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의 음악 (에드워드 사이드 음악비평집 | 양장본 Hardcover)

경계의 음악 (에드워드 사이드 음악비평집 | 양장본 Hardcover)

$32.00
Description
클래식 음악에 관한 독보적이고 매력적인 비평서!
유럽 제국주의와 오리엔탈리즘의 사상가로 알려진 에드워드 사이드는 음악, 특히 클래식 음악의 애호가로도 알려져 있는데, 『경계의 음악』은 음악에 대한 그의 사랑을 일종의 부업 혹은 취미활동처럼 여기는 사람들의 선입견을 부수는 본격적인 음악비평서이다. 음악비평이 그의 본령인 문학비평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재확인시켜준다. 실제로 한때 부업 혹은 취미활동에 가까웠던 저자의 클래식 음악편력이 이 책에 실린 수많은 기고와 에세이를 생산하는 쪽으로 바뀐 계기부터가 그 점을 증명한다.

능숙한 음악가이자 문화이론가였던 저자가 리하르트 바그너에서 피에르 불레즈까지, 알프레트 브렌델에서 다니엘 바렌보임까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까지 음악과 관련된 모든 인물과 마주한 놀라운 기록을 담고 있다. 깊은 음악적 지식과 열린 눈, 열린 귀를 가지고 읽고 들었던 저자는 모든 형태의 음악―실황, 음반, 강연, 저술―에 상관하며 도발적인 시각을 던지고, 음악과 다른 분야, 특히 그가 깊이 관여했던 인생의 정치적·윤리적 차원을 잇는 가교를 지어 올린다.
저자

에드워드사이드

(EdwardW.Said,1935-2003)
컬럼비아대학교영문학및비교문학교수를지냈다.《더네이션》지의음악평론가로활동했고,20세기지성사의명저라일컬어지는『오리엔탈리즘』을비롯해『문화와제국주의』,자서전『아웃오브플레이스』,『평행과역설』(다니엘바렌보임과공저)을비롯해수많은책을집필했다.

목차

추천사다니엘바렌보임
서문매리엄사이드

I.1980년대

음악그자체:글렌굴드의대위법적비전
연주된것들을기억하기:피아니스트예술에서의존재와기억
거창한의식:음악페스티벌에대하여
리하르트슈트라우스에대하여
〈발퀴레〉,〈아이다〉,〈엑스〉
음악과페미니즘
대중을위한마에스트로
중년과연주자들
빈필하모닉:베토벤교향곡과협주곡전곡시리즈
〈세비야의이발사〉,〈돈조반니〉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글렌굴드
〈줄리오체사레〉
〈푸른수염공작의성〉,〈기대〉
극단적인경우:첼리비다케에대하여
피터셀러스의모차르트
카네기홀의언드라시시프

II.1990년대

리하르트슈트라우스
바그너그리고메트로폴리탄오페라의〈반지〉
오페라프로덕션:〈장미의기사〉,〈죽은자의집으로부터〉,〈파우스트박사〉
양식과무양식:〈엘렉트라〉,〈세미라미데〉,〈카탸카바노바〉
알프레트브렌델:음악을위한말
〈죽음의도시〉,〈피델리오〉,〈클링호퍼의죽음〉
스타일의불확실성:〈베르사유의유령〉,〈병사들〉
음악적회고
바드페스티벌
바그너의말을곧이곧대로듣지않는것이중요한이유
제스처로서의음악:숄티에대하여
〈트로이사람들〉
아이들장난
글렌굴드에관한서른두개의짧은필름
바흐의천재성,슈만의기벽,쇼팽의무자비함,로젠의재능
불레즈를들어야하는이유
힌데미트와모차르트
마이클태너의『바그너』서평
그의의자에앉아
〈피델리오〉에대하여
음악과스펙터클:〈신데렐라〉와〈탕아의행각〉
고트프리트바그너의자서전『늑대와함께울부짖지않는자:바그너의유산』서평
대중을위한바흐

III.2000년이후

다니엘바렌보임:문화의국경을넘어유대맺기
지식인비르투오소,글렌굴드
장대한야망
바렌보임그리고바그너터부
때이른사색

부록:바흐와베토벤

옮긴이의말
해설정윤수

출판사 서평

음악을영감의원천으로삼았던작가,
언어를확실하게장악하여음악을환히밝히도록하는평론가,
에드워드사이드

마지막순간까지음악에관하여글을쓰고,
사이드는2003년에세상을떠났다.따라서이책에수록된글들은대체로그가생의후반전에집중하고지속한결실들이다.사이드는2003년9월25일에타계했는데이책의마지막에수록된「때이른사색」이그해9월《더네이션》에게재되었으니,그는백혈병으로삶의불꽃이사위어가는마지막순간까지도음악에관하여사유하고글을썼던것이다.

