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 (페미니스트 박혜란의 조금 특별한 일기)

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 (페미니스트 박혜란의 조금 특별한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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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는 페미니스트 박혜란이 2010년 예순 즈음의 일상 이야기를 모아 엮은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를 새롭게 편집해 엮은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저렇게 나이들지 말아야지 혹은 저렇게 나이들고 싶다는 바람으로 지금껏 살아온 방식을 왕창 뒤엎고 새로운 스타일로 살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이들기를 권하고 있다.
저자

박혜란

저자박혜란은반백의짧은머리가잘어울리는여성학자.
어느날아침,머리를묶어야하는데오른쪽팔이올라가지않았다.말로만듣던오십견이온것이다.내머리도내마음대로못묶는다는사실에맥이빠져며칠이나서글퍼하다가동네미용실로달려갔다.그때부터쇼트머리가트레이드마크가되었다.묶을수없으면묶지않아도되는방법을찾으면되는거였다.
심장에스텐트를세개나박고사는성인병환자지만,취향에맞는영화를놓치지않기위해혼자영화관가기를마다하지않고,피칠갑한시체들이널려있는CSI드라마를광적으로좋아하는별스런할머니이기도하다.
혼자놀줄안다는건외로움을즐길줄안다는뜻이어서남에게섭섭함을느낄겨를이없기에,혼자잘노는사람이곧여럿과잘어울릴줄안다며‘혼자놀기’를호모헌드레드시대의잘늙어가는방법의하나로설파하고있는중이다.
저서에『믿는만큼자라는아이들』,『다시아이를키운다면』,『결혼해도괜찮아』,『오늘,난생처음살아보는날』,『나이듦에대하여』,『삶의여성학』등이있다.

목차

서문『다시,나이듦에대하여』를새롭게펴내며

1장이런내가어때서
낭만이고뭐고
그날아침삶은달걀은누가먹었을까?
나의홈쇼핑탐구생활
뽀글파마
할머니로사는재미

2장나이들어서도포기할수없는취향
난죽을때까지영화를쫓아다니고싶다
내가CSI에열광하는이유
갈까말까망설이는여행은무조건가라
맥주한잔의행복
개띠클럽
혼자놀기

3장페미니스트가보는세상
그연세가어때서?
남자들,달라졌다
고독사
난이런프로그램이싫다고
동경유람단

4장살면서저절로얻어지는건없다
명랑투병
나이드니까,글쎄
회갑이가져다준선물
식탁은가구가아닙니다
나도저렇게멋지게살수있을까?
요즘시어머니로사는법

5장나는자유다!
버스는인생이다
여자들이오래사는이유
스트레스에대처하는자세
내남편맞아?
우리서로손뼉을!
60넘어,자유!

에필로그다시스무살이된다면

출판사 서평

“사는게한결가벼워졌다,
나답게늙기로맘먹은순간”
페미니스트박혜란의나이듦에대하여

2001년〈여성신문〉에‘나이듦에대하여’라는칼럼에쓴글을모아펴낸『나이듦에대하여』로당시30,40대독자들로부터‘공감간다’,‘위로받는다’라는말을들었던페미니스트박혜란이2010년예순즈음의일상이야기를모아펴낸『다시나이듦에대하여』를새롭게편집해『나는맘먹었다,나답게늙기로』라는제목으로재출간했다.이로서『오늘,난생처음살아보는날』과함께나이듦에대한세권의연작이완성되었다.
한국에서여성으로나이들어간다는것에대한담론을열었던그는자신의일상을중심으로잔잔하게혹은유쾌하게펼쳐내는이야기들을통해많은여성들의공감을얻었고육아멘토로서뿐만아니라‘노년전문가’라는타이틀을얻었다.
저자는저렇게나이들지말아야지혹은저렇게나이들고싶다는바람으로지금껏살아온방식을왕창뒤엎고새로운스타일로살기보다자신만의방식으로나이들기를권한다.
“내아이들을키울때도그랬다.세상이말하는좋은엄마노릇은여러모로내능력을뛰어넘는것들이었을뿐만아니라무엇보다도내취향에맞지않았다.나는결국내가생각하는대로의엄마노릇을하기로했고그것으로충분히행복했다.아이들에겐미안한얘기지만난엄마답게살려고애쓰지않고그저나답게살았던것뿐이었다.나는이번에도슬그머니‘시어머니다움’이나‘할머니다움’에대해서고민하는것을그만두기로하고그냥내가생각하는대로시어머니노릇을하고할머니노릇을하기로스스로와타협했다.즉나는맘먹었다,아무리나이를먹어도그냥나답게살기로.그러자나이듦의무게가한결줄어들었다.사는게그럴수없이가볍게느껴졌다.”(9쪽)

나답게늙는다구,그게뭔데?

