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라는 뜻밖의 일

어른이라는 뜻밖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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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명징하고 용감한 생의 감각을 터특한 시인 김현,
그가 보고 듣고 말한 것, 혼자 또는 함께 머문 곳, 만난 사람들을 기억하고 기록한 산뜻하고 유쾌한 산문집.
1 언제, 어디서든,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재주꾼 김현.
김현은 퀴어문화축제, 공씨책방, 무명서점 304낭독회, 명절 가족들 사이, 홀로 떠난 바닷가, 여행지 짝꿍 옆, 사무실 동료 옆, 베트남의 친구 옆 등, 어쩌면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특유의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하고 묘사해 새롭고 소중한 것으로 단번에 바꾸어놓는다. 여기 그 기록들이 촘촘하다.

2 하나이자 여럿인 변신술사 ?김현?.
김현을 아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놀라는 지점이 하나 있다. 9시 출근, 6시 퇴근의 사무실 인간이 어떻게 그 많은 일―창작, 연대, 생활, 사랑 등―을 너끈히 해내는지를. 그래서, 누군가는 시 쓰는 김현, 산문 쓰는 김현, 소설 쓰는 김현, 아픈 몸의 김현, 슬퍼하는 김현, 분노하는 김현, 여행하는 김현, 사랑하는 김현, 노회찬을 그리워하는 김현이 따로 있지 않냐고 의심하기도(!) 한다. 그 여럿의 김현이 책 곳곳에 드러나 있고, 또 숨겨져 있다.

3. 김현이 기억하고 기록한 사람들의 면면.
김현은 생활, 휴식, 연대의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직간접으로 만나고 그들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그 하나하나가 김현을 만들고 자극하고 바꾸어놓은 소중한 존재들이다. 윤보라 씨, 허종윤 씨, 이지영 씨, 짝꿍, 시하 누나, 성은 누나, 백선우, 미주와 청운 부부, 김신숙, 허은실, 배철수, 최영미, 권오복 씨 가족, 재위, 조영희 씨, 조미자 씨, 지영, 은유, 허수경, 임수연, 싱어송라이터 유라 등. 그들은 글 중앙에, 또는 한쪽 모퉁이에 드러나게, 또는 살짝 적혀 있다.

4. 꼭 읽어 보았으면 하는 글.
모든 글이 각각의 매력이 있지만, 당신이 알고 있는 김현을 좀더 넓고 깊게 이해하는 데 유용한 글이 특히 몇 있다.「믿음을 저버리는 순간」, 「슬픔의 범위를 짐작하는 순간」, 「생각할수록 가을이 되는 생활」, 「노회찬이라는 말」 등.
저자

김현

09시까지출근하고18시가되면퇴근한다.야근하고때론주말에도일한다.지난몇년간은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한의원을통해쌍화탕을종종복용하였고,요즘엔아침마다홍삼농축액을미온수에타먹고있다.최근가장큰관심사는언제쓸까,하는것이고가장크게관심이사라진것은사람이다.그런이유로출퇴근지하철에서모르는사람들의말을귀담아듣고그걸시로옮겨적는다.며칠전아침‘지옥철’에서는“아,씨발,자빠지겠네.”라는말을들었다.무언가들킨기분이들어서뒤로밀리지않기위해앞사람을힘껏밀었다.내옆에서있던사람은그와중에도태연히휴대전화로‘에코후레쉬세탁조클리너’를살펴보고있었다.인생은어디까지나살아봐야하는것.이런작가약력을보면누군가는작가가신비하지못하게,하고혀를끌끌찰테지만신비롭게도이렇게살고있음이작가에게는가장신비로운일이다.한권의소시집,두권의시집,네권의산문집을묶었고,여러권의책에산문과소설과시를수록했다.

목차

1부꽁치를노릇하게구워먹고싶어졌다
느낌아는사람
구체적으로살고싶은사람
그늘이있는사람
실비보험에가입한사람
예쁜쓰레기를산사람
버리고후회하는사람
혼자를책임질줄아는사람
달을올려다보는사람
가을에무릎을꿇는사람
다시태어나는게빠른사람
더먹고더마시고더자는사람
봄을사용하는사람
울음을터뜨린사람

2부지금슬픔이넓은가요
듣는순간
조금더멋진순간
거리를두는순간
사람을점검하는순간
직면하는순간
내쫓기는순간
함께기억하는순간
믿음을저버리는순간
할말을하는순간
라디오를켜는순간
연루되는순간
가슴에담는순간
부끄럽다여기는순간
지영의순간
슬픔의범위를짐작하는순간

3부책에파묻혀더멀리
달빛을접어서창가에두는생활
여름저녁산책허밍생활
0칼로리생활
생각할수록가을이되는생활
혼자라는생활
계절을듣는생활
당신의생활
안녕,하고떠나보내는생활
귤이귤같지않은생활
여행생활
어느새내나이도희미해지는생활
나를들여다보는생활
읽고쓰는생활
더가까이다가가는생활

4부오늘은들었다
걸음이느린말
소리없이넓어진말
시원한말
받아들이는말
멍한말
미래가있는말
재밌는말
살펴보는말
꼭덧붙이고싶은말
노회찬이라는말

작가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