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란 무엇이었는가

서사란 무엇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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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사란 무엇이었는가』는 근대 초기의 서사물들을 유형화하고, 의미를 탐색한 연구서이다. 이 책은 특히 개신 유학자 단재 신채호와 국초 이인직의 서사물들을 중심으로, 우리의 근대 초기 서사 자료들이 어떻게 전통적 화이관과 그와 관련한 지배의 이데올로기를 부정하고 있는가를 탐색하고 있다. 더불어 근대 초기 휘문의숙에서 발행한 민간 편찬 교과서의 의의를 살펴보고 『한성신보』 소재 전계(傳系) 서사물과 야담계 기사(記事)의 서사적 의의에 주목하고 있다.
저자

김찬기

지은이:김찬기
1965년충남당진출생.
고려대국문과및동대학원졸업.
현한경대학교교수.
저서<한국근대문학과전통><한국근대소설의형성과전(傳)>
역서<고등소학독본>
공저<근대국어교과서를읽는다>등.  

목차

책머리에

제1장근대초기서사와계몽의언어
1.근대초기서사와계몽의기술학
2.서사의담화환경과‘국어’인식
3.‘구본신참’의변통논리와유가경전의해석학
4.‘국민’배양의논리와역사찬탈의도상언어

제2장근대초기서사의민족문학론과서사의두유형
1.근대문학과민족문학론의출발
2.근대초기서사의두유형과근대성
1)근대비판의로고스
2)근대추수의파토스
3.근대초기서사의두지형과그함의

제3장근대초기전계(傳系)서사물의역사적성격
1.전계서사물의양식적특질과서술시각
1)전계서사물의출현과그양식적특질
2)전계서사물의서술시각
2.전계서사물의인물형상
1)남녀풍정의서사화
2)소비되는여성과관리하는남성
3.전계서사물의서사적의의

제4장근대초기야담계기사(記事)의역사적성격
1.야담계기사의양식적특질과서술시각
1)야담계기사의출현과그특질
2)야담계기사의서술시각
2.야담계기사의인물형상
1)비루한삶의서사화
2)회음의윤리학과그인물형상
3.야담계기사의소설적경사
4.야담계기사의서사적의의

제5장근대초기몽유록의양식적변이상과갱신의두시선
1.근대초기몽유서사의출현
2.변이의형식과근대적주체
3.이념적변모와갱신의두시선
4.근대초기몽유록과부정의정신
5.근대초기몽유록의서사적의의

제6장근대초기신소설과경쟁하는서사들
1.경쟁하는서사들의출현
2.근대초기네서사(소설)의역사적성격
1)방각본소설
2)활자본고소설
3)역사전기물
4)신소설

제7장근대초기서사의지형학과그함의
1.전,몽유록,그리고신소설의거리
2.전과몽유록의영웅과그인물형상
3.신소설,그파탄의영웅형상

제8장마무리
다시단재와국초의서사를호명하며

부록
鐵馬코를내리치다
九尾狐와五帝
李小姐傳
李正言傳
金氏傳
佳緣中斷
李氏傳
孀婦寃死害貞男
小說婢子貞節
海賊剿滅

초출일람

출판사 서평

<서사란무엇이었는가?>(소명출판,2015)는근대초기의서사물들을유형화하고,의미를탐색한연구서이다.이책은특히개신유학자단재신채호와국초이인직의서사물들을중심으로,우리의근대초기서사자료들이어떻게전통적화이관과그와관련한지배의이데올로기를부정하고있는가를탐색하고있다.더불어근대초기휘문의숙에서발행한민간편찬교과서의의의를살펴보고<한성신보>소재전계(傳系)서사물과야담계기사(記事)의서사적의의에주목하고있다.

