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의 영국 이야기 (한국인이 본 영국, 영국인이 본 한국)

김성수의 영국 이야기 (한국인이 본 영국, 영국인이 본 한국)

$18.53
Description
영국으로 한국을 비추고
한국으로 영국을 비추며
우물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길잡이
저자 김성수는 한국인이면서 동시에 영국인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서른 가까이 살았고 영국에서 역사를 공부했는데 박사학위는 한국인 함석헌을 주제 받았다. 다시 한국에서는 과거사 진상 규명과 반부패 사회 구현을 임무로 하는 기구들에서 일하다 지금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영국으로 건너가 있다.
〈김성수의 영국 이야기〉는 저자의 독특한 이력이 뼈대를 이루고 있다. 한국 이야기를 영국에 비추어 보여주고 영국 이야기를 한국에 비추어 보여준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실은 대단한 효과를 발휘하는 방법론이다. 저자가 들고 있는 거울을 따라 책 속을 거닐다 보면 세상을 보는 안목이 좁은 우물을 벗어나 저도 모르게 넓어지고 깊어진다.

영국과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먼저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인상 깊다. 9월 8일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0대 후반에 공주 신분으로 제2차세계대전에 참전했다. 군용트럭으로 구호품을 전달하고 탄약을 관리했다. 휴식 시간에는 흙바닥에 앉아 타이어를 갈고 엔진을 손질하며 차량을 정비했다. ‘고귀하게 태어난 사람은 고귀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었다.
빅토리아 여왕의 대녀였고 인도 왕족의 후손인 인도 소피아 공주는 여성 참정권 운동에 앞장섰다. 1913년에 영국 수상이 탄 차량을 가로막고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영국의회 앞에서 데모를 이끌었으며 대대적인 납세거부운동을 선도했다. 잘못하는 정부에 맞서서 대중의 권리를 신장시키는 모범을 이미 110년 전에 보여줬다.
한국에는 없을까. 일반 국민은 다 가는 군대를 사회 고위층은 면제 받는 경우가 많았다. 장준하는 그렇지 않았다.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베트남 파병에 반대했지만 파병이 결정되자 ‘빽’을 써서 장남을 참전시켰다. “찬성한 여당 의원도 안 하는 일을 왜 하느냐?”는 질문에 “남의 귀한 아들을 총알받이로 보내고 내 아들만 안 보낼 수 있나요?”라고 답했다.
저자

김성수

1960년서울출생.신진공고자동차과와한국철도대학을졸업하고1981~1989년철도공무원으로근무했다.
1989년2월4일함석헌이운명한날사표를제출했다.1990년영국으로유학,에섹스대학교역사학과(학사,석사)를마치고셰필드대학교동아시아학과에서함석헌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
2000년귀국후대통령소속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국제협력업무를담당했고《씨알의소리》편집위원과한국투명성기구사무총장등을지냈다.
영국인아내와1남1녀를두고영국에살면서‘반헌법행위자열전편찬위원회’조사위원,《오마이뉴스》영국통신원등으로활동하고있다.
국·영문판《함석헌평전》,《함석헌:자유만큼사랑한평화》,《조작된간첩들》등을지었다.한국전쟁기간의민간인학살과권위주의정권아래의문사를다룬책《폭력의역사》가2023년1월출간될예정이다.

목차

책머리에
한국인이본영국,영국인이본한국…8

1.나의스승이야기
나는함석헌·김동길에‘미친놈’이었습니다…14
베개속죽은쥐…영국여의사는왜한국에왔나…25
어느‘대박’만화가의말못할고민…37
‘퀘이커평화주의자’이행우선생을보내며…47

2.영국의정치인
전봉준과크롬웰을관통하는‘키워드’…58
이승만위해속옷벗어던지고논개가됐다…68
박근혜가존경한여인,그여인을공격한남성…76
전세계가주목하는이남자의‘무릎’…86

3.영국의노블레스오블리주
군용트럭모는공주님,좋아할수밖에없네…96
“군대보내달라”고한47세기자를아십니까…103
시위앞장선인도소피아공주…109

4.영국의코로나
영국의유명한부둣가,이름은‘파주길’…118
“왜한국처럼안되지?”…‘코로나사망4만3천’영국의고민…126
나는왜〈조작된간첩들〉을쓰게됐나…134

