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학교 밖 아이 (김애란 시집)

난 학교 밖 아이 (김애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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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애란 시인의 『난 학교 밖 아이』. “공부하기 싫어 학교 때려치웠구나?” 학교를 그만둔 날부터 나는 세상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청소년은 으레 다 ‘학생’이라 여긴다. 『난 학교 밖 아이』에는 학교 폭력, 질병, 가정 폭력과 빈곤, 친구 관계 등으로 고통을 겪다 학교를 떠난, ‘학생이 아닌’ 청소년들이 있다. 이제껏 이 아이들의 삶과 아픔을 청소년들의 목소리 그대로 담아낸 시집은 없었다. 이 시집은 학교 밖 아이들에게 “괜찮아.” 하고 위로하고, “넌 할 수 있어!”라며 용기를 주고, “잘했어.” 하고 인정해 준다.

주된 화자인 ‘승연이’가 어쩔 수 없이 학교를 떠나는 순간을 출발점 삼아 그 후 쏟아진 세상의 따가운 시선,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만난 학교 밖 친구들의 이야기, 그리고 이 아이들이 학교 밖에서 다시 꿈을 꾸는 이야기가 1~4부에 담겨 있다.
저자

김애란

저자김애란은경기도광주벌말에서나고자랐다.아름다운마을벌말이야기를시로쓰는게꿈이다.우선은청소년시를더쓰고싶다.아직써야할학교밖아이들이야기가많다.그동안학교밖아이들에관해많은생각을했다.이아이들을위해내가무엇을할수있을까?지금으로서는이아이들이야기를시로쓰는게최선일것같다.그다음에분명더할일이있을것이다.
1993년『시문학』으로등단했고,2005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동시가당선되었다.제2회황금펜아동문학상을받았고,제19회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에서대상을받았다.시집『내일익다만풋사과하나』,동시집『아빠와숨바꼭질』,동화『일어나』,『사랑예보흐린후차차맑음』,『엄마를돌려줘』,『멧돼지가쿵쿵,호박이둥둥』등을냈다.

목차

제1부괜찮아
절실한이유
난삐딱한게좋아
지우와나
한동안
봄날
하느님은알지요
하얀알약
벽은길이다
날개야,돋아라
세상에서가장힘센말
난마네킹
퍼즐카페에서
다이어트
민들레학교
차라리
내사랑은
괜찮아

제2부아빠가가출했다

가슴이뻥
아빠가가출했다
스포츠머리엄마
옥탑방
유일한증거
거미
만우절
초록손가락
비모란선인장
오도독오도독
양말장수
달맞이꽃
화풀이
내가라면을먹는이유
잠꾸러기미래
데굴데굴
연꽃의사랑

제3부오총사탄생기
오총사탄생기
이시간이젤로좋아!
청소년증
오늘따라왠지
너만힘든거아니야
미래를가두다
조용한병실에
내애완돌미래에게
생각해봤을까요?

부러워서그래요
시읊어주는물리치료사
꼴깍꼴깍
다섯개의촛불
하늘을나는자전거
초콜릿을먹으며
별떡

제4부데굴데굴굴러서라도
나는나
달팽이를본다
눈먼톱상어
괜스레

아름다운병
너를기다리며
부메랑
사진찍기
벌침
열차안에서
스물일곱살나에게
미래를깨우다
미래를껴안다

해설│김제곤
시인의말

출판사 서평

“학교를그만두겠다고했을때,담임샘은많은것을잃을거라고말했다.”
학교밖에서현실의벽에부딪힌청소년들의이야기

『난학교밖아이』는학교를그만둔뒤어디서든예외로취급받는청소년들의이야기를담은청소년시집이다.‘학생’이아닌아이들이겪는소외와아픔,그리고이를딛고선성장을그려냈다.이시집은‘학교밖아이들’의삶을다루었다는점에서지금까지의청소년시집과다른개성을지닌다.시인은학교를벗어나편견과소외의그늘에서자신의삶을꾸려가는청소년들의삶을66편의시에담아성장서사로보여준다.아이들의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나와무관하게여겼던아픔이마치나자신의아픔처럼느껴진다.그아픔을극복하는과정을함께하며위로와평안을얻을수있을것이다.김애란시인의『난학교밖아이』는‘창비청소년시선’여덟번째권이다.

“모든것이다내잘못인것만같았다.”
교복을입고싶어도입을수없는아이들을다시한번외면하는세상

학교를그만두는아이들전부가공부가싫어학교를때려치우는것은아니다.아이들은“학교를다녀야하는많은이유보다/학교를그만두어야하는단한가지이유가/더절실하지않기를/기도하고기도”(「절실한이유」)한다.그럼에도결국은학교폭력에시달리거나가정폭력에진저리치다학교밖으로내몰리고만다.승연이역시수만개의바늘이찔러대는것같은중증아토피로괴로워하다학교를그만둔다.아픈몸으로는하루여덟시간을한자리에앉아버틸수가없기때문이다.
학교를그만두면고통에서벗어날것같았지만이들이교문을나선후에마주하는현실은차갑기만하다.친구들의외면(“나는고등학교를다닌지석달만에자퇴를했다/그러자많은친구들이핑계를대며만나주지않았다”「지우와나」),어른들의편견(“니들공부하기싫어학교때려치웠구나?”「부러워서그래요」),이로인해밀려오는자괴감(“학생증을내밀땐몰랐는데/청소년증을내밀고부터/보는눈이다르다는걸느꼈습니다”「청소년증」)등또다른아픔에직면한다.

