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푸른푸른

댄스, 푸른푸른

$10.15
Description
“나와 너, 우리를 춤추게 하는 푸른푸른 말”
김선우 시인의 첫 청소년시집
『댄스, 푸른푸른』은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도화 아래 잠들다』 등으로 널리 알려진 김선우 시인의 첫 청소년시집이다. 모두가 마음 아팠던 ‘그해 봄’ 이후 시인은 중고등학교와 도서관 강연을 통해 수많은 십대들을 만났다. 아픈 학교 안에서도 아름답게 자라는 아이들을 지켜본 그 시간이 고스란히 이 시집에 담겼다. 시집에 등장하는 소녀는 자신과 주변을 따뜻한 마음으로 돌아보며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하나씩 해 나간다. 씩씩하게 한 그루 나무처럼 걷는 소녀를 따라가는 동안 우리도 어느새 “난 내가 좋아, 네가 좋아. 우리라서 좋아!” 하고 외치게 될 것이다. 김선우 시인의 『댄스, 푸른푸른』은 2015년부터 꾸준히 출간된 청소년시 시리즈 ‘창비청소년시선’ 열네 번째 권이기도 하다.

저자

김선우

김선우
강릉에서태어났다.강원도시골아이로자란것을생의축복이라여긴다.여자들이많은대가족에서시끌벅적하게자랐다.작가로살아가는에너지의밑바탕에당당하고자유로운여성이있다고믿는다.이십대에시로등단했다.시가여전히아름다움에의기록의지라고믿는다.삼십대에소설을쓰기시작했다.소설은당대사회에적극적으로말거는소통의지라고믿는다.자기소개를해달라고청해오면,‘쓰는자이고사랑하는자’라고답한다.‘쓰기’와‘사랑하기’의정확하고생생한합일을꿈꾼다.
‘생명력과관능’‘긍정의여성성’‘서정의본진’까지시,소설,에세이를넘나드는김선우를수식하는말들은많다.“김선우의글은날카롭고담대하면서도섬세하고따뜻하다.정면을통과하면서도조곤조곤사람의마음을바닥까지파고드는힘을가졌다.”한국시의풍요한한개성을이루는김선우의시집으로『내혀가입속에갇혀있길거부한다면』『도화아래잠들다』『내몸속에잠든이누구신가』『나의무한한혁명에게』『녹턴』이있다.2008년첫장편소설『나는춤이다』를기점으로촛불집회이야기를담은『캔들플라워』,4대강사업을비판하며생명과사랑의힘을묘파한『물의연인들』,소외와차별없는세상을꿈꾸는진정한민주주의에대해역사의모티브로질문하는『발원―요석그리고원효1,2』,버려진존재였지만자기삶의주인으로운명을개척해가는청소년소설『희망을부르는소녀,바리』에이르기까지2년에한권꼴로장편소설을내고있다.‘에세이장르의풍성한교본’이라일컬어지는『김선우의사물들』을비롯해『물밑에달이열릴때』『우리말고또누가이밥그릇에누웠을까』『어디아픈데없냐고당신이물었다』,가장최근의『부상당한천사에게』에이르기까지꾸준히에세이작업을하고있다.



목차

제1부뺨에뺨을대보다

한송이말의힘
밥먹었니?
번데기마음
모래성쌓기놀이
맨드라미
思春期

말랑말랑할머니
비밀정원
눈이똑똑한개를만난날
내남친영호
문장부호명상
너에게
뭐랄까,오늘같은저녁은
공허,라는말
배운다는것
나의나무이야기
수업시간에꿈꾸기
한권의책
외로움에대하여

제2부뾰족한말말고

그말은너무뾰족해1
그말은너무뾰족해2
은지의연필
작지만온몸인은빛물고기처럼
서어나무은희
할머니와문학
하늘과도둑
여행
그봄,내가처음끓인죽
빨간약미란이
봄비
지한이형의비밀
북극곰을보았다
엄마냄새
보여주기싫은,보여줘야만하는
생일미역국
아무것도없는시