5.브렉시트는왜일어났나?
27년만의피살,영국을가른‘브렉시트’…142
“영국괴롭히기그만”…야당대표까지휘청…152

6.영국의교육과교복
“교과서없고숙제도내맘대로”인기중학교의비결…166
한국교복,영국교복보다비싼이유있었네…175

7.국가폭력과과거청산
“총성능시험해보려북한노인쐈다”…182
14명죽은사건도12년조사했는데……196
“역동적인한국현대사,난희망을잃지않는다”…203
총선서민주당의석확대하면개혁드라이브다시걸어야…216

8.영국에서본세월호
“한국정부가학생들을죽게놔둬”…228
외국인들“박근혜,국민들분노잘모르는것같다”…235
항공사협박에맞선영국정부…240
세월호의사자‘박지영’,그가살았더라면……247
세월호뉴스본영국인들“NorthKorea인줄알았다”…254

9.장례식과물대포
한국‘가짜장례식’본외국인들“변태스럽다”…262
물대포거부한영국경찰,이유는‘전통’때문…268

10.영국을점령한BTS
“BTS는영국소녀를우울증에서구해냈다”…274
영국대학생들에게물었다“대체BTS가왜좋아?”…287

11.영국에서본국정원해킹사건
“난증거삭제한그의‘고백’을믿을수없다”…298
“언론인-운동가해킹프로그램,한국정부도사용한정황있다”…306

12.가족이란무엇인가?
“평생한번도보지못했지만,사랑해요…아빠”…318
“아이들은나를‘쪽발이깜둥이’라불렀다”…325

13.영국사회그리고영국인
아인슈타인살린에딩턴,한국에서는나올수없다…338
우크라모녀와함께사는영국인“할수있는최소한의일”…343
월40만원에내집장만…꿈을가능케한‘비결’…351
다운증후군지방의원,다음목표는‘국회’…359
나는왜영국시민권자가되었나?…364

출판사 서평

실패한전봉준vs성공한크롬웰
한국의전봉준과영국의크롬웰도같은혁명가로서선명하게대조된다.전봉준은외세를끌어들인왕때문에실패하고목이잘렸다.크롬웰은외세를끌어들인왕을베고혁명에성공했다.노블레스오블리주가영국은두툼한반면한국은얄팍하다.까닭은무엇일까.국왕의목을자른경험이있는국민과그런경험이없는국민의차이는아닐까.
영국에서는덕분에전제왕권이사라지고의회가자리잡았으며국민의권리도보장되었다.전봉준이외세개입을막기위해관군과휴전하면서제출한폐정개혁안은다른길을걸었다.노비문서를태우는등신분제의전면적폐기는혁명적이었다.토지의평균분작은농민의토지소유를지향하는것이다.젊은과부의재혼을허락하라는주장은참따뜻한인간적호소였다.그러나약속은지켜지지않았고동학혁명군은일본군에짓밟혔다.
전봉준이성공했다면지금우리사회는어떤모습을하고있을까?친일파가줄어들고갑질횡포가사라지고성평등지수는높아지고양극화는덜하지않았을까?잘못하면지배층도목이잘릴수있다면노블레스오블리주가좀더일반화되지않았을까?역사를잊은민족은그잊은역사를반복하게된다는지적을상투적이지않게만드는대조였다.

세월호의사자에게영국처럼보편복지가주어졌다면?
세월호참사당시승객들의탈출을돕다목숨을잃은박지영씨의사연을영국의보편적복지와비교대조한것은날카롭다고할수있다.영국은1945년세계대전탓에전쟁비용으로국가채무가쌓였는데도무상의료,무상교육,무상양육등보편복지를강화했다.
사회복지는단순히인도적인것으로끝나는것이아니라국가경쟁력과국가신인도강화에도막대한도움이된다는믿음이있었기에가능했다.복지가확대되면국민개개인이잠재력을극대화해유능한개인이될수있다.유능한개인은자아실현을통해개인도행복해지고국가도그개인덕분에경쟁력이높아진다는것이다.
박지영씨는부친사후생계를위해세월호에몸을실었다가참변을당했다.대학을포기하는대신무사히졸업하고잠재력을극대화했으면어땠을까?생명에대한무한한애정과헌신을보여주었던것처럼미래의어느시점에나라와지구촌을위해자신의아름다운역량을쏟아붓지않았을까?그렇게되도록보편복지가거들었다면정말좋았을것이다.

