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봄이돌아왔다.봄날의햇살이나뭇가지위로쏟아져지난겨울동안버티어왔던꽃눈과잎눈의눈꺼풀을열게하고있다.이른꽃소식이남풍따라전해진다.꽃소식뿐아니라함께돌아온반가운책소식도있다.
그동안세권의전공연구서적<김유정의귀환>,<김유정과의만남>,<김유정과의산책>을엮어낸김유정학회에서다시새로운연구들을모아이번에는<김유정과의향연>(소명출판,2015)이라는책을출간하였다.이들은모두김유정문학을사랑하는학자들의땀과정열의소산이다.
이책은크게여섯부분으로이루어져있다.김유정문학과관련된다섯가지주제의글들과김유정문학에서영감을받아쓰인창작소설한편이조화롭게어우러졌다.
김유정문학과전통
책의첫부분에는김유정문학과전통의측면에서본연구로,서대석의글이실렸다.
그는「김유정문학과구비문학」에서이둘(김유정문학:구비문학)의공통점을서민대중의애환과인간의원초적문제를다루고있다는데서찾았다.그러나구비문학이인간보편적삶을다룬몇백년의전승기간인데비해김유정문학은특정한시기,개인적상상력에의해구축된것임을지적하였다.필자는구비문학작품과김유정작품을등장인물의명칭과성격,등장인물의조력자여부를살펴보고,개별작품의구체적인비교를위해비슷한소재를가진작품들을비교분석하였다.
김유정문학의토대
두번째로는김유정문학의토대라는측면에서본연구로,전신재,조동길,유인순,김미영의글이실렸다.
먼저,전신재는「김유정의‘위대한사랑’」에서김유정이구상한‘위대한사랑’의궁극점이어딘가를찾으려하였다.수필「병상의생각」에서처음그모습을보인‘위대한사랑’의탐색은,남녀간의사랑이지닌양면성에서숭고와우아를분류해내고원초적이며현실적인사랑을우아라고규정하였다.필자는인간구원의사랑에서보여주는종교적사랑과모성애야말로김유정이추구하던원초적이며위대한사랑이라고보았다.
조동길은「김유정의창작동력에관한연구」에서작가로서김유정의창작동인과그힘의원리를밝히려고하였다.이를위해필자는작가의유형을생계형,지사형,명예형,철학형으로나누었는데,그중김유정은생계형지사형에속하면서동시에명예형작가에속하고있음을찾아내었다.
유인순은「김유정문학에대한인문지리적접근」에서김유정에관련된복합적환경의문제를통해김유정의작품에반영된문학적특성등을살펴보았다.먼저고려시대부터근?현대에걸쳐춘천의역사적인물및춘천지역배경의문학작품들을살펴본후,김유정의작품에이러한것들이어떤식으로영향을미쳤는지분석하였다.
김미영은「병상의문학,김유정소설에서형상화된육체적존재로서의인간」에서김유정의소설을작가론과연결시켜병상문학으로서김유정의작품세계를조망하였다.병상문학으로서김유정의작가적관심은육체적존재로서의인간에초점이맞추어져있는데,특히그의작품에후각적묘사가많다는점을지적하며분석하였다.
김유정문학의분석적접근
세번째로는김유정문학의분석적접근이라는측면에서본연구들로,박상준,윤홍로,최성윤,최명숙교수의글들이실렸다.
박상준은「반전과통찰-김유정도시배경소설의비의」에서도시배경의소설텍스트10편을대상으로인물서사구성상의특징을분석하고,이를토대로서술전략을추론하고주제효과까지검토하였다.그리하여필자는김유정이소설속인간관계에서하층민이나약자를시점화자로설정하여인물의심리에초점을맞추고있고,이들이현실에서패배한다할지라도심정적역전으로반전효과를증폭시키고있음에주목하였다.
윤홍로는「김유정의은유에서길을묻다」에서은유의개념을통합적은유로확장하여,김유정소설에서이농민의삶을식물은유로,이농현상으로빚어지는약육강식적삶을동물은유로,극한적인절망속에서우연성에기대는삶을도박은유로분류하였다.그리고김유정소설에서이들은유의이행과융합의고리를관찰하고,은유의변동과동시대의시대정신과의관련성을추적하였다.