자퇴서를내고처음으로찾아간곳은
알바를구한다는중국집이었습니다
자퇴생은안쓴다는중국집주인아저씨말대로
나는중국집알바도할수없습니다

친구들이보고싶어찾아간학교
우리엄마가너랑놀지말래
저희들끼리시시덕거리며멀어져간친구들말대로
나는학교친구들과놀수없습니다

어디로가는지도모른채무작정걸었습니다
우주미아가되어별과별사이를
둥둥떠다니는기분이었습니다
행인과어깨를부딪칠때마다
얻어맞는기분이들었습니다
―「하느님은알지요」부분

식탁에사기그릇이떨어졌다
사기그릇은이빨이빠졌고
식탁유리에금이갔다
꿈틀,애벌레가움직이는게보였다
잘못보았겠지꿈틀,꿈틀……
수많은애벌레들이기어다니고있었다
식탁유리에간금이나뭇가지처럼
뻗어나고있었던것이다
잔가지를치면서(중략)

열일곱해나약한내생이
저렇게산산조각나면어쩌나
겁나는봄날이었다
―「봄날」부분

아이들은학교밖에서‘겁나는봄날’을맞은채하루하루를버텨낸다.학교와가정이라는안정된제도권안에서도휘청거리기마련인청소년기를편견과차가운비난의시선속에서보내야하기때문이다.이시집은색안경을썼던어른들이나또래아이들이학교밖아이들의아픔에조금이나마다가갈수있게한다.또학교를그만둔것은단지과정일뿐결과가아니라는것을잊지말자고일깨운다.

“바보야,너만힘든거아니야!”
상처난발들이모여별을만들다,나의미래를껴안다!

학교와친구들을향한그리움이한없이커져그리움을다이어트해야하고(「다이어트」),학교를그만둬도기다리고있는게아무것도없다는현실을믿을수없어죽은듯잠만자야하는(「한동안」)승연이에게힘을준사람은엄마와검정고시학원에서만난비슷한아픔을지닌또래친구들이다.

괜찮아
학교를나오며
엄마가내손을꼭잡았다
햇살이유난히반짝거리는하굣길이었다
―「절실한이유」부분

엄마는학교를그만둬야했던딸을토닥이며“지금은암것도안보이고/똑죽을거맹키로막막한거같어도/일단나서면보이는게길”(「길」)이라며격려해준다.검정고시학원에서만난친구들은“너만힘든거아니라고,이바부팅아”(「너만힘든거아니야」)하고외치며참고참았던눈물을함께흘린다.외로움과좌절에빠진아이들을다시일어설수있게한것은진심이담긴위로와공감,서로의꿈을지지해주는믿음이었다.아이들은서로의상처를들여다보고보듬어주며새로운꿈을품는다.할아버지댁으로떡을만드는일을배우러떠나고,필리핀남쪽나라팔라우에가서다이버가되겠다는꿈을키우며,시를읊어주는물리치료사가되기로마음먹는다.학교밖에서,당당하게.

학교폭력에시달리다자퇴한정우
가정폭력에진저리치다가출한혜영이
도둑으로몰렸던미란이
왕따로주눅든채은이
공부에지친예린이수빈이
엄마아빠가그리운지우은수
몸이너무가려운나

상처난우리를껴안듯
가만히미래를안아봅니다
두손안에폭안긴미래
우리들심장이요만할까요?

미란이예린이채은이정우혜영이
수빈이지우은수승연이
우리는돌멩이만한심장을안고
데굴데굴굴러서라도
저먼미래를향해갈겁니다
―「미래를껴안다」부분

▶‘창비청소년시선’소개
‘창비청소년시선’은전문시인이쓴청소년시를발굴하고정선해내는본격청소년시시리즈이다.김애란시집『난학교밖아이』까지총8권의‘창비청소년시선’이나왔다.앞으로도‘창비청소년시선’은청소년시의다양한폭과깊이를가늠하며청소년들곁을지킬조금은위태롭고조금은삐딱한노래들을찾아나갈것이다.

[추천글]

학교밖아이들,가만불러보기만해도먹먹해지는건왜일까요.그건어쩌면이아이들이느낄상실감,소외감,외로움,불안……이런감정들을어렴풋이나마짐작하기때문일지도모릅니다.또어쩌면그것은우리가이아이들을제대로돌아보지못한데서오는자책때문인지도모릅니다.저는이시집이이아이들에게“괜찮아.”하고위로하고,“넌할수있어.”하고용기를주고,“잘했어.”라고인정해주는그런친구같은시집이었으면좋겠습니다.-「시인의말」에서

이시집을처음부터끝까지따라읽노라면‘학교밖아이’가바로나자신이라는것을깨닫게된다.그러면서어떤이상한위로와마음의평안같은것을얻게된다.이시집에나오는‘학교밖아이들’은웬일인지단순히제도권학교에서밀려난청소년으로만읽히지않는다.그들은우리사회의한귀퉁이에서살아가는소수자를상징하는것도같고혹은주류에서밀려난우리현대인들,혹은경쟁의틈바구니에서살아가는내자신의삶을슬며시되비쳐보여주는것도같다.-김제곤(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