마지막순간까지음악을들었다
사이드의아내매리엄이‘서문’에썼듯이,사이드는아들의심각한병환과어머니의죽음과심지어그자신의죽음이임박한순간에도음악을들었다.1998년여름,거의생체실험에가까운수차례의백혈병치료를받아가면서도크리스토퍼헤릭의바흐오르간연주를한차례도빼놓지않고공연장에찾아가서들었는데,그연주회는무려14회나지속된것이었다.사이드는치료일정을변경해가면서헤릭의연주를들었다.사이드는자기생애의후반전막판에경험한이연주에대하여“종착점을향해한걸음씩전진해감에따라대위법이라는불가피성의축과창작력이라는자유의축이서로를아름답게조명하는것을느낄수있었다”고썼다.이처럼,사이드는“죽음의공포와마주한순간이었기때문에더더욱음악을갈구”하였다.

*
『오리엔탈리즘』으로유명한에드워드사이드가음악,특히클래식음악의열렬한애호가였음은널리알려져있다.특히지휘자이자피아니스트인다니엘바렌보임과의대담을담은『평행과역설』은음악과인문학,당대의사회비평에걸친다방면의고찰을담고있어국내에서도꾸준히회자되는중이다.하지만그동안국내에출간된책들중에『평행과역설』(그리고『말년의양식에관하여』의일부)을제외하면에드워드사이드는여전히'유럽제국주의와오리엔탈리즘'의사상가일뿐이다.마치유명한작곡가가그림을그렸을때그가화가로서는제대로평가받을수없는것처럼(아르놀트쇤베르크가그랬다),음악에대한사이드의사랑역시일종의부업혹은취미활동처럼비춰졌는지도모른다.

『경계의음악』은그선입견을부수는본격적인음악비평서이다.이책은사이드의음악비평이그의본령인문학비평의연장선상에있음을재확인시켜준다.실제로한때'부업혹은취미활동'에가까웠던그의클래식음악편력이『경계의음악』에실린수많은기고와에세이를'생산'하는쪽으로바뀐계기부터가그점을증명한다.매리엄이쓴‘서문’에따르면,사이드가본격적으로음악에관련한글을쓰게된계기는피아니스트글렌굴드의죽음이었다.실제로『경계의음악』에는글렌굴드의이름이자주등장한다.사이드는이피아니스트에게특별한통찰력이있다고보았다.바로악보를하나의텍스트로이해했다는점이었다.굴드는음악을유혹의도구로삼지않고연구할대상으로여겼으며(따라서그가실황공연에서일찍은퇴하고스튜디오로간것은자연스러운귀결이었다.그는연구실로들어간것이다),그렇게악보-텍스트를연구한논문과도같은연주들을선보였다는것이다.굴드의이러한면모를높이평가한사이드는음악이언어의바깥에있으므로해석하기보다는느낌을우선시한다는낭만주의적음악소비풍토에반기를든셈인데,이는언어와문학역시새로운시대및문화와마주하는과정에서지속적으로재해석할필요성을가진다는비교문학의정신혹은의의와도일치한다.역사가끝나지않는이상해석역시끝나지않으며,이과정에서비평하는지성은영구히작동해야한다.각각의주체가작품과접촉하고수용하는매순간해석은다시이루어진다.그리고이때지성은음악과현실(수용자를둘러싼세계)사이를연결하는도구이자매개체로작용하는것이다.

『경계의음악』은비교문학자인사이드가자신의방법론을음악예술에도확장시켜적용한사례이며,그가음악을자신의전문분야에못지않게중요한예술로받아들이고있다는증거이다.그래서이책에서는사이드의다른저서들에서만날수있는비판적인요소들을그대로만날수있다.특히공연비평이대단히비판적이다.레코드산업의황금기가아직저물지않았던20세기에클래식음악계는대형자본의수렁에점점더깊이빠져드는중이었고,쇼비즈니스계의논리는다른'예술'과마찬가지로서구선진국의자본주의적논리를재현했다.사이드는이대중추수적인공연들을노골적으로비판한다.또한이대중추수적인시스템에어울리는음악가를양성하는각종콩쿠르나교육체계까지비판한다.이러한비판에는일종의절박함이내재해있다.공연자와공연의수준이구시대적인취향을재현하는데머문다면그장르는그대로도태되고말것이기때문이다.실명비판도주저하지않는사이드는그저그런연주자들과능력이부족한지휘자와돈벌이에혈안이된음악페스티벌을거리낌없이지적한다.또한그반대편에서지성과감성을조화시켜음악에서새로운가능성을이끌어내는음악가들의면면도확인해볼수있다(이들중에서굴드를제외하면가장먼저등장하는이름은바로마우리치오폴리니다).

결국『경계의음악』은사이드의기존저서들과다른소재를다루고있지만,그메시지만큼은일맥상통한다.이책에는문학비평가로서예술작품을지속적으로재해석함으로써끊임없이당대와연결시키려는‘태도’가있고,그럼으로써위대한예술의명맥을지속시키고자하는‘마음’이있고,그러기위해서지성의작동을방해하는관습적인태도와그배후에있는자본의힘을공격하는‘비평의정신’이있다.게다가이'사이드적인'고찰들은그어느때보다도쉽고간결하게표현돼있다.클래식음악에관한독보적이고매력적인비평서이자,에드워드사이드라는비판적지성의본모습을확인할수있는『경계의음악』은예술과인문학을사랑하는모든독자들에게만족을안겨줄만한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