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묵고 가야제! (편지 아재 류상진의 우리 동네 사람들)

밥은 묵고 가야제! (편지 아재 류상진의 우리 동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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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밥은 묵고 가야제!』는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집배원 류상진은 참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만났다. 또 그 가족들을 만났다. 딸과 아들과 며느리와 어린 손주들까지. 그 속에서 보고 들은 찐하고 찡하고 짠한 이야기들은 해도해도 끝이 없다. 함께 웃고 함께 울고, 또 그이들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잔소리에, 지청구에 날 저무는 줄 모른다.
저자

류상진

저자류상진은1955년전남보성에서태어났다.1975년7월집배원이되어2015년6월정년을맞았다.40여년간집배원생활을하면서처음에는빨간자전거,그다음에는빨간오토바이를타고시골마을을달리며그곳할머니,할아버지들의기쁨과슬픔을쉼없이날랐다.비록,몸은이제빨간오토바이에서내리지만정년퇴직후에도트럭을몰고할머니,할아버지들의간식인뻥튀기를튀기며그분들의삶의내력,마을의역사를듣고기억하고기록하고싶어한다.‘행복을나르는집배원’(http://blog.daum.net/roo1235)에그소식들은차곡차곡모아질것이다.류상진집배원의살아가는이야기는여러차례방송으로제작되어잔잔한화제가되기도했다.지은책으로《행복을나르는집배원》이있다.

목차


두잔뿐이안묵었어!
왜그러세요?할머니!
아저씨!나알아요?
무채국이머시여?
내절받은사람이누구여?
만원은벌었것네!
우메,인자부터태래비도째깐씩만봐야쓰것네!
내가대신내줄라고!
오늘하루쪼깐쉬어도욕은안하것제!
멋하고있는가?
12년간의사랑
잃어버린지갑
그건웬떡입니까?
알고본께화낼사람은자네구만!
인자생각해본께내이름이수남이여!
무담시돈을딜여!금메에!
손자가보낸착불택배
그것이내기때기여!기때기!
서로돕고살아야제!
큰아들과어머니
소주와장미
500원의무게
내가쪼깐심이들드라도할일은해야제!
무슨날은아니고김양님할매귀빠진날이여!
배가뽁나왔네!

여름
낙지와핸드폰
딸이최고여!
와따~아기왕에멋을줄라문
독안에든소포
제가가수할까요?
반썩나누자고해야제!
남자친구가필요해!
우메!큰일났네!
보내지않아도될편지
천상동네사람들전부나놔묵어야제!
거스름돈2천4백원
딸과선풍기
여름이행복한사람들
미숫가루한그릇
손자와탕수육
그래도내영감인디!
인자는틀렸제잉!
8분동안쉬었다가!
메때야지방울이아니고핑갱이여!
시방우리집편지통에애기들이있당께!
민석이와라면한입
쥐어뜯은빨래
젊은누님
딸과손수레
나쁜딸내미
커피와냉수
착불도된가?
말을안들어!말을!
난중에꼭가프께잉!
안봐도뻔허제!

가을
짜장면과재산세
개보링과우와천신한
못말리는할머니
나는행복한집배원
누가아순가보세!
암만지달려도안오네!
내가아재를지달리문덜미안하제~에!
시방사흘째우리할멈이나를부려묵고있당께!
밀문지를아시나요?
혼자부르는노래
어젯밤꿈속에
노부부의부부싸움
불쌍한안경잽이
묵을것이있으문꼭나를몬차챙기드랑께!
일삼이나일남이나!
밥을안줘부러야쓰것네!
암만생각해도거그는가기가싫어!
개야!개야
며느리가젤이여!
이나이에남자친구가생기문멋하껏이여!
더놀다가랑께!
빈봉투로온부고장
꺽정말고그냥땡겨불어!
불쌍한고양이

겨울
술한그럭떠다주까?
고부간의갈등?
멍충한영감탱이
즈그엄니한테잘해야제!
아빠의눈물
홍시의추억
할머니들의하루
보고싶은얼굴
어머니의마음
어머니와동지팥죽
나~아?안울어!
싱거운커피
밥은묵고가야제!
카드!카드가읍서!
거가있응께징역살이하는것하고똑같드만!
으디만치왔어?
손자의생일선물
새끼돼지외출소동
50원때문에
머시복잡하다고죽것네살것네야단이냐잉!
오물오물하문쫀득쫀득맛있어!
이런일은첨이여!

출판사 서평

행복을전하는집배원
류상진의
참,따뜻한
우리동네사람들이야기

그랑께아재는우리한테가족이나같제!

