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 (조재도 시집)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 (조재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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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재도 시집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 이 시집에는 경계를 넘는 중인 청소년들의 불안정한 마음과 일상, 학교생활과 친구들 이야기, 갑자기 달라져 보이는 주변과 세상 등을 그린 청소년시 60편이 담겨 있다. 자기 이야기를 자기 말로 노래한 시를 읽는 동안 청소년들은 ‘너도 모르게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이 찾아올 거야, 넘어졌어도 괜찮아’ 하고 속삭이는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조재도

저자조재도는부여에서태어나청양에서자랐다.초등학교를마치기전서울로전학해중·고등학교를다녔다.공주대학교국어교육과를졸업했고,1985년『민중교육』지에시「너희들에게」를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충청도여러학교에서국어선생으로일하며오랫동안글쓰기교육을했다.학생들글에서아이들의속마음을엿볼수있었고,그과정에서쓴시들을이시집으로묶었다.지금은청소년평화모임일을하며어린이와청소년문제에관심을두고글을쓰고있다.
그동안시집『그나라』,『백제시편』,『좋은날에우는사람』,청소년소설『이빨자국』,『싸움닭샤모』,『불량아이들』,동화『넌혼자가아니야』,『자전거타는대통령』,중·고등학생글모음『눈물은내친구』,『36.4℃』(공편)등을펴냈다.

목차

제1부너한테만말할게
엄마
사춘기
따라쟁이
걱정
우리학교
큰나무
짝사랑
말하기어려운말
외톨이
울고싶어요
그건비밀

행복할때
커튼
수줍음


제2부춤추는초코파이
선생님도웃었다
성운이시
신나영
춤추는초코파이1
춤추는초코파이2
만우절

종소리
시험전날
빼빼로데이
소주맛
텅빈운동장
NO
송우찬
곰인형
실화


제3부자물쇠가철컥열리는순간
새로운일
앞날
개구리눈
잔소리정말싫어
향나무
자물쇠가철컥열리는순간
우울한날
ADHD
에공,이젠지겹다

힘대결
나의이상형
왜?
그냥웃는다


제4부어른이되면
꽃밭
가을햇볕
벌1
벌2
뻐꾸기
들국화
할머니약
겨울텃밭
큰일났어요
가뭄
토끼는무지개다리를건너고있었다
우리들의미래
어른이되면
개구리소리
질문

시인의말

출판사 서평

“나도모르게자물쇠가철컥,열리는순간이있다!”
어느순간와짝넓어진어깨를발견하는청소년들의성장비밀


『자물쇠가철컥열리는순간』은이제막중학생이된청소년들이속마음을털어놓는청소년시집이다.이상하게도어제까지는초등학교를다니는‘아이’였는데,중학교에입학하는순간‘청소년’이라는말이붙는다.얼떨결에청소년이된아이는경계에있다.이시집에는경계를넘는중인청소년들의불안정한마음과일상,학교생활과친구들이야기,갑자기달라져보이는주변과세상등을그린청소년시60편이담겨있다.자기이야기를자기말로노래한시를읽는동안청소년들은‘너도모르게자물쇠가철컥,열리는순간이찾아올거야,넘어졌어도괜찮아’하고속삭이는따뜻한위로를받을수있을것이다.『자물쇠가철컥열리는순간』은‘창비청소년시선’세번째권이다.‘창비청소년시선’시리즈는앞으로도계속출간된다.

●출판사책소개

“무엇인가가변할것같아불안하다.”
초등학교에서중학교로,이제막경계를넘는청소년들의노래

『자물쇠가철컥열리는순간』은초등학교에서중학교에입학하는시기의청소년들이등장해속마음을털어놓는다.이전의청소년시들이주로고등학생또래아이들이겪는학업스트레스,가출,몽정,부모와의갈등등을소재로다루었다면이시집에수록된시들은경계를넘는중인청소년의걱정과불안,울고싶은마음등을섬세하게들여다본다.
우리는이제막중학생이된청소년들에게주목하지않았다.아직‘아이’라고여기거나경계에서혼란스러워하는아이를섣불리‘청소년’으로넘겼다.며칠사이초등학생에서중학생이되었을뿐인데덜컥‘아이’대신‘청소년’이라는이름을붙였다.이시기의청소년들은‘이제중학생이니다컸다’는말을들을때마다어쩐지어른스럽게행동해야할것같아부담스러워진다.무엇인가가변할것같고변해야만할것같아불안하다.중학교교사로오랫동안아이들곁에서아이들을지켜본조재도시인은이제막‘초등학생’꼬리표를뗀청소년들이느끼는불안과걱정,몸과마음의변화,갑자기달라져보이는주변과세상에주목했다.경계에서불안해하고걱정하는중학생들의속마음을담은것이이시집의특색이자장점이다.
1부‘너한테만말할게’에는이제막중학생이된청소년의섬세한감성을,2부‘춤추는초코파이’에는학교생활과친구들의이야기를담았다.3부‘자물쇠가철컥열리는순간’에는사춘기소녀·소년의내밀한마음과일상을,4부‘어른이되면’에는자기주변과자연,세상에대한발견을담았다.