그렇다면나답게늙는다는것은무엇일까?저자가말하는나답게늙는것은‘자신의취향’을갖는것이다.물론젊었을때와완전히같을수는없다.
‘재미있게살고싶은젊은여성들의모임’이라는말에이끌려찾아간낯선파티에서먹고마시고춤추고노래하는건얼마든지따라할수있지만바깥에눈이펑펑쏟아지기시작했다는소리를듣는순간꽝꽝얼어붙은거리의미끄러움을먼저떠올리고집으로의무사귀환할일이벅찬과제가될수도있다.아침저녁식후에약을먹었는지안먹었는지헷갈려서어느땐안먹고어느땐두번씩먹는일이다반사가되면서이렇게건망증이심하니치매에걸릴수있겠다는두려움이시시때때로찾아올수도있다.
번번이맘에쏙드는물건사기에실패하는홈쇼핑과나이들수록함께술마실사람이점점줄어가지만,좋아하는영화를위해혼자서라도영화관을찾아관람하고,살인,시체,수사를좋아하는심리엔무언가정신적인문제가숨어있다는둘째아들의핀잔에도좋아하는미국수사드라마보는것을멈추지않는다.버스로부산을1박2일에다녀오면서이젠이런여행은무리라고투정을부리지만고속도로휴게소의따끈한김치우동국물에짜증과근심을녹여내기도한다.혼자밥먹는늙은여자를바라보는시선을느끼지만,남들의시선따위는의식하지않는다.
저자는혼자노는법을배우지못하면항상남에게의지하게된다고말한다.50년을같이살았어도배우자와내취향이일치하지않을수있고,자식은자기사는일만으로도바쁘다.“혼자놀줄안다는것은외로움을즐길줄안다는뜻이다.외로움을즐길수있다면남에게섭섭함따위를느낄겨를이없다.그러니혼자잘노는사람이곧여럿과잘어울릴줄아는사람”(100쪽)이라고얘기한다.나이들수록자기취향을가지고혼자놀줄알아야인생이그나마덜외롭고덜삭막해진다는것이다.
이렇듯혼자하더라도스스로즐거움을느낄수있으려면자신만의취향이있어야만가능하다고말하는저자는우리나라구석구석을혼자걷고싶은소망을가진다.

지독한연령차별주의의벽을넘기를바라며
그시작은바로나로부터

“겨우10년정도차이나는사람들이‘그연세에어쩌고저쩌고’하는건정말짜증나는일이다.불과10년후에다다를나이를마치아득한먼훗날인양취급하는건아무리생각해도언어도단이다.”(105쪽)

함께여행을떠난무리에서조금이라도뒤처지면‘그연세에~~’를들먹이는사람들,TV노인대상프로그램에서노인들을희화화하거나50대에게‘어르신,어르신’이라고부르는사람들….저자는이런모습들을가리켜“자기보다조금이라도나이든사람과자신을분리하고싶어하는연령차별주의에서나온”(43쪽)것이라고말한다.
저자역시‘나이주의자’였던순간을고백하기도했다.젊은날의우상이었던전설의배우백성희선생을만나러가는길에가슴이두근거리면서도‘80노인’같지않은노老배우의모습을보고깜짝놀랐던것이다.
저자는대학로에서젊은가수의콘서트를보고나왔는데지하철에오르자마자몇명이한꺼번에벌떡일어섰을때몇시간동안누렸던젊음이순식간에깨어져버릴때의그낭패감을떠올리며“몇살덜먹은거,몇살더먹은거너무의식하지말고살자”(110쪽)고얘기한다.연세따위는애써잊고사는사람에게새삼나이를의식하게만드는건칭찬도예의도아니라고얘기하면서예의를빌미로사람사이에벽을쌓지는말아야한다고강조한다.
이외에도이책에는출간당시부터지금까지사람들의입에오르내리는박혜란의〈新시어머니십계명〉(187쪽)과〈스무살을맞는그대들에게예순네살먹은헤라니할머니가〉띄우는20가지의다짐들이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