왜?
안다는것

제3부생생한푸른푸른말

노랑리본자리
해먹을짜자
모르겠습니다!
수직과수평1
수직과수평2
이해안가는교실
내가아주어린꼬마였을때
개야개야니가짱이다
개미굴을찾아서
벌레먹은잎
내운동화는사춘기
너는어떻게생각해?
어떤날의투정
사랑하는엄마아빠에게
모른척했다
고흐씨가전해준말
쓸쓸한날엔쓸쓸해하자
한국어문법초보
한국어능력상급
좋을때
걷는청춘
댄스,푸른푸른!

시인의말

출판사 서평

“놀랍게도,아픈학교안에서도아이들은아름답게자란다.”
김선우시인의첫청소년시집
김선우는『내혀가입속에갇혀있길거부한다면』,『녹턴』등의시집은물론다수의장편소설과산문집으로우리에게널리알려진작가이다.‘김선우시인이청소년시집을?’하고생각한독자라면시집끝에수록된「시인의말」에주목해보자.스스로고백하듯시인은청소년시집은자신의몫이아니라여겨왔다.그런시인이청소년들과함께읽을시집을낸까닭은많은아이들을잃었던‘그해봄’이후좀더아이들곁으로가야겠다고생각했기때문이다.그후중고등학교와도서관강연을다니며만난청소년들이힘차게,또다양한결로시를받아들이는모습을보며시인은청소년시집을쓰기로했다.아이들이성인이되어서도‘시읽는즐거움’을누릴수있게그가능성을조금이라도높이기위한징검다리를놓고싶었다.
김선우시인은1~3부62편의시를통해우리에게‘눈부신연두’를선물한다.그연두는혼자힘으로당당히서는자신감,내가할수있는작은일부터실천하는용기,보이지않는것을들여다보는순수함,나와내주변을위로하고보듬는따뜻한마음이다.

“지난시간내가만나온아이들이이시집의창작자다.나는다만쓰는자로서의몸을빌려준것일뿐.내안에서오래산소녀가종종빙그레웃었다.다행이었다.잘사랑하기위해가져야할자유의감각,순수의힘,꿈에대해낙관하려한다.십대를건너는친구들이눈부시고고단한바로그시간을온전히누리며통과하기를뜨겁게응원한다.”
―「시인의말」에서(114~115쪽)

“나와너,우리를춤추게하는푸른푸른말”
연둣빛푸른청소년을노래하다
소녀와소년은이제막자라는새싹,연둣빛십대이다.무한히열려있는가능성이다.청소년들에게현실적인꿈을꾸어야한다는조언을하는사이어른들은물론이고청소년들까지도그사실을자주잊는다.이시집은본래아이들의것이었던푸른시간과생생한말을우리눈앞에보인다.

나는하늘정원을가꾸는정원사가될테다!
꿈에서결심한순간,
“야,이놈아,뭐해먹고살려고이러니?”
꿈밖에서선생님이소리쳤다
흠,이런잔소리는귓등으로나흘릴테다!
나는꿈에서깨지않으려고꿈속으로막달렸다
―「수업시간에꿈꾸기」부분(36쪽)
땅에가까운내몸이푸르러진다
하늘에가까운내몸이맑게깨어난다
어느새나는걷는나무
발은땅을딛고머리와꿈은하늘로
스스로웅장해지지매일매일
나만의리듬으로자유롭게
나만의새잎들이가슴에서돋아나지
―「걷는청춘」부분(105쪽)

우리는춤을추지우리에겐한계가없어가능성이란그런뜻이지나는나의가능성,무한히열려있지내인생은내거야뭐가되어도좋고안되어도좋고뭐가된뒤에도나는그뭐에묶이지않을거니까

난니가좋아너랑함께댄스,푸른푸른!이시간이그냥좋아우리의몸은우리의말,생생한푸른푸른말
―김선우,「댄스,푸른푸른!」부분(106~107쪽)

“네가웃으면봄이다.//네가웃어야봄이다.”(「봄-너에게」,18쪽)십대를보내는청소년들이웃지않는다면어른들의조언과충고가무슨소용일까.중요한것은결국어른들이아니라‘나’와‘너’이다.잊고있던당연한사실이시집곳곳에서숨쉬는것을보며청소년들역시‘나만의푸른푸른말’을떠올리게될것이다.

