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볶는 부엌 : 기타 선율처럼 흐르는 그리움의 시 (양장)

커피 볶는 부엌 : 기타 선율처럼 흐르는 그리움의 시 (양장)

$17.00
Description
기타 줄 위에 머물던 마음이, 문장이 되어 내려앉다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이호준이 처음으로 건네는 시의 선율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이호준이 오랜 시간 무대 위에서 전해온 감정들을 처음으로 시에 담았다. 먼저 떠나간 존재들, 마음 한편에 남아 있는 이름, 혼자 견뎌낸 밤, 천천히 커피를 내리며 하루를 여는 고요한 시간. 그 모든 순간이 그의 손끝을 지나 낮고 깊은 문장이 되었다.

오랫동안 기타로 마음을 말해온 저자는 한 음이 울린 뒤 찾아오는 정적의 밀도를 안다. 그래서 크게 외치지 않아도 오래 남고,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마음 깊은 곳에 조용히 스민다. 슬픔은 억지로 지우지 않고, 그리움은 서둘러 정리하지 않는다. 다만 살아가는 동안 우리 안에 남는 감정들을 가만히 바라보며, 다시 하루를 지나갈 수 있는 작은 온기를 건넨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당신이 머물다 간 자리」는 계절과 자연 속에 남은 사랑의 잔상을, 2부 「비가 지나기를 기다린다」는 이별과 상처를 품은 채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마음을 담았다. 3부 「커피 볶는 부엌」은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한 다정한 순간들을, 4부 「기타 치는 고양이」는 음악, 고양이, 사랑, 상실이 겹친 저자만의 사적인 세계를 펼쳐 보인다.

『커피 볶는 부엌』은 누군가를 오래 그리워하는 사람, 잠들지 못하는 밤을 혼자 지나온 사람, 아픈 마음을 쉽게 말하지 못하고 삼켜온 사람, 상처와 희망 사이에서 자기만의 균형을 찾는 이를 위한 시집이다. 기타 선율처럼 은은하게 흐르는 이 시들은 독자의 하루에 천천히 스며들어, 우리가 오래 외면해온 마음의 결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한다.
저자

이호준

저자:이호준
1970년신안의작은섬안좌도에서태어났다.목포에서유년기를보내며세상이라는풍경과추억을처음으로간직했다.광주광역시에서초·중·고를마쳤다.고교시절우연히음악학원의강사를맡아직업연주자의길에들어섰고,이후지금까지기타리스트로활동하고있다.

야누스,뮤직필드,K-note를비롯해삼십여곳이넘는학원에서강의를해왔다.박청귀밴드,이치현과벗님들,소리새,임지훈,엄인호,전유나,김민우,백미현,박정훈,강지민,부채도사장두석등과함께세션및게스트로활동했다.

국내핑거스타일기타의저변확대를위해'한국핑거스타일기타챔피언십'을개최하고'F.G.A(핑거스타일기타아카데미)'를설립했다.마틴기타전담연주자및콘테스트심사위원을지냈다.
성신여대라이브클럽'어쿠스틱'을거쳐,현재홍대'어쿠스틱홀릭'을운영하며연주자들의무대를지켜오고있다.

첫시집『커피볶는부엌』에서삶의소소한아름다움과그리움,고독과위안을따뜻한시선으로담아냈다.

목차

추천사
서문/당신에게건네는커피한잔

1부.당신이머물다간자리
당신이머물다간자리/호수이고싶다/비/너라는꽃/기다림/봄이온다/꽃/향기의꿈/낮달맞이꽃/봄꽃/안개꽃/꽃도웃는다/들꽃1/들꽃2/들꽃3/장미/코스모스의정원/가을/가을이간다/붉다/떨어진잎새/설상화/겨울호수/겨울의계절/하얀기억/미리내/달빛내린/밤이오는소리/밤/서쪽하늘/잊을수없는모습/태초/철새1/철새2/이계절/뚝길/기찻길