최성윤은「김유정의현실인식과아이러니의한양상」에서김유정소설속인물연구사를조망하고,이제는어린이가등장하는작품을대상으로어린아이들이어떻게형상화되고있고그들에대한부모의자세는어떤지,작가김유정이어린아이를통해그려놓은것이무엇인지에초점을맞추었다.
최명숙은「김유정소설의명명법과인물성격에관한연구」에서김유정소설의공간배경과명명법의관련성,공간배경에따른변별점,그리고명명에따른인물성격의형상화를추적하였다.
김유정자전소설속슬픔의양상과기능
네번째로김유정자전소설속슬픔의양상과기능을살핀연구가로는송선령과임정연이있다.
송선령은「김유정자전소설에나타난슬픔의기능연구」에서「형」,「따라지」,「생의반려」를중심으로이들에나타난슬픔의정서에주목하여,이러한감정이어떻게김유정문학의비극성에기여하는지밝혀보려고하였다.
임정연은「김유정자기서사의말하기방식과슬픔의윤리」에서자기(self)말하기방식과슬픔이라는정서를통해김유정소설의윤리적가능성을타진하고자하였다.
김유정과문학비평
다섯번째로김유정과문학비평에는박근예의「김유정문학의비평사적수용양상연구」라는글이있다.
그는이글에서위대한작가의탄생에는다양한비평담론의대화적생산과논의의확대가필수적이라고전제하며,이에따라김유정이문단에공식등단하던1930년대부터1970년대까지김유정문학의비평사적수용양상을고찰하여김유정문학이각시대문학담론의장에서어떻게배치되었는지를파악하였다.
다시태어난「동백꽃」의점순이와‘나’
마지막으로김유정문학의스토리텔링,창작소설로우한용의「나리도꽃-‘동백꽃에부쳐’」가실렸다.‘나리도꽃’은실제의꽃이아니라작가가만든소설적인꽃이름이다.「나리도꽃」은한국문학에서가장귀엽고도사랑스러운,사랑앞에솔직하고당돌하고적극적인처녀,김유정이창조한점순이를꼭닮은처녀의이야기다.「동백꽃」의점순이와1인칭화자‘나’가2천년대에태어났다면방불했을꼭그런처녀총각을주인공으로내세웠다.
‘김유정의귀환’,‘김유정과의만남’,‘김유정과의산책’,그리고‘김유정과의향연’을통해김유정의문학세계를탐사하고음미,재창조해온김유정학회에서는이제좀더넓고확트인‘김유정의문학광장’으로나가려고한다.김유정이요절한후78년이라는긴세월이흘렀지만,김유정의문학을사랑하고연구하는많은이들이있어그의주옥같은글들은여전히생생하게살아있는듯하다.이번에그의글이어떤식으로연구되고해석되었는지궁금하다면이책을읽어보기바란다.특히따뜻한봄날을맞아,우한용의「나리도꽃」을통해서현대에다시태어난점순이와‘나’를만나보는것을추천한다.
[<김유정과의향연>필자]
서대석(徐大錫,Seo,Dae-Seok)서울대명예교수
전신재(全信宰,Jeon,Shin-Jae)한림대명예교수
조동길(趙東吉,Cho,Dong-Keel)공주대교수
유인순(柳仁順,Yoo,In-Soon)강원대명예교수
김미영(金美英,Kim,Mee-Young)홍익대조교수
박상준(朴商準Park,Sang-Joon)포스텍교수
윤홍로(尹弘老,Yun,Hong-No)단국대명예교수
최성윤(崔城崙,Choi,Sung-Yun)상지대교수
최명숙(崔明淑,Choe,Myeong-Suk)가천대강사
송선령(宋善玲,Song,Sun-Ryoung)수원대강사
임정연(林廷姸,Lim,JungYoun)이화여대조교수
박근예(朴勤禮Park,Geun-Ye)문학박사
우한용(禹漢鎔,Woo,HanYong)서울대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