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강원도 여행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강원도 여행

$18.90
Description
동해안을 따라 떠나는 강원도
한 편의 판타지처럼 신비한 고고학 여행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강원도 여행》은 경주를 출발하여 동해안을 따라 떠나는 여정 속에 소장 역사학자 황윤의 고고학적인 문제 제기와 탁월한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면서 색다른 강원도 여행을 선사한다. 각각의 유적들 사이에 존재하는 연관성을 추리하고 증명하는 짜릿한 쾌감! 교과서를 뚫고 나온 듯 생생한 역사 이야기! 역사에 대한 흥미를 증폭시켜 누구라도 역사 덕후로 내딛게 만드는 판타스틱한 고고학 여행이 시작된다.
오른쪽으로 동해를 끼고 울진, 삼척, 동해, 강릉, 양양, 속초로 이동하는 아름다운 여행 루트는 함경남도에 세워진 진흥왕순수비에서 알 수 있듯이 일찍이 진흥왕이 경주를 출발해 함경남도 행차 시 바라봤던 풍경들이며, 조선시대 〈관동별곡〉을 쓴 정철이 가사로 읊은 경로를 거꾸로 밟는 길이자, 동해안의 절경을 담아낸 〈금강사군첩〉을 그린 김홍도의 여정이었고, 울릉도를 함락시킨 이사부의 흔적과 신라 화랑사선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 그만큼 눈에 보이는 절경이야 말할 것도 없고, 고문헌과 옛 문학 작품, 설화 등과 어우러지면서 지극히 아름답고 신비한 강원도를 경험하도록 인도한다.
저자

황윤

작가.소장역사학자이자박물관마니아.대학에서는법을공부했으나역사와박물관에관심이더많았다.역사자료를찾고박물관과유적지를찾아감상,고증,공부하는것이휴식이자큰즐거움이다.역사인물,고미술에관한교양을대중화하고자글을쓴다.삼국시대와신라에특히관심이많다.

저서:《일상이고고학,나혼자국립중앙박물관》《일상이고고학,나혼자전주여행》《일상이고고학,나혼...

목차

프롤로그

1.경주에서만난강릉김씨시조

원성왕릉
원성왕과그의라이벌
강릉의과거명칭,명주

2.포항을거쳐

새로운스케줄
금오신화
명주가
경주에서포항으로

3.삼척으로가는길

포항에서출토된신라비석들
다시버스를타고
울진봉평리신라비
신라관등제의성립
진골의등장
신라의성장과신분정립

4.죽서루에서만난용

터미널에서내려
죽서루
진골시대
신라사선을기억하다
또한명의죽서루여행객

5.실직군왕릉

실직곡국시절
고구려와의다툼
삼척김씨시조

6.바닷가에서만난전설

동해해암정
수로부인
기이한경험을한여인들
수로부인손자

7.동해삼화사

무릉계곡
삼화사
철불에있는명문
9세기중반신라

8.강릉가는길

동해안철기중심지
열차를타고
강릉역
강릉선교장

9.강릉과군사기지

경포대
북방을지키는군사기지
강릉씨마크호텔
과거군사기지의모습

10.명주군왕의전설

월화정
명주군왕릉을향해
족보이야기
군왕이라는작위
왕릉을보며

11.범일국사

대관령
국사성황사가는길
김유신과범일국사
범일국사가계
당나라유학열풍
강릉대도호부

12.마지막진골

마의태자
관세음보살
홍련암에서만난용
마의태자의길
마지막발자취

에필로그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황윤의강원도여행
왜경주원성왕릉에서시작되었을까

저자황윤은경주원성왕릉을둘러보다『삼국사기』신라본기원성왕부분을떠올린다.

선덕왕이죽었는데아들이없자,여러신하들이회의를한후에왕의집안조카인주원(周元)을옹립하고자하였다.주원의집은왕궁으로부터북쪽으로20리떨어진곳에있었는데,마침큰비가와서알천(閼川)의물이넘쳐주원이알천을건너왕궁으로오지못하였다.어떤사람이말하기를“왕은큰자리라진실로사람이도모할수있는것이아니다.오늘갑자기비가쏟아진것은하늘이혹시주원을왕으로세우고싶지않았기때문이아닐까.지금상대등경신은전왕의동생으로평소덕망이높고왕의자질이있다.”라하였다.이에여러사람들의뜻이모아져경신이왕위를계승하도록하였다.얼마지나지않아비가그치니나라사람들이모두만세를외쳤다.

위내용중왕위에오른경신이바로원성왕릉의주인인원성왕이다.그렇다면애초에왕으로세우려했던주원은어떻게되었을까?저자는조선시대인16세기중반에편찬된『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을통해김주원의소식을전한다.

김주원.태종왕(태종무열왕)의자손이다.당초에선덕왕이죽고후사가없으므로여러신하가정의태후의교지를받들어주원을왕으로세우려하였다.그러나족자(族子)인상대장등(上大長等)김경신이여러사람을위협해스스로왕이되고는먼저왕궁에들어가서정사를행했다.주원은화를당할까두려워명주(溟州)로물러가머무르며끝내경주에가지않았다.2년후주원을명주군왕(溟州郡王)으로봉하고명주의속현인삼척·근을어·울진등의고을을떼어서식읍으로주었다.이에자손은부(府;명주를이름)를관향(貫鄕;시조의고향)으로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의하면김경신즉원성왕은본래왕이될김주원을무력으로위협하고왕이되었다.이것이진실이라면『삼국사기』기록은무엇인가.고작하천물이넘쳤다고왕위계승1위인물을제치고2위인물이왕이된다는것에설득력이떨어지는면도없지않다.다만『삼국유사』에도김주원이왕위계승전에밀린후명주로물러가살았다고되어있는것을보면,실제로신라왕이되지못한후명주로간것만은분명한역사적사실인듯하다.문제는조선시대에씌어진『신증동국여지승람』과달리『삼국사기』,『삼국유사』,『고려사』,신라비석등에는명주군왕에대한기록이전혀남아있지않다는것.이지점에서황윤은명주군왕이라는칭호가정말로존재했던것인지의문을품는다.