영국과한국교복값차이에숨어있던사회모순
두나라아이들의서로다른옷차림같은범상한차이도그냥보아넘기지않는눈썰미가매섭다.한국학생은허드렛일을할때교복을벗고다른옷을입지만영국은교목을입은채로한다.원인은무엇일까?한국은교복값이비싸고영국은일반옷값의30%밖에안한다.여기에도구조적인문제가숨어있었다.바로담합이다.
담합은교복뿐아니라독과점품목에서소규모업종까지전반에퍼져있다.과징금의경우서양은피해액의300%가최소이지만한국은100%도아닌10%가최대치이다.서양은담합을자본주의공정경쟁을파괴하는중대범죄로규정하고강하게처벌한다.반면한국은소비자를이중으로뜯기는호구로내몰면서자구노력조차봉쇄하고있다.

40대여성총리가오고,엘리자베스2세여왕은가고
저자는“영국의역사,정치,사회,문화에관한글이대부분이지만모국인한국과의긴밀한관계를연상하고생각하며썼다”면서“한국과영국의역사,정치,사회,문화에대해차분하게음미하고사색하는즐거움을누릴수있기바란다”고덧붙였다.
책읽기를좋아하는어떤이는책을한권읽으면서마음을울리는대목을하나만얻어도성공이라했다.수십년면벽수행한수행자들의지고지순한문장이나타고난시인의벼락같은시어까지는아니지만읽다보면최소한차례이상빛나는표현을만날수있다.
9월5일영국에서는사상처음으로40대여성총리가탄생했다.8일에는70년동안왕위에있으면서영국국민의절대적인사랑을받아온엘리자베스2세여왕이세상을떠났다.세계적으로눈길을끄는사건이이어지면서영국이새삼관심을받고있다.
〈김성수의영국이야기〉에는한국인이잘모르는영국이야기들이곳곳에날것으로나타난다.어쩌면우리에게이해하기어렵고낯선것일수도있는이야기들이다.한국의문화와감성을타고난저자의손길과눈길이거치면달라진다.금세익숙한풍경이되고바로입에딱맞는음식이된다.


우리가몰랐던영국의어두운모습,그런데…

한국에태어났으면최소징역을살았을영국과학자
영국이라는나라의품격을알수있게해주는책이다.그들이봤을때동쪽끝극동의한국에서온낯모르는청년에게신청한장학금의10배인4000만원을주는대목은놀라웠다.나중에들은그이유는더욱놀라웠다.“많은한국젊은이들의분신뉴스를접했습니다.앞으로이런분들이한국에더이상생기지않도록당신이노력해주길바라는마음으로장학금을10배로준겁니다.”
또제1차세계대전당시적국독일출생의알버트아인슈타인의상대성이론을영국학자아서에딩턴이실험과검증으로입중하는과정도놀라웠다.‘이적분자’‘이적행위’라는비난을감수하면서도정부에지원금을신청한에딩턴도그렇고그에설득을당해서든어떻든정치적고려없이지원금을배정한정부도그랬다.
한국같으면어땠을까?저자김성수의지적이없더라도우리나라에그런사람이있었다면조선시대고종치하에서는말할것도1950년한국전쟁기이승만치하에서는더욱더반역죄로바로목이잘리거나총살형에처해졌을것이다.이후박정희·전두환·노태우시절이라고달랐을것같지않고김영삼정부이후소위문민화이후에는조중동수구언론의설레발을못견뎌서라도최소징역은살았을것같다.

한국처럼학살이있었던영국,한국과달랐던것은?
영국을잘모르는보통사람들에게는다른한편으로영국에도저런야만이있었구나하고보여주는부분도있다.우리만야만의세월이있었던것은아니구나하는뜻모를안도를안겨주기도한다.‘신사의나라’라는영국에도학살이있었고물대포가있고엉터리조사와발표도있었다.
그런데달랐던것은처리방식이었다.위기가발생하는것이문제가아니라그위기에어떻게대처하고처리하느냐가사실은더문제였던것이다.영국정부는14명이학살된사건을3500억원을들여12년동안조사했다고한다.반면우리나라는한국전쟁시기최소100만명이희생되었다는민간인학살은4년남짓조사한다음정부가종결을주장했다.80년광주에서벌어진학살은아직그진상이오리무중이다.
물대포또한독일에서거금을주고들여와보유하고있었지만그위험성이명백하게드러나자곧바로사용하지않기로결정했다.그런데그이유가흥미롭다.사실흥미롭다기보다는존경심이느껴진다.“시민의동의를바탕으로일하는영국경찰의전통을훼손할수있기때문에”물대포를쓰지않겠다고했다.우리나라경찰도‘시민의동의를바탕으로일하는’날이오면좋겠다는생각이드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