“우리는그리단조롭지도,순진하지도편안하지도않다.”
청소년들의불안과걱정,그들만의문화와정서를담은시

어떤청소년시를읽고싶으냐는물음에많은청소년들이“재미있고공감할수있는시,우리가하고싶은말을대신해주는시를읽고싶다.”라고답했다.그리고한마디덧붙인다.어른들이짐작하거나바라는것과달리“우리는그리단조롭지도,순진하지도편안하지도않다.”라고(‘창비청소년시선’1,2권을읽은청소년들의의견에서발췌함).『자물쇠가철컥열리는순간』은청소년들의바람대로청소년들의불안과걱정,그들만의문화와정서를그들의말로손에잡힐듯생생하게담아냈다.

초딩땐
엄마가없으면불안했는데
중딩이된후
엄마가옆에
있으면불안하다
-「엄마」전문(10면)

우리들마음에도
개구리눈같은구멍하나있었으면좋겠다
친구와싸워말도안할때
아이들이놀려열팍팍받을때
압력밥솥처럼부글부글끓어
마음이터지기일보직전일때

주전자뚜껑에난공기구멍처럼
쉭쉭김빠지는구멍이있었으면좋겠다
꽉닫힌마음에
열린구멍하나쯤있었으면좋겠다
-「개구리눈」부분(64~65면)


몸과마음이변하는두려움과기대(「사춘기」11면),자기가정말하고싶은것이뭔지몰라드는걱정(「걱정」14~15면,「꿈」44면),괴롭힘을당하거나외톨이가된친구를볼때의복잡한마음(「외톨이」21면,「신나영」38~39면),좋아하는사람에게속마음을말못하는수줍음(「말하기어려운말」20면)등청소년들이일상에서느끼는다양한감정들을섬세하게살핀다.내밀한마음이담긴시들을읽는동안청소년들은일기장을공유하는듯한공감을얻을수있을것이다.

“그러니기다려주세요.”
어느순간어깨가와짝넓어지는청소년들의성장을담은시

『자물쇠가철컥열리는순간』은아이에서이제막한뼘더자라기시작한청소년의성장을따뜻하게공감하고드러낸다.코밑이거뭇해지거나목소리가변하면어떨지겁나고,키는안크고살만찌면어쩌나고민도된다(「사춘기」11면).동생과싸워속상해하다가도(「따라쟁이」12~13면)어떤때는내가한말이,내가하는생각이어른스러운것같아서마음이흐뭇해진다(「큰나무」17면).지금은아무리애써도잘되는것하나없어고민인청소년들에게어느순간와짝넓어진어깨를발견할거라고,나도모르게두바퀴로세상을씽씽달리는것처럼자물쇠가철컥열리는순간이있다고,그러니함께기다려주겠다고손을내민다(「자물쇠가열리는순간」70~71면).

나에게도
자물쇠가철컥열리는순간같은
그런때가있어요
그러니기다려주세요

처음자전거를배울때
수십번넘어지고일어나다시타도
또넘어질때
그러다어느순간
나도모르게두바퀴로세상을씽씽달릴때처럼
자물쇠가철컥열리는순간이
있답니다

(…)

아무리아등바등해도넘지못하던벽을
어느순간훌쩍뛰어넘는
그런때가있답니다

-「자물쇠가철컥열리는순간」에서(70~71면)

“우리도쓸수있어요!”
청소년들에게시를읽고싶고,쓰고싶은마음을끌어내주는시


그동안우리는시를공부의대상으로여겨왔어.거기서부터망하게된거야.(중략)그렇지만얘들아,시라는게정말그게다일까?분석하고문제풀고시험보는게다일까?아니야.그렇지않아.어느가을날집에오는길에하늘저멀리붉게펼쳐져있던노을,꽃들이다투어피어날때꽃향기에이끌려꽃잎에얼굴을가까이해보고싶은마음,‘왜나무들의아기를열매라고하지?’와같이불현듯솟구치는질문,좋아하는사람앞에서는자기도모르게짓게되는조개무늬눈웃음,그속에살짝깃든분홍빛부끄러움.시는바로이런것속에숨쉬고있어.-‘시인의말’에서(112~113면)

조재도시인은학교에서근무하며오랫동안청소년과함께생활했다.청소년과함께시를읽고쓰는활동을해오며겉으로보이는그들의모습과여린속마음이어떻게다른지누구보다가까이에서지켜보았다.‘시인의말’에서알수있듯시인은청소년들이시를공부의대상이아니라세상을느끼고자신을표현하는노래로만나기를바란다.따라서이시집에실린60편의시들은청소년의자기표현이라고도할수있다.엄마한테들키기싫은비밀이생기기시작한청소년들의마음을있는그대로,때로는직설적으로드러낸다.마음을솔직하게털어놓는것이시가될수있다는사실에청소년들은시를읽는즐거움과‘나도시를쓸수있겠구나!’자신감을얻는다.내이야기는내가제일잘할수있으니말이다.또한이시집에등장하는청소년들은거창하게말하지않고섣불리결심하지도않는다.대신때를기다리는여유를찾고나와내주변을돌아본다.그시선을따라가는동안어렵고지겨운시가아니라자기이야기를바로곁에게서들려주는친구같은시를만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