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속도

어둠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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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둠의 속도』엔 한 여성이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며 세계와 부딪혀온 날들이 녹아 있다. 그는 자신이 “추방되”었다고, “찢겨졌”다고 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 가면이 없기를! 더 이상의 신화는 없기를!” 공들여 기원한다. 시 쓰는 일이 날것의 행위여야 한다는 믿음에 기대, 우리에게 새로운 사랑의 방식을 보여주거나, 우리 “경험의 그 깊은 리듬을” 믿으라고 속삭이거나, 굴레 속에서도 빛나며 살아남는 일들을 기록하거나, 아버지 없이 태어난 아이에게 온 우주가 아이의 근원임을 노래해준다. 이 시집엔 모두가 부서졌다고 말한 작고 큰 세계를 평화와 사랑의 힘으로 재건해보려는 시인의 노력이 담겨 있다.
- 박선아(옮긴이)
저자

뮤리얼루카이저

MurielRukeyser
1913년미국뉴욕의중산층가정에서태어났다.당시여자대학이었던바사대학교(VassarCollege)에서수학한뒤,1930년컬럼비아대학교에입학했지만1930년대미국대공황당시아버지가파산하여2년뒤학업을중단하게되었다.시인으로서의활동은1935년첫시집인『비행이론』(TheoryofFlight)이?예일젊은시인상?을수상하며시작했고,이후작가이자정치활동가및페미니스트로폭넓게활동했다.가장유명한작품은시집『U.S.1』에실린연작시『사자의서』(TheBookoftheDead)로미국최악의산업재해로꼽히는?헉스네스트(Hawk’sNest)사건?을시화하여미국의시세계를보다실험적으로확장했다는평가를받는다.
대표적인시집으로는『어둠의속도』를비롯하여『지중해』,『U.S.1』,『회전하는바람』,『웨이크아일랜드』,『눈앞의야수』,『녹색물결』,『오르페우스』,『비가』,『깨어있는몸』,『수련불꽃』,『아우터뱅크스』,『부서지며열리는』,『문』등이있다.이외에도『대기의한가운데』,『그날의빛』,『후디니』등의희곡을써무대에올렸고,『돌아와』,『밖으로나가요』,『거품』,『미로』,『더많은밤들』과같은동화를썼으며,물리학자윌러드기브스의전기『윌러드기브스:미국적천재성』과정치인웬들윌키의전기『하나의인생』,천문학자토머스해리엇의전기『토머스해리엇의발자취』를쓰기도했다.멕시코시인인옥타비오파스를번역하여『옥타비오파스시선집』및『태양의돌』을발간하기도했고,스웨덴의시인군라르에켈뢰프의시선집과『세편의시』,베르톨트브레히트의동시집『에디삼촌의콧수염』을번역했다.2014년,페미니스트프레스(FeministPress)에서그의자전적소설『야만의해안』을사후발간했다.1980년작고했다.

목차

1단서들
가면으로서의시
나는너에게무엇을주지?
위반
짚신벌레의결합
무라노의쓰레기더미
단서들
우리시대에
이중의대화:
여섯개의계율
선구자들
난교
새벽한시의전복
장미들사이에
내가보는것
그불변의법칙을믿는일
노래
오늘날의니오베
노래
공기
선물
치아파스로부터의울음
전쟁이내방으로들어온다
삼각주의시
나선과푸가
아네모네
장미를위한투쟁
내아들에게

자살의힘
겉모습
‘퍽페어’에서들은곡
아직오지않은
다가오는파도의풍경
세르주강의노래
연주하는벙크존슨
식인브라투샤
전쟁에서무얼갖고집에오신거예요?
한달
그들이뭐라고하느냐면
도로한복판에놓인작은돌멩이하나,플로리다에서
푸른꽃
시장여인
끝없는

2게임들
학교의뒤편
산:브라이언트에서본
날아가는붉은말

3
아우터뱅크스

4삶들
아키바
케테콜비츠

5
어둠의속도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뮤리얼루카이저(MurielRukeyser,1913-1980)는한국에처음소개되는미국시인이다.그러나우리는그전부터그를알고있었다.“한여자가자기삶의진실을말한다면어떤일이일어날까?/세계는터져버릴것이다”라는시행을통해서.
뜨겁게몰아쳤던국내외미투운동한복판에서가장,자주소환되었던이문장.바로미국여성시인뮤리얼루카이저의시「케테콜비츠」의한대목이다.독일판화가케테콜비츠에게헌정한이시의저자가바로뮤리얼루카이저다.

*
뮤리얼루카이저를한마디로요약하는것은어려운일이다.그녀는시짓고극본쓰고번역하는페미니스트이자싱글맘이었고미국에사는유대인이었다.그는열렬한사회운동가이기도해서인종차별에서비롯된스캇츠보로사건에대한기사를썼고,국제노동변호인단(InternationalLaborDefense,ILD)의일원으로서이민자이자무정부주의자인사코앤반제티가억울한누명을썼을때그를변호하는데일조하기도했고,1936년나치정권아래서열린베를린하계올림픽에저항하는의미에서개최된‘인민의올림피아드’(People’sOlympiad)에대한기사를쓰기도했다.스페인내전이터졌을때는스페인으로달려갔고,미국역사상최악의산업재해라불린헉스네스트(Hawk?sNest)사건이터졌을때는연작시「죽음의서」를발표했으며,김지하시인이유신독재아래서구속되자그의석방을기원하며한국을방문하는등,흑인,이민자,산업재해피해자등사회적소수자의편에서서살았고또시를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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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언니,그래서쉬범접하기어려운사람으로보이지만,루카이저는사회적약자였던여성,어린이,시인들에게는늘다정한사람이었다.또뜨겁게살다,불꽃처럼삶을마친여성시인들에대해선한없는애정을지닌사람이기도했다.앞서소개한시「케테콜비츠」,그리고서른살의나이로생을마감한실비아플라스가죽은해에쓴시「자살의힘」.“창턱화분의꽃이내게말한다/초록테두리의빨간이파리언어로./꽃꽃꽃꽃/오늘,모든죽은이를위해꽃으로피어나라./1963.”그가죽은1963년을늘기억하겠다는마음을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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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속도』엔한여성이미쳤다는소리를들으며세계와부딪혀온날들이녹아있다.그는자신이“추방되”었다고,“찢겨졌”다고쓰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더이상의가면이없기를!더이상의신화는없기를!”공들여기원한다.시쓰는일이날것의행위여야한다는믿음에기대,우리에게새로운사랑의방식을보여주거나,우리“경험의그깊은리듬을”믿으라고속삭이거나,굴레속에서도빛나며살아남는일들을기록하거나,아버지없이태어난아이에게온우주가아이의근원임을노래해준다.이시집엔모두가부서졌다고말한작고큰세계를평화와사랑의힘으로재건해보려는시인의노력이담겨있다.
-박선아(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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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시인은잘듣는사람,타인들의삶에다정히말을거는사람이다.그정의에참잘어울리는사람,루카이저의시집『어둠의속도』에는그런시들로가득하다.
또뮤리얼루카이저,『어둠의속도』는시인의자리,시의자리를찬찬히되묻는다.옮긴이박선아역시,번역하는내내,사회에서의자신의자리,번역하는자신의자리에대해끊임없이묻고답하는시간이었다고한다.한편,이시집은루카이저못지않게다정하고용감한한국여성작가에의해한줄한줄,한문장한문장사려깊게살펴지고다듬어졌다.