주,부여,익산일정첫째날에는무령왕릉부터시작하여국립공주박물관,그리고부여대통사,관북리유적,그리고백제유물의백미라할수있는백제금동대향로를만나는국립부여박물관으로끝을맺는다.다음날부여에서1박후정림사지5층석탑을들러익산으로넘어가익산의미륵사와왕궁리5층석탑으로이어진다.고구려의압박으로퇴진하면서도계속힘을길러다시한강을수복하려는백제의안간힘과외교적노력및화려하고세련되게꽃피운불교예술에관한이야기를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