『일상이고고학,나혼자강원도여행』의저자황윤은강릉김씨의시조김주원즉,‘명주군왕’에대한의문을해결하기위해명주군왕릉이있다는강릉으로향하는데….

「명주가」에서「별연사고적기」까지
설화가역사로만들어지는순간

통일신라시대명주(溟州)는현재의강릉을말한다.『고려사』에전하는고구려명주가((溟州歌)를보면,명주즉강릉에한여자가있었는데,수도에서온서생이반하자“과거에합격”해야만날수있다고말한다.그러자서생은수도로돌아가열심히공부했는데,마침강릉의여자집에서사위를들이려하자이에여자가슬퍼하며물고기를통해서생에게편지를보내고,진짜로편지를받은서생이강릉으로달려와결혼한다는이야기다.실제로오늘날강릉월화정에가면편지를물고있는노란물고기조형물이있다.

『고려사』에서는「명주가」를고구려의음악으로정리해두었지만,학계에서는「명주가」를고구려음악이아닌통일신라음악이라고보는의견이강하다.명주는신라시대지명이지고구려지명이아니다.고구려에서는강릉을하슬라(何瑟羅)라불렀다.뿐만아니라고구려때에는과거시험제도도없었다.한편조선중기문신인허균(許筠,1569~1618년)이집필한『성소부부고(惺所覆?藁)』에는고려말~조선초인물인이거인(李居仁,?~1402년)이쓴글이라며「별연사고적기」라는글을소개하고있는데,「명주가」와매우유사한구성이다.

「명주가」와비교해보면큰틀은유사한데이야기에크게살이붙어“서생→신라왕의아우무월랑”,“명주의여인→동원경의사족여인”,“물고기→황금잉어”,“서생이보려던과거시험→왕의아우로서본래고귀한신분”.더나아가「명주가」에는존재하지않은결혼후이야기로무월랑과여인사이에서다름아닌김주원과원성왕이태어났다는내용까지덧붙여져있다.이과정에서서생과여인의일화가마치역사처럼해석할여지를두었지만,물론이는결코사실이아니다.『삼국사기』에따르면김주원은태종무열왕후손,원성왕은내물왕후손을주장했기에가문부터다른인물이었으며,당연히친형제는더욱될수없었다.그러나「별연사고적기」에는김주원의어머니연화부인의집을절로만들었다는이야기까지있어이로써단순한전설이아닌실제로그흔적이남아있는역사처럼인식되게하는데….

어느순간부터이런이야기가등장하게된이유에대해저자황윤은김주원의지역연고성을강화하기위함이아니었는지가정한다.즉강릉김씨의시조가되는김주원이본래강릉과연고가있었음을그의어머니연화부인이강릉출신임을통해연결시킨것이다.이로써외가는강릉핏줄이되는것이니까.뿐만아니라아버지가신라왕의동생이자본인은신라왕이될수있음에도이를양보한것처럼묘사된것역시시조김주원의명성을높이기위한장치라하겠다.이렇듯「별연사고적기」는본래신라시대부터이어오던「명주가」스토리에새로운살을붙여지역의명사인김주원가계를설명하는이야기로변모시킨결과물이었다.

흥미로운점은「별연사고적기」로연결되는이거인과허균,이두사람간에하나의공통점이있으니,이거인은고려말인원나라지정연간(至正年間:1341~1367년)에강릉김씨족보의일종인왕족도(王族圖)를작성한인물인데,그의어머니가강릉김씨라는점.한편「별연사고적기」를작성한허균역시강릉출신인데다어머니가강릉김씨다.이거인과허균,실존했던시대는다르지만두사람모두외가가강릉김씨핏줄이었던것.이것이둘이강릉김씨시조인김주원에관심을가지게된계기가된다.

역사속고전문학의재미에빠지다
강원도고고학여행에서생각해보는진정한노블레스오블리주

이책과함께강원도여행을하다보면학창시절수업시간에배웠던역사나고전문학의진면목을재발견하는즐거움이더해진다.정철의가사「관동별곡」,향가인「헌화가」「해가」,최초의한글소설인김시습의「금오신화」등등그리고「단양신라적성비」「북한산신라진흥왕순수비」등고리타분하게만느껴졌던옛비석에새겨진문헌에이르기까지….그배경이되는실제의역사이야기로확대하여바라보면그동안암기하느라와닿지않았던것들이달리보이기시작한다.고고학여행하듯옛것들을공부한다면얼마나재밌고또오래오래남는자산이될까.

이책은강릉김씨의시조,명주군왕김주원에대한궁금증으로출발하여신라의마지막왕자인마의태자의흔적이남아있는속초의향성사지삼층석탑까지이어지는강원도여행으로,이속에는신라진골의흔적이짙게배어있다.한반도최초로통일을이루고번성했던고대국가신라,그리고그중심에있었던진골!

국가를지키기위해가장앞장서외세에맞서싸우며솔선수범을보였던그들의모습은오늘날진정한노블레스오블리주가무엇인지생각하게만든다.넘실대는동해와곳곳에숨어있는수수께끼같은이야기가어우러진이번강원도여행이재미있으면서도묵직하게다가오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