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에서 만나는 적멸 (강원도에서 경상도까지 2천리 | 한국 5대 적멸보궁 기행)

옛길에서 만나는 적멸 (강원도에서 경상도까지 2천리 | 한국 5대 적멸보궁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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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뚜벅뚜벅 2천리 발걸음, 적멸에 도달하다
적멸(寂滅), 모든 것이 사라지고 고요함이 다가오는 순간. 옛것을 뒤로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때. 우리가 삶에서 이러한 경험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종교의 경지로 이해된다. 적멸보궁은 적멸의 순간을 경험하는 공간이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곳으로 설명된다.
보통의 사람들이 지난 시간을 털어내고 새로운 나를 만나는 방법으로 종종 걷기를 선택한다. 오로지 자신의 두 발에 의지해 걷는 동안 생각을 덜어내고 몸의 무거움도 하나씩 벗어내는 시간은 종교의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다양한 방식의 걷기가 열풍을 이루고 걷는 길도 끊임없이 생기고 있다.

스스로 길미녀(길에 미친 여자)라고 부르는 신용자 씨는 걷기길 가운데서도 옛길을 좋아한다. 사람의 왕래가 끊겨 풀숲 사이에 숨어있는 길, 짐승들만 겨우 다니는 토끼길 같은 오래된 길을 찾아내고 사람들과 함께 걷는 일에 오랫동안 빠져있다. 그 속에 숨겨있던 옛 이야기도 더불어 찾아낸다.
단지 호기심으로 시작한 옛길걷기가 적멸보궁이라는 생의 화두를 던졌다. 강원도에서 경상도까지 2천리 길을 걸었다. 적멸보궁들을 포인트로 하여 없는 길도 찾아가며 걸어간 그의 여정은 종교의식처럼 보인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꾸준히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 걷고 또 걸으며 마침내 적멸보궁들을 하나씩 만났다.

이 책은 그 여정의 기록이다.
하지만 그는 사찰에서 만난 진신사리보다 더 진귀한 것은 길 안에 있다는 것도 새삼 발견했다. 사찰을 품고 있는 산들이 그를 반겼고, 옛사람들의 삶이 묻어있는 길에서는 삶의 진솔함과 가벼워지는 법을 깨닫기도 했다. 홀로, 때로는 도반들과 걷는 여정 자체가 깨달음의 공간이자 적멸보궁이었음을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낯섬과 호기심으로 만났던 단어 ‘적멸’ 이 발걸음을 하나씩 옮기면서 온몸에 각인 된 것이다.

인제 설악산 봉정암을 시작으로 하여 평창 오대산, 영월 사자산 법흥사, 정선 태백산 정암사 등 강원도의 북쪽에서 남쪽 끝까지 그리고 울진 , 포항, 경주 등 해파랑길을 거쳐 양산 영축산의 통도사에 도달하면서 오래된 길이 전하는 법문을 전하고 있다.
저자

신용자

영양사,기자,주택관리사등다양한직업을경험하며삶의진정한가치를찾는데관심을기울여왔다.
2008년‘우리땅걷기’가시행한관동대로옛길걷기에참가하면서걷기의매력에흠뻑빠져들었다.특히옛사람들의삶이배어있는옛길에깊은관심을가져꾸준히잊혀진옛길되찾기에몰두하며함께걷는프로그램도운영하고있다.
2009년춘천을중심으로옛길탐사를시작하였고2016년까지틈틈이적멸보궁순례길을걸었다.2015년부터‘길사랑역사문화탐방’길잡이로전국을답사하고있다.
저서로『길에게길을묻다』(공저),『춘주마실과이야기』등이있다.

목차

적멸에이르는길

1.'산중미인'설악에들다
출발
백담계곡과백담사
영시안과오세암
조선시대'설악'탐승기
걸어야만나는'적멸'봉정암
'불뫼'를넘으며

2.백두대간바꿈쟁이길
인제~양양잇던박다령과조침령
양양~홍천오가던구룡령옛길
홍천~평창통하던두로령오대산길

3.오대산(五臺山),불심(佛心)을품다
오대길(북대ㆍ중대ㆍ서대ㆍ동대ㆍ남대)
상원사,문수동자의미소에반하다
선재길,스님들의발자취
오대산사고(史庫)와사명당
조선시대오대산유람기
월정사,천년숲속의달빛미소

4.옛길,강원의속살을잇다-법흥사
청심이가못넘은모릿재청심길
모릿재넘어금당계곡으로금당길
퉁텡이에서물골(탕수동)로통하던물골길
백덕산넘나들던먹골재먹골길
걷기,문명이되다
사자산법흥사,구산선문을열다

5.산깊은강마을아라리-정암사
대촌~판운리오가던어리미길
평창강의지름길,매운재와개굴재매운길
솔숲으로났던길,솔치솔밭길
접산을넘는구루머리재와쑥밭재구름길
물안개골짜기달운재물안개길
동강의잿말랑칠족령과구러기재동강길
광부들의꿈이묻힌새비재와만항재운탄길
태백산정기담은정암사,자장이잠들다

6.태백산넘어동해로
경상도강원도잇던산령길
기찻길에묻힌'억지춘양'
보부상의발자취울진십이령길

7.신라의향기밴해파랑길그리고통도사
망양정ㆍ월송정품은보물땅울진
대게의고향,블루로드영덕
영일만호랑이꼬리에솟는해포항
지금도들리는신라의숨결경주
역사와문화가흐르는곳울산
천년의스토리워킹태화강길
적멸이통하는곳,통도사암자순례길

적멸보궁순례길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