단재와국초,두계몽서사
저항적민족주의(혹은탈신민화)가호명된단재의탁몽서사에서는결코과거보다는‘지금여기,곧현재’가더좋다는서구근대(성)의이데올로기를용인하지않았다.단재에게는근대성의핵심어인‘개체의자유(사적인자유)’개념자체가매우낯선,생경함을넘어‘투쟁’의대상이었다.단재는개체사이의분절적차이나개체의자기분열적상쟁에기초한근대적세계상을인정하지않았다.단재는그의우의서사물을통해서서구근대(성)가구성한‘배타적인종주의’의파괴적결과(인종의멸절)를날카롭게직시하고있었다.그는탁몽우의서사를통해서구근대(성)의구성물인배타적인종주의에의해서타자화된,이른바‘속이기쉬운민중(혹은동양의황인종)’형상을절실하게형상화했던것이다.
그렇다면국초의서사는어떠한가?그는서구근대(성)와관련한역사적판단과인식에서단재와는매우다른지점에서있었다.국초에게서구근대(성)는따라가야할대상이었지‘투쟁의대상’은아니었다.그러나일본의지배권내에들어간조선의현실에서서구에대한‘추수(追隨)’는,어떤식으로든식민지현실에대한역사적판단(식민지현실긍정)과무관할수없는문제였다.서구추수가언제든지친일로귀일될수있는현실에서서구추수를소박한미래주의(근대성기획)로만볼수없는사정이여기에있다.
국초의서사가,‘이념성과흥미성의절묘한균형감각’위에서‘서구적근대(성)’를겨냥하고있었던것만은분명하다.그러나그이념성이란,결국‘(역사)결여’의이념,곧모순의현실을‘관념적’으로인식한결과였고국초의작품이보여주는상업적성격도결국은이와무관하지않았다.국초의서사는‘추구하려는대상’과의성찰적투쟁이나반성이소거된,이른바모순의현실이가장철저하게관념화된서사이다.

<한성신보>소재서사물에서나타나는남녀형상
<한성신보>소재전계서사물과야담계기사를다룬내용에서는이들서사물에서형상화된남성의인물형상에주목한다.여기에서남성은여성을관리하고소비하는주체로,혹은왜소한남성형상으로등장한다.말하자면서사물속의남성과여성은자신의‘내면’,곧‘자기’의목소리를들을수있는근대적성장내면을가진인물들이아니었다.여성의경우대개는‘사유하는주체’(남성)에부속된수동적인물형상으로표상된다.이러한서사물속에등장하는여성은어떤식으로든‘(근대적)여성주체’의인물형상과는거리가멀다.그리고남성역시매우‘허약하거나부도덕한인물’로형상된다.이것은일제의식민지정책이작동된결과이기도하지만,‘뒤틀린세계’속갇혀부당한지배체제나유가의가부장주의이념에복속된,여성과는또다른지점에서타율적존재로여전히남아있는남성의실존과도관계한다.말하자면남성역시‘의식(중세적지배이데올로기)’과‘제도’사이의간극을좁히는‘근대(합리화)의과정’이결여된공동체내에서스스로의현전(現傳)성을상실한채로‘허약하고부도덕한존재’로표상되고있는것이다.근대초기서사물의한편에서는1900년대이후제국의논리로차용한‘친일주의’를이중적서술시각을통해주조한서사물들이여전히창작되고있었다.이와같이황폐한내면을가진여성과그러한여성을‘소비하는’남성가부장주의를형상화한서사는결국1920년대이후근대단편들의일부에서형상화된신여성의황폐한내면의소종래와결코무관하지않다.
근대초기서사물에대한연구는주로신소설과역사전기물에집중되어왔고연구또한상당한성과가있었다.하지만신문과잡지에공간된서사물에대한연구가최근상당수축적되면서한국근대서사의기원을새롭게탐색하는의미있는성과들이제출되는가운데,다시주목받는몽유서사,야담계기사,전계서사물에대한연구는여전히미흡하다.<서사란무엇이었는가>는이러한문제의식에착안하여이시기서사물들에대한포괄적연구를담았다.근대초기몽유서사물과야담계기사,그리고전계서사물의인물형상과변이상,그리고그구성적특질을전대서사와의관련속에서탐색함으로써서사에대한전체적구도와시각을확보하였다.‘편면적인’내재적발전론의함정에빠지지않으면서근대초기서사의의의를탐색한이책은,향후근대초기서사연구의한전범을보여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