비가오나눈이오나,늘웃는얼굴로할머니할아버지들께필요한일을척척처리해주고,기쁘고슬프고화나고속상한이야기에귀기울여주고,아픈곳가려운곳을세심히살펴주는집배원류상진은보성어르신들에게가족이나진배없다.
그래서무더운한여름,다만몇분이라도시원한그늘에서쉬고갔으면하는마음에서,“나도,나도!”하면서당신들의편지를집에갖다주지말고자신들손에쥐어주라하신다.대신,그배달시간1분,2분을모아서쉬었다가라하신다(《8분동안쉬었다가!》).고마운집배원에게콩을선물하면서,다만한줌이라도더주고싶어서,물로씻는수고를덜어주고싶어서,집배원류상진의바쁘다는하소연에도아랑곳없이물로씻어서검은봉다리에넣어준다.그제서야비로소흐뭇해한다(《와따~아기왕에멋을줄라문》).작은부탁하나하려해도,미안한마음에굳이오늘이아니라내일,내일이아니라모레…이렇게날을미루면서집배원의발길을,시간을줄여주고싶어하신다,태평한마음으로(《내가아재를지달리문덜미안하제~에!》).
그런마음들,사연들은끝이없다.“거스름돈줄생각말고시원한막걸리나한잔혀!그라고날더운날오지말고시원해지면그때와!”하시는할아버지(《거스름돈2천4백원》),맛있는커피를타주려는욕심에,커피와물을번갈아더넣으면서맛보는할머니,근데정작자신이먹던짜장면이퉁퉁불어몇배가되어도태연하신할머니(《싱거운커피》),깜박잊고휘발유충전을하지않고길을나서,배달중간에오토바이가딱멈춰버려어쩔줄몰라하는데,동네어르신들이밀고끌고하면서옮기고또휘발유를가득넣어주셔서위기를모면한이야기(《나는행복한집배원》),대신내드린거스름돈50원을돌려주려고,추위에덜덜떨면서하염없이집배원을기다렸다가,잔돈50원을손에쥐어주고서야활짝웃으시는할머니(《50원때문에?》)등.

참말로말을안들어,말을!
우편물을배달하면서집배원류상진은참많은할머니,할아버지들을만났다.또그가족들을만났다.딸과아들과며느리와어린손주들까지.그속에서보고들은찐하고찡하고짠한이야기들은해도해도끝이없다.함께웃고함께울고,또그이들이주거니받거니하는잔소리에,지청구에날저무는줄모른다.
앓아누운할머니를12년동안묵묵히병수발한할아버지(《12년간의사랑》),쓰러져서병원신세를진할아버지를기꺼이당신이간호하겠다는할머니.힘드시니간병인을쓰자는가족들의성화에도,가족들부담에“내영감을누가간호해?힘들어도어쩔것이여,내가해야지”하시는착한할머니(《내가쪼깐심이들드라도할일은해야제!》),힘드시니이제장에물건팔러나가지마시라용돈을더보내준큰아들과,형편이차이지는일곱남매걱정에오늘도장에가고싶어하시는할머니(《큰아들과어머니》),쪽파씨다듬는폼안나는일시킨다고입을한자나내민채,동네서누구네할아버지가그런일을하고있는지물어보는,빵터지는철부지할아버지(《시방사흘째우리할멈이나를부려묵고있당께!》),그리고귀농한아들내외가힘들까싶어서전기료를몰래내주려한할머니(《내가대신내줄라고!》),귀한감을몰래혼자만주며며느리를지극히챙기신시어머니(《묵을것이있으문꼭나를몬차챙기드당께!》),돌아가신어머니가꿈에나타나서동지팥죽을먹고싶다하여뒤늦은동지팥죽을끓여먹으며그분을추억하는류상진부부이야기(《어머니와동지팥죽》)등도찡하고흐뭇하다.자녀의부모사랑이야기도무척이나많다.자기약이할머니아픈데효험이있자,할머니께택배로보낸손자,근데택배비몇천원이없어서너무죄송하고미안해하는손자와손자의그마음을고마워하는할머니이야기(《손자가보낸착불택배》),치매걸린어머니대신친구어머니한테정성을쏟은것을보고어머니한테잘하는게최고라고하는이야기(《즈그엄마한테잘해야제!》)등은짠하되뭉클하다.

착하고멋진우리동네할머니,할아버지들을소개합니다
장미를친구이자애인으로여기는낭만파신식할머니(《소주와장미》),흥얼흥얼제멋대로지어부르는노래가귀에감기는풍류할머니(《혼자부르는노래》),초라하고작은당신편지통에둥지를틀고새끼를낳아기르는새들을고맙고귀히여기는따뜻한할머니(《시방우리집편지통에애기들이있당께!》),집나간개를찾아황망히돌아다니는정많고눈물많은할머니(《개야!개야》),춤과노래를좋아하고즐기는,흥과멋을아는시골어르신들,특히“시골어르신들의여름은그렇게시작되고있었다”는마무리멘트가오래기억나는《제가가수할까요?》,늙은이취급받는것을엄청싫어하시는귀여운(!)할머니의삐치고풀어진이야기(《젊은누님》),깜빡깜빡뭔가를잘잊어버리는할머니의모습이다른할머니들의지청구를통해눈앞에훤히그려지는《그럴줄알았당께!》,당신의이름을내내기억못해안타까움을자아낸박수남할머니,그래서어머니?할머니들의이름을종종불러주자호소하는(!)집배원류상진(《인자생각해본께내이름이수남이여!》)등.

어쩌면추억속풍경또는철지난드라마에서나나올법한이야기라고여겼던사람살이가아직도의연히존재하는곳보성,그곳의정많고착한어르신들의얼굴이,목소리가환히보이고들리는듯하다.조금은촌스럽고조금은낯선표정,성정들이지만,참으로귀하고소중하고,그래서우리네삶을살아가는데작은힘이,위안이되는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