2부.비가지나기를기다린다
비의저편/비의기억/비의너/비좁은마음/하얀고독/하얀마음/거울/창밖/우리사연/너와나/너/길1/11월/너의빈자리/만약에내가/이별뒤의이별/이별의말/늦은이별/별리/밉지만사랑한다/이루지못할사랑/상사초/홀로가리/고뇌/아무것도/어느하루/넋두리/잘가시게(큰매형)/해피버스데이(길자누님)/타향살이/집구석/하루/진심/찻집의기억

3부.커피볶는부엌
커피앞에놓인나/커피를마시며/커피볶는부엌1/커피볶는부엌2/펜/나의노래/나는서있다/길2/너에게로가는길/당신에게로/나에게비는/기도1/기도2/믿음/도토리키재기/건망증/원주이랑/꾸르륵꾸르륵/올테면오라지/고봉밥/반창고/좋은날/네가좋았다/예쁘다/첫눈/새해봉안담/하루를마감하며/꽃을들고서다/붉은미소/죽은시인의편지

4부.기타치는고양이
기타치는고양이1/기타치는고양이2/기타치는고양이3/작은오케스트라/신촌시나위/슈슈/챠챠/시몬1/시몬2/시몬3/너는/인연의끝/망각/찾을수없는새/흰꽃

출판사 서평

쓸쓸해서더다정한,기타선율같은시집
말보다먼저소리로살아온사람이문장으로남긴마음의기록

어떤감정은말로꺼내면너무가벼워지고,그대로삼키면지나치게무거워진다.이호준의시는바로그사이에놓여있다.아프다고크게말하지않지만,읽다보면마음어딘가가먹먹해진다.화려한수사보다담백한고백에가깝고,선명한결론보다오래남는여운에가깝다.

이호준은오랫동안기타로마음을전해온사람이다.고교졸업후기타하나로삶을꾸려왔고,한국핑거스타일기타챔피언십을개최했으며,아카데미를세우고라이브클럽을열어연주자들이설수있는무대를만들어왔다.그긴시간동안그의곁에는고양이가있었고,볶아내린커피가있었으며,떠나간뒤에도쉽게지워지지않는사람들이있었다.그는그모든것을기타줄위에얹어보내왔다.그리고이제,처음으로문장에담았다.

『커피볶는부엌』의시들은거대한사건을앞세우지않는다.떠난사람이남긴자리,비내리는창가,커피잔앞의고요,고양이의온기처럼소소하고익숙한장면들에머문다.그러나그사소함은가볍지않다.반복되는하루의틈에는말하지못한슬픔과오래지워지지않는그리움이조용히배어있다.

『커피볶는부엌』의미덕은상처를서둘러봉합하지않는데있다.많은위로의말들이괜찮아지라고,빨리털어내라고말할때이시집은오히려아픔이머무는시간을허락한다.「비의저편」에서시인은“그저조용히앉아/비가지나기를기다린다”고말한다.이기다림은체념이아니다.지나가야할것이스스로지나갈때까지,무너지지않고앉아있는마음의자세에가깝다.

저자의삶을알고읽으면이시집은한층더깊은결을얻는다.서문에서그는오랜세월함께한아내와의이별,15년간곁을지켜주었던고양이네마리,끝내이름을적지못한존재하나를고백한다.자신의이름앞에붙은‘기타캣’이라는이름역시그깊은사랑과상실의기억에서비롯되었다.그러므로이시집에등장하는커피,고양이,기타,비,밤,침묵은장식적인소재가아니다.한사람이사랑하고잃고버티며살아낸시간의흔적이다.

『커피볶는부엌』은상실을말하지만,그안에만머물지않는다.떠난것들을붙잡기보다떠난뒤에도남아있는마음을바라보고,아픈기억을지우기보다그기억과함께살아가는시간을조용히받아들인다.그래서이시집은슬픔의기록이면서도,동시에다시하루를살아가게하는다정한동행이된다.

기타선율처럼은은하게흐르는문장들은독자의밤과계절속으로천천히스며들어,오래도록잔잔한울림으로남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