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팔이 소녀를 잊은 그대에게

성냥팔이 소녀를 잊은 그대에게

$12.90
Description
연민 없는 사회를 사람 사는 곳이라 할 수 있을까
팍팍한 세상에 질려버린 당신이 꼭 읽어야 할 책
모두 어릴 적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를 읽은 적이 있을 것이다. 하늘나라로 간 불쌍한 성냥팔이 소녀를 보며 성냥 한 갑 사주지 않는 동화 속 사람들을 원망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랬던 우리는 성냥팔이 소녀의 성냥을 기꺼이 사주며 살아가고 있을까? 성냥팔이 소녀를 본 적이 없다고 답할 그대에게 이 책을 전한다.

《성냥팔이 소녀를 잊은 그대에게》에는 가난을 편애하는 외과 의사가 만나온 홈리스, 도시 빈민, 의료 소외 계층, 이주노동자 이야기가 담겨있다. 가난은 온 곳에 존재하지만 보아주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한때 우리의 마음을 짠하게 했던 동화 속 삶을 지금 현실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약 받으러, 소독하러 다시 오라 해도 오지 못하는 그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혈압약 열흘 치만 주세요”
혈관이 언제 터질지 모를 악성 고혈압에 시달리는 할머니가 20여 일 만에 방문해서 하신 말씀이다. 지난 방문에도 열흘 치의 약을 처방받았다. 약값 때문에 매일 먹을 약을 하루걸러 한 번 겨우 드시는 것이다.
“우리는 삼촌이 죽든지 살든지 관심 없심더. 의사 선생이 알아서 해주이소.”
당장 수술해야 하는 노숙자를 앞에 두고도 수술 동의서를 작성해줄 가족이 없어 백방으로 찾다가 겨우 통화가 닿아서 들은 말이다. 자선병원이라 치료비 걱정은 하지 말고 동의서만 작성해달라고 말해야 겨우 병원에 와준다. 모두 사정은 있겠지만 답답하기만 한 현실 앞에서 저자는 궁시렁거리곤 한다. “세상이 와 이렇노!”

아무도 원치 않지만 가난한 이들은 있고, 사회는 가난한 이웃과 함께 살아간다. 가난한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는 연민의 감정에서 출발된다. 연민 없는 사회를 어떻게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살아가기 힘든 우리네 삶에도 마음 한 켠에 연민의 자리를 마련해준다.

이 책에서 전하려는 것은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뻔한 말이 아니다. ‘가난’이 우리 시대의 징표라는 저자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을 삶의 모토로 삼아 살아간다. 그는 우리가 잊고 지내온 사랑을 이야기한다. 모두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지만 사는 게 힘들고, 일이 바빠서 잊고 있었던 사랑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일이 되어버린 사람들에게 나눠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

최충언

외과전문의.1962년송도앞바다가내려다보이는부산달동네에서태어나달동네골목에서놀고자랐다.1981년고신대학교의과대학에들어가그1년뒤인1982년3월18일,이른바‘부산미국문화원방화사건’에연루되어최기식신부와문부식,김현장등과함께구속되어징역7년을선고받는다.수감중가톨릭세례를받으면서가난하고힘없는사람들을위해살겠다고다짐한다.1983년12월23일그의생일이자세례를받던날,석방소식을듣게된다.

마리아수녀회에서운영하는무료자선병원인구호병원에서8년동안일하면서가톨릭센터의무료진료소‘도로시의집’설립에도참여하는등이주노동자진료를도왔다.이외에도다문화가정과쪽방촌달동네등소외된사람들을위해진료활동을계속해왔다.노숙인에게관심을가져왔던저자는요양병원외과전문의로근무하면서부터노숙인들을위한아웃리칭을하였다.가톨릭의목표중하나인가난한이들을위한우선적인선택(preferentialoptionforthepoor)을염두에둔삶속에서항상‘가난한사람을편드는인생의대원칙’을지키려노력하고있다.
저서로는『달동네병원에는바다가있다-달동네외과의사의가슴따뜻한이야기』,『인생기출문제집2-대한민국이십대는답하라』(공저),『성냥팔이소녀를잊은그대에게』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조금가난해지도록노력합시다

1.노숙자이야기
인권의눈으로바라보면
홈리스에게누울자리의의미
노숙자의발
엄마같은박종철의똥색오리털파카
가난한향기를풍기는사람
쪽방촌엘레지
길바닥에서자는사람들
형제복지원,정부가위탁한부랑인아우슈비츠

2.의료빈민
연아야조금만참아라,빨리수술해줄게
이윤보다사람이먼저인사회는꿈일뿐인가
‘욕봤다’는한말씀
음독환자에대한차별
진료실에서바라본바깥풍경
군고구마를먹으며
가난은나라님도어쩔수없다
“방귀뀌었어요?”
혈압약열흘치만주세요

3.도시빈민
야구장에하나의식탁이더차려졌을뿐이다
어느독거노인을보면서
두천사형제에게사랑을전하다

4.이주노동자
미리암은꼭고향에돌아갈수있을거야
아름다운인연
베트남에서온두형제이야기
로웰씨의입원약정을서다
사회적약자에대한‘바자울’이되어주는것

5.일상적차별
손에단돈천원을쥐어주고서쫓아낸다면
장애인에게휘두르는가장아픈무기가무엇인지아는가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