“네가아프다는걸,내가알아.”
귀기울여듣고깊이포옹하다
『댄스,푸른푸른』에는눈에잘보이지않는것을마음으로들여다보는소녀가자주등장한다.그소녀는교실구석에서시들어가는꽃,피가날것처럼손등을긁는옆자리친구,지진으로집을잃은지구저편의아이들,굶주린북극곰,돌아오지못한세월호친구들의아픔을함께겪으며간신히봄을보낸다.소녀가전하는위로와공감은성급하지않다.아픔과상처가있는것에마음을나눠주고그들의이야기를들어주며곁을지킨다.

은지는우등생이다
그런데은지는자주연필을깎는다
요즘은손목이나얼굴어딘가멍이들어있을때가있다
마치영화속에나오는사람처럼

나는우등생도아니고
우리집은은지네처럼잘살지도않는데
나는왠지은지가가엾어서울고싶다
은지를우리집에데리고가서
엄마아빠가차려준따뜻한밥을먹여주고싶다
하고싶은데못하는이야기가있다면들어주고싶다
―「은지의연필」부분(45~47쪽)

엄마는이제나에게공부하라는잔소리를하지않는다
―은선아,뭐든너하고싶은걸해.네가행복하면엄마는다좋아.

아무래도돌아오지못한세월호친구들에게빚을진것같다,고가끔생각한다
추웠을친구들에게내가끓인따뜻한죽을먹이고싶다
―「그봄,내가처음끓인죽」부분(57~59쪽)

“어떻게내마음을이렇게표현할수있지?”
나도모르는내마음을탁,하고내놓게하다
이시집을먼저읽은인디고서원의청소년들은자신도모르게솔직한마음을툭터놓게하는시의힘에주목했다.

청소년들에게필요한것은‘나는그냥나니까나답게하는것’이라는마음가짐인것같아요!-최은수(17세)
시를읽으며몸안에새로운것이들어오는느낌이들었어요.비타민을먹는기분이랄까?-송현진(18세)
부모님께서나를위해애쓰시는게때론벅찹니다.이시집은그런제마음을대신말해줬어요.-황보효윤(18세)
이시들은우리에게말을걸고,내마음속을들여다보게합니다.“어떻게내마음을이렇게표현할수있지?”생각했어요.-양다건(19세)

청소년들이이시집을읽으며자신의속말을아프지않게돌아보고,새로운힘을얻을수있었던까닭은상처받고깨지기쉬운청소년들을보듬는시인의마음이시마다아낌없이녹아있기때문일것이다.김선우시인은이시집으로스스로생각하고자신의자리를찾아가는청소년들에게무한한지지와따뜻한응원을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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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읽다뭔가제심장이‘쿵’하는느낌이들었어요.좋아하는사람이있어서그런지많이공감했고,자신감이생겼어요.-소준하(16세)
*청소년들에게필요한것은‘나는그냥나니까나답게하는것’이라는마음가짐인것같아요!-최은수(17세)
*시를읽으며몸안에새로운것이들어오는느낌이들었어요.비타민을먹는기분이랄까?-송현진(18세)
*부모님께서나를위해애쓰시는게때론벅찹니다.이시집은그런제마음을대신말해줬어요.-황보효윤(18세)
*이시집에는가슴시리고아픈기억도많습니다.별자리를가만히올려다보는것처럼다른친구들에게도이시집이위로가되면좋겠어요.-양서영(18세)
*“그걸로먹고살수있는거야?”라는구절에울컥했어요.꿈을이야기하면가장먼저듣는말이고,또가장먼저드는생각이거든요.-양다건(19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